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사회과 부도_부산편

김태균展 / KIMTAEKYUN / 金泰均 / video   2015_1218 ▶ 2016_0124 / 월요일 휴관

김태균_신왜관도_포토 콜라쥬, 라이트 판넬_100×5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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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부산문화재단_경기도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미부아트센터 MIBOO ART CENTER 부산시 서구 암남공원로 82(암남동 616-4번지) Tel. +82.51.243.3100 blog.naver.com/artmiboo

조선 중기까지 동래부의 변방으로 조그만 포구에 불과했던 부산포가 세계적 무역항의 도시, 부산으로 발전한 역사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질곡의 시간, 일제 시대 이전에 200년간 조선(한국)과 왜(일본)가 평화롭게 지내던 그 시공간의 중심에 초량왜관이 존재한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후 왜관들은 모두 폐쇄 되고 왜인(일본인)은 조선조정의 통제 하에 현재의 부산 원도심(남포동 일대)에 조선반도에서 유일한 초량 왜관에 거주하게 된다. 조선시대 최고의 무역품이었던 인삼을 왕성하게 교역하고 오직 인삼거래를 위한 화폐은(경장정은, 원록정은, 왕고은)을 주조하고 유통한 것을 보면 상당한 무역의 규모와 문화적 교류가 존재했다고 역사학자들은 이야기 한다. 또한 왜관에는 오직 남성들만 거주하고 간간히 교간 사건이 발생하여 저자거리에서의 효시라는 극형이 집행된 점도 눈에 띈다.

김태균_BH 156_드로잉, 단채널 비디오_2015
김태균_약조 제찰경_미러스텐, 인조 크리스탈_90×120cm_2015
김태균_도개(跳開)_단채널 비디오_00:10:54_2015

작가는 역사적 사실이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이어져 전개되는 '차용'에 관심을 가지고 이번 작업을 진행하였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역사적 자료에서 기술하는 사건과 정사 또한 물론 흥미롭지만 예술가의 상상력으로 덧입혀지는 은유와 가정의 서사는 심미적 잉태물로서 더욱 그 의미를 극대화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역사 교과서에는 볼 수 없는 지역의 역사는 결국 한 국가와 전 세계의 시계추와 맥을 같이하며 끊임없이 현재의 우리에게 질문을 제기한다. 조선인과 왜인의 공존의 시간을 묘사한 조선시대 화가, 변박의 초량 왜관도를 마주할 때 현재의 시간에 존재하는 우리는 어떠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그것은 한일 양국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현재에도 간직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식민주의 근대화론의 덫을 빗껴 나갈 수 있는 대안일수 있을까.

김태균_G10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9
김태균_각성 기판_85×120×100cm_2015
김태균_예술과 사회과 부도_부산편展_미부아트센터_2015

이번전시는 넓은 의미로 '이주'와 '거주'라는 근세 인류의 행보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사회과 부도'라 할 수 있다. 한 사회의 관습과 역사, 통계들이 지정학적 논거에 따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사회과 부도'처럼 도시 부산은 원도심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예술적 언어를 통해 새롭게 구성되고 재현된다. 아울러 새로운 파라다이스를 향해 끊임없이 길을 떠나는 과거와 현재의 인류에게 두려움과 희망이라는 양가적이고도 역설적인 메시지를 시각 작업을 통해 전달한다. 전 세계 곳곳에서 숙명처럼 다가오는 이주의 시대 앞에 이타와 배타의 교차로를 가로지르는 인류 스스로의 각성에 대한 역사적 경험을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

Vol.20151218k | 김태균展 / KIMTAEKYUN / 金泰均 /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