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ptive Desires

이은展 / LEEEUN / 李恩 / ceramic object   2015_1118 ▶︎ 2015_1130

이은_Deceptive Desires_자기, 금_30×40×3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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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30pm

통인화랑 TONGI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6번지 통인빌딩 B1 Tel. +82.2.735.9094 www.tongingallery.com

도자에 담긴 우리 삶의 순환과 교류 ● 작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의미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개개인의 존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창작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의 문제에 주제가 집중되게 된다. 이러한 작가의 주장에 의거하면 이은의 도자 오브제는 인간의 삶을 나타내는 은유적 작품으로서 그 질감과 형태, 그리고 그러한 작품이 제시되는 공간의 환경 등 작품을 둘러싼 모든 요소들에 작가가 우리 삶의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짐작해낼 수 있다.

이은_Deceptive Desires_자기, 금_30×40×30cm_2015

이은의 도자 작품의 형태는 날렵하고 아름다운 곡선을 기본으로 하면서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히 순환되는 궤도 안에서 굵기와 굴곡의 정도, 볼륨의 크기 등의 변형, 강조된 표현이 이루어진 모습을 갖는다. 이러한 도자 작품에서 관람객이 느끼는 촉각적 섬세함이나 시각적 운동감과 리듬, 그리고 이러한 작품이 제시되는 환경에 따라서 촉발될 수 있는 청각적 체험까지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은은 도자 작품이 관람객으로부터 유리되어 대상화된 객체로서의 작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과 물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으로도 하나로 결합되는 일종의 변형(metamorphosis) 유기체로서의 존재로 자신의 도자 작품들을 취급하고 있는 것 같다. ● 작품 제작과정을 요약하면 드로잉으로부터 형성된 2차원의 형태가 입체적으로 구성된 형틀에 액상 재료를 부어넣고 고체화되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3차원의 입체로 태어난다. 액상 재료가 굳어진 뒤 작가의 손길로 다듬어진 오브제는 유약을 발라 고온의 가마에서 구어 냄으로써 최종적인 도자 오브제의 형태로 태어난다. 이은이 말한 것처럼 이러한 작업의 과정은 인간의 삶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이러한 작업 과정 안에는 과거와 현재, 작가와 관람객, 삶과 죽음과 같은 우리 삶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대비적인 관념과 현상들 사이의 연결과 교류, 소통의 희망이 파노라마적으로 펼쳐지고 그 안에 담긴다고 할 수 있다.

이은_Deceptive Desires_자기, 스테인리스 스틸, 광섬유_가변크기(각 200×100×100cm)_2015
이은_Deceptive Desires_자기, 스테인리스 스틸, 광섬유_가변크기(각 200×100×100cm)_2015

이은이 창조해내는 도자기 오브제의 형태는 석고 드로잉이라는 '작가의 형(태) 유도 발상법'을 통해 얻어진다고 한다. 작가는 마치 초현실주의적 자동기술법을 연상시키는 드로잉 과정을 통해 도자 오브제의 형태의 기초를 잡아간다. 입체적 형태를 탄생시키는 기초작업으로서 드로잉이 선행되고 그러한 드로잉의 순간적 기록 과정에서 작가는 형태의 창조와 함께 드로잉 당시 감각을 기억하여 그것을 완성된 3차원의 작품에 담아낸다. ● 이렇게 제작된 이은의 도지 오브제는 단독 오브제로서 존재하기도 하고 일련의 요소반복적인 배열의 설치작품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에 공간의 분위기를 결합하여 도자기의 표면에 반사되는 조명의 효과를 활용하기도 하고, 전시장의 조도를 조절하거나 부분조명의 하이라이트 효과를 이용하여 작품의 주제를 극적으로 강조하기도 한다. 일부 작품에서는 도자 오브제가 공간에 매달려 마치 허공을 부유하는 것처럼 제시되고 거기에 조명이 가해짐으로써 실물 오브제와 그 오브제의 그림자라는 또 다른 오브제의 이미지가 한 공간 안에서 종합적인 구성을 이룸으로써 작품으로서 완성되기도 한다.

이은_Growing_자기_30×10×15cm_2015
이은_Growing_자기_30×10×15cm_2015

빛에 의한 오브제의 그림자 및 거울같은 반사 성질을 드러내는 작품의 받침대를 통한 반영은 곧 유∙무형의 것이 한 공간 안에 혼합 및 융합되어 나타나는 현상들로서 이러한 작품을 경험하는 관람객들은 개별적인 도자 오브제를 마주할 때 얻게 되는 감각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감각경험과 기억을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들이 이러한 감각을 매개로 세상의 모든 것들과의 무의식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이은의 작품은 개별적 작품의 제시를 넘는 공간의 제시, 즉 설치작품으로서의 종합적인 성격을 가지며 더 나아가 작가는 여기에 공감각적 요소로서의 음악을 도입하거나 LED전구 등을 이용한 조형 요소로서의 빛을 가미하기도 한다. ● 다시 이은의 도자 오브제의 형태적 담론으로 돌아가면 작가는 곡선미가 돋보이는 도자 작품을 통해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상호 교감을 이루는 시간적, 공간적, 그리고 정서적 요소들 사이의 소통과 순환을 표현하고자 하고 있으며 다양한 요소들이 상호 교류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순환 개념을 "감각의 순간 기억들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느끼고, 동시에 그것을 느끼는 현재의 새로운 경험들이 '미래의 과거'가 된다는 차원"으로까지 연장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 하계훈

이은_Inevitality_자기, LED, 천연잔디, 시멘트_가변크기_2015
이은_∞ In Progress_자기, 광섬유_가변크기_2014

이 작업은 감각적 존재(being)의 현상학적 해석에 바탕 한다. 석고드로잉 외 작가만의 '형 유도 발상법'으로 얻어진 유기적 형태들은 실재(實在)하는 존재와 그 정신의 영원성을 상징한다. 작가의 반복적인 행위와 그 찰나적 기록 축적은 그림자, 빛, 소리 등 무형의 것과 융합하며(fuse) 실험적인 공간을 제시한다. ● 인간 존재(being)에 대한 근원적 관심을 갖고 시작된 작업들은 이제, 문화∙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혹은 스스로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 대해 돌아본다. 완성체로 가지 못하고 과정 중에 버려진(abandoned) 것들은 약자들이 받은 심리적인 상처와 비슷하지 않을까? 이제는 삶의 과정으로서 '죽음'과 과정 중에 '버려진 것'들에 대한 의미를 찾으며 무한대의 여정에 쉼표를 찍는다. 버려진 것들의 욕망은 존재의 존엄성과 더불어 나의 작업 속에서 이종결합의 혼성체로 배양되며 분열된다. ■ 이은

Vol.20151122g | 이은展 / LEEEUN / 李恩 / ceramic ob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