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로서의 페르소나 ; 눈동자의 부재 Persona as a concealment ; Absence of pupil

권세인展 / KWONSEIN / 權世仁 / painting   2015_1209 ▶ 2015_1215

권세인_시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93.9cm_2015

초대일시 / 2015_1209_수요일_06:00pm_A Hall

관람시간 / 10:00am~06:00pm

동덕아트갤러리 DONGDUK 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68(관훈동 151-8번지) 동덕빌딩 B1 Tel. +82.2.732.6458 www.gallerydongduk.com

본인의 작업 주제는 '은폐로서의 페르소나'이다. 작업은 기억 속에 내재된 공포로부터 시작되었다. 유년 시절의 사나운 개와 맞닥뜨린 경험은 개를 만져보고 싶다는 최초의 호기심과 달아나고 싶다는 두려움 사이의 양가적 감정을 갖게 했다. 정신분석학에서 이러한 경험과 심리상태를 '트라우마(trauma)'라고 정의한다. 본인은 모순된 두 감정을 동시에 느끼면서 한 사람 안에 상반된 모습이 있을 수 있음을 인지했고, 확장시켜서 그것이 회화로서 인간이 자신의 자아를 가면을 통해 의도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또 은폐하려고도 한다는 것이 연구의 주제가 되었다.

권세인_밤, 마주치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8cm_2015

개인의 사회 안에서의 여러 가지 외적인 모습을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페르소나(persona)'로 정리하고 있다. 융에 의하면 페르소나란 '한 개인이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 체계, 또는 그가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태도'를 가리킨다. 한편 융은 페르소나의 위험성에 대해서 "페르소나는 개성적인 것이 아니라, '개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가면'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의 말을 풀이하면 한 개인이 갖고 있는 수많은 페르소나 중에서 실제로 그의 개성을 구성하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것 조차 사회 속에서 받는 억압으로 인해 변질된 외적자아 일 수 있다. 특히 여러 가지 사회 구조적 틀 안에 갇혀 살아가는 현대인은 매번 각각의 상황에 맞는 가면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이론적인 근거와 본인이 갖고 있는 유년기의 경험이 본인의 작업에 융합이 되어 자아의 내면을 선택적으로 은폐하는 역할로서의 페르소나를 주제로 작품화하고 있다.

권세인_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8cm_2015

인간과 동물, 특히 애완동물의 관계는 예로부터 밀접하다. 특히나 오늘날 애완동물은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주인이 주는 사료로 연명하며 생식기능을 제거당하기도 한다. 인간에 의해 사육 당하게 된 애완동물은 그들의 삶을 주인에게 의존하고,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동물적 본능을 감추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페르소나를 생성한다. 본인은 이런 모습이 마치 사회 안에서의 여러 이해관계와 권력관계에 의해 종속되어 상황에 따른 얼굴을 인위적으로 표출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과 닮아 있음을 인지했고, 이러한 이유로 인간의 모습을 개에게 투영했다.

권세인_눈동자의 부재 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30.3cm_2015
권세인_눈동자의 부재 0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30.3cm_2015

본인의 작품은 '눈동자의 부재 시리즈'인데 방법론적으로 고찰하면 '점(Dot)'과 '클로즈업(Close-up)' 기법을 이용한 회화이다. 클로즈업 된 개의 얼굴 위로 다채로운 색감의 점들이 얹어져 있다. 각각의 대상은 특정한 색감이 기본 바탕이 되고, 그 위의 점들은 대부분 비슷한 계열의 색과 몇몇의 보색 관계의 색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한 개인이 갖는 자아, 그리고 사회 속의 관계를 통해 나타난 수많은 페르소나의 표현이다. 또한 빼곡하게 그려진 이 점들은 본인의 개에 대한 집착적인 심리를 반영하며, 형태적으로는 비어진 눈동자를 연상하게하기도 한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할 만큼 사람의 감정을 전하는 수단이다. 본인은 비어있는 눈동자를 통해 대상의 내면을 감추고 그 외의 표정으로 인간이 부여한 그 대상의 대표적 이미지로서의 페르소나를 표현한다. 작업이 진행 될수록 클로즈업 된 이미지들은 점차적으로 시점이 멀어진다. 초기 작업에서 얼굴을 확대하여 표정을 강조시켰다면, 후기 작업에서는 전체적인 분위기의 표현에 중점을 두었다. 색감 또한 분위기에 적합하게 저채도로 변화한다.

