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 fact - 보이는 것들의 이면

2016년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문화큐레이터전공 졸업전시 기획展   2015_1214 ▶ 2015_1218 / 주말 휴관

초대일시 / 2015_1214_월요일_05:00pm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내 3층 '백학미술관'

참여작가 박승예_양유연_유현경_이사라_이한비_김지훈 김선영_박현두_신원삼_고진영_박영균_서평주_양세륜 하태범_황지희_김규식_성희진_이강희_정유미_정재영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주말 휴관

조선대학교미술관 CUMOA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375번지 Tel. +82.62.230.7832 www.cumoa.org

2015년도 시각문화 큐레이터 전공 졸업 전시는 '보이는 것들의 이면'을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 오늘날 우리는 고도로 발달된 지식정보화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도시는 화려해지고 사람들은 손과 눈에서 미디어를 놓지 못한다. 급속도로 발달한 사회는 현대인들에게 화려함과 편리함을 준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전달되는 정보들과 사회의 제도권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야기한다. 전시는 무의식에 내재된 그림자의 의식화, 현실과 이상의 간극, 현대인들이 대중매체 속 사건사고를 대하는 태도, 불편하게만 느껴지는 힐링 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다룬다. 이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며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과 이해관계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가려져 있던 차가운 진실에 한 발자국 다가가고자 한다. ● 첫 번째 섹션은 무의식에 감춰놓은 자아의 가장 어두운 부분 '그림자'에 대해 말한다. 그림자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타인에게 보이기 꺼려하는 열등한 심리적 자아이다.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그림자를 통해 자신을 이해 하고자 하고, 더 나아가 이면에 있는 온전한 자신을 인정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두 번째는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현실과 이상의 간극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자신이 원하는 바와 사회의 통념 사이의 경계는 개인의 정체성과 개성을 잃게 한다. 현대사회 속 개인이 느끼는 경계의 혼란을 보여줌으로써 개인의 존재 방식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있다. 세 번째는 비약적으로 발달한 지식정보사회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시각과 태도에 대해 점검하고자 한다. 주어진 정보를 가벼이 소비해버리는 현대인의 태도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 네 번째는 행복추구에 대해 힐링이란 사회적 현상을 투영하여 본질적인 질문을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힐링 열풍의 이면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제공한다. ● 2015년 졸업전시의 14명의 예비 큐레이터들은 현대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의 모습을 20명의 작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그림자', '간극', '대중매체', '힐링'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현대 사회 속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통념들과 익숙함의 이면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등잔 빛이 밝을수록 그 밑은 어두워진다. 현대사회에서 보이는 것들에 가려진 차가운 진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

박승예_Frankly decent1_아크릴채색, 종이에 펜_110×80cm_2014

section1. 낯선 세계, 그림자의 존재 / 큐레이터 조가연, 황은희, 이가연 / 참여작가 박승예, 양유연, 유현경, 이사라, 이한비 개인에게는 숨기고 싶은, 어떤 것이 존재한다. '어떤 것'이란, 의식적 자아가 '열등하다'고 부정하는 나의 것으로 분석심리학자 융은 이를 '그림자'로 설명한다. 우리는 그림자를 의식할 수 있지만 결코 의식하려고 하지 않는다. ● 나의 어두운 비밀은, 의식 세계 너머 무의식 세계로 쫓겨나서 자아가 아닌 그림자로 존재한다. 즉, 의식적 자아에 의해 무의식적 그림자가 되어 숨어 있는 것이다. 때때로 이러한 그림자가 인식되는 순간, 우리는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 불편한 감정에 휩싸였던 그 날의 나를 떠올려보자. 융의 '그림자' 개념으로 설명하자면, 무의식 속에 숨어 있던 그림자가 감각적 자극에 의해 의식화 되면서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SECTION 1. '낯선 세계, 그림자의 존재'에서는 이사라, 박승예, 유현경, 양유연, 이한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이는 '그림자의 의식화'를 유도한 전시이다. ●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자' 의식화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숨기고 싶은 그림자 또한 나이기 때문이다. 그림자는 열등한 것으로 외면되어야 할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나의 나약함일 뿐이다. 이 사실을 자각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전시에서 유도하고자 하는 그림자의 의식화 과정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 위함이다. 당신의 그림자를 자각하는 전시가 되기를 바래본다.

