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펙트 오디오 Respect Audio

배인숙展 / BAEINSOOK / 裵仁淑 / installation   2015_1204 ▶ 2015_1219

배인숙_His Noise_카세트 테이프_가변설치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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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01:00pm~07:00pm

17717 서울 성북구 성북동 177-17번지 B1 Tel. +82.10.4441.7717 www.17717.co.kr www.facebook.com/project17717

일상의 감각을 복원시키는 소리 ● 배인숙은 일상적인 사물에 주목한 사운드 작업을 해왔다. 가령, 지난 전시에서 선보인 바와 같이, 막걸리 숙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미디어 장치를 통해 재생산하는 식이다. 이때, 사물이 본래 지닌 특정 기능은 '소리'라는 그의 도구를 자극해 작품화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더 명쾌하게 표현하자면, 사운드를 축으로 사물의 기능성에 특정한 조작을 가하는 것이 그의 주요한 형식적인 관심인 것 같다. ● 이번 전시 『리스펙트 오디오』는, 어느 인물이 경험하는 다섯 개의 상황을 따라가는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한 인물(이자, 작가 자신)이 주목한 일상에서 '발견된' 기능적인 사물과 어떤 공간의 소리는, 우리 생활 속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주목하지 않았을 뿐더러 분명 무슨 소리를 내지만, 잘 들리지 않던 것들이다. 작가는 "히스 노이즈, 유선 전화기, 부엌, 지하철, 중랑구"라는 다섯 가지 테마를 전시장에 가져와, 자신이 고안한 '소리 장치'를 통해 그것들의 '발견된' 소리에 집중한다. 카세트가 재생될 때 발생하는 일종의 잡음인 '히스 노이즈(hiss noise)'를 재발견하거나, 전화기의 쌍방향성에서 모티브를 따와, '말하기와 듣기'를 기능적으로 분리한다. 작가는 이 같은 이른바 '올드 미디어'를 임의로 재구성함으로써 현재의 통신 수단에서 경험하기 힘든 소통의 기다림, 인내와 같은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이와 함께 작가의 관심은 공간적으로 확장되는데, 부엌 공간을 떠올리게 하는 발생기(generator)를 통해 '집'에 대한 개개인의 장소감을 되살린다. 작가는 사적인 공간을 넘어, 공공 공간에서의 경험에도 주목한다. 지하철이 진입하고 출발하는 소리의 움직임과 방향성을 연상시키는 소리 장치는, 너무 익숙해서 인지하지 못했던 일상 속의 감각적인 체험을 유도한다. 작가 자신이 오랜 시간 거주해온 중랑구 지역의 소리를 채집한 작업에선 소리와 시각성의 관계를 픽토그램과 병치시켜 보여준다. 사물의 기능과 속성에 주목해 소리를 재조합하는 작가는, 소리에 대한 기술적인 진화보다는 '생활 소리' 자체에 더 큰 흥미를 보이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작가는 인공적인 합성 음악이나 악기를 통해 고안한 것이 아닌 생활에서 나오는 소리 요소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재생하는 것이다. 이때,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일으키는 작품의 소재들은, 일상에서 친숙하게 교환하는 화음과 잡음 등 다양한 소리들을 포괄한다. 시청각 환경이 빠르게 발전하는 오늘날 의 사회적 상황 속에서 이러한 생활 소리는, 소음과 소리의 경계에서 (듣기 싫다면) 언제든 쉽게 차단해버릴 수 있는 일종의 잉여 소리들이기도 하다. 동일한 공간에 있지만, 이토록 '외면 받는' 소리들은 작가에 의해 창작의 재료가 되어 전시를 이루는 공동의 감각 속에서 가까스로 공유되는 것이다. 주변의 소리들을 차단하기 위해 헤드폰을 항상 착용하고 다녔던 작가에게 있어 자신의 세계를 침범 받지 않기 위한 '장막'(헤드폰) 하나를 벗어 던지는 것은 중요한 전환이다. 헤드폰 밖 세상의 소리를 더욱 귀 기울여 듣고, 그 소리를 존중하기 위한 그의 발걸음은 이제 시작됐다. ■ 조은비

배인숙_중랑 사운드 픽토그램_슬라이드 환등기_가변설치_2015

히스 노이즈 His Noise ● 모든 주파수 영역에 균등한 에너지를 담고 있는 '노이즈'는 부정적 의미를 지닌 제거해야 할 요소였으나 점차 다양한 예술 장르의 창작재료로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오디오 재생 기기나 음향기기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히스 노이즈(hiss noise)는 기술적 시스템에 의해 제거된다. 이 작업은 과거의 재생 장치였던 카세트에 담긴 음악을 제거하여 음악 뒤에 숨은 미미하지만 거슬리는 히스 노이즈를 전면에 내세운 노이즈 감소의 역전환이다. 중랑 사운드 픽토그램 ● 단순한 형태의 이미지인 픽토그램에 '중랑구'라는 특정한 지역의 소리를 담았다. 작가 자신이 오랜 기간 거주해온 지역의 기관, 상업시설 등의 보편적 환경에서 나오는 소리에 특정 정보를 부여하여 '중랑구 소리 기호'라는 새로운 개념을 구상하였다. 

배인숙_키친 사운드 제너레이터_합판, 코르크_32×70cm_2015

키친 사운드 제너레이터 Kitchen Sound Generator ● 이 작업은 음이온 발생기로부터 시작된 소리 발생기로, 구멍을 막으면 소리가 재생되는 단순한 형태의 플레이어이자, 1인 가구를 위한 일종의 '소리 가구'이다.

배인숙_온다간다_스피커, RC카_가변설치_2015

온다간다 ● 소멸과 생성을 반복하는 수많은 길 위의 소리를 들으면서 음악 소프트웨어의 멀티트랙, 오토메이션, 페이드인, 페이드아웃 등의 용어들이 떠올린 작가는, 오가는 시점이 구별되는 '지하철 소리'를 움직이는 4채널 스피커로 구현하였다.

배인숙_말하기 듣기_전화기_가변설치_2015

말하기 듣기 ● 실시간 확인이 불가능한 과거의 '삐삐'는 단방향 통신수단이었던 반면, 전화기는 쌍방향 통신이다. 이 작업은 전화기의 '쌍방향성'을 이용하여 두 대의 전화기에서 '말하기와 듣기'를 분리하였다. 여기서 작품이 지시하는 신호음(삐-)은 수신자이자 발신자가 될 관객의 '말하기/듣기'를 유도하게 될 것이다. ■ 배인숙

Vol.20151213k | 배인숙展 / BAEINSOOK / 裵仁淑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