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올드: 전통과 새로움 사이의 디자인

New olds: Design between tradition and innovation展   2016_0128 ▶ 2016_0417 / 월,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128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Nina Kappenstein_BIG-GAME_COMPANY_Constantin Boym Chris Kabel_ilian Schindler_Ineke Hans_Eva Marguerre Silvia Knüppel_David Hanauer_Studio Niels & Sven Laura Bernhardt_Studio Makkink & Bey_Frank Willems EL Sajjadah_Cordula Kehrer_Silke Wawro_Sebastian Herkner Volker Albus_Sandra Schollmeyer_Katrin Sonnleitner Daniel Juric_Khashayar Naimanan_Karen Ryan Pieke Bergmans–Design Virus_Émilie Voirin Jérôme Nelet_Richard Hutten_Fabrikr_Maezm 김자형_소은명_양웅걸_이보람_주세균 등

큐레이터와의 대화 / 2016_0330_수요일_02:00pm~03:00pm

주최 / 서울대학교 미술관_ifa_Goethe Institut

관람료 / 일반_3,000원 / 어린이,청소년,단체_2,000원 * 관악구, 동작구 청소년 단체는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서울대학교미술관 모아(MoA) MoA Museum of Art Seoul National University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 Tel. +82.2.880.9504 www.snumoa.org

끝없는 시간의 변주(變奏): 디자인과 예술에 있어 '새로움'과 '오래된 것'에 대한 단상 ● 우리에게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알게 한다.'는 의미의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혹은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은 동양의 사상과 문화를 이해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과거란 늘 현재를 판단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해 왔으며 반대로 과거에 대한 판단은 현재를 기준으로 이루어져 왔다. 문화사가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의 말을 빌리자면, 역사란 '한 시대가 다른 시대 속에서 찾아내는 주목할 만한 것에 대한 기록'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말하자면, 과거는 현재에 비추어질 때에만 이해될 수 있으며 또한 현재도 과거에 비추어질 때에만 완전히 이해될 수 있다. 인간이 과거의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리고 현재의 사회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을 증대시키는 것, 이것이 역사의 이중적인 기능인 것이다. (J. Burckhardt, Judgements on History and Historians (1959), p.158; E. H. 카, 『역사란 무엇인가?』, 김택현 역 (2015), p.79.에서 재인용)

베르너 아이스링어_책들 books_박강판, 클립, 책_217×250×32cm_2007 ⓒ Steffen Jänicke, Germany
폴커 알부스_픽셀-페르시아 양탄자 Pixel Persian_하이랜드울, 실크_176×280cm_2010 ⓒ Jürgen Dahlmanns, Rug Star, Germany

유구한 미술의 역사에서도 이와 같은 예는 쉽게 떠올려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문화를 다시 되살리자는 의미의 운동이었던 '르네상스(renaissance)'는 그들이 부정하고자 했던 중세시대와 맞닿아 있으며, 조소적인 의미에서 화려하고 조악한 궁정 취향의 장식적 양식을 일컬었던 '로코코(rococo)'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독자적인 양식으로 인정받게 되었음을 볼 수 있다. 현대미술에서도 과거의 규범적 양식이나 명작(masterpiece)에 대한 패러디 혹은 패스티쉬, 이른바 '인용(appropriation)'은 포스트모더니즘 이래 여전히 유효한 전략 중 하나이다. 한편 프레데릭 제임슨(Frederick Jameson)의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이론에서 다루어지는 '향수(nostalgia)' 담론 역시 우리의 과거에 대한 현재의 끝없는 갈망과 인용 그리고 모방 심리를 반증하는 또 하나의 징후이다. ● 미술에 비해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닌 디자인의 경우 이 양상은 더욱더 실타래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는 듯하다. 일반적으로 다른 예술 분야 보다 '미래적'이고 '진보한' 혹은 '새로움'을 추구하고 제시해야만 하는 디자인 분야에서 '오래된 것'은 익혀야 할 좋은 모범이 되기도 하지만, 극복해야할 진부하고 낡은 것이기도 했다. 여기에서 여전히 불확실한 미지의 영역이자 유동적인 성격을 갖는 '새로움(new)'보다 우리에게 복합적인 층위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오래됨(olds)'이다. 특히 'old'에 간단하게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함의가 내포되어 있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접하지 못한 '새로움' 보다는 '오래된 것' 속에는 내가 그것을 알고 있거나 익숙하다고 느끼며 그에 대한 사회의 가치평가, 그리고 개인의 기호에 따라 무수히 많은 의미가 재생산 되어왔기 때문이다. (이 순간에도 그 재생산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마르텐 바스_나무로 된 플라스틱 의자 Plastic Chair in Wood_ 엘름우드에 새김, 바니쉬_78×55×56cm_2008 ⓒ Courtesy of Contrasts Gallery, Shanghai, China
빅 게임(오귀스탱 스코 드 마르탱비유, 그레구와르 장모노, 엘릭 쁘띠)_ 무스 – 동물들 시리즈/뿔대 MOOSE - Series: Animaux_ 3중안전유리, 너도밤나무_86.2×96.3×61.8cm_2004 ⓒ Milo Keller, France
컴퍼니(요한 올린)_지저스 퍼니쳐/안락의자 Jeesus Furniture/Sofa_ 나무, 벨루어, 발포고무, 덕테이프_70×80×70cm_2006 ⓒ Johan Olin, Finland

