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MBnB X 임경수

임경수展 / YIMKYUNGSOO / 林慶洙 / painting.installation   2016_0114 ▶ 2016_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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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6_0114 ▶ 2016_0213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일,월,화요일 휴관

온유갤러리 GALLERY ONYOU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흥안대로 378번지 서울안과빌딩 B1 Tel. +82.31.422.3309 blog.naver.com/onyougallery

2016_0216 ▶ 2016_0229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 두루 SPACE DURU 서울 강남구 신사동 619-8번지 1층 Tel. +82.2.783.1354

2016_0504 ▶ 2016_0508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화요일 휴관

코엑스 COEX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3층 C홀 Tel. +82.2.6000.0114

SUPER DORG ● 슈퍼 도르그는 비스듬한 것을 찾아 새로운 세계로 이동한다. 그리고. 여기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슈퍼 도르그의 오블릭한 모양보다 더 낯설고 어리둥절하다.

임경수_DnB19_패널에 아크릴채색_124×83cm_2015
임경수_DnB21_패널에 아크릴채색_124×82cm_2015

DUMBnB project 1 ● 우리는 지금 둥근 꽃잎과 구불거리는 모양과 쉽게 구별되지 않는 색과 새롭지만 오래된 느낌과 너무 재미있지만 엄격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았다. 우리 아래에는 각기 틀린 모습과 높이와 다리 개수마저 다른, 세련되지만 사례 깊은 그리고 친근하지만 쉽게 대하기 어려운 고집이 있는 여섯 개의 스툴과 의자가 있었다. 그뿐 아니라 주변조차도 한눈에 파악하기 불가능한 다양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왜 우리가 여기에 모였고 그것들이 언제부터 여기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이것은 무슨 영문인지 테이블, 의자, 주변의 사물들이 우리를 불러 모으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이한 생각을 모두 내색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다시 만났다는 사실은 즐거운 일이었다.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내는 것은 킬러멜론과 함께 있는 흰 개 빠바뿐이었다. 우리는 단지 각기 다른 눈을 통해 말을 하므로 빠바와 같은 소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눈을 통해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놈은 시끄러운 입을 가졌고 눈으로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빠바가 짖어댈 때면 입을 치기도 하고 또한 그놈은 우리를 물기도 하였다. 그 테이블에는 킬러멜론을 시작으로 영거, 우코, 샤넬투, 부스터 그리고 내가 앉아 있었다. 오늘 나는 킬러멜론과 발을 바꾸고 싶다. 사실 나는 그의 발이 원래 누구한테 나온 것인지 마저 기억이 없다. 게다가 나의 몸이 지난 수개월 동안 사용했던 부분들이 애초에 누구의 것이었는지 조차 떠오르질 않는다. 오직 관심이 가는 것은 킬러멜론의 한쪽 다리 외에는 없다. 하지만 일이 어려워질 것 같다. 이미 킬러멜론이 나와 같은 쪽인 영거의 다리를 보고 있다. 그리고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임경수_DnB18_패널에 아크릴채색_122×82cm_2015
임경수_DnB17_패널에 아크릴채색_124×83cm_2015

2 ● 삽시간에 모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온몸마저 굳어져 꼼짝할 수 없었다. 조금 전 그 소리는 뭐였지? 그 소리는 어디서 난 거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여기에서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놈뿐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 빠바가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 소리는 인간의 언어였다. 아주 오래전에 즉, 그들이 사라지기 전에 들었던 인간의 언어였다. 아! 이런 테이블이 움직이고 있다! 부스터가 춤을 춘다! 우코, 샤넬투 그리고. 내 밑에서 무언가 움직이고 있다. 아! 이런 우리가 앉았던 의자가 한꺼번에 꿈틀거리고 있었다.

임경수_DnB10_패널에 아크릴채색_83×63cm_2014
임경수_DnB0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73cm_2014

3 ● 테이블 RK 미스트의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었다. 그렇더라도 사라진 인간이 가졌던 창조나 발전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상상은 정말 알 수가 없었다. 사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짐작하기 어려웠다. 지구에서 추방된 것은 오직 인간이었고 인간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때 이후로 인간은 그들이 생각하는 지구에서 아직도 번식하고 있었으며 그들을 빼면 모두가 허상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들이 아는 것은 아는 것에 불과했다. 영거와 발을 바꾼 킬러멜론은 어색하지만, 만족스러운 몸짓으로 빠바의 하얀 털을 건드리고 있었다. 정말로 우리가 미스트와 의자들을 움직이게 한 건지 그들이 우릴 움직이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당장은 조용하기만 하다. 늘 그렇듯 어서 여길 떠날 때가 된 것이다. 그저 떠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이제까지 와는 다른 무엇이 우리 사이에 존재하였으며 그것이 우릴 잡고 있었다. ■ 임경수

Vol.20160114a | 임경수展 / YIMKYUNGSOO / 林慶洙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