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기억공작소 Ⅰ-순환-깃

박철호展 / PARKCHELHO / 朴徹鎬 / painting   2016_0115 ▶ 2016_0313 / 월요일,설연휴 휴관

박철호_순환-깃_리넨에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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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115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설연휴 휴관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제 4전시실 Tel. +82.53.661.3521 www.bongsanart.org

순환 (Circulation) ● 순환 (Circulation)을 나타내는 드로잉의 선(Line)들은 자연의 결과 파장들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현실의 다양한 일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선과 선 사이 경계는 시간에 대한 영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두려움에서 시작되는 나의 작업에서 순간과 영원, 절망과 희망, 전쟁과 평화의 대칭적 순환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자연에 존재하는 빛의 흐름 속에는 원초적인 순수성과 불변성, 알 수 없는 추상적 기호들이 존재하며 유기적으로 소통되고 있다. 여러 기법으로 혼용되는 작업을 통해서 무의식에 존재하는 순환의 조형언어를 탐구하는 것이다. ■ 박철호

박철호_순환-깃_리넨에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5
박철호_Despair&Hope_혼합재료_51×36cm_1999

『기억 공작소(記憶工作所, A spot of recollections)』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이곳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작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상상과 그 재생을 통하여 예술의 미래 정서를 주목하려는 미술가의 시도이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새롭게 공작하는 실천이기도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환경의 오래된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과 공작의 실천을 통하여 환경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한다. 예술은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내려는 기억공작소이다. ● 그러니 멈추어 돌이켜보고 기억하라! 둘러앉아 함께 생각을 모아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금껏 우리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전망 중에서 가장 거창한 전망의 가장 위대한 해석과 그 또 다른 가능성의 기억을 공작하라! ● 그러고 나서 그런 전망을 단단하게 붙잡아 줄 가치와 개념들을 잡아서 그것들을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제시할 것이다. 기억공작소는 창조와 환경적 특수성의 발견, 그리고 그것의 소통, 미래가 곧 현재로 바뀌고 다시 기억으로 남을 다른 역사를 공작한다.

박철호_순환-깃_리넨에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5
박철호_Despair&Hope_혼합재료_220×300cm_1999

깃, 1997 ● 1997년 비오는 어느 날, 가족과 떨어져 홀로 머물던 뉴욕의 작업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흰 깃 비둘기 한 쌍의 다정한 몸짓에서 위로와 희망의 절실함을 발견하고, 그 옆 건물 창틀 위에서 웅크려 앉은 비둘기 한 마리의 젖은 날개 짓에서 자신의 처지를 견주며 절망을 되뇌었던 기억들이 이 작가의 작업에 스며있다. 판화가로도 알려진 미술가 박철호의 1999년 작품 「Despair & Hope」는 뉴욕에서의 기억과 연결된 새의 형상을 통해 인간생명의 위기를 경고하는 작가 의식을 비롯하여 동시대 회화의 실험적 해석과 경계를 넘는 재료의 실험 등 자기제안과 수렴의 진정성이 담긴 작가의 대표작 시리즈이다. 이 작업에 임하던 작가의 태도와 작업 성향에 대해서는 1999년 전시 도록에 수록한 작가노트를 참고할 수 있다. "최근 '새'시리즈는 내 자신의 존재(Being)에 대한 회의(懷疑)와 실존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으로서 생명체의 본질적인 물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것은 내가 되풀이하였던 예술에 대한 믿음과 인간 존재에 대한 생각이었다. 긁고, 부식하고, 만들고, 그리고 하는 보람을 통해 실존을 확인하고 내 작업으로 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Despair & Hope」에 관한 압축된 기억은 자연 생명체와 그 에너지의 실존적 표현으로서 '깃'이다. ● '생성과 소멸의 기록', '대자연의 신성한 섭리에 대한 교감'으로 읽혀지는 박철호의 작업은 그동안 '찰나와 영원, 절망과 희망 등 반복하는 생명체 존재의 순환'을 다루거나, '자연의 순환에서 자아의 실존을 인식하고 삶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치유하는 과정'으로도 논의 되어왔다. 특히 그에게 새 '깃'은 자연에 내포된 '자유'와 작가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또 다른 가능성'으로 해석된다.

