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대: (속삭임) turbulent period: (in whisper)

박지원展 / PARKJIWON / 朴芝院 / painting   2015_1209 ▶ 2015_1215

박지원_락(落)원_장지에 채색_45.5×33.3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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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209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57th 갤러리 57th GALLERY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17(송현동 57번지) 2층 Tel. +82.2.733.2657 www.57gallery.co.kr

오늘. 한 때 유명세를 떨치던 연예인이 불법마약투약으로 신문 일면을 장식했다. 잦은 취업 실패로 은둔 생활하던 아무개 씨는 번화가 대로에서 묻지마 살인을 저질렀다. 희망을 잃은 어떠한 이는 조용히 번개탄에 불을 붙인다. 타는 듯한 하루가 지나간다. (2015.12.09.) ● 불안이란 무엇일까? 그것의 원초적 원인은 사랑을 받고자하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러한 욕망 때문에 모든 분열과 경쟁이 생겨난다. 인간은 욕망이 충족되지 않거나 위기가 올 때 불안해진다. 물질 만능주의의 잣대로만 인간을 평가하는 시대.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불안해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경쟁에서 누락되어 절망하는 사람들, 많은 것들을 이루어 냈지만 허무와 공허감이 가득한 사람들..계속해서 또 다시 불안은 작동한다.

박지원_혼돈의 시대#1_장지에 채색_46×53cm_2015

"언제나 내 삶은 현실의 조건 때문에 위축되어 있다. 나를 얽매는 제약을 좀 해결해보려고 하면, 어느새 같은 종류의 새로운 제약이 나를 꽁꽁 결박해버리는 상태다. 마치 나에게 적의를 가진 어떤 유령이 모든 사물을 다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나는 내 목을 조르는 누군가의 손아귀를 목덜미에서 힘겹게 떼어낸다. 그런데 방금 다른 이의 손을 내목에서 떼어낸 내 손이, 그 해방의 몸짓과 동시에, 내 목에 밧줄을 걸어버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밧줄을 벗겨낸다. 그리고 내 손으로 내 목을 단단히 움켜쥐고는 나를 교살한다." (페르난도 페소아, 『불안의 서』)

박지원_혼돈의 시대#2_장지에 채색_60.5×73cm_2015

이번 전시는 주로 현실의 고단함과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환기시키려는 사람들. 탈출구로서 각자 자신의 낙원을 만들지만 그 세계에 갇혀버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그렸다. 그 낙원은 달콤하고 편안하며 혹은 짜릿한 곳이지만 자신이 파괴되거나 상실될 수 있는 중독적이고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노력을 배반하는 사회, 답이 없는 사회, 하물며 사람간의 연대가 사라지는 요즘. 이러한 위험한 곳으로의 여행은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현대인들의 단상이자 어쩌면 나름의 자기구원이며 비상구 일수도 있다. ● 이 불안의, 혼돈의 시대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까. 사실 아직 소극적인 속삭임이다. 훗날 돌아봤을 때, 나의 작업이 더 큰 대화와 외침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 박지원

Vol.20151209c | 박지원展 / PARKJIWON / 朴芝院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