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 Critic - 2013 Reunion

구민정_김영민_노은주_한성우展   2015_1222 ▶ 2016_0117 / 12월25일, 1월1일,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109_토요일_04:00pm

오프닝 리셉션 / 2015_1222_화요일_06: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2:00pm~07:00pm / 12월25일, 1월1일,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서울 서초구 방배동 777-20번지 2층 Tel. +82.2.797.7893 www.willingndealing.com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신진 작가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연 2회의 "PT & Critic"을 진행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은 작품 전시, 텍스트 생산, 현직 예술분야 종사자들과의 대화 등으로 구성되어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고, 그 작업 방향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일환으로 11월 26일부터 12월 16일까지 2013년도 PT & Critic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업 변화와 발전을 엿볼 수 있는 그룹전시 『PT & Critic-2013 Reunion』을 기획 하였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네 명의 젊은 작가들은 모두 꾸준히 회화작업을 기반으로 한 활동을 해온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작가들은 각각 전통적 회화, 회화의 공간으로의 확장, 신체적 한계와 회화의 관계 등을 연구하며 작업을 발전시켜왔다. 이들의 최신 작업을 한데 모은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미술에서 회화의 기능, 회화에 대한 동시대 작가들의 태도, 공간성과 회화와의 관계 등을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토크도 마련된다.

구민정_Silver birch_캔버스에 유채, 페널에 혼합재료, 페인트, 수모_가변크기_2015
구민정_Hemlock_페널에 혼합재료, 페인트, 수모_가변크기_2015

나의 작업은 드로잉설치를 통한 공간과의 관계 맺기이다. 나는 같은 그림일지라도 장소나 환경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해왔다. 사전에 제작된 이미지가 새로운 공간, 무대 환경에 놓였을 때 다른 삶을 살게 되는, 비유를 하자면 그림이 연기자의 삶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 작업에선 이전 전시의 일부가 다음 전시의 시작점이 되기도 하고 오브제가 재출현하기도 한다. 이는 어떠한 맥락에 맞추어 떨어진 작업이 아니라 크게 하나의 연결선상에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화면 안에 선택되어 들어오는 사물들은 주로 주변에서 찾으며,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재료가 밀집된 곳에 자주 찾아가곤 한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소재나 재료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거주지가 자주 바뀜에 따라 지역의 특성들을 눈여겨보게 되었고 이는 작업에 반영되고 있다. 최근의 주 활동지는 작업실이 있는 노량진을 중심으로 용산, 영등포, 여의도이다. 이 근방의 풍경은 오래된 건물들과 새로 만들어 지고 있는 것, 새로 만든 것들이 혼재해 있는 그런 곳이다. 나는 이런 모습들이 주는 이미지의 대비, 가끔은 비현실 같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흥미롭다. ■ 구민정

김영민_낙서1_출력방식_가변크기_2015

이 작업은 컴퓨터로 트레이싱하여 출력한 낙서이다. 그 자체로 완성된 이미지가 아닌 캔버스에 재현하기 위해 출력한 이미지이다. 이 작업은 2013년 Pt&ritic에서 공개한 작업과는 성격을 조금 달리한다. 이전에 공개한 작업이 낙서/드로잉/사진을 컴퓨터 안에서 트레이싱하여 완성을 목표로 출력한 작업이라면 이번 작업은 완성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컴퓨터 안에서 트레이싱 되지만 출력된 이미지가 완성이 아닌 캔버스에 재현될 이미지 자료에 불과할 뿐이다. 나는 이번 작업에서 이미지에 대한 의미부여도 없고 어떤 궁극성도 없고 관심도 없는, 단순 유희에 지나지 않는 낙서의 행위들이 완결이라는 목적 없이 그저 생산되고 버려지는 작업을 보여줄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즐거움. 그것의 무용성. 이미지를 보는 찰나의 관심. 이것들이 그리기라는 회화에 있어 내가 가진 전부인 것 같다. ■ 김영민

