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풍경

서기환展 / SEOGIHWAN / 徐起煥 / painting   2015_1218 ▶ 2016_0124 / 월요일 휴관

서기환_사람풍경-The ocean of money_비단에 채색_91×116.7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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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충무갤러리 CHUNGMU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 387(흥인동 131번지) 충무아트홀 1층 Tel. +82.2.2230.6678 www.cmah.or.kr

1. 가족의 정겨움에 대하여 ● 서기환의 작품은 나와 가족의 사랑스러운 이야기다, 그의 작품은 성장일기이다. 그 일기는 잔잔한 유머로 넘치는 시트콤 같은 정겨움으로 넘친다. 정겨움은 최근 한국사회가 잃어버린 가치, 정겨운 가족의 소중함을 되살려 준다. 한국의 가족 전통이 내포한 따스함으로 사회를 표현하는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 우리가 살고 있는 두 사회에서 그의 작품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21세기 초 저성장시대에 청년층이 한국사회에서 결혼을 포기하고 '혼자'를 정당화해 가는 3포세대가 주류를 이 시점에서 가족의 정겨움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국제적으로 유럽근대사회에서 강조한 개인주의는 개인이 고립될 때 불안한 영혼에 직면한다는 현대미술에 내면의 충만감을 이루는 방법이 가족이라고 보여주는 의미는 소중하다.

서기환_사람풍경-The ocean of money_비단에 채색_91×116.7cm_2015_부분
서기환_사람풍경-Flower cap_비단에 채색_116.7×91cm_2015

2. 나의 공간, 나의 세계 ● 서기환은 나의 자유로운 시간과 공간이 있기에 가족과도 행복하다는 것에 출발한다. 그는 책상, 침대, 화장실, 목욕탕에서 갖가지 소지품들을 흐트려 놓고 편안하게 쉬고 있는 모습을 그려서, 나만의 즐거운 시간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동시에 그는 아내를 바라보는 시선이 사랑스럽다. 아내는 머릿속은 온통 예쁜 꽃일 것이라는 낭만적인 믿음으로, 머리를 꽃으로 한껏 꾸민 모습으로 아내를 그려낸다. ● 칼릴 지브란이 『예언자』 '결혼에 대하여'에서 "함께하는 순간에도 서로 거리를 두고, 하늘의 바람이 그대 둘 사이에서 춤추게 하십시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기뻐하되 서로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십시오" 라고 말한 것처럼, 가족의 첫 출발점은 서로의 시공간을 가진다는 것을 즐겁게 그림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가족 그림은 도덕적 당위에서 즐거운 삶이 된다. 그는 해바라기 같은 마음으로도 영혼의 자유로운 날개를 가지면서도, 가족에 안착한다.

서기환_사람풍경-Superman go to work_비단에 채색_76×120cm_2013
서기환_사람풍경-Winter & Summer Love_비단에 채색_97×130.3cm_2015

3. 부부에 대하여 ● 그의 결혼생활 그림은 처음으로 두 사람이 하나의 시공간에서 살아가는 좌충우돌을 보여준다.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은 마치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자는 약속처럼 해바라기 밭에 눕는다. 그런 순간도 잠시, 곧 아내가 청소기를 돌리는데 누워있는 남편 모습을 그린다. 집에서는 적당히 게을러도 좋고, 적당히 어질러져도 좋다는 여유다. 결혼의 무거움이 일상의 즐거움으로 변한다. 남편의 게으름은 가식이 없이 솔직하기에 정겹다. 전쟁터 같은 세상으로 분주하게 출근하는 남편을 변함없이 충전시키려는 아내의 손길이 정겹다. 아내의 손길은 정성이 있기에 사랑스럽다. 완벽한 가정생활의 강박이 없이, 일상의 적당한 여유로 넘치는 그림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쉬게 한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와인 잔을 기울이는 낭만을 보여준다. 그래서 여유와 낭만의 부부 관계를 즐겁게 그려낸 그의 그림이 좋다. 아니 그의 부부 그림은 부럽다.

서기환_사람풍경-Baby tree_비단에 채색_53×45.5cm_2014
서기환_사람풍경-Love_비단에 채색_116.7×91cm_2013

4. 아이들에 대하여 ● 가족그림에 아이들이 등장한다. 새가 아이를 데려다 주고, 나뭇가지에서 아기가 탄생하는 그림은 아기출생그림으로 압권이다. 나무에서 아이가 생긴다고 묘사한 동화적 상상력에 아내를 등에 태우며 살짝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유머 있게 보여주는 마음이 정겹다. 여전히 아빠는 전쟁터 같은 일상으로 슈퍼맨처럼 출근해야 하고, 엄마는 토끼머리띠를 하고 아이를 안고 귀엽게 배웅한다. 일상은 전쟁터 같지만, 가족이 있기에 슈퍼맨 같은 용기도 나는 것이다. ● 어느새 아이가 한명 더 늘었다. 가족이 늘어갈수록 동화책에서 각종 동물들이 튀어나와 다니듯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부엌의 모습이어도 부부는 즐겁게 댄스를 추듯 낭만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보면 볼수록 삶의 위안이 된다. ● 앞으로 서기환의 작품 속에서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 기대된다. 카릴 지브란의 '아이들에 대하여'를 인용해 본다. "아이들에게 그대들의 사랑을 주되 그대들의 생각까지 주지는 마십시오, 아이들 스스로도 생각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몸이 머물 집을 주되 영혼이 머물 집은 주지 마십시오, 아이들의 영혼은 그대들이 꿈에서라도 감히 찾을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닮아가려 애쓰되, 아이들에게 그대들을 닮으라고 강요하지 마십시오. 삶이란 뒤로 돌아가는 것도, 어제와 함께 머무르는 것도 아닙니다."

서기환의 작품은 '가족사랑 그림'이다. 가족의 사랑은 거창하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즐거운 상상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작품은 가족사랑의 회복이다. 수많이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그의 그림 속의 따듯함과 잔잔한 유머가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마치 세월이 흘러가고 아이들이 자라듯이, 그의 작품에서 가족의 잔잔한 변화가 계속해서 그려지기를 바란다. ■ 선승혜

Vol.20151218e | 서기환展 / SEOGIHWAN / 徐起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