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ten studio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석·박사과정 재학생展   2015_1204 ▶ 2015_12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기민정_김종규_김하운_김화현_박현정 박효민_소미정_송수연_송은영_이민주 이아영_이진이_이혜진_정경진_정재원_정혜리 최지원_Tiffani Claiborne_편소정_한지현_한현정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서울대학교 Seoul National University 서울 관악구 대학동 서울대학교 예술복합 연구동 74동 406호 Tel. +82.880.7471 www.snu.ac.kr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대학원생들의 'Often Studio'가 12월 4일(금)부터 12월 11일(금)까지 서울대학교 예술복합동 74동 406호에서 진행된다. 작품을 만들고 공부하며, 고민하고, 또 작업으로 고민을 떨쳐내던 공간이 그간의 흔적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 변모한다. 철없는 청춘들이 한없이 진지해지는 곳, 그 결과물들을 고스란히 담은 공간을 보여주고 소통함으로써 새로운 자극과 끝없는 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 기민정

기민정_저기 저 너머에는_한지에 먹_136×67cm_2015

기민정은 동양의 산수와 현대의 기호의 결합을 통해 현대사회에서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랑이라는 고귀한 감정이 사회 안에서 어떻게 타자에게 강요되는지, 특히 유교와 자본주의가 변질되어 정착된 특수한 한국 사회 안에서 욕망과 미디어들이 어떤 모습으로 '사랑'을 변질시키고 있는지를 다양한 서사의 묘사를 통해 보여주려 한다.

김종규_무제_견에 수묵_73×152cm_2015

석양질 무렵,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이 순간은 하루의 해가 서산을 넘어 모습을 감추기 직전의 매우 짧은 순간이다. 역광으로 인해서 또렷한 나무의 형상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다시 공들여 그림으로써 그 때를 기록하고 기억하며 다시 떠올려보는 것이다.

김하운_징후1_종이에 채색_91×116.8cm_2015

김하운은 그림을 통해 사회적 재난과 상처가 주는 불행이 결국 개인의 삶에 어떻게 자리하게 되는 지를 말한다. 재난적 상황이 유발하는 슬프고 우울한 감정들은 지속적이지 않을 지라도 결국 표면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그녀는 자신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을 뒤틀린 일상의 대상을 통해 표현한다.

김화현_무제_장지에 채색_120×108cm_2012

김화현은 순정만화적 남성상을 동양화 영정화 기법으로 구현함으로써, 여성적 판타지에 기념비적인 지위를 부여한다. 그림 속 남성들은 종종 미술사의 명작을 연상시키는 장면에 등장하므로, 이 작품들은 여성의 입장에서 서술한 일종의 대체 미술사(alternate art history)의 실천이라고도 볼 수도 있다. 김화현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에서 학사 학위를, 미국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에서 Fulbright 장학생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박사과정에 재학하며 작가로 활동중이다.

박현정_군중_장지에 채색_150×80cm_2015

우리는 항상 반복되는 파괴와 창조의 욕구 속에 살고 있다. 무언의 약속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인지하고 있는 공동체 내에서의 질서와 규칙은 스스로 생성되고, 파괴되는 순환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반복되는 돋아남과 떨궈짐 속에서도 끊임없이 어디에선가 뿜어져 나오는 창조와 파괴의 원동력이 존재한다. 박현정은 이러한 힘과 그것으로 인한 변화들을 꿈틀거리는 군중들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박효민_contemporaries-006_장지에 먹_173×130cm_2013

박효민 작가의 그림은 가시적 현상 너머에 있는 단면 - 동아시아에서는 이를 신(神)이라고 불렀다. - 을 파악하여 조형화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일관된다.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형태 너머에 존재하기 때문에 눈으로 감지할 수 없지만 모든 사물의 존재 근거가 되는 근원적인 것을 예술 작품에 나타내고자 하는 노력은 그 역사가 오래 되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실제로 화면에 구성할 경우, 회화의 장르에 따라 나타나는 특색이 조금씩 달라진다. 인물화의 경우에는 그 사람의 외형상 특징이나 개성이, 화조화나 영모화의 경우에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한 모습이, 산수화의 경우에는 산세나 수세와 같은 기세가 신을 가장 잘 구현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박효민 작가의 그림에는 위의 세 장르가 다 보이는데 전통적인 산수가 현대적인 도시풍경으로 전환된 점이 다를 뿐이다.