우선 여기에는 한 사회의 문화 속에서 오랜 전통으로서 이어져 내려오는 '옛' 것의 의미가 있다. 이것은 특정한 기술이나 물건일수도, 관념 혹은 정신일수도, 혹은 재료나 가치에 대한 것일 수 있다. 또 한 가지 'old'의 개념으로는 이미 사용하였거나 시간이 흘러 "낡은" 의미의 뜻하는 '오래된'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 즉 1차적으로 일정한 목적과 기능을 지닌 채 생산된 오브제로서 수명이 다했다고 여겨진, 혹은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판단되어 방치되거나 버려진, 낡은 것들이 그것이다. 이번 『뉴 올드: 전통과 새로움 사이의 디자인』展에서는 이와 같이 폭넓은 의미의 'olds'가 다루어지는데, 다양한 사회와 국가의 전통은 다시금 현재 속에서, 또한 본래의 기능이 다한 오래되고 낡은 오브제들은 "새"것으로 우리 앞에 소환된다. 이 때 기존의 버려진 것들을 단순히 다시 사용하는 재활용, 즉 '리사이클링(re-cycling)'을 넘어 그 이상의 새로운 가치와 맥락을 창조해내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의 개념이 나타난다. 특히 독일국제교류처 ifa와 독일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큐레이터인 폴커 알부스 교수와 함께 기획된 이번 전시의 핵심은 이 순회 전시가 개최되는 국가의 디자이너들과 결합하여 매번 전시가 열리는 장소의 국가와 문화를 통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며, 이번 한국 전시에는 서울대학교 미술관과 7명의 한국 디자이너 그리고 작가들이 서로 다른 다양한 방식으로 이에 대한 접근을 실천하고 있다.

프론트(소피아 라거크비스트, 샬로테 폰 데어 랑켄, 만나 린드그렌, 카탸 세브슈트룀)_ 블로우 어웨이 화병 Blow Away Vase_포슬린_26×30.5×26cm_2009 ⓒ Maarten van Houten, Netherlands
마르티노 감퍼_모노 톤/의자 Mono Thone/Chair_중고의자, 구부러진 목재_65×52×48cm_2010 ⓒ Martino Gamper, Great Britain
리하르트 휘텐_전통과의 유희/양탄자 Playing with Tradition_손매듭, 울_240×170cm_2008 ⓒ Richard Hutten, Netherlands

