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FT ISLAND 표류의 섬

배트킹(엄기준)展 / VATKING / painting   2015_1123 ▶︎ 2016_0109 / 일요일 휴관

배트킹(엄기준)_TAIWAN AIRPORT_캔버스에 유채_82×193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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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킹(엄기준) 페이스북_facebook.com/vatking

초대일시 / 2015_1123_월요일_06:30pm

관람시간 / 09:00am~06:00pm / 토요일_09:00am~12:3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지노 Gallery JINO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공원로 7 지노빌딩 4층 Tel. +82.62.384.0500

이번 전시는 지노갤러리 제1회 전시공모 선정 작가 지원의 일환으로 개최하게 되었으며 전시 출품작은 모두 2014년 6월16일부터 2015년11월22일까지에 걸친 "표류"이야기를 한 공간에서 모두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위에 명시된 기간은 작가 본인이 현대문명사회를 표류(漂流)하며 살아온 기간을 의미하는데 정확하게는 2014년 6월 개인전 이후부터의 기간입니다. "표류(漂流)"는 사람이나 배 따위가 물위에 떠서 정처 없이 흘러가는 것, 목적이나 방향을 잃고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뜻하는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현대문명사회를 표류하고 있다." 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북태평양의 "쓰레기 섬"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마치 "표류"된 듯 정처 없이 환류 해역을 떠돌아다니는 이 "쓰레기 섬"은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과정 중에 사물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으로 현대문명사회와 인간이 만든 결과물입니다. 저는 이러한 과정과 결과들이 흡사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문명사회의 여러 단면들과 현대인을 닮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에게 "표류의 섬"이란 "현시대와 현대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하나의 장치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이 "표류의 섬"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배트킹(엄기준)_중국 If and Somewhere_CA3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5
배트킹(엄기준)_필리핀 Angel of philippines_캔버스에 유채_72.8×60.8cm_2015

내 작품은 실제 존재하는 북태평양의 쓰레기 섬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야기로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을법한 산물들의 이미지를 차용해 하나의 풍경을 그려낸다. 북태평양 환류해역에 실제 존재하는 이 쓰레기 섬은 인간이 사용하고 버리는 많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은 인간의 생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해양생태환경을 매우 심각하게 훼손시킨다. 이는 현대문명사회의 두드러진 현상인 과잉소비문화 때문으로 해양생태뿐만 아니라 대기와 대지 모두를 심각하게 오염시킨다. 이러한 현상의 표면적인 측면은 환경오염이지만 그것의 과정을 보면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문명사회에서 모든 산물은 소비되기 이전에 어떠한 용도를 위해 만들어지고 이후에 용도 가치의 변질과 상실로 인해 버려지거나 파괴된다. 이렇게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과정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반복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이 만들어내는 현대문명사회의 기묘한 풍경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혹은 버렸던 무언가를 찾고자 한다. ● 물질이 중심이 된 현대문명사회는 인간에게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부여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인간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며 흡사 사물처럼 필요에 따라 이용하고 또 버리기도 한다. 이러한 점은 무분별해진 현대문명사회를 잘 말해주는 부분들로 버려서는 안 될 가치관과 분별력 또한 함께 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실제 존재하는 북태평양의 "쓰레기 섬"에서 시작한 이 "표류의 섬"은 곧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사회를 비유하는 풍경으로써 이 풍경 안에 들어선 관객은 돌아가야 할 곳과 길을 찾아야 하는 표류인이 된다. 표류가 된 관객은 풍경을 통해 구석구석을 관망하게 되고 산재한 다양한 산물들을 통해 다의적 해석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해석과 생각들은 삶의 목적과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 중에 한 부분이자 단서들로 남을 것이다. ■ 배트킹(엄기준)

배트킹(엄기준)_중국 If and somewhere_CA1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5

