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하는 말들 Words in dissonance

권아람展 / KWONAHRAM / 權雅嵐 / media.installation   2015_1202 ▶ 2015_1211

권아람_말 없는 말 words without words_2채널 영상설치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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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람 홈페이지_ahramkwon.com

초대일시 / 2015_1203_목요일_05:00pm

후원 / 서울시_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30am~06:30pm

세움 아트스페이스 SEUM ART SPACE 서울 종로구 삼청로 48(소격동 73번지) 1,2,3전시실 Tel. +82.2.733.1943 www.seumartspace.com

『불화하는 말들』은 미디어와 언어의 자의적 성격을 조작하여 생성된 우연적 의미의 맥락 안에서 도구로써의 미디어와 자동기술 언어의 문학적 가치를 탐구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자동번역을 통해 하나의 언어가 다른 언어로 오역되고 탈 맥락화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말의 파편들은 서로의 공명으로 인해 다시 예측할 수 없는 말을 만들며 스스로를 입증하는 상황을 조성한다. 이들은 특정 음색, 운율, 박자가 되어 서로 겹치고 비끼며 마침내 그들 스스로 구음하는 언어가 되는데 이는 마치 여느 부조리극의 대사처럼 또 다른 차원의 우연적인 문학으로 치환된다.

권아람_말 없는 말 words without words_2채널 영상설치_2015
권아람_말 없는 말 words without words_2채널 영상설치_2015

나는 이 과정에서 이들의 부자연스러운 조우가 어떻게 인간과 자연의 영역인 의미의 선율을 발현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말 없는 말(Words without Words)」은 사변적 서사에서 출발한 비디오 포엠(video poem)이다. 육중한 속도로 변모하는 시대의 흐름에 희생양이 되는 개인의 무기력한 자화상은 시지프스(Sisyphus)의 돌(바위)에 비유되고 흑백으로 교차되는 채널 그리고 반복적인 메트로놈 사운드는 둘이지만 하나인 정반합의 관계를 암시한다. 화면에 등장하는 텍스트는 소설 『파우스트』에서 출발하였지만 반연극의 양식처럼 상투적인 대사, 시점 없는 구조, 현실성이 없는 시간과 공간, 전달능력을 상실한 말들이다. 행위의 의미를 해체하는 말의 충돌을 통해 삶의 모순과 갈등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 이러한 모색은, 언어라는 기호로 오역되는 개인의 추상적 서사를 선택과 결합이라는 언어의 제한된 도구적 기능을 이용해 다시 무한히 반복되는 시로 그려낸 작품, 「미완의 언어 Words in Fragments」에서 시작된다. 허구적인 동시에 일종의 자전적 에세이인 이 작품은 주어진 기표와 기의의 레이어로서만 존재하여 개인의 추상성에 맞닿을 수 없는 도구적 언어의 한계 안에서 삶의 불안을 이야기한다.

권아람_미완의 언어 Words in fragments_5채널 영상설치_2014
권아람_미완의 언어 Words in fragments_5채널 영상설치_2014
권아람_불화하는 말들 Words in dissonance_10채널 영상설치_2015
권아람_불화하는 말들 Words in dissonance_10채널 영상설치_2015

이 두 작품이 개인적 서사와 언어, 미디어의 관계를 집합적으로 응축한 것이라면 전시 제목과 같은 설치 작품 「불화하는 말들 Words in dissonance」은 가장 근본적 기호인 모스 부호나 전기신호와 같은 기계 언어의 상징으로, 이분법적 구조로 재단되고 제도화되는 시스템 속 기계적 인간을 상징한다. ● 이렇듯 해체된 언어와 기계장치의 불협화음 속에서 생성되는 반 자의적인 의미들은 파괴와 무질서의 형식으로 다시 현실 속 모든 이데올로기의 허황함과 불합리를 암시하며 삶의 허망함을 넌지시 제시한다. 이성복 시인의 시론집 '불화하는 말들'을 차용한 이번 전시 제목은 모든 것은 불화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삶의 모습과 작업 방법론을 연결하는 고리로써 존재한다. 다시 말해 현실의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말들'을 언어와 기호의 충돌을 통해 전달하는 이중적 접근을 담고 있다. ■ 권아람

Vol.20151203i | 권아람展 / KWONAHRAM / 權雅嵐 / media.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