대지의 소리 Sound of the earth

정수모展 / CHUNGSOOMO / 鄭洙謨 / installation.sculpture   2015_1117 ▶︎ 2015_1124 / 월요일 휴관

정수모_대지의 소리8_옹기소성 1200℃_100×300×50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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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118_수요일_06:00pm

후원 / 인천문화재단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인천아트플랫폼 INCHEON ART PLATFORM 인천시 중구 제물량로218번길 3 Tel. +82.32.760.1000 www.inartplatform.kr

흙이 들려주는 대지의 소리 ● 부드러운 어둠이 감싸고 있는 전시장 바닥에는 황토색 흙이 흩뿌려져 있고, 드문드문 큰 흙의 덩어리와 작은 덩어리가 산재해 있다. 주위를 따라 느리게 걸으며 그 덩어리들의 전모를 확인하는 것이 전시의 시작과 끝이다. 화려한 조명도, 은은한 음악도 거기에는 없다. 단하나의 방과 단 하나의 재료가 보는 이들에게 다가선다. 보이는 모든 것들은 태초의 흙이며 불의 뜨거움을 이겨낸 또 다른 흙일뿐이다. 이렇듯 정수모의 열일곱번째 개인전 『대지의 소리』는 매우 단순하지만 즉물적인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전시장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인 듯한 둥근 형태를 띤 단단한 흙의 변형체들은 그리 간단하게 탄생된 것은 아니다. 환원 기법을 이용한 옹기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진 그 흙의 결정체들은 1200도의 온도를 견딘 결과다. 그는 마치 벌이 집을 짓는 듯한 방식으로 더욱 견고한 형태를 만들어 냈지만, 그것이 주는 것은 치밀한 계산에서 비롯된 차가움이 아닌 고된 노동의 과정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다. 이러한 느낌은 그가 이 '결과물'들을 만들 후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에 걸쳐 그의 작업실이 위치한 강화도의 한 야산에 묻고 다시 '발굴'한 데서 오는 것일 수 있다.

정수모_대지의 소리1_옹기소성 1200℃_75×31×30cm_2015

이렇듯 지난한 작품제작 과정은 허구와 진실 사이에서 습관적으로 놓치는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려는 의지로 읽히기도 하며, 매장하고 발굴하는 일련의 행위들에서 보이는 고고학적 행태들에 대한 개인적인 변용으로 볼 수도 있다. 부언하자면 고고학이라는 근대적 학문 체계를 고고학적으로 점검해보는 동어 반복적 행위라고 할 만한데, 이러한 행위의 실천을 통해 그는 스스로가 상정하고 있는 흙이라는 자연의 본질적 의미에 조금씩 접근해간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듯 자연에 대한 그 스스로의 전향적인 개념은 그의 작품에서 핵심을 차지한다고 보이는데, 한두 달 동안 묻었던 그의 작품에서의 시간은 천 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은유하기도 하며, 과거와 미래의 개념을 작가 스스로 재조정하는 의미론적 일관성을 가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오브제로 만들어진 작품을 묻고 발굴한다는 것은 그가 제시하는 주거 내지 정주의 개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바, 그는 여기에서 성장이라는 개념을 맞물려 제시하고 있다.

정수모_대지의 소리2_옹기소성 1200℃_25×30×27cm_2015

즉 언뜻 아무런 의미 없어 보이는 파묻고 꺼내는 과정에서 그는 스스로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가능성이 배제된 식물의 성장을 떠올리는데, 이는 확장 혹은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듯하다. 이렇듯 그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는 시간성, 물질성, 질료의 개념은 시대적, 문화적, 개념적 측면을 강하게 제시하는 순환론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렇듯 정수모가 제시하는 흙은 지질학적 측면에서의 성질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찍이 그리스의 철인들이 논의했던 세계의 구성요소 가운데 일부분으로서의 고찰도 아니다 그에게 흙은 지금까지의 작업에서 꾸준히 상정해 왔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에토스(ethos)로서 기능한다. 또한 그 자신이 천착해 온 인간 본연의 원초적인 감성대를 자극하는 매개로서 흙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가 다루는 땅, 흙, 토지, 대지와 같은 소재들은 작가 자신을 포함한 우리가 그동안 듣지 못했던, 혹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차원의 소리들을 들려주고자 '그곳'에 놓인 셈이다. ● '대지의 소리'라는 것은 무엇인가? 정수모의 표현대로 그가 살던 80년대의 광풍 같았던 아파트 건설의 그늘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던 대지의 신음일 수 있다. 그리고 현대식 건축물이 주는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으로 인하여 잊게 된 인간 본연의 삶의 모습에 대한 그리움의 신호일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흙은 부드러운 촉감과 안온한 시각을 선사하는 원초적 그리움을 품고 있는 대상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작가 정수모는 마음속의 집이 노래하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우리에게 말을 붙인다. ■ 박석태

