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귀환

2015 국민대학교 박물관 특별展   2015_1223 ▶ 2016_0215 / 주말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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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223_수요일_04:00pm

참여작가 안세권_이갑재_정재호_김선진_박문 남주 고영문_옥애 김진여_심향 박승무 석년 오경윤_청전 이상범

주관 / 국민대학교 박물관 후원 /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_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미술관·박물관학 전공 총괄 / 문창로(국민대학교 박물관장) 자문 / 김연희(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미술관·박물관학 전공 주임교수,아트디렉터) 기획 / 박인혜_이제훈 진행 / 권수연_김보현_이지훈_허진섭_양정민 디자인 / 류은빈_이경희_이보희_정예솔_김재훈 운송설치 / 권재형_송진희_이나래_이정모_김남국 홍보 / 이기백_어윤정_김금옥_김라희

관람시간 / 10:00am~04:00pm / 주말 휴관

국민대학교 박물관 KOOKMIN UNIVERSITY Museum 서울 성북구 정릉로 77 Tel. +82.2.910.4211,2 museum.kookmin.ac.kr

다가오는 2016년 '국민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이하여 국민대학교 박물관과 행정대학원 미술관·박물관학과 전시팀 zipcrew가 만나, 학교의 취지와 정신을 기리는 특별전시 『집의 귀환』(2015.12.23-2016.2.15)을 개최한다.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55일간 진행될 이번 전시는 국민대학교를 홍보하고 설립하신 해공 신익희 선생의 '이교위가以校爲家 사필귀정事必歸正: 학교를 집과 같이 사랑하라'는 교훈에서 출발하였다. 『집의 귀환』展은 학교 안에서 미래부터 현재, 과거의 집의 형상들을 불러와, 인류의 시작과 함께 공존해온 집의 의미와 존재방식을 조명하고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시·공간 속에서 바라본 집의 관념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 2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본 전시는 '전시'라는 주술적 행위를 통해 1부 표류하는 집에서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서 발현되는 현대 사회의 집'과, 2부 꿈에 그린 집에서는 '박물관 소장유물에서 발견되는 전통 사회의 집'을 불러 온다. 이러한 비정형의 특수한 관계는 대학교라는 교육 공간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살아있는 집'으로 발현한다. 1부: 표류하는 집 ● 1부는 현대 사회에서 자리하는 집에 관한 미적 사유를 작품으로 풀어 내며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세권·이갑재·정재호 작가가 초대작가로 참여하고, 이들과 함께 국민대학교 건축학과에 재학 중이며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유망한 젊은 건축가 김선진·박문이 건축 아카이브로 참여했다. 전시 배치 순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보자. 먼저 건축가 김선진·박문의 작업은 도면과 모형, 설계 관련 책자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김선진은 독립과 소통의 공간으로서의 집을, 박문은 다시각의 공간과 타인과의 교류의 공간으로서의 집을 구상한다. 안세권·이갑재·정재호 작가는 사진, 회화 등 평면의 화면 속에 집이라는 공간을 이야기한다. 이갑재가 집으로 상징된 현대사회의 공허함을 가벼움의 은유시로 묘사했다면, 안세권은 서울의 도심화 속에서 근대 주택지의 처참한 소멸 현장을 신식 아파트와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급격히 파괴되는 과거의 빛을 밝힌다. 정재호는 새로움을 앞세워 익숙함이 사라져가는 도시라는 생태 공간에서 살아남은 기념비적인 건물에 깃든 삶의 자취를 그린다. ● 먼저 건축가 김선진·박문의 작업은 도면과 모형, 설계 관련 책자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김선진은 독립과 소통의 공간으로서의 집을, 박문은 다시각의 공간과 타인과의 교류의 공간으로서의 집을 구상한다. 안세권·이갑재·정재호 작가는 사진, 회화 등 평면의 화면 속에 집이라는 공간을 이야기한다. 이갑재가 집으로 상징된 현대사회의 공허함을 가벼움의 은유시로 묘사했다면, 안세권은 서울의 도심화 속에서 근대 주택지의 처참한 소멸 현장을 신식 아파트와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급격히 파괴되는 과거의 빛을 밝힌다. 정재호는 새로움을 앞세워 익숙함이 사라져가는 도시라는 생태 공간에서 살아남은 기념비적인 건물에 깃든 삶의 자취를 그린다.

