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憧憬)하다

최소윤展 / CHOISOYOON / 崔櫯尹 / painting   2016_0105 ▶ 2016_0117 / 공휴일 휴관

최소윤_동경(憧憬)하다3_견에 채색_72.7×72.7cm_201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공휴일 휴관

청림갤러리 CHEONGRIM GALLERY 경기도 광명시 철산로 36 알렉스타워 9층 Tel. +82.2.2687.0003 www.gcr.kr

최소윤 작가가 답답한 삶의 현실을 넘어 우주공간으로 향하고 있다. 작가의 침묵하는 여백은 먹빛이다. 그것은 몽환적 이상의 먹빛세계이다. 동양인의 세계관이나 인생관에는 자연이 있다. 그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 것, 혹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하지만 최소윤은 구상적 세계로서 새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물에서 헤엄치며, 꽃이 피거나 물이 흐르는 눈앞에 노니는 현실세계가 아니다. 작가는 삶의 근원을 찾아 자연으로부터 태어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며, 우주자연과 일체가 되는 삶을 최고의 인생경계로 생각한다. ● 최소윤 작가는 표현기법으로서 '현색玄色'에 주목하고 있다. 표현하고자하는 '현색'은 서구의 색채개념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그것은 오히려 '무색'의 개념이다. 작가가 표현하고자하는 '현색'은 우주를 상징한다. 기본적으로 색채의 본질은 과학적 시각에서 관찰과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고대 동양의 색채관은 과학적이라기보다는 철학적·미학적 색채관이다. 그러므로 최소윤이 생각하는 색채의 상징적 의미는 우주적 질서와 관련이 깊다. 최소윤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펭귄들은 군중을 의인화 하였으며 뒤뚱거리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고 있다. 작가의 마음은 이 '현색'의 어둠속에서 밝은 빛으로 넘어가려는 찰나에 있다.

최소윤_동경(憧憬)하다10_장지에 채색_91×91cm_2015
최소윤_동경(憧憬)하다12_장지에 채색_130.3×162.2cm_2015

먹빛은 그윽하고 현묘한 우주의 상象이며, 그것은 혼돈되어 '묵운墨韻'을 이룬다. 먹빛은 또한 '현색'으로 '오색五色'의 어머니가 된다. 최소윤의 예술관념 중에 먹색은 채색되지 않은 것으로, 상상 속의 먹빛은 '무색'으로서 천하의 색을 모두 포용하고 있다. 동양회화사에서 먹색을 '오색'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먹색으로 홍·황·청·백·흑의 '오색'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소윤은 먹색으로 말미암아 '오색'을 대신하고 있다. '오색'은 본래 천지자연의 형상을 드러내면서, 자연의 살아있는 생명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먹색과 우주천지는 무한하게 연계되어 있으므로, 만약에 착색만을 강조하였다면 그것은 기법적 유한함에 제한적 이었을 것이다. ● 화면의 '여백'에는 최소윤 작가의 정서가 기탁되어 있어서 그 정취가 가득하다. 선가禪家에서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으니,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라고 한 것은, 여백이 바로 그림이요 그림 밖의 그림이라고 말할 수 있다. 탁본을 떠서 꼴라주 기법을 때로는 가미하면서, 이번 전시는 총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소윤_동경(憧憬)하다13_장지에 채색_97×97cm_2015
최소윤_동경(憧憬)하다14_장지에 채색_80.3×116.5cm_2015

여백 속을 달리는 붓끝의 움직임은 시시각각으로 변하여 잠시라도 멈추지 않는다. 먹빛은 붓으로 터치한 농담변화에 의하여 한층 더 그 내면적 정취를 깊게 만든다. 먹빛이 단일의 색채이긴 하지만 그것은 모든 변화와 무한한 다양성을 가슴에 품은 단일이며, 침묵하는 세계를 오히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은 밖으로 분산되는 색채가 아니라 안으로 흡수되는 소박함이다. 이러한 점은 최소윤의 작품세계와도 맞닿아 있다. 먹빛은 인간의 마음을 소란스럽게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감상자들에게 무한한 깊이와 근원적인 고요함속으로 파고들게 한다. 그 근원적 고요함은 단순한 고요함이 아니다. 모든 움직임을 가슴에 품은 고요함속의 움직임이다. 최소윤의 먹빛은 인간의 마음을 침잠시켜 고요히 가라앉히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잔잔함이다. ● 이처럼 화면의 '여백'에는 최소윤의 정서가 기탁되어 이미 먹빛과 하나가 되고 있다. 작가는 먹빛으로 온몸을 적셔 우주자연을 그리면서 자신의 이상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필자는 이번 전시를 기회로 최소윤의 작품세계가 K-art로서, 또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예술가로서 거듭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김응학

최소윤_동경(憧憬)하다1_장지에 채색_72.7×90.9cm_2015
최소윤-동경(憧憬)하다19_장지에 채색_130.3×130.3cm_2015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상세계를 꿈꾼다. 본인 역시 지루하고 반복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마다 나만의 이상세계를 바라고 꿈꿔왔었다.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이상세계를 구체적으로 이미지화시켜 화폭에 담은 시리즈가 바로 "동경하다"라는 작품이다. 현실의 작은 고통들에 견디기 힘들 때 마다, 짧은 여행을 통해 잠시나마 두통을 잊을 수는 있었지만, 단 몇 일간의 여행만으로는 그 기분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우주를 배경으로 본인이 꿈꾸는 행성을 그려 나만의 이상적인 공간을 화폭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 작품 속 색이 가지는 의미는 느껴지는 분위기 그대로 그림을 그리는 당시 나의 기분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감정이 복잡할 때에는 전체적으로 어둡게 그렸고, 그 다운된 감정들을 정리가 되지 않을 때 그리는 행위를 통해 치유를 받았다. 후에는 점차적으로 좀 더 밝은 색과 소재를 사용하여 변화시켰다.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으로 보이는 그 공간을 감상하는 이들에게도 작가의 의도가 잘 전해져, 작품을 바라보는 그 순간만은 걱정, 근심들을 잠시나마 잊길 바래본다. ■ 최소윤

Vol.20160105a | 최소윤展 / CHOISOYOON / 崔櫯尹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