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2015_1205 ▶ 2015_1219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5_1205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 권민아_김강원_김민화_박지선_박중호_송금희_장수영

주최,기획 / 그.애(그림그리는 애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드플로허 Gallery De Flore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5길 34 Tel. +82.2.79.5246

사람들은 자기소개서에서 정말 자신을 진실되게 소개하고 있을까. 요즘의 자기소개서는 그냥 취업하기 위한 문서로 보인다. 20대의 많은 젊은이들은 회사에 뽑히기 위해, 진짜 자신을 내 보이기 보다는 솔직하지 못한 고백을 자기소개서에 쓰는 일이 많다. 최대한의 자신의 장점만 살리고, 단점이 있더라도 마치 그것 또한 장점처럼 보이게 만든다. 혹시나 장점이 없다면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글 하나로 자신을 전부 표현해내기는 어렵지만, 그렇게 과장과 거짓으로 쓴 글이 과연 진짜 '나'일까. 하지만 여기 모인 20대의 청년 작가들은 꾸며진 그 '자소서' 조차도 때로는 부러웠다. 아직도 이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행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불안감도 떨쳐버리지 못했다. 여러 상황들 속에서 젊은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작가를 선택하였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나를 보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자소서'전을 기획하게 만들었다. 거짓과 과장으로 꾸며진 이 시대의 젊은 청년들의 '자소서'를 일곱 명의 청년작가들이 유쾌하게 풀어내며 진짜 '자소서'란 무엇일까를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준다. 다음에 오는 글들은 일곱 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진짜 '나'를 보여주는 자.기.소.개.서 이다. ■

권민아_A shortage of HEART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인간의 감정은 유동적이다. 그 유동성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공허(空虛)는 인간을 한층 성숙하게 하지만 인간의 삶을 갉아먹기도 한다. 육체가 갈증을 느낄 때 물을 갈구하는 것처럼 사고(思考)가 메마르게 되면 인간은 상대적인 감정을 추구하게 된다. 설치된 페트병 속에 물감을 채우고 또 채워 넣어도 들어가 있는 물감을 토해내며 새로운 물감을 받아들이는 모습처럼 인간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화하는 감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소모적인 감정을 흘려보내며 새로운 감정을 끊임없이 유입(流入)시킨다. ■ 권민아

김강원_The moment_종이에 아크릴채색_34×25cm_2015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직접 체험하지 못한 것들을 타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준을 통해서 탐하고 갈망한다. 그것은 스스로가 갖지 못한 환상(phantasy)으로서 주체가 주인공이 되어 소망의 충족을 재현하는 상상적인 장면을 말하고 그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한 환상들이 있는데 이것의 본질 자체는 불가능성이며 사람들은 이 환상에 대해서 끝없이 욕망하지만 표출하지 못하고 말하고 싶은 비밀로서 숨기고 살아간다. 나는 수많은 욕망 중에서도 경제적인 가치로서의 대상으로도, 또는 삶의 울타리로서 편안한 안정을 바라지만 그렇지 못한 모순된 이야기들을 거주공간인 집을 다양한 표현 방법을 통해서 대외적으로는 완전해 보이지만 전체에서의 한 부분을 확대하거나 또는 숨겨진 이면의 겉과 다른 이야기에 주목한다. 이런 맥락으로 나는  제 역할의 기능을 잃은 것들이 만들어내는 모순들을 꼬집어내고 그 모순들 사이에 있는 균열을 대단한 비판보다는 애잔한 위로로 만들어내고자 한다. ■ 김강원

