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 素朴 Naive

김형곤展 / KIMHYEONGGON / 金瀅坤 / painting   2016_0129 ▶︎ 2016_0710 / 월요일 휴관

김형곤_White rose 2015-Ⅲ_캔버스에 유채_116.5×80.5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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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129_금요일_04:00pm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Park Soo Keun Museum in Yanggu County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정림리 131-1번지) 박수근미술관 내 현대미술관 Tel. +82.33.480.2655 www.parksookeun.or.kr

소박의 땅 속으로, 숭고와 위로의 혼을 담아: 김형곤 작품전에 부쳐 - 1. 화가의 장소 ● 화가에게 주어진 장소와 환경은 매우 색다른 의미를 갖는다. 물론 외부 환경의 조건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화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장소와 환경을 몸으로, 마음으로 다가가고, 익히며, 성찰하고 곱씹게 된다는 점에서 그 비중이 특별할 수 있다. 그래서 화가는 자발적으로 자신의 작업을 위한 장소와 공간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장소와의 만남은 곧 화가에게 또 다른 경험과 이야기, 역사와 흔적이 숨어있는 곳에, 그리고 인간 만사의 수많은 정서가 충돌하고 발현되는 과정에 개입하는 것이다. 화가는 장소의 기억과 환경, 시간의 깊이와 넓이를 흡입하고, 내뱉고, 삼키며, 소화하고, 그래서 끊임없이 장소와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이를 자양분으로 삼아 고유의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자청한다. ● 스스로를 '그림이 전부'라고 말하는 김형곤에게 양구와 박수근미술관, 주변의 자연과 공기, 물, 그리고 사람과 시간 역시 매우 특별한 상황이었다고 본다. 그에게 그림이 전부인 것처럼, 그를 둘러싼 양구의 환경도 자신의 전부인양 그는 그렇게 반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림을 대하는 그의 자세 자체가 그런 반응을 자연스럽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김형곤은 동시대 미술계의 흐름에서 보면 조금은 고전적이라는 느낌, 하지만 본연의 붓질에 대한 강한 신념 혹은 회화의 속성인 평면에 대한 입체적 현실의 조응이라는 영원한 과제에 가장 강하게 부딪히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그런 자세가 궁극적으로 자신이 처한 공간, 장소, 시간과 현실에 더욱 밀착하고, 일체화하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형곤_살구 apricots No.Ⅰ_캔버스에 유채_24×31cm_2015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김형곤의 전부인 양구의 그림이다. 전시된 작품은 살구를 그린 스케치 한 점을 포함하여 총 스물 한 점이다. 그 가운데 풍경이 세 점이고, 양구의 살구가 두 점, 사과가 다섯 점, 서양난이 세 점, 초상화가 세 점, 그리고 흰 장미가 네 점이다. 하지만 양구가 아닌 작품으로 다른 시간대에 그려진 「한가한 오후」와 「서양란」이 함께 전시되었는데, 이 두 작품은 일종의 양구에 대한 김형곤 개인의 정서를 대비시키면서 양구의 의미를 되살리는 장치로 기능한다. 「한가한 오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변두리를 그린 풍경이다. 「서양란」은 김형곤이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시절 키우던 것이다. 하지만 이 두개의 그림은 양구와 다른 장소이면서도 김형곤의 양구를 이어주는 기억의 거울과도 같은 것이다. ● 화가에게 장소란 하나의 공간이 아니다. 장소는 화가가 자신의 생애에 걸쳐 겪어온 시간과 공간의 기억과 흔적, 느낌과 감흥을 이어주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장소는 인간 실존이 외부와 맺는 유대관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인간의 사유와 존재감, 그 실재성의 깊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인간을 위치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김형곤에게 양구는 자신이 살아온 수많은 장소를 대입하게 하고, 축적된 경험과 기억이 투사되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한가한 오후」는 미국 체류 시절 가졌던 무언가에 대한 '아득함'과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말하는 것으로, 그 자체로 양구와 동일한 장소성을 지니게 된다. 「서양란」은 스스로를 절제하고 의지력을 다지곤 했던 미국 유학 시절의 기억이자 박수근미술관 창작 스튜디오에서 입주해 있는 동안 가졌던 다짐과 같은 것으로 겹쳐진다.

