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을 추구하며 The Way to Infinity

지석철_이상효_최영욱展   2015_1208 ▶ 2016_0122 / 1,3번째 월요일 휴관

지석철_시간, 기억, 그리고 존재 Time, Memory and Existence_캔버스에 유채_54×120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1,3번째 월요일 휴관

초이스 아트 컴퍼니 Choice Art Company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120 호텔 리츠칼튼서울 A2 Floor Tel. +82.2.501.2486 www.choiceart.company

이번 전시는 무한의 가능성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 3명을 엄선하여 초대하였다. '의자 작가'로 유명한 지석철, '금색과 은색의 연금술사' 이상효, 그리고 '달항아리 작가'인 최영욱이다. ●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아주 작은 '빈 의자'가 등장하는 풍경을 극사실주의적 기법으로 그리는 지석철 작가의 그림에는 현대인의 막연한 상실감과 고독, 불안이 '부재'(absence)의 은유물인 '빈 의자'와 '모노톤의 색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는 국내서 '극사실회화'를 선도한 1세대작가 중에 손꼽히는 작가다. 특히, 1980년 초에 파리비엔날레에 초청을 받고 작은 의자 100여개를 브론즈로 제작해 출품하면서 파리비엔날레 10대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빈 의자'가 1990년대 초반부터 작가의 화폭 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상효 작가는 홍익대를 졸업하고 스페인에서 유학하며 미술로 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경력의 화가이다. 그는 2000년경에 귀국하여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다 2010년부터 투병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회복되어 창작에 대한 열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에 그 새로운 시작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이러한 작가의 그림에는 반복적으로 드리핑되는 다양한 원색들과 금색, 은색의 물감들이 때로는 공존하고, 때로는 충돌하며 어우러지고 있다. 이렇게 나타나는 기묘한 느낌은 우리를 깊고도 투명한 명상의 공간으로 안내한다. '달항아리'로 유명한 최영욱 작가는 마음에 평안을 주는 차분하고 은은한 색감으로 우리 전통의 순백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그는 국제적인 아트페어를 통해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미국 빌게이츠재단이나 유럽왕실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 소장돼 한국의 미와 멋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 이렇게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 화단의 현재를 조망해보는 것은 물론 미래를 가늠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최윤희

지석철_겨울, 아침, 흐림 Winter, Morning, Cloudy_캔버스에 유채_92.6×115cm_2012
지석철_부재 Nonexistence_캔버스에 유채_62.5×78.7cm_2012

인간 존재를 은유하는 의자, 부재(不在)라는 명제가 역설하는 존재에 대한 기억과 소중함, 만남과 이별,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밀려오는 고독, 그 존재가 꿈꾸는 희망의 메시지들, 그리고 지난 세월의 속내 깊은 흔적들에 대한 연민… 그렇게 나의 '의자'는 오랜 시간 "의자가 아닌 또 다른 어떤 것이 되어도 좋을" 존재의 표상으로 읽혀지기를 원했다. 그것은 분명 내가 가진 서정(抒情)의 감성을 함께 공유하고픈 작의와 무관치 않다. 단토(Arthur C. Danto)는 "의미는 어떤 식으로든 물질적으로 작품 속에 구현되어야하고, 사물이 작품으로 변형되는 것은 해석을 통해서"라고 적은바 있다. 나는 언제나 회화의 '재현'을 생각할 때 눈과 손이 옮기는 정치(精緻)한 묘사력은 그저 시작에 불과할 뿐, 대상과 이미지를 응시하는 개인적인 취향을 바탕으로 어떻게 각색되고 연출되었는가에 '재현'의 의미를 두고 싶었다. 그리고 사물과 이미지에 얽힌 이야기들은 잔잔한 모노톤(Monotone)의 힘을 빌어 간결하게 제시되고, 낯선 조합을 통해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재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곧 기억의 윤회 속에 우리를 머물게 하는 유의미한 순간의 발현이며, 애잔함이 묻어나는 절실한 나의 몸짓이다. ■ 지석철

이상효_카오스에서 카오스로 From Chaos To Chaos_캔버스에 유채_130.3×160.1cm_2014
이상효_카오스에서 카오스로 From Chaos To Chaos_캔버스에 유채_112.1×160.1cm_2014

시작이 어디인지, 끝이 어디인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열망은 나로 하여금 '눈에 보이는 세계'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했다. 그러므로 나의 그림은 "두 세계 사이의 경계는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반복적으로 드리핑되는 다양한 원색들이 금색, 은색의 물감들과 어우러지며 그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남과 동시에 그 이전에 나타나던 문양의 이미지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특히, 드리핑이라는 행위에 내포되어 있는 우연성과 가변성은 우연과 필연이 어우러지는 이 세상과 모든 것을 수렴하고 있는 카오스chaos에 대한 나의 열망,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생성되는 공간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실재이자, 순수의식의 본질을 열망하는 투명한 명상의 공간이다. 그러므로 '그 어떤 상태 이전'의 공간일 수도 있으며 역설적으로 '지금, 여기'의 공간일 수도 있다. ■ 이상효

최영욱_Karma_캔버스에 혼합재료_155×140cm_2015
최영욱_Karma_캔버스에 혼합재료_120×110cm_2015

기억의 이미지 ● 나의 그림은 기억의 이미지화, 소통의 매개체다. '나'를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깨닫게 되고 그 과정에서 '소통'이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나를 달항아리 그리는 작가로 안다. 하지만 나는 달항아리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달항아리처럼 살고 싶은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안에 내 삶의 이야기를 풀었고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담았고 찾았다. 내가 그린 'karma'는 선에 그 의미가 담겨있다. 그 선은 도자기의 빙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인생길이다. 갈라지면서 이어지듯 만났다 헤어지고 비슷한 듯하며 다르고, 다른 듯 하면서도 하나로 아우러진다. 내가 그 안에 기억을 넣어주면서 그것은 단순한 도자기가 아니라 우리의 기억이 되었다. 여러 선과 흔적은 시공을 초월한 암호이고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더듬어 그 암호를 풀어나간다. 나의 그림을 바라보며 한 기억을 떠올려 그 안으로 들어가 보라. 그 속에 착한 인간의 존재가 있다. 그 안에서 삶의 이야기를 찾는 여정을 시작해보기 바란다. 그 안에서 우린 만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내 삶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결국 그것은 우리 모두의 삶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최영욱

Vol.20151208a | 무한을 추구하며 The Way to Infinit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