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산호레지던스 프로그램

관계의 미학 결과보고展   2015_1119 ▶︎ 2015_1213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5_1119_목요일_06:30pm

참여작가 / 민장미_여경섭_이내_이지혜

주관 / 산호여인숙 후원 / 대전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산호여인숙 SANHO GUESTHOUSE 대전시 중구 대흥동 491-5번지 Tel. 070.8226.2870 blog.naver.com/sanho2011 facebook.com/sanhores

산호여인숙은 문화와 예술이 문안(問安)하는 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단순히 숙박의 공간이 아닌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품고 있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자 함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혼재되어 있다. 1층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문화적 활동이 벌어지고 있고, 2층은 여행객 및 예술인들의 숙박공간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전히 문화공간도 아니며, 온전히 숙박공간이 아닌 두 개의 역할이 혼재되어 공존하는 곳이다. 과거와 현재가 혼재되어 있고, 여인숙과 문화공간이 혼재되고, 예술가와 동네주민, 그리고 여행객이 혼재되어 있으며, 작품과 일상이 혼재되어 있는 곳이다. 혼재 그 자체가 산호여인숙이며. 새로운 상상의 출발점 이다. 이러한 혼재는 예술가, 지역주민, 여행자, 문화활동가 등이 상호작용하는 중요한 에너지로 발현된다. ● 산호여인숙의 혼재성은 관계를 형성한다. 예술가와 동네주민, 여행객과 여행객, 정착과 여행, 작품과 일상 등이 혼재 속에서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고, 문화를 만들어 간다. 산호여인숙의 탄생도 이러한 유기적 관계가 만들어낸 산물이기도 하다. 예술가들이 모여 산호여인숙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은 다시 사람들을 그물망처럼 연결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모태가 되어간다. 이러한 "관계"를 2015년 산호레지던스를 통해 작가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관계는 공간과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고민해보고, 예술가와 관람자의 관계, 나와 타자와의 관계, 예술가와 작품과의 관계, 작품과 작품의 관계 등 작가 본연만의 "관계"를 다양한 해석으로 접근하고 표현 하고자 했다.

민장미_마음의 그늘 2010-2015_디지털 프린트_가변설치_2015_부분

민장미는 '사진'은 대상과 장소, 시간뿐만이 아니라 프레임 안과 밖의 개인의 기억을 담고 있다 말한다. 그림자의 주인공들은 그녀와 그녀의 주변사람들이다. 사진을 찍은 장소와 시간, 대상은 다르지만 그녀는 한명도 빠짐없이 그들의 그림자를 보았고, 그들도 자신의 그림자를 보았다고 한다. 그들의 그늘이 프레임 밖 그녀의 기억 속에 존재하듯이, 그녀의 그늘 또한 그들의 기억 속에 존재한다. 산호레지던시 결과보고전을 통해 관객의 프레임 밖 과거의 기억을 통해 대화하고 서로의 마음의 그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했다.

여경섭_시간 여행자 프로젝트 바투2015_엽서, 나무상자, 테이블_설치_가변크기_2015
여경섭_시간 여행자의 초상_B/W_디지털 프린트, 디아섹_60×60cm_2015

여경섭은 모든 관계는 '만남과 기억'이 관여한다고 말한다. 그는 '주체와 대상이 관계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면 우리는 모든 관계하는 것에 더 자유로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의 답을 이제 '만남과 기억의 관계'를 통해 풀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한다. 『시간 여행자 프로젝트 바투2015』는 그의 소소한 삶의 여정과 다른 수많은 시간 여행 존재들의 이야기를 인연이 닿는 누군가에게 전하는 진행형 작업이다. 여경섭은 매일매일 아주 천천히 우리의 일상이 차곡차곡 바투(그가 03년부터 기르는 육지거북의 이름으로, '두 사물의 사이가 아주 가깝게' 라는 뜻)의 등껍질에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게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겹겹이 새겨지는 상상을 했다. 우주의 모든 존재가 시간 여행자라고. 산호여인숙에 꾸려진 조그만 그의 공간은 일정 기간 동안 시간 여행자들의 '휴게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휴게소에 시간 여행자를 기다리는 조그만 엽서들이 책상위에 놓여 있다. 이 엽서를 통해 관계에 관여하는 만남과 기억 안에 숨어있는 집착이 만드는 고통의 자리에 좀 더 자유로운 관계의 여백을 만들어 보려고 했다.