정수모_대지의 소리3_옹기소성 1200℃_15×31×18cm_2015

정수모의 작품들은 흙과 갈대, 삼베 등을 이용하여 축조하고 허물며 또한 우연한 형태들을 조장하기도한 새로운 개념의 입체작품들이다. 이런 작업들은 이미 80년대 초부터 약 10여 년간 그가 해왔던 것으로써, 유아적이면서도 한편으로 원초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하나의 소왕국으로써 축조, 해체, 복원 등 일련의 과정들이 순서없이 되풀이 된 것이었다. ● 이미 20, 30 대에 그만의 독특하고 진보적이면서도 현대 사회의 정신사적 문맥에 부합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오던 정수모는 갑자기 프랑스 파리로 날아간다. 불혹의 나이에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도 없이 결행한 파리 행은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자신과 작품의 존재가능성과 위상을 점검해 보고자 하는 기염이자, 다시금 아카데미라는 권역 속에 자신을 내던져 매체와 질료의 기본을 탐색해 보기위한 겸양의 태도이기도 하였다. ● 귀국 후 그는 테라코타 기법을 위주로 흙이라는 매체의 조형가능성을 탐색해 봄과 아울러 그가 지속적으로 해오던 구축작업을 병행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이렇게 쌓는 작업은 자연계에서 식물의 성장과 인위적인 건축 현장의 구조 사이에서 단단한 고리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그의 작업은 자연과 인위라는 두 가지 상충된 개념의 다른 현장, 그 사이에서 빚어지는 균형과 불균형, 조화와 부조화의 사다리를 타고 곡예하듯 오르내리는 정신적인 공사장의 도구로 작용하는 하나의 의미론적 동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내용적인 면에서 무언가를 축조하는 느낌의 생성개념, 그리고 그러한 행위에 의해 드러나는 확장개념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 의미론적 건축의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작업이 진행되면 골조가 세워지고 형태가 드러나게 된다. 여기에서 형태에 대한 개념은 의도성이 철저히 배제된 채 자연적인 흐름에 그 방향을 내맡기는 자세를 띄고 있다. 즉 의도성이 배제된 순수한 행위 그 과정자체에서 나타나는 비정형의 구조물은 형태학적인 면에서 자연스럽게 성장되는 나무의 줄기와 동물의 해부학적인 골격, 그리고 근육의 형태를 상징화한다. 말하자면 자연계에서 식물의 성장기능과 인간역사 속에서의 건축개념, 즉 「자연」과 「인간」 사이에 동시에 존재하는 생성개념이 정수모 작품의 핵심요소로 부가될 수 있다. ■ 이경모

정수모_대지의 소리4_옹기소성 1200℃_15×38×33cm_2015

회귀적 인간본연의 원초적인 감성대를 따라 ● 정수모의 입체작업은 우리들의 내부 어디에선가 자리 잡고 감추어져 왔을 인간본연의 원초적인 감성대를 예리한 시각적 감수성으로 일깨우며 그것을 하나의 자연스러운 감정이입의 지평(地平)으로 이끌어 가는데서 신선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다....거기에서는 이를테면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에로의 시간적인 단절을 자유롭게 연결시켜 줄 뿐만 아니라 전시공간과 환경공간, 근시적인 것과 원시적인 것이 하나의 장속에 통합되는 신비롭고 미묘한 시각의 교류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 윤우학

정수모_대지의 소리5_옹기소성 1200℃_20×42×25cm_2015

정수모의 작품이 주는 매력은 질박한 土俗趣의 원시적 감성에서 야기된 이상한 구조물들의 집적에서 찾을 수 있다. 작가는 전후 30 여년간에 걸쳐 이 진지한 작업을 계속해왔다. 특정 장르 개념에 구애됨이 없이 독자적으로 산출하여 끌어온 이 설치작업은 요컨대 거대 도시화를 지향하는 메카니즘에 수족이 포박된 현대인들의 심층 심리를 자극하여 원초적 본원에의 회귀를 갈망케 한다. ■ 김인환

정수모_대지의 소리6_옹기소성 1200℃_가변크기_2015

We could see the special article 'New ages 16 artists of Korean contempory art' in the art magazine, Gaeganmisul's spring issue in 1988. In the article, Chung Soo -mo's installation works show us a new concept of style in which soil, reed and hemp are constructed, destroyed and made into an accident form. He had worked this for 10 years since early 1980s. They were repeated without an order of construction, destruction and restoration as a small kingdom making the childish and instinctive feeling. ● In his 20s-30s age, He had already published his own unique, progressive works corresponding to spiritual context of the modern society. Then he flew to Paris, France in his 40s. Even he went to Paris without clear vision for the future because he wanted to check his and his works' existential possibility and position in the flow of the world. He also tried to investigate the foundation of media and material in academic domain. ● After homecoming, he worked with terra-cotta technique which he has used consistently and he explored possibility of soil as a media. He said that piling up plays a role of strong link between growth of plants in the natural world and the structure of artificial architecture. That is, his works reflect as a semantic power that acts a tool of mental workplace where balance and imbalance, harmony and disharmony are mixed in the conflicts between the different two concepts "nature" and "human work". In contents, The concept of creation what feels like constructing something and the concept of expansion exposed by the creation are very important factors. Once the work is processed based on the basic concept of this semantic architecture, the frame is built and the form is revealed. Here, the concept about the form has no intention, but depends on the unintended, natural flow. The atypical structure which appears on the process of pure act without intention symbolizes ,in the sense of morphology, stems growing naturally, the anatomical skeleton and the shape of muscles of animals. That is, the growth function of plants in the natural world and the architectural concepts in the human history - the concept of creation which exists between 「nature」 and 「human being」 simultaneously - are the main factors of Chung's works. ■ Lee kyung mo

Chung Soo-Mo's work aroused a basic instinct of emotional feeling that has been hidden in human being by keen optical sensibility. You could feel the fresh attraction of opening natural empathy. It freely connects the severance of the past, the present and the future. Besides, You could see mysterious and delicate visual interchange where exhibition space, environmental space, the short-sighted and the long-sighted are integrated into one field. ■ Yoon woo hak

One of the attraction of Chung's works is from the pile of odd structure caused by his plain, folksy and primitive emotion. He has continued this serious work for a long time. He has led his installation works independently without regard to formality and genres. His works long for returning to a basic instinct and they aroused deep mentality of the moderners who move toward urbanization. ■ Kim In Hwan

Vol.20151117b | 정수모展 / CHUNGSOOMO / 鄭洙謨 / installation.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