김선진_TV[Through the Void] ; The 56 unique Ways to co-housing a 3600*3600 grid_ 아크릴, 합판, 포멕스_20×35×40cm_2014

먼저, 김선진은 「TV[Through the Void]」(2014)에서 종로구 평창동 부지 위에 다양한 가구와 세대가 함께 공존하는 독립적이면서도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공동 주택(co-housing) 계획을 세운다. 주택의 원리는 마치 테트리스 블록처럼 같은 밀도의 큐브(cube)를 이용하여 각 가구에 일정하게 배분한 것이다. 주택은 총 5층으로 구성되며 가운데 한옥 마당을 연상시키는 상승하는 계단 형태의 너른 마당으로 구성된다. 1층부터 4층까지는 최근 10년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1~2인 가구를 위한 집, 5층은 4인 이상의 가족이 생활하는 비교적 큰 평수의 집이다. 가구 인원에 따라 모양의 차이는 있으나 위층과 아래층이 연결된 나선형의 계단과 교차하는 문을 통해 서로 교류가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 상승하는 계단식의 마당은 휴식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배후를 둘러싼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건축물의 가운데를 관통하여 지나갈 수 있도록 비워두어 특이하다. ● 이러한 건축가의 배려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 생활에 필요한 미래의 집은 어떤 형태로 기능하며, 주변 환경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김선진의 건축은 독립되어야 하지만 공유할 수밖에 없는 오늘날 집의 속성을 이해하고, 서로 상반되는 특징을 타협으로 이룬 미래지향적 집의 모습을 띄고 있다. ● "렘쿨하스는 'Delirious New york'에서 최근 건축 담론의 주요한 쟁점중의 하나가 되고 있는 '밀도' 개념에 초점을 둔다. 뉴욕보다 더 높은 도시 밀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한정된 땅에 최대한의 밀도를 채워 넣은 행위는 당연한 행위이다. 한옥의 마당은 내부적으로는 가족의 소통 공간이지만, 도시적 스케일로 보면 지극히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장소이다. 그러한 장소를 보다 큰 스케일로서의 소통공간으로 승화시키려면 마당의 개념은 어떻게 확장되어야 할까. 한옥의 '마당'같이 비움의 공간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한다." (김선진)

박문_Geometry square_아크릴, 합판, 라이신보드_70×475×445cm_2014

박문의 「Geometry square」(2014)는 중심을 상실한, 어쩌면 전체가 중심이 될 수 있는 다시각의 공동 주택을 구성한다. 1~2인 가구를 고려한 이 주택은 전후좌우의 방향 기준이 없으며, 정사각형 위에 90도로 회전된 정사각형이 올라간 방사형 주택으로 야외에서 단체 예체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공원을 함께 조성하였다. 주택의 한 가운데는 원형으로 뚫려 있어 중앙에 인공 조경으로 만든 나무를 심었으며 다른 집끼리 서로 마주보게 하여 그의 말처럼 투영 가능한 투명성을 띈 집이다. ● 한편 주택 외벽은 커다란 투명 유리벽으로 구성되어 창문을 통해 어디서든 자연광이 침투할 수 있도록 원형의 개방형 구조를 띈다. 정사각형의 기본 구조에 가는 직사각형의 공간을 일정하게 더하여 지그재그의 불규칙한 동선과 공간 활용에 따라 분리가 가능하도록 유도하였다. 박문의 건축은 타인으로부터 분리된 개인의 보호와 은닉의 공간으로서 집의 대안으로 타인과 나의 이해, 인지를 통한 사교를 이룰 수 있는 미래사회 공동체의 집을 제시하고 있다. ● "이해(理解)가 결핍된 이해(利害)의 사회에서 개인은 단절된 공간에 묻혀있게 된다. 물질적인 틀 안의 공간이라는 거시적, 시각적인 공간이라는 미시적을 넘어서 개인이 내면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의 다시각(多視覺)을 추구한다. 나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공간은 불투명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집이라는 공간이 단순 기능function의 물리적 바람막이가 아닌 투영 가능한 투명성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박문)

