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책篇에 들다

교보아트스페이스 개관 기념展   2015_1215 ▶ 2016_013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애란_김경민_남경민_서유라_안윤모 이석주_이지현_차보리_홍경택_황선태

주최 / 교보문고 후원 / 교보생명_대산문화재단 기획 / 김윤섭

관람시간 / 11:00am~08:00pm

교보아트스페이스 KYOBO ART SPACE 서울 종로구 종로 1(종로1가 1번지) 교보생명빌딩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 Tel. +82.2.2076.0549 www.kyobobook.co.kr

키 작은 아이가 벽돌을 딛고 서야 담장 너머의 세상을 볼 수 있듯, 책은 가보지 못한 과거나 열리지 않은 미래를 만나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시드니 스미스의 "독서할 때 당신은 항상 가장 좋은 친구와 함께 있다."는 말이나, 데카르트의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좋은 책과의 만남은 삶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책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교보문고이다. 특히 교보문고 광화문점만 해도 소장 도서가 약 60만 권에 이르며, 연평균 방문객은 1,500만 명에 달한다. 일평균 4만1천 명이 책을 보기 위해 찾는 셈이다. 특정 성향이나 목적을 지닌 유동인구의 집중이란 측면에서 정말 대단하다. 이곳에 미술전시를 위한 전용 공간이 마련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술, 책篇에 들다展_교보아트스페이스_2016

문학과 미술, 책과 그림은 넓게 보면 뿌리가 같은 시각예술로 볼 수도 있다. 동양에선 예전부터 '서화동원(書畵同源)'이란 말을 즐겨 사용했으며, 이는 '글씨와 그림의 근원은 같다'라는 의미이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이번 교보아트스페이스 개관전 『미술, 책篇에 들다』 역시 둘의 연관성을 찾아가는 첫 번째 장이다. 특별히 '책'이라는 형상이나 상징성을 작품주제로 삼은 10명의 20여 점을 선보인다. ● 『미술, 책篇에 들다』의 초대작가는 10명은 평면작가 5명, 입체·영상작가 5명으로 구성되었다. 우선 평면부문의 남경민은 주로 동서양 유명화가들의 서재들을 가상으로 그려왔다. 이번 '마네에서 몬드리안까지'라는 제목의 출품작도 책등에 서양 근대회화사를 이끈 주인공들의 이름이 넣어졌다. 반면 서유라는 우리 조선시대를 풍미한 전통회화 작가의 초상을 책표지에 그려 흥미를 더했다.

강애란_Lighting books_책상에 플라스틱, LED 조명_85×90×40cm_2015 김경민_나만의 시간_브론즈에 아크릴채색_120×300×100cm_2012
남경민_화가의 서재3-마네에서 몬드리안까지_캔버스에 유채_97×130cm_2012 서유라_Portrailt of Korean art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2
안윤모_Book and lover_아크릴채색_72×60cm_2014 이석주_사유적 공간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12

안윤모의 경우엔 책으로 쌓은 피라미드에 두 마리의 올빼미가 앉았다. 그런데 둘의 모습이 각각 인상파 화가 고흐와 신비의 여인상으로 통하는 모나리자를 코스프레 하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석주는 오래된 책이 꽂힌 책장그림으로 '사유적 공간'을 표현했다. 마치 그 책을 거쳐 간 수많은 손길의 온기가 느껴질 듯 서정적 감성이 스며든다. 회화 마지막 작가로 홍경택은 책들로 꽉 들어찬 책장을 클로즈업 한 후 팝스타 비틀즈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화면 중앙에 생경하게 등장시킨 영지버섯은 복합적인 묘한 감흥을 자극한다. ● 입체·영상부문에선 먼저 강애란의 'lighting book' 시리즈인 LED 설치작품은 마치 책 속에 담긴 오랜 세월을 현대의 디지털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느낌을 자아낸다. 이어 김경민은 우아하게 벤치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남녀를 등장시켜 남녀노소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지현은 뾰족한 기구로 실제 책을 수없이 찍기를 반복해 '책 본연의 원성'을 해체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우리가 책을 통해 얻는 것은 텍스트가 아니라, 그 '너머의 무엇'이라고 깨우쳐 주는 듯하다.

이지현_Dreaming books_이중섭 책 뜯기_30×65×36cm_2015 차보리_Your life is a book_단채널 영상, 스테레오 사운드_00:07:30_2015
홍경택_서재-비틀즈 컬렉션_리넨에 유채_130×162cm_2013 황선태_박제된 이야기-풍속화_유리, 유리샌딩, 전사필름_26×39×16cm_2009

황선태는 실물크기 가까운 책의 형상을 유리로 해석한 조각을 출품한다. 유리와 LED조명을 활용해 평면성과 입체감, 깊이감을 동시에 살려냈다. 끝으로 차보리는 교보문고의 일상을 채집한 영상이미지를 수많은 픽셀로 재조합했다. 세상을 비춘 인드라망 거울처럼 자가증식 하는 영상은 메가시티 서울 혹은 복잡 다난한 인간사를 축소해놓은 듯하다. 교보의 창업자 신용호 회장이 강조한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을 한편의 영상시로 그려냈다. ■ 김윤섭

Vol.20151220d | 미술, 책篇에 들다-교보아트스페이스 개관 기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