김형곤_사과 Apples No.Ⅰ_캔버스에 유채_74.5×25cm_2016

2. 화가의 시간 ● 하나의 장소는 여러 개의 장소를 이어내고, 여러 개의 장소에는 각각의 시간이 켭켭이 쌓여있다. 그런데 그러한 구조가 그림을 그리는 시간의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 김형곤은 처음부터 유화를 그리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한국화를 전공하였으나, 현대적 감각을 찾고 싶었고, 또 회화 자체의 본질적 문제를 추구하고자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 그 곳에서 유화를 시작한 것이다. 그의 그림은 동시대 미술에서는 드물 정도로 철저하게 '유화적인' 결과물이다. 미국에서 그는 드로잉과 페인팅에 대해 기초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수업을 받았고, 유화의 전통적 재료와 현대적 기법의 면면을 배우며 익힌 것이다. 그렇게 그는 전통 서양 회화에 빠져들었고, 그런 훈련의 결과로 복원사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다. ● 물론 복원사의 길을 가기 위한 학업을 지속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복원 작업 역시 일종의 시간을 다루는 일이라는 점에서 연속성이 있다. 훼손된 시간의 흔적을 살려내는 일로서, 동시에 그것은 유화 작업이 갖는 조건과도 유사하기 때문이다. 즉, 캔버스 위로 화가는 빛과 그림자의 시간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김형곤은 유학 시절 카라바조로부터 시작하여 렘브란트의 작품을 모사하며 빛과 어둠에 대한 기법을 연구하고,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 하이라이트와 음영을 포괄하는 명암 처리법으로서 사실적 묘사력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하지만, 작가의 주관에 의해 임의적으로 설정하거나 대비를 강조하여 극적인 효과를 살리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와 '스푸마토' 기법 등을 통해 회화의 기본 원리와 사실적이고 입체적인 표현의 맥락에 깊이 천착했다. 그리고 2006년 우연히 화집에서 발견한 부그로 부그로(William-Adolphe Bouguereau, 1825-1905)는 신화와 종교를 주제로 한 그림과 초상화가 주종을 이루며, 카바넬과 함께 당시 프랑스 아카데미 미술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 정교하고 극사실적인 묘사와 인물의 내면까지 표현해내는 주제 해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의 작품을 접하면서 결정적으로 자신의 작품 스타일을 정하게 되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부그로의 그림에서 그는 놀라운 묘사력과 명암의 탁월한 해석 외에도, 물감이 결을 이루며 층으로 겹쳐지고 쌓여지는 기법의 정교함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김형곤_학조리 풍경 Hakjori landscape of Yanggu No.I_캔버스에 유채_14.5×30cm_2016

