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지도 프로젝트-붉고 푸른 당신과 나 사이

홍보람展 / HONGBORAM / 洪甫蘭 / art project   2015_1222 ▶ 2015_1231

홍보람_내 살던 고향집에는 바다가 너른 게 있었지-김정선씨_캔버스에 유채_73×91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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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람 블로그_www.boramhong.com 마음의 지도 프로젝트 홈페이지_www.mind-map.co.kr

초대일시 / 2015_1222_화요일_06:3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제주특별자치도_제주문화예술재단

관람시간 / 01:00pm~07:00pm

아트스페이스 · 씨 ARTSPACE · C 제주시 중앙로 69 3층 Tel. +82.(0)64.745.3693 www.artspacec.com

우리 안에 극단적인 이분법은 남과 북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텅 빈 공간으로 다가오는 북한에 대한 마음의 지도를 북에서 남한으로 건너온 다섯 분과의 이야기로 전합니다. 이 전시가 당신과 나 사이의 남과 북 사이의 텅 빈 공간을 밝히는 작은 불빛이 되길 바랍니다. ● 북에서 온 분들의 개인정보는 아직 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 가려졌음을 밝힙니다. 3년 간 함께 꿈꾸고, 홍임정 글로 짓고, 안민승이 사진으로 담고, 박이령이 서로 잇고, 박채영이 소리로 만지고 홍보람이 그림 그려 지은 이 자리에 여러분,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은희_마음의 지도_종이에 연필_21×29.7cm_2015

『마음의 지도 -붉고 푸른 당신과 나 사이』展을 열며 ● 시작은 마음의 지도 강정마을 이었다. 제주도 남쪽 강정마을에 해군 기지가 들어서게 되면서 마을은 찬성과 반대 둘로 나뉘었고 곧 이 둘은 종북 좌파 빨갱이와 우국 우파 애국자로 나뉘었다. 나는 둘로 나뉘어 고통을 받고 있는 마을주민들 사이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나는 주민들에게 소중한 장소를 물었고 그곳을 찾아가서 만난 사람과 그 곳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둘로 나뉘기 전에 함께 살았던 이야기를 책에 담아 사라질 장소를 대신하고 함께 나누었다. ● 마음의 지도 강정을 갈무리 한 후 뼈다귀처럼 남는 생각이 있었다. 왜 우리는 이토록 강력한 이분법에 끌리는지. 서로 다른 것을 만나면 이토록 증오하고 두려워하는지. 머리에 하나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위는 붉게 아래는 파랗게 반으로 나뉜 한반도 지도. 우리가 북한을 검은 장막 속으로 쑤셔 넣어 감추어두었지만 오히려 더욱 강력하게 우리의 마음에 N극과 S극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을 아닐까.

안민승_거침없고 직설적인 화법 때문에 종종 그녀는 작장 동료들과 마찰을 일으킨다고 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녀는 속을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남한 사람들의 화법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_C 프린트_76.2×50.8cm
홍보람_아버지와 나-김은희 씨_캔버스에 유채_80.5×100cm_2015

나는 북한이라는 곳을 떠올려보았다. 그곳은 장막처럼 안으로 푹 꺼져 텅 빈 느낌이었다. 나와 같은 세대들과 북 이탈주민들의 마음의 지도가 궁금해졌다. 이 둘 사이에는 엄청난 공백이 있을 것 같았다. 공허의 공간에 그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불을 밝히면 거기도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 될 것 같았다. 내 안의 극단적인 이분법과 두려움을 마주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마음의 지도 북한을 준비했다. ● 북에서 남으로 온, 제주에 살고 있는 분들을 만나 마음속의 소중한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 그들은 그림은 어렵다며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그들의 이야기 속의 사람들은 점점 나의 가족으로 변해갔다.

안민승_할머니는 교회에서도 거의 말이 없다. 그러나 할머니는 주일예배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한다고 한다. 할머니의 집 작은 방엔 양 무리와 함께 초원을 거닐고 있는 예수님을 그린 대형 액자가 한쪽 벽면을 차지하며 걸려 있다._C 프린트_76.2×50.8cm
홍보람_아리랑 고개로 넘어가보자-황길선 씨_캔버스에 유채_73×91cm_2015

이번 마음의 지도를 함께 낳은 귀한 인연이 있다. 3년 전 마음의 지도 북한을 해야겠다는 나의 결심에 아궁이처럼 불을 지펴준 홍임정 언니. 북한에서 넘어온 조부모님을 생각하며 북 이탈주민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그의 꿈이었고 나의 마음과 잘 맞았다. 그가 제주의 북 이탈주민을 사방으로 찾고 길고 긴 대화 안에서 진주알들을 골라 멋진 글을 엮어냈다. 또 하나의 인연은 박이령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자 속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깊이 공감하는 능력을 지닌 따뜻한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이 없었으면 북 이탈 주민들이 자신의 속 깊은 이야기를 감히 꺼내 놓지 않았을 것이다.

파우스트 출판사_마음의 지도, 붉고 푸른 당신과 나 사이_아티스트북_22×14.8cm_2015

한 해 동안, 정신을 차리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 북에서 넘어와 우리와 인연을 맺은 여러 분,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의 사진을 찍은 안민승 작가, 소리 편집을 해준 박채영 감독, 공간을 흔쾌히 빌려주신 아트스페이스 씨 안혜경 관장께 깊은 감사를 보낸다. (20151203) ■ 홍보람

* 파우스트 출판사를 통해 북 이탈주민과의 3년간의 대화를 글,사진,그림으로 담은 아티스트 북 『붉고 푸른 당신과 나 사이』도 오프닝에 맞춰 출간합니다.

Vol.20151222h | 홍보람展 / HONGBORAM / 洪甫蘭 / art 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