엄기준의 회화「당신의 섬(Your Island)」은 필자에게 "엉뚱한 회화"로 보였다. 여기서 말하는 엉뚱한 회화는 적어도 필자의 눈에 아직까지 어떤 회화에서도 보지 못했던 '엄기준만의 회화'임을 뜻한다. 작가는 작품의 영감을 '플라스틱 아일랜드(Plastic island)에서 얻었다고 한다. 플라스틱 섬은 1997년 하와이에서 열린 요트경기에 참여했던 찰스 무어가 북태평양의 한가운데에서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를 발견하면서 알려졌다고 한다. 물론 필자가 주목한 엄기준의 「당신의 섬」은 해양 쓰레기에 의한 환경문제를 다루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엄기준의 「당신의 섬」은 '엄기준의 섬'이다. 엄기준의 회화는 '플라스틱 섬'처럼 각종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섬을 그린 것이다. 그 '이미지들 섬'은 색채에서부터 표현방식에 이르기까지 독특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자에게 흥미로웠던 것은 이미지들의 '조합'이다. 필자는 엄기준의 「당신의 섬」에 그려진 사물과 사물 사이의 문맥읽기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왜냐하면 필자는 엄기준의 그림을 이미지들의 '구성'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은 이미지들을 '구성' 한 것이 '조합'인 것이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아날로그적 읽기 방식이 아닌 디지털적 읽기방식을 채택해야만 한다. 만약 아날로그 읽기방식이 점들 사이의 문맥을 고려한 하나의 선적 읽기라면, 디지털 읽기방식은 점들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엄기준의 회화는 적어도 필자에게 '디지털페인팅'을 암시한다. 아날로그페인팅이 점들의 문맥을 고려한 하나의 선적 그리기라면, 디지털페인팅은 점들의 문맥을 고려하지 않는 수면 위에 떠다니는 점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이다. 말하자면 디지털페인팅은 의미의 고정점(anchoring)을 추구하는 아날로그페인팅과 달리(이미지를 단일한 것으로 확정할 수 있는)의미의 고정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따라서 관객은 '엄기준의 섬' 에서 표류하게 될 것이다. ■ 류병학

배트킹(엄기준)_필리핀 가로수길_캔버스에 유채_70×70cm_2015
배트킹(엄기준)_If and somewhere_JJ_캔버스에 유채_85×235cm_2015

제주도는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관광명소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오면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그들의 입맛과 문화에 맞춰 변형된 상점들과 자연적 이미지와 인위적인 것들이 뒤섞인 이곳은 현대문명의 이기가 만든 또 하나의 "표류의 섬"이 될 것만 같았다. "표류(漂流)"란 정처 없이 떠도는 것, 길을 잃거나 헤매는 등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 "표류의 섬"의 모티브는 북태평양의 환류해역에 실제 존재하는 "쓰레기 섬"에서 가져왔다. 북태평양의 환류해역 중심에는 어디로 가야될지 모르는 정체모를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부유하고 있는데 마치 그 형국이 작가의 눈에는 "표류"하듯 보인 것이다. "쓰레기섬"으로 시작한 이 "표류의 섬"에는 용도가치에 따라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과정 중에 있는 다양한 사물들이 등장하는데 그것의 원인과 과정을 보면 환경오염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소비문화의 주체인 인간은 필요에 따라 만들고 버리는 과정에서 이 "쓰레기 섬"을 만들어낸다. 이후에 이"쓰레기섬"은 "표류"하게 되고 그 형국은 마치 현대인과 현대문명사회를 닮아있다. "쓰레기섬"에서 모티브를 얻어온 이 "표류의 섬"은 급진적이고 무분별한 문화의 혼용과 과잉생산과 소비 등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시대의 세태를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풍경"이며 이러한 세태에 익숙해져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이 잊어버린 혹은 잃어버린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때문에 나는 관객 스스로가 "풍경"속 구석구석을 관망하게 만들어내고 다의적인 해석을 하게 만들어내며 이 다의적인 해석은 곧 "표류"로부터 길을 찾는 단서들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제주의 은색빛깔 억새풀이 손을 흔든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표류의 섬"을 "억새풀"로 완성하게 하였다.

배트킹(엄기준)_Bridge of JeJu_캔버스에 유채_90×230cm_2015

본 작품 "만약 그리고 어딘가 있을법한 제주" 는 작가의 세계관을 가장 잘 말해주는 작품이다. 제주도는 행정 구역상 우리나라로 되어 있으나 실상 그것은 누구에 것도 아니며 또한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작품에는 제주도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자유 여신상"이 아주 완벽하게 쓰러져 바다에 잠겨있다. 이것은 바로 작가 생각하는 세계관을 보여주는 장치로 특정 문화를 중심으로 한 회화 작품들 속에는 이러한 세계관이 투영된다. 이는 곧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국가가 아닌 하나의 인류로써 본다는 이야기인데 제주도의 수많은 "테마랜드" 들을 생각해보면 제주도에 자유여신상이 등장하는 일은 사실 어색한 일도 아닌 것이다. 자유여신상이 등장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돈으로 매겨질 수 없는 일종의 "가치"라고 판단되는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물이 본래의 모습을 잃거나 파괴되거나 무너졌다는 의미는 아마 그것의 가치가 무너지거나 파괴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로 판단되는 산물이 버려지거나 파괴되는 날이 올 것이라면 혹은 이런 세태에 살아가며 우리는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관객으로부터 하여금 다양한 생각들을 이끌어 내기위한 풍경이자 장치인 것이다. ■ 배트킹(엄기준)

