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선에서 A Single Leg of Moderate speed

윤지영展 / YOONJIYOUNG / 尹志瑛 / installation   2015_1211 ▶ 2015_1227 / 월요일 휴관

윤지영_적당한선에서_가변설치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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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211_금요일_06: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빙앤띵 아카이브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23-6 (종로구 부암동 362-14번지)

천정부터 바닥을 가로지르는 선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한껏 잡아당겨진 긴장감으로 이어진 이 선들을 따라간 끝엔 기계체조의 링이 한 쌍 매달려 있거나, 스킨 톤 라텍스의 표면을 지닌 마름모 조형물이 다시 한 쌍 서있다. 바닥에는 신체 장기를 닮은 덩어리들이 구두점처럼 놓여있고, 다른 한편엔 성긴 그물로 싸여있는 거대한 솜뭉치와 용도를 알 수 없는 기하학적 오브제가 눈앞에 떠 있다. 이처럼 미스터리한 외형으로 전시공간을 점령한 윤지영의 『적당한선에서』는 첫인상에서부터 보는 이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유연해보이면서도 일순간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움을 지닌 그의 설치물들이 가리키는 '적당한 선'이란 어디쯤인가?

윤지영_적당한선에서_가변설치_2015

윤지영은 자신의 개인전 『적당한선에서 A Single Leg of Moderate Speed(빙앤띵 아카이브, 2015.12.11.~12.27)』를 구상하며 장진택 큐레이터에게 '균형'에 대한 질문을 두고 함께 고민하기를 제안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기존의 작가 대 큐레이터의 관계가 아닌 서로 분리된 주체로서, '균형'에 대한 각자의 '글'과 '작업'을 동시에 전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장진택은 '나는'으로 시작하는 에세이들을 책의 형태로 전시하였고, 윤지영은 '타협'에 대한 자세를 암시하는 세 가지 형태의 조각을 만들었다. 결국 작가는 작업으로부터 물과 기름처럼 독립된 기획자의 글을 끌어들임으로써, 구도의 변화를 통한 작은 일탈감을 획득하고 '적당한 선'이라는 전시 주제를 강화시킨 것이다.

윤지영_적당한선에서_가변설치_2015
윤지영_적당한선에서_가변설치_2015

그러나 띄어쓰기가 없는 전시의 제목이 전달하듯, 윤지영에게 적정선이란 처음부터 지켜질 수 없었던 전제처럼 보인다. 『적당한선에서』의 말미에 등장하는 도큐멘테이션 영상에서 '균형'에 대한 그의 태도가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전시장의 추상적 설치물들에 본래 부여했던 역할과 기능을 수행케 함으로써 스스로 겪었던 내적갈등과 그 타협을 인정하고 공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현재 상태는 일시적인 갈등의 휴지기일뿐, 그 이후가 있을 것임을 암시한다. 작업의 전 구간에서 '타협'보다 '갈등'을 선택하는 그에게 '균형'이란 작업의 마지막 단계에서야 작용하는 절제의 순간이자, 언젠가 도달코자 하는 이상적인 지향점으로 존재한다. (윤지영 개인전 『적당한선에서』에 대한 노트에서 일부 발췌) ■ 최희승

Vol.20151213c | 윤지영展 / YOONJIYOUNG / 尹志瑛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