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갗: 자아와 세상의 경계

강현수展 / KANGHYUNSOO / 姜炫受 / painting   2015_1210 ▶ 2015_1231 / 월요일 휴관

강현수_작은 체념_종이에 먹, 연필, 콘테_70×100cm_201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10: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보다 GALLERYVODA 인천시 남동구 논고개로136번길 14(논현동 614-4번지) Tel. +82.32.446.3426 www.galleryvoda.com

어둡고 무거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충족되지 않는 갈망으로 인한 좌절, 결핍으로부터오는 상실감, 보상받지 못한 욕망으로 인해 현실로부터의 도피와 현실로의 귀환을 반복한다. 이 속에서 인간은 소통의 부재와 소외로 인한 고독, 불안, 회의, 분노, 우울을 떠안게 된다. 이러한 복잡한 심리는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부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며 무의식 속에 억압된 자아를 형성한다. 때때로 드러나는 억압되었던 자신의 모습은 의식속의 자아를 당혹스럽게 만들어 스스로를 더 깊은 자기부정으로 나아가게끔 한다. 나는 고통스럽거나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무의식 속에 갇힌 채 억압당하고 배제 당한 인간 내면의 갈등을 직시하여 그것을 심리적 공간인 얼굴을 위에 형상화 하고자 한다.

강현수_어린 아이_종이에 콜라주, 연필, 콘테, 오일 파스텔_55×75cm_2015
강현수_구겨진 마음_한지에 먹, 연필, 콘테_100×80.3cm_2015
강현수_부서진 자아_한지에 먹, 연필, 콘테_100×80.3cm_2015

프랑스의 정신분석가 양지외(DidierAnzieu:1923-1999)는 피부가 신체를 감싸듯이, 자아가 심리 전체를 감싼다는 의미에서 인간의 자아를 피부에 비유하고, 그러한 특성을 강조하여 '피부자아'라는 개념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그는 피부자아를 '심리적 싸개(enveloppes psychiques)'의 개념으로 확장한다. 다양한 감각들로부터 비롯된 이런 심리적 싸개들이 서로 끼워 맞추어지고 포개어져서 일종의 심리 장치로서의 표면을 구성하고, 이 표면이 나 자신과 세상과의 '경계'가되는 것이다.

강현수_보이지 않는 폭력으로부터_한지에 먹, 연필, 콘테_100×80.3cm_2015
강현수_삼킬 수 없는 믿음_종이에 먹, 연필, 콘테_100×70cm_2015
강현수_파편의 시간_한지에 먹, 연필, 콘테_112×145.5cm_2015

작품속에서 경계로 존재하는 얼굴 표면에는 분출되지 못한 감정들이 이질적인 형상으로 드러난다. 비밀스럽게 감춰져 있던 혼란스러운 심리적 억압의 표출은 왜곡과 과장된 표현들로 나타나며, 다양한 감각기관들의 독립적이고 무질서한 재배치와 찢기고 부서지고 구겨진 얼굴표면들로 나타난다. 이것은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얼굴표정이 아닌 인간 본연의 불안과 부정적 심리들을 더 선명하고 직설적으로 표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우리는 '나보다 더 내 속에 있는 것'으로서의 나를 만날 수 있게 된다. ■ 강현수

Vol.20151210c | 강현수展 / KANGHYUNSOO / 姜炫受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