현대 사회에서는 매 순간마다 파악이 불가능한 만큼의 제품들이 공장에서 생산되어 쏟아져 나오지만, 그것이 소비되고 사용된 이후에는, 최악의 경우 이 땅에서 사라지지 조차 않는 폐기물로서만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도화된 산업 사회에서 호흡할 수 있고 '순환' 가능한 숨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낡음'이 되어버린 한 때의 '새로움'을 또 다른 현재의 '새로움'으로 전이시켜 주는 작업일 것이다. 먼저 디자이너 김동규와 김성조로 이루어진 패브리커(fabrikr)는 주로 버려진 천(fabric)을 활용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난다. 본래 부드럽고 가벼웠던 천들은 이들에 의해 단단해지거나 무거워지는 등 또 다른 성질을 획득하면서 책상으로, 의자로, 가구로 완전히 다른 쓰임새와 맥락 속에 위치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작업은 기존의 것을 완전히 다른 공간과 기능, 즉 '새로움'으로 인지될 수 있도록 변환시킨다. 벤치 형태의 작품인 「결:Flow」에서 온전한 가구의 재료로서 선택받지 못한 채 방치된 나무의 버려진 부분들은 버려진 '청바지'가 만들어낸 나이테를 만나 새 숨을 얻게 된다. 마치 언어학에서 '나(I)', '너(you)', '우리(we)'와 같이 인칭대명사가 그것이 어떤 흐름 속에서 누구의 시각으로 바라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를 창출하듯 오브제는 그것이 놓인 위치에 따라 시각적인 재현의 방식에서부터 쓰임과 맥락까지 변화한다. ● 김자형 작가의 2015년 작품 'old-new'는 하나의 과거의 오브제가 현재라는 시공간과 뒤섞이면서 두 개의 오브제로 분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오래된 장(欌)이 지니고 있는 나무와 고리들은 현재의 새로운 재료들을 만나게 되고 본래가 지닌 보관과 수납, 전시의 기능은 두 배로 확장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는 대단히 촘촘한 시간의 층위가 서로 만나 얽히게 된다. 한편 김자형의 「Stitch」 시리즈 가구들이 모티브로 삼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전통 조각보이다. 일상생활에서 쓰다 남은 자투리 천을 모으고 꿰매어 다양한 크기로 제작되었던 조각보는 단순히 버려진 천을 재활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서로 다른 시공간의 맥락을 지닌 것들의 '이음'이다. 김자형의 가구 역시 자투리 나무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졌지만, 그것은 기능을 지닌 가구를 넘어서 새로 다른 종(種), 나무가 자란 환경과 지역성을 아우르는 행위이자 소통이다.

질비아 크뉘펠_게으름뱅이-주거수칙 시리즈/옷장 Drückeberger(Shirker)-Series: House Rules_ 발포고무, 오브제_220×134×52cm_2007 ⓒ Silvia Knüppel, Germany
슈테판 레그너_모노체어/의자 Monochaise/chair_섬유유리_85×108×69cm_2010 ⓒ Stefan Legner, Germany
카샤 나이만_익명으로(숨겨진 부유함)/식기 Incognito(Hidden Wealth)/Tableware_ 포슬린, 핸드페인팅, 치과용 금_2005 ⓒ Khashayar Naimanan, Great Britain

MAEZM(신태호, 조은환 디자이너)의 「Han-ji plastic chair」 작업 역시 부단한 전통적 재료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사출에 발생하는 합성혼합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내구성을 가진 의자 제작을 탐구하고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옛 것'으로 남아버린 우리의 전통적 재료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교류이다. 이와 달리 「Black-Through furniture」는 메탈 패브릭(metal fabric)이라는 현대적인 소재와 조형미를 지니고 있지만 '사이'와 '관통'이라는 한국적인 개념의 표현에 중점을 둔다. 마치 검정 갓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의 표면은 안과 밖을 이분법적으로 구획하려 하지 않았던 우리 전통의 미감과 가치를 환기시킨다. 한편 양웅걸 작가는 소반이라고 하는 전통 가구에서 모티프를 얻어 이를 스툴, 테이블, 선반장 등 다양한 현대 가구와 접목시키고 있다. 소반은 계층을 아울러 가장 빈번히 사용되던 전통 가구 중 하나로 우리의 오랜 좌식 생활 문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주방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조리만 한 후 방 안으로 가져와 식사를 하였던 전통의 주거문화와 식문화를 오롯이 담은 가구라고 할 수 있다. 「반 스툴」은 상판은 옛 소반의 형태를 따오되 다리 부분에는 가죽 스트랩이 격자무늬와 같이 엮어 전통과 현대의 미감을 어우러져 보여주는 데, 이것이 스툴이라는 점에서 좌식 문화의 소반은 현대 사회에 보편화된 입식 주거 문화 속으로 침투한다. 도예가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새로운 소반 시리즈는 개다리소반, 원반, 다각반 등 다양한 소반의 하부 형태들을 보여주는데 이는 도자기라고 하는 또 다른 우리의 전통과 조우한다. 또한 소은명 작가는 한국 전통의 창살 무늬를 연상시키는 장을 제작하는데도 컬러밴드라는 현대적인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탄력을 갖춘 고무밴드는 마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시간의 결을 유연하게 연결해주는 듯하다. 기존의 장이 지니고 있는 경첩이나 서랍고리와 같은 부분들은 사라지고 격자의 고무 밴드가 열고 닫음, 꺼내고 집어넣음과 같은 기능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당하게 된다.