소미정_무엇이 무엇으로, 종이 위에 가루로 만든 돌과 재로 만든 나무_가변설치_2015

소미정은 일상에서 채집한 작은 돌과 나뭇가지를 바탕으로, 서로 다르게 생긴 대상 사이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품의 재료는 주로 돌가루와 재가루로, 돌가루는 작가가 직접 절구로 빻고, 나무는 손수 재로 만들어 활용하였다. 채집한 돌 내지 나뭇가지들은 더 작은 입자가 되고 정제된 뒤, 작품 속에서 다시 하나의 돌, 나뭇가지로 존재하게 된다.

송수연_선재동자 Sudhana_color on a mud-plastered panel_20.5×20.5cm_2015

송수연은 상여의 형태를 차용하여 2m × 2m × 2.5m의 공간을 만들어 내부를 22개의 벽화판으로 장식하는 설치미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여는 우리 사회 속 부조리와 온갖 모순의 죽음을 상징하고 내부의 회화는 잃어가는 인간성 회복과 의지의 영원성을 이야기 한다.

송은영_박제된 사물_순지에 채색, 비닐_각 53×45.5cm_2014

우리는 몇 가지의 수치로 자기를 소개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어떠한 숫자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또 평가하고 있을까.

이민주_아무도살지않는곳_혼합재료_69×85cm_2015

나에게 자연의 작은 부분부터 거대함까지 아름답지만 또한 두려움으로 존재한다. 인간은 벽을 만들어 세상('자연 그대로')에서 오는 위협을 피해 살아갈 공간을 만들면서도 자연을 보고 싶어 한다. 공간 안에, 혹은 그 외벽 주위에 자연을 구성하고 만들어내려 한다. 차단하면서도 자연을 가까이 두고 싶어 하며 두려워하면서도 그 안에서 평안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작은 정원, 인조적 자연에 불과했던 것들은 사람의 손길을 벗어나 무성해지고 더 강력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아영_Somewhere2_장지에 분채_72.7×60.6cm_2015

이아영은 이상향을 피곤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도피처라고 정의하고 있다. 모두들 복잡한 건물들, 뒤엉킨 차들, 공허한 사람들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이상향을 찾아헤매지만 작가는 그 곳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에서 찾고자 한다.

이진이_바람버들_장지에 먹_192×522cm_2015_부분

이진이는 와유의 개념을 '대리여행'으로 표현한다. 실제로 한 달에 한두 번, 여행이 힘든 사람들을 대신하여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는 문학관(또는 미술관)이 있는 지역이며, 문학관(또는 미술관)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은 정하지 않는다. 무계획적인 여행을 떠나 약 이백 장의 사진을 찍고, 그중 스무 장을 골라 한 편의 글을 쓴다. '대리여행_버드나무' 작업은 글로 묘사하던 여행을 회화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이혜진_구름이 흐르는 마을 8_종이에 연필, 먹_130×162cm_2014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신만의 소중한 기억들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때때로 잊고 있던 지난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저는 흘러가는 시간과 기억을 담아두는 공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정경진_Untitled_장지에 채색_30×88cm_2014

나의 작업은 기억의 불확실성을 전제로 하여 그 기억으로 이루어진 세계의 존재 여부에 대한 의문을 담아낸 것이다. 현실이란 것도 결국 내 마음의 렌즈로 바라본 왜곡된 사실일 뿐이기에 나는 지금, 여기 살아있음을 느끼긴 하지만 내가 인식하고 있는 세계란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다. 나는 자연소재를 재구성해 어떠한 자연이라고 명명할 수 없는 자연이미지를 그리거나 일상공간과 뒤섞인 비현실적인 자연풍경을 그려, 세계의 모습이 내게 불확실하고 불분명하게 인식되듯이 실존하는 듯 보이나 실존하지 않는 자연을 형상화한다.

정재원_바라보다_장지에 먹_160×260cm_2014

내 작업은 우연히 떠난 여행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바로 담양의 죽녹원이라는 곳이다. 하늘 높이 솟아난 대나무의 울창한 잎들이 특히 눈에 들어왔는데, 나에게는 마치 하늘 속의 또 다른 숲을 보는 듯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새로운 광경이었다. 나의 시선을 끌었던 인상적인 장면과 그 곳에서 느꼈던 온화함, 웅장함 속의 따뜻함, 기분 좋은 압도감 등 개인적인 감정들을 되살려 그림으로 재현해보고 싶었다. ● 그 표현 방식에 있어서 사진을 이용하였는데,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를 보고 느낀 나의 시선 하나하나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한 화면에 여러 시점을 담게 되었다. 따라서 멀리서 보면 하나의 시선과 공간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분할된 작은 시선들로 이루어져있다. 이것은 분할된 모든 시선들이 나의 감정이자 기억이고 경험이라는 생각에서다.