권세인_눈동자의 부재 0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30.3cm_2015

작업을 통해 본인은 개에 투영된 인간의 모습 속에서 가려진 인간 본질을 탐구한다. 그리고 어떻게 캔버스에 투사된 이미지가 일종의 페르소나로 작용하는지 고찰할 것이다. 또한 사회에 의해 강요당한 페르소나를 다른 사람들은 물론 자기 자신까지도 그 자신이라고 믿게 되는 위험성에 대해 경계하고, 인간 본연의 내적자아에 더 집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권세인

권세인_눈동자의 부재 0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30.3cm_2015

The theme of my work is Persona as a concealment. My work began with a fear innate to memory. My childhood experience of confronting a fierce dog cultivated within me an ambivalent sentiment between my initial curiosity to touch a dog and a fear to run away from it. In psychoanalysis, this kind of experience is defined as a trauma. While having two contradicting feelings, I realized that there can be two opposing sides to a person. I expanded this idea into painting, addressing that a human intentionally exposes or conceals one's ego through a mask. This became the theme of my research. ● Psychologist Carl Gustave Jung defined an individual's multiple personalities within a society as a persona. According to Jung, persona is "the social face the individual presented to the world or which in reality one is not, but which oneself as well as others think one is." On the other hand, Jung pointed out the danger of persona as "a kind of mask, designed on the one hand to make a definite impression upon others, and on the other to conceal the true nature of the individual." In explaining his words, among the myriad persona an individual may possess, the ones that actually constitute one's personality are exceptionally meager. However, this could be credited to the external ego that is reshaped due to the social oppressions under which one lives. In particular, modern men living within the various confinements of social structure are prone to using a mask that fits in each respective situation. These theoretical grounds and my childhood experience are integrated into my work, addressing the theme of persona as a selective concealment of one's internal ego. ● Since long ago, the relationship between a human and an animal, in particular with a pet, has been close. Particularly, today's pets are severely confined; their survival solely relies on their owner's feeding, and some are even castrated. Pets which have become domesticated by humans rely on their owners to survive. In the process of hiding their animal instincts to fulfill their owner's desires, they create new persona. I recognized that the manner in which we humans, who are subordinate to interests and power, artificially present ourselves is akin to that of the animals. For these reasons, I portray the reality of human beings reflected in a dog. ● Methodologically speaking, my work the Absence of pupil series is painting using dot and close-up techniques. Dots in various colors sit on a close-up image of a dog's face. Each object is based on a specific color, and the dots applied are mostly similar colors, as well as a few complementary colors. It is an expression of an individual's ego and numerous personas revealed through social relations. In addition, these densely painted dots reflect my obsessive psychology over a dog, and also formatively suggest the absent pupil. Eyes, also known as the window of the mind, are a passage through which humans express emotion. Through the absence of pupils, I express persona as a representative image of an object assigned by humans, while concealing one's internal side by exhibiting artificially made faces. As the work progresses those close-up images gradually fade away. In my early work, I emphasized facial expressions close-up faces; in contrast, I focused on an expression of the overall atmosphere in my later work. I also reduced the color saturation to match the overall mood of the work. ● Through my work, I explore the essence of a human being in a character reflected in a dog. In addition, I contemplate how images depicted on canvas function as persona. I hope that people become aware of the danger—that is, people, including oneself, become identical to their personas which are forcibly injected into them. Furthermore, I wish to encourage people to focus on the internal ego inherent in human nature. ■ KWONSEIN

Vol.20151209f | 권세인展 / KWONSEIN / 權世仁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