김민화_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5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크게 남에 따라,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을 어렸을 적 자주 겪었다. 그 현상은 나에게 있어서 최초의 시각적 환영과 효과였다. 그 후, 그 당시 보았던 풍경들은 마치 사진처럼 내 머리 속에 찍혀 남았다. 나는 그 때의 경험을 되살려 작업으로 가져온다. 이미지를 반복하고, 자르고, 돌리고, 겹쳐서 만드는 과정은 평소에 겪어보지 않은 시점에 대한 시각적 탐구이다. 이것은 단순히 경험했던 복시현상에 대한 재현이 아닌, 새로운 시각의 관점을 제시한다. 서로 대칭되거나 중첩되어 보이는 이미지들은 정확한 무엇인가를 보여주지 않지만, 마치 어디서 본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그것은 보는 사람들이 경험이고 관념적인 사유를 하게 만든다. ■ 김민화

박중호_독행 walk alone_종이에 목탄_20×30cm_2015

고독은 세상에 홀로 떨어져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한 의미가 있지만 내가 말한 고독은 다른 의미가 부여된다. 중국에서 '고'「孤」는 왕의 자신을 존칭하는 말이고 '독'「独」은 혼자인 뜻으로 그것은 유일한 것이다. 유일한 왕은 고독하다. 그것은 어떠한 연민(불쌍함)이 아니다. 왕은 평온한 환경 속에서 독행(혼자 길을 걸음)한다. 그것은 마음속의 답답함(부자연스러움) 혹은 공허함이 아니고 하나의 평온한 상태이다. 진정한 고독은 고귀한 것이다. 고독한 사람은 사상가이다. 한 사람이 고독할 때 그의 사상은 자유롭다. 모든 것을 관나「宽纳」할 수 있는 상태 그가 마주하는 것은 진정한 자신이다. 작품의 인물 드로잉은 표정이나 목탄의 특징으로 인물의 감성적인 느낌을 극대화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 ■ 박중호

박지선_복지슈퍼_캔버스에 유채_45.5×33.4cm_2015
박지선_오성이용원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5

나의 작업은 성장할수록 주어지는 사회적 역할과 도덕적인 책임감을 거부하는 '어른 아이'같은 성인이 다시 아이로 돌아갈 수 없는 그리움에 대한 표현이다. 일상에서 마주하던 대상을 기억으로 통한 이미지 구성으로 표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목적이 아닌 현재의 내가 그 곳을 바라보고 기억을 꺼내어 이미지를 재현함으로서 위로를 받기 위한 서정적 내러티브이다. 아주 사소한 개인적인 내용으로 직접 마주하였던 풍경들이 작품의 중요한 이미지 단서가 되고, '그 곳'은 나의 기억으로 생략이라는 조형적 기법을 통하여 재구성 되고 있다. ■ 박지선

송금희_보이는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과거를 떠올릴 때 내 모습을 다른 사람이 바라본 시점으로 기억하는 습관이 있다. 기억에서 온전한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은 나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오래된 기억일수록 이렇게 나타난다. 이러한 기억의 방식이 보통 사람들의 기억방식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섬뜩했다. 하지만 점차 내가 주인공인 한 극을 보는 것처럼 오묘한 유희로 즐기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장치를 만든다. 다각도의 거울들로 가득한 방에 들어가면 여러 면의 자신을 볼 수 있다. 다각도로 배치되어 있는 거울들 의 틈새에서는 빛이 새어 들어온다. 이 빛은 자신의 모습을 자세히 보는 것을 방해한다. 자신의 모습을 불명확한 형태로 여러 각도에서 보는 경험은 약간의 두려움을 동반한 호기심으로 다가온다. ■ 송금희

장수영_empty_혼합재료_33.4×24.2cm_2015

그림으로써 무언의 상태를 표현하여 나를 들어내고자 한다. 불안함을 표현하기도 하고 내가 느끼는 것을 그리면서 자신을 이해하고 정리하려고 노력하게 만든다. 나에게 있어 작업은 나만의 방식이 들어간 또 다른 모습이며 자아이며 그림은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위압감과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수단이다. 내가 생각하는 작업,작가 이 모든것들이 스스로 이겨내고 만들어 가야하는 숙제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 장수영

Vol.20151206f | 자소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