정혜리_무제_장지에 채색, 견_33.4×24.2cm_2015

인간은 자아를 얻음과 동시에 외로움을 얻었다. 자신을 인식함으로써 결핍을 느끼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증명되길 욕망한다. 타인 의해 온전히 이해받지 못하지만 이해하려 노력 되어진다면 그의 존재는 의미가 부여된다. 정혜리는 이해받으려 노력 조차 되지 않는, 강요된 고독 속에 증명되지 못하는 존재의 외로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세상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자아는 사람이 아닌 것으로부터 잠시 허기를 채울 수 밖에 없다.

최지원_空 d6_한지에 채색_23×30cm_2015

최지원은 보이는 그대로의 시각적 정보를 제시하기 보다는 인지한 상황을 상징화하여 생각을 드러낸다. 대화, 관찰, 텍스트로부터 출발한 그의 상징들은 기호종이라는 물질로 남는다. 이러한 물질들의 축적을 통하여 새로이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이 작업의 목적이다.

Tiffani Claiborne_경쟁_순지에 먹, 물감_80×110cm_2015

한국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경쟁현상은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현상은 숨겨지지 않고 탁월한 실력을 장려하는 수단으로써 경쟁심을 유발시킨다. 결과적으로 경쟁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초래한다. 나는 이 독특한 관계에서 비롯된 현상을 작품에 표현하고자 했다. 작품 속 바위의 형상은 서로서로 밀어내는 듯이 보인다. 반면 이상하게 서로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그들의 관계는 전기와도 같다. 전기는 자신과 연결된 상대에게 에너지를 공급한다. 표면적으로 한국사회안의 사람들이 남들과의 경쟁 속에 더 나아지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경쟁자가 없다면 나도 존재하지 못한다. 바위의 크기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하나의 바위가 주변의 다른 바위들 없이 스스로 존재할 수 없듯, 한국사회의 경쟁 또한 이 비유로 풀어볼 수 있다. 바위형상의 다양한 크기와 각도는 이와 같은 의미를 내포한다.

편소정_Stitched_장지에 채색_180×130cm_2015

편소정은 꿰매는 형식을 통하여 어떤 특정한 물성의 재질감과 크기를 초월하게 하는 시도를 한다. 건물 위에 설치되었던 바늘땀을 시작으로, 현재는 회화를 통해 꿰매진 사물들을 그리고 있다. 돌 위에 지나가고 있는 바늘땀은 돌의 물성을 단단한것에서 부드러운 것으로 바꾸는 동시에 이전엔 존재하지 않았던 돌의 안과 밖에 대한 개념을 탄생시킨다. 이러한 인식의 전복은 보는 이에게 비일상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한 개인이 가진 관념이 얼마나 쉽게 파괴될 수 있는 것인지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지현_KE0893 I_장지에 채색_125×206cm_2014

같은 일상, 같은 공간, 같은 일정은 내게 무료함을 준다. 일터와 삶으로 삼는 공간은 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같아 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그 곳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이 새로운 세계를 방문하면, 낯선 느낌으로 신선함과 상상력을 자극 받는다. 한지현은 그러한 낯선 공간을 방문하고, 자신의 세계을 상상한다. 그리고 방문지의 새로운 공간 이미지를 구성한다. 새로 만들어진 공간은 작가의 기존 배경지식과 새로 경험한 것들로 이루어져,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왜곡된 기억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있다.

한현정_나는 왜_한지에 혼합재료_75×97cm_2013

한현정은 자신이 지은 모든 행위와 생각 등을 공간속에 먹으로 형상화하여 세계와 인간존재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다. 과거 경험의 총체로서 인간을 표현하기 위해 밑이 비춰 보일 정도로 얇은 한지에 그림을 그리고, 그림 여러 장을 한 장으로 겹쳐 한 화면으로 만든다. 인간의 형상에는 반투명한 재료를 사용해, 육체 아래 먹 부분이 비춰 보이는 것을 통해 작가의 가치관을 드러낸다. ■

Vol.20151206e | Often studio-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석·박사과정 재학생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