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보다 가까운 Closer Than a Foretelling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16회 졸업展   2015_1219 ▶ 2015_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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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219_토요일_02:00pm

참여작가 박정우_이서인_백승지_이희향_김승현_남윤아 이송이_한규현_구민경_김가경_김혜민_옥세영 시다현_서이을_금일귀_임희재_양의진_문해진 장다해_정서영_구연지_김규림_신도영_김숙향 이지연_유진아_강유나_주경진_이은지_한유람 박혜진_신현지_양혜진_유동훈_이현우_최서우

주최 /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관람시간 / 11:00am~05:00pm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서울 성북구 화랑로32길 146-37 연수동 Tel. +82.2.746.9000 www.karts.ac.kr

36명의 전시 참여자들은 지난겨울 이후 시간에 관한 어떤 합의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전시를 준비하며 우리는 같은 시간을 공유하지만, 계절들은 모두에게 조금씩 다르게 기억될 것이다. 『예언보다 가까운』은 불확실한 미래가 도래하기 이전에 지금 여기에서 각자의 시간대를 담담하게 믿어보려는 일시적 태도를 공유한다. 겨울의 막바지에, 이곳에서 무엇이 보이게 될까. 전시장이 일종의 무대처럼 비유될 수 있다면, 이 극에서 우리는 늘 두렵지만은 않은 이들의 배역을 맡기로 한다. 우리는 얇아진 달력과 함께 기다리려 한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늘 답장이 돌아올 테니까.

구연지_burning / 최서우_타이밍 / 이지연_기도

선생님, 저희 36명의 학생들은 날이 추워질수록 더 자주 모이고 있습니다. 10월 초입에는 전시 제목을 정할 수 있었고, 그 소식 보내드립니다. 『예언보다 가까운 Closer Than a Foretelling』 신해욱 시인의 동명의 시에서 따온 제목입니다. '너의 말이 너무 느리니까/ 나는 이제 속기술을 익혀서 너를 앞지르려고 한다'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금일귀_천수관음일구보살 / 이현우_밤빛

올해는 어느 때보다 시끄러운, 굉음소리와 같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달력은 이미 얇아졌습니다. 선생님, 무엇을 끝낼 수 있을까요? 저희는 늘 여기에 대해 말을 하곤 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끝장낼지는 몰라도, 저희는 늘 할 수 있는 일들을 알고 있었어요.

박혜진_시간의 부피 / 한유람_물이 들어오는 마을

수많은 재난이 찾아옵니다. 영화 대사처럼, 구호처럼, 웅성이는 소리들이 있었습니다. 혹자의 말들은 두렵기도 하고 불길한 예언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선생님, 그런데 저희는 이제 알 것 같아요. 말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사실들이요. 편지를 쓸 때면 알 것 같다고 했잖아요. 내일보다 더 먼 미래에서도 저희가 멈추고 싶어 하지 않을 일들이요.

서이을_Transparent Waves, Sharply Pours / 이희향_메타모르포제 신현지_무리없는 물 / 남윤아_까치산

저희는 어떤 속도들을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늘 저희는 어떤 시간을 따라잡아보려고 했잖아요. 눈치를 채기도 전에 다가오는 시간들이요.

양혜진_움직이지 않는 배경-날개 / 시다현_얼굴 / 정서영_스틸컷02 강유나_쉐도우복싱 / 문해진_미끈미끈한 점액, 40분의 1, 머무르는 것

저희는 어떤 신화들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신탁과 함께 태어난 인물들이요, 그래도 끊임없이 운명에서 도망가잖아요. 그러지 않았으면 어떤 얘기도 안 쓰였잖아요.

옥세영_사람이 사는 문 / 이송이_Cable Crossover, Twistrun, Cable Pressdown 김승현_'____' / 장다해_리빙룸 데코레이팅 아이디어

한편,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직접 우리 얘기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저희는 저희의 주위에서 무수히 떠도는 소문들을 하나의 장치로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여럿의 말들을요. 저희는 학생으로, 청년으로, 빈자로, 풍요로운 사람들로, 그리고 한 명의 작가로서 저희의 모든 외면들을 다음의 목소리로 다시 발음해봅니다.

유진아_엄마와 아들 / 주경진_중량천 임희재_HYN-28A0015 / 구민경_between nowhere and nowhere

선생님, 저희는 자랑스러울까요? 그러나 모든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저희는 보려고 해요. 눈을 감고 있을 때조차 빛은 보이고 눈꺼풀을 통한다면 지나친 것도 없을테지요. 잠시 기다리겠습니다. 편지가 여기서 읽히잖아요.

이서인_Organic matter / 백승지_책상 위에 무지개를 띄우는 방법 / 김가경_Landscape series

시대가 가고 있습니까? 저희는 무엇을 직시해야 하나요? 보도에서, 공원에서, 자갈 근처엔 그 때 우리가 보았던 게 남아있나요?

한규현_Red Marker 1 : butch / 김혜민_무당개구리과여자

조형예술과 16회 졸업전시 참여자들의 편지. ■ 장다해

토크 프로그램 『말과 대화의 조건들』/ 장소: 연수동 102호 조형예술과 16회 졸업전시 『예언보다 가까운 Closer Than a Foretelling』 에서는 전시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4명의 패널과 함께 작품과 전시가 구성되고, 말해지고, 기억되는 방식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 조건들 01 : 기준 없는 곳에서 기준 찾기 / 문혜진 비평가 / 12/22(화) 15:00 - 조건들 02 : 액자의 안과 바깥 / 임기연 대표 / 12/26(토) 13:00 - 조건들 03 : '만능벽' 스크리닝&토크 / 권용주 작가 / 12/26(토) 15:00 - 조건들 04 : 먼지의 속도 / 정윤석 감독 / 12/29(화) 15:00 *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진행되는 퍼블릭 프로그램입니다. 관심 있으신 모든 분들의 많은 참석을 기다립니다.

Vol.20151219a | 예언보다 가까운-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16회 졸업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