이갑재_가벼움의 시대 Light times_종이에 아크릴채색, 실에 왁스, 커팅_70×70cm×6_2014

이갑재의 「가벼움의 시대」(2014)는 가볍고 연약하다. 사각형의 종이 위에 부유하다가 화면 위에 잠시 거처하는 듯한 그의 집은 모던 건축 특유의 차갑고 단절된 느낌보다는 재료적인 부분에서 오는 연약한 종이와 실이 작품을 은유적이고 시(詩)적으로 바라 보게 한다. 차가운 파란색 바탕에 붉은 집의 형상들은 기능적인 창을 지녔으나, 그 창은 더 이상 세계를 재현하지 않는 공허한 창으로 창 너머의 세계는 그의 말처럼 '의미 없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 겹의 층을 이루고 있는 가벼운 집들은 화면의 경계를 넘어 무한한 공간 속에서 불규칙한 속도로 정지와 이동을 반복한다. 그는 차가운 시대의 이면에 감춰진 인간 세상의 연약함을 집의 형상에 빗대어 어루만지고 있으며, 화면과 화면을 넘어 분절된 리듬을 타고 흐르듯 가벼움의 시대를 노래하고 있다. ● "가벼움의 시대는 공허이다. 그것은 무한한 공간을 뜻한다. 아무런 의미도 무게도 없는 미지의 공간이다. 층층이 겹치고 쌓여있는 레이어는 가볍고 비어있다. 그것은 의미 없음의 의미이다. ...(중략)... 가장 가벼운 종이로 표현되며 시간이 흘러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주와 자연의 이치에서, 기나긴 시간속의 찰나인 우리의 외소하고 핍진한 인간의 욕망을 대입시켜 인간 세상의 연약함을 미술로서 풀어보고자 한다." (이갑재)

안세권_서울, 뉴타운 풍경-월곡동 파노라마_C 프린트_50×300cm_2007

안세권은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 집중적으로 서울의 재개발 현장을 찍고 있다. 그는 1960~70년대 새마을 운동을 캐치프레이즈로 펼친 한국 근대화를 위한 토건 중심의 개발이 한계에 다다르자 재개발이 시작되는 21세기 초 서울의 이행적 시간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서울 뉴타운 풍경-월곡동 파노라마」(2007)은 낮과 밤을 연결하는 5시간 긴 노출기법으로 16층 높이에서 8×10인치 대형 카메라에 포착되어 강력하고 초월적인 광채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의 작업에 나타나는 집은 사람이 떠난 침묵의 근대식 주택과 콘크리트 벽의 아파트단지다. 서울, 뉴타운이라는 한 울타리 속 펼쳐진 집의 풍경은 올드타운에서 뉴타운으로 흐르는 시대의 강물처럼 흐른다. ● "나는 공간이 품고 있는 시간의 기억들을 사진과 비디오 매체를 통해서 수년 동안 기록 작업을 하고 있다. 내가 본 서울의 풍경은 변이의 순간들이며 우연히 본 상처의 발견이다. 영원히 만날 수없는 마지막 풍경, 시간과 기억장소들은 마지막 계절 속에 버려진 하찮은 일상의 사물과 파편들 속에 침묵하고 있다. 내가 기록하는 대부분의 이미지는 도시 서울의 변화과정 속에 파생되어 얻어지는 기록들이며, 서울의 낮선 모습, 그 역사와 시간 변이과정 속에서 일시적인 순간 존재했다 사라지는 풍경화이다. 특히 그 현상들에 대해서 집요한 몰입과 나의 카메라의 시선은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와 세계를 포착, 강력하고 초월적인 힘으로 재현된다." (안세권)