박현두_Goodbye Stranger 2 #07_디지털 C 프린트_139×183cm_2007

section2. 강요사회, 현실과이상의간극 / 큐레이터 양다솔, 이상희, 한지흔, 허보람 / 참여작가 김선영, 김지훈, 박현두, 신원삼 우리는 제각각의 모습으로 제도권이 만들어낸 틀 안에서 살고 있다. 틀의 최종목표인, 보다 나은 미래에 다다르기 위해 우리는 현재를 희생한다. 이것은 제도권 안에서 정해진 규칙에 맞춰 살아가기를 강요당하는 것이다. 사회구조 속 통제를 받으며 점점 이 구조에 종속되기 때문에 진정한 나의 모습을 돌아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개성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두 가지의 경계 앞에 놓여진다. 이러한 상황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걱정과 고민, 억압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더불어 이러한 것들을 전시장이라는 또 다른 틀 안에서 재현하려 한다. ● 김선영, 김지훈, 박현두, 신원삼 작가는 작품에서 이러한 사회 현상에 고개를 들어, 사회와 인간의 경계에 선 삶을 보여주고 있다. 김선영 작가는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지훈 작가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회가 정해준 방향대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려낸다. 박현두 작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거대 시스템과 복잡한 사회구조 속 미약한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 개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원삼 작가는 사회라는 틀 안에 수동적인 자세로 살아가며 자신의 정체성 잃어가는 무력한 인간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 위 작가들과 작품들을 통해 자기 자신을 벗어나 현대인의 삶의 일반적인 양태를 보여주고, 현대인의 삶의 조건들을 주의 깊게 질문하고 있다. 즉,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통해 사회 구조 속 개인의 정체성과 존재 방식에 대해 물음을 던져보려 한다.

하태범_Terrorist attack International University Islamabad,Pakistan_디아섹_120×180cm_2010

section3. 블랙미러 (Black Mirror) / 큐레이터 이민주, 이유승, 이혜원, 한영화 / 참여작가 고진영, 박영균, 하태범, 황지희, 양세륜, 서평주 우리는 블랙미러의 시대에 살고 있다. 블랙미러는 컴퓨터, TV, 휴대폰 등의 액정 화면이 꺼지는 순간 검은 화면에 사용자의 얼굴이 되비치는 풍경을 말한다. 세상과 나를 동시에 비추는 블랙미러를 우리는 매일같이 손에서 놓지 못한다. 이는 인터넷,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이제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정보가 선별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또한 가능해졌다. 이용자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시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내용만을 선별하여 자유롭게 취하는 태도를 보인다. 대중매체가 전하는 사건사고에 관한 정보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주목하였다. 오늘날 우리는 대중매체가 전하는 사건사고에 대해 저마다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동시대 작가들 또한 다른 태도와 방식을 가지고 있다. ● 고진영, 박영균, 하태범, 황지희 작가는 대중매체를 소비하는 현대인들의 무관심한 태도를 짚어 볼 수 있게 한다. 사건사고를 단순 소비성 정보로 소비하거나 본인과의 거리감을 둔 채, 무감각하고 방관자적인 태도를 이야기 한다. ● 서평주, 양세륜 작가는 대중매체를 소비하는 주체자로서 정보의 적극적 수용을 가능케 한다. 작가의 예민한 시선으로 사건사고를 재맥락화 하고 있으며, 동시에 대안적 정보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낸다. ● 섹션3에서는 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달한 '지식정보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시각과 태도를 점검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주어진 정보를 가벼이 소비해버리는 현대인들의 태도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규식_Night Hawk_잉크젯 프린트_140×108cm_2008

section4. Healing = Killing / 큐레이터 나선희, 오문석, 김민철 / 참여작가 이강희, 성희진, 정유미, 정재영, 김규식 현대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우리는 그 변화의 흐름을 따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절대다수는 그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며 그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속에서 우리는 항상 '행복'을 갈망해 왔다. 능동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던 우리는 점차 사회적인 요인과 남들의 시선에 의해 수동적으로 변해갔다. 이러한 수동적 행복추구의 형태를 지금 시대를 대변하는 '힐링'에서 엿볼 수 있다. 우리가 힐링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중매체, 서적 등 어느 곳에서나 힐링을 접할 수 있다. 행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서의 힐링이지만 지금의 우리는 힐링을 통해 행복을 지각하지 못한다. 사회에서 외쳐대는 힐링과 행복을 얻지 못한 현실과의 괴리에서 우리는 점점 힐링을 불편한 존재로 인식한다. ● 성희진, 정재영, 김규식 작가는 작품을 통해 내가 행복하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진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알고 보면 나의 행복은 다른 이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은 아닌가? 행복을 위한 힐링이라는 긍정적인 단어의 이면엔 다른 이의 고통이 있고 이는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이 행위의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보고자 한다. ● 이강희, 정유미 작가는 사회에서 제시하는 행복의 정형에 갇힌 우리의 현실을 보여준다. 우리는 행복의 정형이라는 기준을 맞추기 위해 힐링에 매달린다. 이러한 사회적 틀은 우리에게 힐링을 강요하고 있으며, 우리는 강박처럼 힐링을 말하고 있다. ● 섹션4에서는 행복추구에 대해 힐링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투영하여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자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힐링의 이면들을 보여주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

Vol.20151214e | Cold fact - 보이는 것들의 이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