노은주_풍경-밤_캔버스에 유채_193.9×130.3cm_2015 노은주_풍경-낮_캔버스에 유채_193.9×130.3cm_2015

「풍경」연작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제작한 모형, 거리에서 주워온 물건 등의 사물들을 나열하고 재배치하는 과정에 대한 일종의 기록· 정물화이다. 그림이라는 바닥 위에서 사물들은 질서를 가진 덩어리가 되어 결과적으로 '도시의 풍경'의 한 장면으로 연결된다. 이는 구축-해체, 즉 생성과 소멸의 시간 사이에서 일시적일 수 밖에 없는 작은 부스러기 조각들부터 건축물과 같은 거대한 구조물들로 이루어진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는 일종의 무기력한 감정에서 시작하고 있다. ■ 노은주

한성우_장면 #1_캔버스에 유채_227.3×181.8cm_2015 한성우_장면 #2_캔버스에 유채_227.3×181.8cm_2015 한성우_면 #3_캔버스에 유채_227.3×181.8cm_2015
한성우_풍경 #1_캔버스에 유채_227.3×181.8cm_2015

최근 그리고 있는 그림들은 목공실 풍경을 그린 그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목공실 풍경에서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사람들이 떠난 후의 부재의 감각과 부재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던 사람들과 시간의 흔적들 이었다. 어떤 흔적도 일부러 그것 자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없었다. 누군가가 작품을 칠하다 실수로 흘린 물감들이든, 아니면 무거운 짐들을 끌고 가다 생긴 바닥의 긁힌 자국들이든 간에 의도를 가지고 흔적들을 남기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치 무대의 뒷면을 보는 듯 했다. 저마다의 자리를 가지고 있는 무대 '위'의 사물들과는 달리, 여기 '흔적들'은 이름도, 부여된 자리도 가지고 있지 않아 보였다. 아직 보여지지 못한 것들, 흔적들이 쌓이고 사라지며 영원히 자신에게 고유한 이름을 부여 받지 못할 것만 같은 것들. 그 이름 없는 얼룩들을 그림의 대상으로 구체화 하려 했다. ● 요즘은 사진을 보지 않고 그린다. 초기의 작업들은 '목공실'의 이미지에서 출발했다. 그리는 과정에서의 회화적 변형은 실제 장소의 맥락 안에서 이루어졌다. 지금은 '목공실'이라는 구체적인 장소의 이미지를 다루지는 않는다. 기억에 의해 만들어지는 형상, 회화적 행위가 만들어내는 장면을 다룬다. 기억이나 체험이 그림이 될 때, 한 번에 잘 잡히지 않는 이미지를 그림 '안에서' 찾는 과정에 집중한다. 추상적인 선이나 면을 칠하는 것으로 그림을 시작한다. 겹쳐지고 쌓여가는 선과 면들은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연상되는 사물의 흔적들을 따라 경계를 만들고 지워나간다. 나는 물감이 마르기 전에 거칠게 지워내거나, 스퀴즈로 밀어내고, 물감을 뿌리거나 긁어내면서 발생하는 우연적인 요소들을 화면에 개입시킨다. 그런 흔적들이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 되면서 그림을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간다. 대상들의 형태는 모호해지고 다른 방향을 스스로에게 지시하며 동시에 구체적인 형상을 찾아내는 과정을 반복한다. 내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림의 대상을 비논리적이고 우연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 과정에서의 행위와 그것의 흔적으로서 드러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 그림은 예전보다 알아볼 수 있는 형태들이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만큼 현실로부터의 거리가 멀어진, 온전히 주관적인 내면의 상상화를 그린 것은 아니다. 다시 그곳에서 보았던 바닥을 떠올려 본다. 목적 없는, 무의미한 사건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바닥의 거칠고 추상적인 무늬와 두께를 한참 바라보았다. 일종의 처량함마저 느껴졌던 바닥을 보면서 저것과 닮은 것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림은 절대로 바닥처럼 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와 같은 방식으로 바닥 주변 언저리를 멀리서나마 지시하려 했다. ■ 한성우

Vol.20151221f | PT & Critic - 2013 Reuni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