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치 part3-stuff (it)

장유연展 / CHANGYOOYAUN / 張裕然 / mixed media   2016_0128 ▶ 2016_0328

장유연_1.분노조절장치_혼합재료, 인터렉티브_가변설치_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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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요나루키 YONALUK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509번지 Tel. +82.31.959.1122 www.yonaluky.com

장유연의 근작들-상황 연출가로서의 작가 ● 어떤 관용구의 번역 문제에서 이야기를 시작해보기로 하자. 그것은 'work of art'라는 숙어다. 통상 우리는 그것을 '예술작품'으로 번역한다. 이 '예술작품'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우리는 어떤 사물, 또는 오브제를 떠올린다. 흥미로운 것은 그 관용구에 'work'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단어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어떤 행위(이를테면 노동)을 지시-함축한다. 'work'의 이런 뉘앙스를 감안하면 'work of art'에서 'work'를 '작품'으로 번역하는 관습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그 단어를 '작업'으로 번역한다. 가령 많은 예술가들이 '내 작품은…"이라고 하기 보다는 '내 작업은…"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것을 '작품'으로 번역하든 '작업'으로 번역하든 큰 문제는 없다. 대부분의 '작업'은 결국 '작품'(사물)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근래의 장유연에 관한 한, 그녀의 'work of art'는 '작품'으로 번역할 수 없다. 그것은 확실히 "그녀의 최근 작업"으로 지칭될 만한 종류의 것이다. 여기서 'work of art'는 단순히 어떤 '작품'을 만들어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일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장유연도 뭔가를 만들기는 한다. 조약돌 같기도 하고 버섯 같기도 하며 사람의 가슴, 또는 머리 같기도 한 것들 말이다. 그녀는 합판과 천, 솜, 삐삑이(누르면 '삐삑'소리가 나는 물건) 같은 것들을 이용해 그것을 만들었다. 그 위에 붓과 펜을 이용해 수많은 선들을 드로잉 했으니 얼핏 보기에 '작품'으로 지칭해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그것을 만드는 테크닉이 나날이 향상된 나머지)그 만듦새가 나름 정교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것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work of art'가 아니다. 장유연은 그것들을 어떤 상황을 연출하기 위한 소품들로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이 제작한 이 독특한 오브제들로 어떤 상황을 연출한다. 그렇게 '연출된' 상황 속에서 그 둥근 오브제들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 이를테면 전시장의 구조나 조명, 바닥, 그리고 심지어는 관객들마저 작가-연출가의 재료로 다뤄진다.

장유연_2.분노조절장치_혼합재료, 인터렉티브_가변설치_2012~16
장유연_3.bitch_혼합재료_180×130cm×2_2016
장유연_4.bitch_혼합재료_128×35cm_2016
장유연_5.bitch_혼합재료_23×28cm×3, 46×54cm×2_2016

그런데 그녀가 연출하는 상황이란 무엇인가? 장유연에 따르면 그 둥근 오브제들로 연출한 상황은 "누군가의 머리를 짓밟는" 그녀 자신의 몽상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 몽상은 나날이 발전하여 어느 순간 바닥에 깔린 수많은 머리들을 뛰어 다니며 노는 행위를 가정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그 상황을 가시화하는 가운데 다른 몽상들-기억들도 개입되었다. 이를테면 엄마의 가슴 속에서 편안했던 하루, 징검다리 같은 곳에서 뛰어놀던 기억들 같은 것들 말이다. ● 이렇게 몽상과 기억을 토대로 장유연이 구체화한(연출한) 상황 속에서 관객은 작품을 관조하거나 감상할 처지에 있지 않다. 오히려 관객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몸으로 반응해야 할 처지에 있다(예를 들어 관객들 다수는 그것을 밟고 짓누를 것이다). 물론 그 관객들의 반응은 매번 다를 것이다. 그러니 장유연이 연출한 상황은 매우 심리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해야 한다. 그것은 상황극, 또는 싸이코드라마가 연출하는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장유연의 전시는 일종의 동종요법(homeopathy)을 의도하고 있다고 해야 할지 모른다. 주지하다시피 동종요법이란 "질병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즉 관객들은 장유연이 제시한 상황 속에서 자기 삶의 억압적 상황을 반복적으로 체현하며 자기 마음의 상처를 다독일 수 있을게다. 여기서 관객은 상황의 일부(또는 구성요소)이면서 동시에 그 상황을 창출하는 능동적인 행위자다. 수동이면서 동시에 능동인 관객의 행위 양상! 이것은 그녀 자신의 표현을 빌면 "내 컨트롤 하에 있는 동시에 내 컨트롤을 완벽하게 벗어난" 것들을 가시화, 또는 구체화하는 작업과 통한다. ● 그런 의미에서 장유연의 작업은 오로지 상황-현장에서만 '의미'를 갖는다고 할 것이다. 좀 더 현학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장유연의 작업과 더불어 '상황-내-존재'를 체험한다. 한 때 '상황-내-존재"였던 자로서 한마디 덧붙인다면 그 부풀어 오른 둥근 것들은 생각보다 미끄럽다. 그 미끄러운 것을 발로 지그시 누를 때 기분은 매우 묘하다. ■ 홍지석