박철호_순환-깃_리넨에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5
박철호_순환-깃_리넨에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5

순환-깃 ● 이번 전시는 가능성으로서 '깃'에 관한 시간과 공간의 기억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먼저, 흰빛의 '깃'을 닮은 붓질이 5.2미터 높이의 전시장 두 벽면에 가득하고, 반대편 벽면에는 붉은 빛의 '깃'을 연상하는 얼룩이 가득하다. 작가의 '깃'은 자연의 바람결 혹은 파장과 같은 '빛의 흐름'으로 공간 전체에 스며들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듯 겹겹이 포개지면서 도드라진 사각형 아마포(亞麻布)의 섬유질 표면은 물론이고 그 위를 자유분방하게 그은 드로잉 선과 획에서 자연 상태의 본연(本然)과 긴장, 기억의 흔적들을 남기고 있다. 작가의 긴 호흡으로 채운 몰입(沒入)적 전시환경에서 '깃'의 부드럽고 자유로운 쾌감을 기억하는 것은 왜일까? 이 기억은 자신의 작업에 대하여 '순환Circulation'을 언급한 작가의 설정에서 비롯될 것이다. 작가는 거칠면서도 광활한 자연 생태의 두려움과 더불어 임시적이며, 한시적이고, 불안한 상태들이 영원과 희망과 평화의 '순환' 구조에 연결되는 상황들을 자연의 경이로움으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일종의 '순환' 차원의 유기적 호흡으로 생각하고, 그 호흡에 따른 신체 행위의 '하는' 미술을 작업의 근거로 이해한다. ● 새로운, 다른 미술의 가능성을 찾는 미술가의 태도는 대체로 생경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긴장과 개척자의 더듬이 같은 무엇이 우리 몸 속 깊숙한 곳으로부터 깨어나게 한다. 이번전시 『순환-깃』에서 박철호는 잊히거나 사라져가는 사건 혹은 사물의 기억처럼 선명하지 않고 흐려진 이미지들을 겹치고 쌓고 이어붙이는 신체 행위를 통하여 깊이 잠들어있는 감성들의 가녘을 잡아 흔들어 깨우듯이 미술의 다른 가능성을 찾는다. 또한 작가는 갈기로 찢겨 끊어질 듯 이어진 물결 같은 선 드로잉 속에서 관람자가 말이나 새, 나무, 얼굴, 총, 폭탄, 군함 등의 이미지들을 찾아낼 수 있도록 설계한다. 작가의 행위는 선으로 무엇인가를 그려 넣고 감광하고 찍는 판화기법과 덧칠하고 지우고 긋는 회화기법, 각각의 드로잉 단위체를 겹치고 배치하는 조형 설치 방식 등의 결합을 통하여 마치 기억의 편린(片鱗)을 어루만지고 공작(工作)하려는 듯 짐작된다. 세상 곳곳에 정처 없이 흩어져있는 물질과 비물질적 구성요소들을 불러 모으는 주술사의 주문이나 수많은 사건 사고 소식을 전달하는 전파매체의 파장과 그 켜의 결을 연상시키는 작가의 이번 작업은 세계와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시작으로 인간을 향하여 소리치는 세계의 근원적 순환 논리를 기억하게 해준다. ● 박철호의 태도와 그의 회화는 '본연' 그대로의 '살아있음'을 드러내려는 리얼리티이고, 일상 세계를 바라보는 현장의 사회성과 결합하는 회화의 신체적 '행위'에 의해 기억, 현실, 상상적 스펙트럼 속에서 자신만의 회화로 남게 된다. 또한 또 다른 '가능성'으로부터 다시 기억하게 하는 '깃'으로서 우리 자신의 태도와 행위들을 환기시키는 장치이기도하다. ■ 정종구

□ 워크숍 제 목 : 박철호와 실크스크린 일 정 : 3월 12일 토요일 오후 3시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 대 상 : 대학생이상 일반시민 참가문의 : 053)661-3526 내 용 : 작품세계를 이해하기위한 실크스크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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