미환(迷幻)의 현실세계 ● 엄기준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가장 처음에 드는 느낌은 '미환(迷幻)이다. 채도가 높은 색채가 그림에서 돋보이며, 관계가 전혀 없어 보이는 사물들이 무질서하게 배열되어 풍경을 만든다. 그림 속의 세계는 마치 어떤 장난꾸러기 마법사가 마법을 걸어놓은 것만 같다. 또 마치 무언가 잘못되어 교차되어버린 시간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자동차, 도시건물, 조각, 도로 표지판 등이 은연중에 바다인지 사막인지 모를 색깔의 일렁임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이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풍경은 아니지만 배열되어있는 사물들은 모두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법한 익숙한 것들이다. 이것은 분명 현실세계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세계의 실제 모습은 어떠한지 생각해보게 한다. ●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산물은 인류생존에 따른 불가결한 수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후에 이용가치의 상실로 버려지는 반복된 과정을 의미한다. 매일 반복되고 있는 이 순환과정, 이것은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일상이자 자연스러움 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현대문명사회의 한 단면인 것이다. ● 그림을 보며 그의 자세한 설명까지 덧 붙여 들이니, 나는 그의 작품이 결코 '미환'이라는 단어로만 형용할 수 있는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연중에 사라져버린 그러한 사물들이 결코 어떤 환상 속의 마법에 걸린 것이 아니라, 잠시도 늦출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소멸되어버린 것이다. 공업문명의 발전을 맞이하며 농경시대의 생활방식은 대체되었고, 날로 새로이 발전하는 과학의 창조는 조금씩 우리들 본래의 일상생활을 침식시켰다. 인류의 생활이 나날이 물질화, 공리화, 실효화로 나아가면서 극도에 달한 물질적 향유가 가져온 것은 오히려 정신상의 공허와 고독이다. 소비시대가 진정한 행복일까? 혹시 핸드폰이 없었을 적에 생활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가? 사람들에 의해 버려진 그러한 물질문명들은 현재 어디에 있을까? 어디서 왜 사라져 버렸을까? ● 엄기준 작가는 "물질의 생산과 소멸의 과정을 통해 현대문명사회와 현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태(世態)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그렇게 변화되어왔다.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과연 이러한 변화를 평온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마주할 수 있는 것인가? 무엇이 물질의 생산과 소멸을 결정하며 또 무엇이 살아있는 것들의 생과 사를 결정하는가? 최종적으로 물질은 본래 가지고 있던 가치를 잃어버렸을 때 그리고 환경의 변화로 인한 문화적 요소와 기능이 상실되어 그 가치가 변했을 때 버려지게 된다. 그렇다면 물질이 중요시 되는 현대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개개인은 어떠한가? 경제적 능력과 사회적 지위에 의해 한 사람의 가치가 판단되어 지고 이에 따라 문명사회에 사용되어지고 버려지지 않는가? 사실 엄기준 작가가 창작한 세계는 실제 현실사회와 비교해 볼 때 조금도 과장 된 것이 없다. 그러한 미환적인 기이한 풍경은 물질주의적인 현시대의 또 다른 묘사인 것이다. 어떻게 이러한 시대에 자아가치를 구현 할 것인가, 또 어떻게 자아가치의 기준을 정의 할 것인가? 아마도 바로 이것이 관객이 작품으로부터 찾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일지도 모른다. ■ JIAJINGJING(Translate_한승진)

작가 본인은 현대문명사회와 현대인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표류의 섬"이라는 기묘한 풍경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운영 및 관리하고 있는 북경창작스튜디오 제 8기 입주작가로 선정되어 북경 내에 상주하며 활동하게 됩니다. 중국에서 받은 새로운 영감을 통해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배트킹(엄기준)

Vol.20151124h | 배트킹(엄기준)展 / VATKING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