장유연_홍근_단채널 영상_00:10:13_2015
장유연_홍근_단채널 영상_00:10:13_2015
장유연_작품사용설명서_단채널 영상_00:01:08_2015

Chang yoo-yaun's Recent Work-Artist as a Director of Situations ● Let's start with the discussion on the problem of translating certain idioms. The idiom is 'work of art.' Usually in Korean we would translate it as an 'art piece.' What object comes to mind the moment you hear the words 'art piece.' The interesting thing is how the word 'work' in included there. This word generally is used to direct or imply some act by people (labor to accomplish something). When considering the nuance for 'work' there is for sure a problem of translating 'work of art' to 'work' to 'piece.' Many people translate this words as 'work.' Instead of calling it "my piece..." many artists are calling it "my work..." But, in many cases it is not a big issue whether it is translated as 'piece' or work.' This is because most 'work' was the task of creating the 'piece'(object). But, recently Jang Yu-yeon's 'work of art' could not be merely translated as 'piece.' That is because without a doubt it is a type of work that is better classified as "her recent work." This is because here 'work of art' seems to put some distance between viewers by merely creating a 'piece.' ● Of course Jang Yu-yeon is also involved making things. I mean making things that sometimes look like pebbles, sometimes like mushrooms, sometimes like a person's chest, and sometimeslike a head. She made these things using plywood, cloth, cotton and squeakers (thing that squeaks when you squeeze it). She then draws many lines on these things using a brush and pen so at a glance it is a fair comparison to call it a 'piece.' Besides (the rest aside from the technique to make those which improves by the day) the workmanship is even elaborate by some accounts. ● However, these things are not a single completed 'work of art' on their own. Jang Yu-yeon things about what scene they could appear in as props. She directs the unique objects she created in certain situations. Not only round objects that are 'directed' in situations, but other things, for example structures in exhibition halls, lighting, and flooringand even uses the audience and the director as material to work with. ● But what is the situation she is directing? According to Jang Yu-yeon, the round objects she is directing was a situation that was brought about by her fantasyof "trampling on someone's head." The fantasy develops by the day and at one time she even considered the act of having someone run and play upon many heads covering the floor. And while visualizing that situation she was also interrupted by other fantasies-memories. For example, memories such as spending the day comfortably in her mother's embrace, or playing on stepping-stones. ● Based on such fantasy and memories, it is not up to the audience to contemplatethe piece in the situation that Jang Yu-yeon has materialized(directed). Rather, it is up to the audience to respond in some way to the situation they have been given(for example the majority of the audience will step on and press down things) Of course the reaction by the audience will be different each time. That is why the situation that Jang Yu-yeon directs should have a very psychological personality too it. It is theatre of situations, and also very similarto directing a psycho drama. In a sense, Jang Yu-yeon's exhibition might have to be called a type of homeopathy. As you may know homeopathy is themethod of "treating the symptoms of disease by inducing similarsymptoms." Meaning that if the audience repetitively embodies repressive situations of her life that Jang Yu-yeon expresses, then she can heal her emotional wounds. Here the audience is a part(or a component) of the situation while at the same time an active performer that creates these situations. What appears to be manual, at the same time appears to be the action of an active audience! It is a work that communicates through visualization and materialization of, to borrow her expression, "under my control while at the same time completely free from my control." ● In a way Jang Yu-yeon's work can only be said to have 'meaning' in situations or on-site. To be a bit more pedantic together with Jang Yu-yeon's work we are experiencing 'situation-myself-existence.' To give my own two cents as a person who was once "situation-myself-existence' the plump round things are more slippery that once thought. The feeling is very peculiar when gently pressing down on those slippery things. ■ Hong Ji-Suk

Vol.20160128g | 장유연展 / CHANGYOOYAUN / 張裕然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