이내_편지와 일기의 책방_도서목록

이내는 지난 전시에서부터 우연과 운명에 깃대어 살아가고 있다고 계속해서 이야기 해왔다. 그녀에게 '관계' 또한 우연과 운명의 시간 위에 놓여있다고 했다. 그녀는 '관계의 미학' 레지던스 마지막 전시에서 첫 번째 전시부터 집중해 온 편지와 일기를 '관계'의 틈에 다시 놓아둔다.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것을 붙잡기 위해서 손에 잡히는 작은 결과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도구로서의 '책'을 떠올려 진열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매우 사적인 이야기를 모아 둔 편지와 일기의 책들을 따로 모아 다시 사람이 만나는 장소로서의 '책방'으로 엮어보면 다시 사람들의 온기가 스쳐가는 방을 만들 수 있을까, 상상해 본 것이다. 누구나 편하게 들어와 스쳐가 버릴 수 있었던 것들이 '기록'된 책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시간과 공간을 잊은 '연결'이 생기면 좋겠다는 그녀의 바람이다. 그녀가 반복해서 말하는 우연도 운명도 그 위에 놓여진 관계라는 것도 내내 잡히지가 않지만. 다만 기록하고 다만 잠깐 만날 뿐이니까, '편지와 일기의 책방'에서 잠깐 쉬었다 가시길 바란다고 한다.

이지혜_사이_퍼포먼스_2015

이지혜는 '관계'를 구축하는 최소한의 요소를 「존재1」 「사이」 「존재2」로 해석했다. 앞 선 중간보고전에서 각 '존재'는 세계로부터 넘겨받은 다양한 레이어로 이루어져있다고 읽었고, 이번 공연에서는 그 존재와 존재 사이에 존재하는 물리적이고 유기적인 거리 즉 '사이'에 대해서 주목하고자 한다. 결과보고전에서 그녀의 공연은 '사이'를 주제로 해서 '틈', '줄', '벽'이라는 세 가지 에피소드를 보여주는데, '틈'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의 공간을 강제로 드러내 보이고, '줄'에서는 스스로 그어놓은 거리 안에서 부유하는 존재의 갈망에 대해서 말하고, 마지막으로 '벽'에서는 관계를 가로막아선 우리 주변의 수많은 벽의 정체에 대해 같이 이야기 해보고자 했다. ● 우리는 지난 5월부터 "관계"를 주제로 만나게 되었다. 레지던스 6개월 동안 세미나를 통해 공간, 인간, 시각예술, 음악, 몸에 대한 관계의 이야기 나누고, '예술가로서 지속가능한 삶'이란 제목으로 예술가와 생존의 관계를 오픈워크샵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생각해보기도 했다. 관계라는 것은 예술가인 작가들 뿐 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존재로서 우리 모두에게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주제이다. 4명의 작가 역시 레지던스를 통해 본인이 이전부터 가져왔던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어루만져 이번 결과보고전으로 이야기하고자 했다. 시간과 공간, 만남과 기억, 그것들 사이의 틈, 그리고 나와, 나에게서 한 발 더 가까운 것들. 이전처럼 어떤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지만, 우리들의 연결고리는 이렇게 또 시작이 되었다. ■ 박경희

오픈세미나 행사명: 공간은 관계를 남기는가? 일시 : 2015. 11. 19 (목) 오후 2시 장소 : 산호여인숙 (대전시 중구 대흥동 491-5번지) 게스트 : 손미(시인), 임수정(현대무용가), 이은종(사진작가)

Vol.20151119e | 2015 산호레지던스 프로그램-관계의 미학 결과보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