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밖, 그릇장 안

갤러리밈 개관기념展 2부   2015_1202 ▶ 2015_1222

초대일시 / 2015_1202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자형_김현재_박보미_박지민 박하수_소은명_양웅걸_이윤정_이정훈

관람시간 / 10:30am~06:30pm

갤러리밈 GALLERY MEME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3 3,4전시장(5,6층) Tel. +82.2.733.8877 www.gallerymeme.com

장欌은 존재한다. 하지만 안에 놓이는 사물에 따라 그 존재방식은 변화한다. 존재 근거가 사물과의 관계 속에 있기 때문이다. 장은 안과 밖이 교차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릇과 함께 함으로써 그릇장은 자신의 경계 너머로 나아간다. 그릇과의 관계 속에 존재를 재규정함과 동시에 그것을 통하여 확장하는 것이다. ● 더불어 그릇 또한 그릇장에 담김으로써 격을 완성시킨다. 그릇장은 그릇의 바깥이 되는 까닭에, 스스로 온전한 그릇도 그릇장 안으로 포함되어서야 비로소 형식의 완성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그릇장은 그릇과 함께 새로워지는 공간이다. 그릇 밖이 그릇장이며, 그릇장 안이 그릇이다. 두 경계는 연계하며 서로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 갤러리밈 개관기념전 2부 '그릇 밖, 그릇장 안'은 그릇과 그릇장과의 만남을 새롭게 해석하는 9명 작가들의 이야기다. 그릇과 그릇장이 만들어내는 어우러짐 또는 충돌을 향한 다양한 시도들이자 전통과 동시대성, 익숙함과 낯섦, 일상성과 예술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과정의 기록이다.

김자형_Re_series (old-new)_나무, 황동 외 기타재료_133×97×48cm_2015
김현재_그릇장_호두나무, 자작나무 합판, 유리, 황동_145×90×48cm_2015
박보미_탁자장 Afterimage_Takjjajang_스틸, 폴리시드 스테인리스 스틸_154×138×55cm_2014
박지민_찻장 Tea Cabinet_티크, 리베론 티크 오일_105×105×24cm_2014
박하수_Free Way_컬러 보드, 자작나무 합판_200×120×38cm_2014

철사라는 재료를 묵직한 질량감으로 제시하는 박보미와 가벼운 색색의 밴드로 가변적인 가구형태를 엮어내는 소은명은 그릇장에 대한 통상적인 이미지를 단번에 전복시킨다. 재료가 갖는 현대성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그릇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적 언어로 펼쳐낸다. 간결한 선과 형태로 정적인 공간성을 구축해내는 양웅걸의 그릇장과 큐브형태를 결합하며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박하수의 그릇장은 공간의 경계와 연결에 초점을 맞춘다. 박지민은 전통적인 선과 형태의 요인들을 분석하고 해체한 뒤 새로운 조형언어로 재구성해내는 과정으로 현대성을 짚어낸다. 이는 익숙함 속에 가려진 평범한 대상을 못과 같은 부속물의 조형요소를 부각시키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인식의 대상으로 변모시키는 이윤정의 작업과 그 맥이 닿아 있다. 이정훈은 자연의 물성을 드러내는 나무표면에 과실의 꼭지나 배꼽 같은 생명의 상징성을 조형적으로 더하며 가구가 갖는 일상성을 자연과 생명의 이미지로 확장시킨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김자형은 실천의 영역으로 한 발 더 나아간다. 소용이 다한 가구를 새로운 형태와 기능의 각기 다른 두 개의 가구로 재탄생 시키며 순환의 의미를 실천적 작업방식으로 실행해 낸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형태 안에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단면을 고스란히 남겨두어 일상의 공간 안에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는 김현재의 그릇장 또한 현대인의 자연에 대한 갈증의 표현이다.

소은명_The Lines (shelving unit)_나무, 고무 밴드_185×90×40cm_2014
양웅걸_덥석 (선반)_화이트오크, 알루미늄_126×89×30cm_2015
이윤정_못을 위한 장식장_자작나무에 연필, 철_80×45×30cm_2014
이정훈_Wormhole-Dresser_북가시나무, 알루미늄_60×160×36cm_2014

장이 그릇과 연결되어 존재성을 확장하듯 그릇 또한 장을 통해 새로운 존재가 되기도 한다. 장은 그런 그릇을 품어냄으로써 개별적 존재일 때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그릇장은 그릇을 환대한다. 앞으로 또 다른 그릇장과 그릇의 만남이 어떤 새로움으로 나아갈지 상상해 보는 것이 이 전시가 줄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안송이

Vol.20151204f | 그릇 밖, 그릇장 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