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산은 없다 The golden mountain does not exist

김윤섭_김현석 2인展   2016_0119 ▶︎ 2016_0212 / 월요일 휴관

김윤섭_Pilgrim series-boy with dog_캔버스에 유채_45×60cm_201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30am~06:30pm / 월요일 휴관

이연주 갤러리 LEEYEONJU GALLERY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170-5번지 끌레22 4층 Tel. +82.51.723.4826 cafe.naver.com/gallery2yeonju

우리는 버트런드 러셀(Bertrand Arthur Willam Russell)의 말 '황금산은 없다' (The golden mountain does not exist)를 인용하기로 했습니다. '황금산' 이라는 추상명사는 세계와 일대일로 대응하는 명사가 아니기 때문에 존재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 말은 오류라는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의 그림이론을 잘 설명해 주는 명제입니다. 우리는 황금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추상기계인 인간이 만들어낸 환영적 이미지이자 시적 뉘앙스를 품고 있는 이 단어는 보편추상의 이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인간적인 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미지-회화 의 허구성은 우리를 흥분하게 만들고 그 무의미성의 민낯이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우리는 열광했습니다. 채집된 이미지가 오류로 인해 파괴되는 순간 픽셀의 물성이 번뜩였다는 김현석의 말처럼 우리는 디지털화 되어버린 수식적 가짜 물성을 찾고 싶은 것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세계는 황금산과 실재가 뒤섞여 있는 아름다운 곳이기에 우리는 감히 그것에 가짜라는 말을 붙일 수 없음을 환기 시키고 더욱 즐겁게 무의미의 놀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김현석_Illusion landscape_120×80cm_2016
김윤섭_Darth vader_캔버스에 유채_91×73cm_2016
김윤섭_Darth vader_캔버스에 유채_91×73cm_2016
김현석_Meaningless movements for illusion landscape Series-004_42×29.7cm_2016
김윤섭_Pilgrim series_캔버스에 유채_130×160cm_2016

황금산을 찾는 무의미의 놀이로써 김현석은 이미지에 스트레스를 주어 스스로를 붕괴하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내부로부터 붕괴되는 이미지는 픽셀의 네 모서리를 기반으로 수축 팽창하며 스스로를 십자가 형상으로 붕괴시킵니다. 그곳에서 번뜩이는 디지털 물성이 금맥처럼 빛을 발하게 되는데 그것이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사도가 붕괴 하듯이 십자가 형태를 띤다는 점은 매력적입니다. 굳이 십자가의 의미를 말하지 않더라도 이미지의 붕괴는 새로운 환영을 연기처럼 보여주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가 붕괴시킨 이미지가 제(김윤섭)가 만들어 낸 이미지란 점입니다.

김현석_Imitation Index Series-003_40×50cm_2016
김현석_Zombie Portrait-Narcissus_디지털 프린트_95×80cm_2015
김윤섭_Zombie Portrait-Narcissus_캔버스에 유채_90×73cm_2016
김현석_Meaningless movements for illusion landscape Series-008_29.7×42cm_2016
김윤섭_Two man on the beach_캔버스에 유채_90×73cm_2016

김윤섭은 초현실적 실재로서 디지털시대에 기능하는 초현실주의에 관심이 있습니다. 마술적 리얼리즘 이라는 문학의 형식을 회화로 구현해내고 그 것으로서 이미지와 인생의 무상함을 통찰하려 노력하는데 그 와중에 이미지를 채집, 구성하여 그리고, 채집된 이미지를 설치하여 그리고, 그냥 그리고, 물성을 바꿔가며 그리고, 이 방법 저 방법으로 그리고, 그러고 있습니다. 김현석이 그의 이미지를 붕괴시켜 새로운 숭고를 드러내기 전에 김윤섭은 자신이 그린 이미지를 사진으로 찍어 컴파일링 했습니다. 그리 함으로서 포획된 이미지는 훔쳐지고 강간당하고 결국엔 붕괴되어 새로운 핏빛 연무로 승화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상관없습니다. 애초에 김윤섭이 채집해 그린 이미지란 것이 김현석이 채집해 붕괴시키고 훔쳐 자신의 것으로 만든 김현석의 이미지였기 때문입니다. ● 돌고 도는 이미지 속에 무의미성은 증폭되고 인생의 무상함과 함께 드러나는 것은 황금빛 물성의 반짝임뿐입니다. '황금산은 없었던가+_+' ■ 이연주 갤러리

Vol.20160119h | 황금산은 없다-김윤섭_김현석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