정재호_청운동기념비_한지에 혼합재료_182×454cm_2004

정재호는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자리한 채 스러져 가는 아파트와 낡은 건물과 주택을 그린다. 「청운동 기념비」(2004)에서 보듯이 그는 공간의 기념비적으로 남은 건물과 그 속에 깃든 삶의 자취에 반응한다. 화면을 가득 메운 창문과 문은 대상과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하며 대상과 관찰자를 매개하면서도 차단하는데, 이는 각자의 삶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우리의 태도와 닮았다. 그는 우리 삶 속에 익숙하게 남아있던 주택이 하나 둘씩 새로움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데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흥을 화면에 담는다. 그때의 감정이 표현된 것이 함께 전시되는 「휴일」(2014)이다. ● "2007년 즈음 강남의 한 동네에서 찍어 둔 아파트가 문득 생각나서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는 이미 그 아파트는 사라지고 다른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다. 낡은 집이 사라지고 새로운 집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관념은 이 도시에서 당연하고 익숙하다. 하지만 그 익숙함에 기생하는 것들과 그로 인해 사라지는 것들의 관계를 생각하는 것은 간단한 일은 아니다. 그것은 전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여전히 그것들에 대해 잘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림은 때때로 그 말하지 못함에 대한 그럴듯한 변명을 만들어 준다. 2014년에 그린 그림은 그런 의미에서 일종의 변명이다." (정재호)

남주 고영문_산수도-공산무인_종이에 수묵_27×36cm_조선시대_국민대학교 박물관 소장

2부: 꿈에 그린 집 ● 2부는 전통사회와 그 곳에서 남겨진 유물 작품에서 발견되는 집과 그 속에 담긴 상징적, 관념적인 의미의 집에 대한 이야기로 국민대학교 박물관 소장유물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장르는 회화와 고고유물이 중심이며 대표적인 서화 유물로는 근현대 한국화의 대가 청전 이상범의 산수에서부터 세속에서 벗어나 자연에 벗하여 살아가고 싶은 이상향의 세계에 자아를 집에 투영한 남주 고영문의 산수도 작품 등이 있다. 고고 유물로는 죽은 사람의 영혼은 지하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땅을 깊게 파고 휴식할 수 있는 집으로 마련했던 석관과 옹관이 있고, 그리고 육체라는 정신의 집을 불태워 단지에 봉인하여 윤회를 돕는 역할을 했던 뼈단지가 있다. ● 먼저 옥애 김진여는 조선 후기 화가로 조세걸에서 그림을 배웠으며 초상화에 능했다고 전해진다. 옥애가 그린 「묘향산 전도」(조선)는 당시 묘향산의 산세와 강줄기, 이를 둘러싸고 형성된 마을을 지명을 표기하는 등 마치 지도처럼 사실적으로 기록하였으며 자연과 적절히 융화된 마을을 볼 수 있다. 이는 조선시대 후기 널리 퍼진 풍수지리에 근거한 마을 군락을 표현한 것으로 당대 사람들의 주거문화에 대한 생각을 유추해 볼 수 있다. ● 남주 고영문은 초충도를 잘 그려 '고나비'로 불렸던 우관 고진승의 아들로 수묵산수도를 즐겨 그린 도화원의 화원이다. 그의 작품 「산수도-공산무인」(조선)은 탈속적인 정신 경계를 체현할 수 있는 은일태도를 위하여 아무도 없는 자연 속의 집을 묘사하여 산수화 속에 이상적인 자연을 실현하며 독대하고 있다. 중앙 상단에 자리한 봉우리가 마치 집 앞 나무에 걸릴 듯 선명하게 묘사되고 솟은 바위와 수풀이 인기척이 없는 집 앞을 가리고 있어서 보다 은밀한 공간으로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거침없이 그은 빠른 필묵의 강렬한 농담 대비가 우직한 인상을 안긴다.

심향 박승무_산수도_종이에 수묵채색_40×123cm_근현대_국민대학교 박물관 소장

심향 박승무는 근대 한국화의 대가 중의 한 사람으로 마지막 궁중화가인 안중식 · 조석진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심향의 「산수도」(근현대)는 습기를 가득 머금은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의 무한 영역에 자신의 주체적 감각과 사고를 열어두고자 작은 집에 문을 내어 통하고자 하였다. 남주의 집이 그럴싸한 한옥 두 채라면, 심향의 집은 따뜻한 짚을 엮어 지붕을 얹은 초가집 두 채로 여름의 싱그러운 자연 속에 수수하게 은거하는 선비를 떠올리게 한다.