Fabrikr(김동규+김성조)_CHEUM: NATURAL_부서진 의자, 에폭시_100×50×50cm_2013 ⓒ Fabrikr, Korea
소은명_The Lines_나무, 고무줄_185×90×40cm_2014 ⓒ Soh Eun Myung, Korea
양웅걸_소반_월넛, 가죽, 도자기_가변크기_2015 ⓒ Yang woong gul, Korea

주세균 작가는 두 개의 시리즈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다. 먼저 「Tracing Drawing」 연작은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전통'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실 전통의 교육이란 한 국가의 존립과 문화 계승의 기본이자 핵심으로 작용한다. 개인이 속해 있는 집단, 국가 혹은 민족 혹은 사회의 전통을 습득해나가는 일은 바로 나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과정과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도자기들과 유사한 기형 위에 연필로 평면의 문양을 입혀나가는 그 과정 자체는 '학습'을 의미할 수 있다. 또한 이 학습 – '연필로 그리기' -의 과정에서 발생한 차이들은 현재와 전통 사이에서 불가피하게 벌어질 수밖에 없는 간극을 암시하는 듯하다. 내가 알고 있고 교육받은 전통 혹은 규범적 기준은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계속해서 변형되면서 또 다른 시공간의 층위를 형성한다. 한편 「Dinner」와 「Text jar」시리즈는 우리 사회에서 주입되는 미덕과 통념의 텍스트들을 다루고 있다. 결국 완벽한 '이상'이라는 것은 현실에는 있을 수 없는,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하다. 그러나 분명 사회는 우리에게 무엇이 '옳은' 가치인지 '선'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주입시킨다. '정직(honest)', '노력(effort)' 와 같이 '옳다'라고 판단되는 관념의 문자 형태를 기형의 토대로 삼아 실제 작가가 고향에서 가족과 식사를 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 녹여낸 이 영상은 한 사회 혹은 가족에게 과거로부터 축적된 중요한 가치들이 답습되고 교육되며 그것이 개인과 결부되어 새로운 기호로 전환되는 지점을 이야기한다.

이보람_Voluptous Figure Series_포슬린, 1255도_가변크기_2010~5 ⓒ Lee Bo Ram, Korea
김자형_Stitch series-Bench_나무_50×100×50cm_2013 ⓒ Kim Ja Hyung, Korea

한편 이보람 작가의 작품 「Voluptuous Figure」을 보면 두 가지 형태적 특징, 먼저 '병'이라는 것 그리고 '인체'의 모습이라는 점을 우선 인식하게 된다. 특히 '병'이라는 오브제는 지역과 시대를 막론하여, 다시 말하자면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사회를 모두 연결하고 있는 형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종류는 무수히 셀 수 없이 다양한데 그 중 이보람의 병은 우리의 전통에 가깝기 보다는 그 주둥이 부분의 형으로 말미암아 기계로 찍어낸, 흔히 우리가 '코카콜라병'이라고 이야기 하는, 이른바 20세기 대량 산업 사회를 상징하는 바로 그 기형(器形)을 지니고 있다. 이 형태적 특징으로 말미암아 이것이 우리 전통의 백자 제작 방식에 기반한 것이라는 사실을 잠시 간과하게 되기도 한다. 앤디 워홀은 코카콜라를 누구나 소비하고 소유할 수 있는, 미국식 현대 자본주의에서 누릴 수 있는 평등의 상징으로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병은 다시 한 번 현대 사회 속 익명의 군중, 즉 우리 자신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MAEZM(신태호+조은환)_LIGHT-THROUGH PARTITION_ 한지, LED_164×240×4cm_2012 ⓒ MAEZM, Korea
주세균_Text Jar / Dinner_스핀드로잉, 세라믹, 단채널 영상_가변크기_2015 ⓒ Ju Se Kyun, Korea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 간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면서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의한 첫 번째 대답, 즉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a continuous process of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and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past)", 나아가 "역사란 과거의 사건들과 서서히 등장하고 있는 미래의 목적들 사이의 대화" (Ibid., p. 46, 170.)라 저술한 경구를 떠올려본다. 전시에 참여한 50여명의 디자이너와 작가들은 좀 더 능동적으로 운동하고 있는 역사에 질문을 제기하고 대화를 열어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는 매순간 과거와 현재 사이를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사라져 놓치거나 버려지기 쉬운 그 찰나의 순간들을 포착하여 지속적으로 현재 그리고 미래와 연결시키는 부단한 노력과 결과들이 이번 『뉴 올드: 전통과 새로움 사이의 디자인』展을 통해 선보이고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길 바란다. 특히 이 전시를 통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고 있는 그 무수한 '새로움'과 '오래됨'이라는 시간의 변주곡 속에 참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주민선

Vol.20160128f | 뉴 올드: 전통과 새로움 사이의 디자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