청전 이상범_추경산수도_종이에 수묵담채_32×63cm_근현대_국민대학교 박물관 소장

청전 이상범은 「추경산수도」(근현대)에서 농촌의 전원 풍경을 2단의 간단한 구도 속에 배치하고, 옅은 먹에서 차츰 진한 먹으로 옮아가는 담채의 묘를 살려 향토색 짙은 세계를 연출했다. 얕은 산세에 겨울을 향하는 가을 산 속에 푸석하고 소박한 형태의 집이 화면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으며, 왼편에서 몸체만 한 짐을 등에 진 인물이 일을 마치고 그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렇게 청전은 이상의 자연 풍경이 아닌 한국의 실재하는 자연을 묘사한 사실주의 화풍을 구사하여 토속적이고 친숙한 우리나라 특유의 가을 산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 '세한도'는 조선 후기 추사 김정희가 유배시절에 매번 자신을 잊지 않고 책을 들고 자신을 찾아온 제자 이상적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표현한 그림이다. '추운 겨울이 된 뒤에나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르게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는 논어 구절을 자신의 처지에 빗대어 작품으로 전체를 하나의 자화상처럼 볼 수 있다. 석년 오경윤의 「세한도」(조선)는 이러한 산수에 담긴 고전과 추사의 정신을 이해하고 나타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도장무늬뼈단지_13.8×12.5×8.2×9.6cm_통일신라_국민대학교 박물관 소장

도장무늬뼈단지, 망자의 미혹을 불태우다. ● 사람은 자신의 집에 대한 애착이 있다. 불교에서는 죽은 사람 또한 집에 대한 애착을 가진다고 생각했다. 육체라는 집이 무너진 상태에서 정신은 떠나지 못하고 머물러 미혹에 빠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육신을 불태워 미혹에 빠지지 않게 하고 뼈단지에 망자의 잔재를 봉인해서 윤회에 들게 돕는다. 「도장무늬뼈단지(土器印花文骨壷)」(통일신라)는 무늬판을 표면에 눌러 찍어 시문한 골호로 삼국 통일 기점으로 유행한 형태이다. 몸통 부분에 찍혀 있는 둥근무늬는 태양, 달, 하늘을 뜻한다. 다른 한 점의 도장무늬뼈단지는 투창이 있는 굽다리접시 형태를 하고 있다. 무늬는 집사선삼각문(集斜線三角文)과 반원이 같이 새겨져 있다. 석관·옹관, 죽은 사람은 왜 땅속에 묻을까? ● 죽은 사람은 왜 땅 속에 묻을까? 죽은 사람을 묻는 행위는 원시 시대부터 계속되어 왔다. 과거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빠져나와 돌아다니다가 살아있는 사람과 만나면 귀신에 들리거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은 사람의 영혼이 지하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땅을 깊게 파고 휴식 할 수 있는 집을 마련했다. 그것이 무덤과 관이다. 「석관」(고려)은 고려시대 관료·지배층의의 장례 용품으로 시신을 화장하여 유골을 담아두는 유골함을 보관하는데 필요한 외용기(外容器)였다. 표면에 새겨진 사신[청룡·백호·주작·백호]은 영혼을 수호하고, 연꽃은 안온한 사후세계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옹관」(마한)은 시신을 묻기 위해 특별하게 제작된 대형 토기 관이다. 3~4세기 삼한 시대에 영산강 유역에 주로 사용되었던 묘제 양식으로 특히 나주 지역의 옹관묘는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대형화 된 것이 특징이다. 어느 날 갑자기 집이 돌아왔다. ● 2015년 12월, 『집의 귀환』展을 통해 학교로 돌아온 집은 국민대학교의 개교 이래 학교라는 집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들과 현재 함께 생활하고 있는 3만여 명의 국민대학교 구성원들에게 70년의 역사를 기념할 뿐 아니라 학교와 집의 공간의 관계에서 들어난 확장된 공간 개념을 제시하여 삶이라는 여정 속에서 언제나 살에 치대고 부대끼는 집에 대한 확장된 문화적 시야를 제공할 것이다. (2015) ■ 박인혜_이제훈

Vol.20151223c | 집의 귀환-2015 국민대학교 박물관 특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