그의 모든 그림은 바로 이처럼 물감을 단순히 덧칠하는 수준이 아니라, 얇은 결들을 격자 형식으로 겹쳐 층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제작한 것이다. 먼저 그는 캔버스 표면 처리를 위해 젯소를 얇게 일곱 번씩 칠하고, 여기에 고운 사포로 문질러 표면을 부드럽게 한 후 작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스케치하여 기초 형상을 점한다. 스케치는 보통 Bunt Sienna, Tera Rosa, Bunt Umber 세 가지 종류의 색을 사용한다. 대상이나 사물의 느낌에 따라 바탕색을 달리 선택해야 할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이 세 가지 색을 기본으로 한다. Bunt Sienna의 경우 산화철, 점토, 모래 등이 혼합된 황토종의 흙으로 만든 Low Sienna를 태워서 만든 색이다. 이 색은 따뜻한 빛과 색조로 깊이가 있고 진하며 청정하면서도 탄탄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많은 아카데미즘 화가들이 사용하던 스케치 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 이후 밑바탕 색을 고려하여 묘사와 함께 결(layer)을 한 겹 한 겹 덮듯이 칠을 해간다. 말리고 결을 올리는 반복 과정을 수차례 한 후, 얇게 글레이즈(Glaze) 처리를 한다. 이때 밝은 색이 아닌 어두운 색 계열로 처리하는데, 두 가지 계열의 색이 섞이게 되면 탁해지기도 해서 매우 섬세한 작업을 요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굳이 검정색을 쓰지 않고도 명암 대비만을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검정색 느낌이 나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린시드 오일을 표면에 덧칠하여 마무리하면 유화 특유의 광택과 고착력이 높아지게 된다. 린시드 오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황변 경향을 드러내는 탓에 그는 어두운 계열의 색을 사용한다고 전한다. 이처럼 여러 겹의 결을 만들고, 또 물감이 마르는 시간을 생각하면 정말 그의 작업 공정은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화가의 시간은 그렇게 공을 들여 만들어지고, 또 흘러간다.

김형곤_소박展_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_2016

3. 화가의 호흡 ● 이처럼 시간을 두는 작업으로 인해 결국 화가에게는 당연히 긴 호흡을 필요로 한다. 결을 고르고, 결을 입히고, 건조 과정을 거친 후 다시 결을 올리는 순간마다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게다가 화가가 몸과 마음을 담고 있는 장소에 대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호흡은 길되 가파르지 않고, 깊고 고르되 단순반복의 것이 아니며, 평안하고 관조적이되 자의적이지 않다. 하지만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 과정에서 각각의 리듬과 애정, 열정과 이야기가 달리 만들어진다. 그래서 그의 모든 작품에서는 그런 각기 다른 호흡이 느껴진다고 말할 수 있다. ● 양구의 모습을 담은 「학조리 풍경」은 같은 제목의 두 점의 작품으로, 서로 다른 시간대에 그려졌다. 하나는 초여름 안개가 걷혀가던 아침이고, 다른 하나는 무덥던 여름 날 해가 질 무렵의 것이다. 각각의 작품은 다른 시간대의 호흡과 리듬을 갖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화면의 외곽부분이 어느 순간 포커스 아웃이 되는 듯한 분위기로 그려져 있는데, 그 감흥이 예사롭지 않다. 마치 미래파의 그림처럼 역동적인 리듬으로 감지되는가 하면, 초현실적인 공간의 이동으로도 느껴진다. 이는 학조리가 양구를 관통하는 서쪽 통로의 관문으로서 사명산 자락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중앙 도시권과 교류하는 길목이라는 점에서 화가가 느낀 호흡의 단면일 수도 있다. 수많은 사람들과 정보, 물류들이 들고 날기 위해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곳이라는 장소성을 표현한 것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혹은 긴 호흡이 그로 하여금 시점을 멀리 두도록 하면서 애틋한 그리움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효과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다.

김형곤_소박展_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_2016

다른 한편 그의 호흡은 같은 소재를 반복하여 그려가는 방식에서도 간파된다. 살구나 양구사과는 단순히 사물의 의미가 아니라, 어쩌면 그것을 매개로 작가 자신의 호흡을 다스리는 작업의 일환이리라는 짐작을 하게 된다. 박수근을 비롯한 여러 작가들이 동일한 소재를 반복적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마치 자화상을 그리는 행위와 같은 자기 성찰과 개념적 사유의 과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호흡이 여러 번의 살구와 사과 그림을 통해 빛과 어둠의 공간적 해석을 달리하게 만들고, 동시에 사물과 배경의 깊이감을 더욱 놀랍게 표현토록 하면서 내면의 세계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그것의 절정은 「흰장미」로 귀결되는 것으로 비쳐진다.

김형곤_소박展_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_2016

김형곤은 강원도 양구 태생이다. 하지만 일찍 이 곳을 떠났고, 결국 박수근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는 기회로 고향에 머물게 된 셈이 되었다. 박수근미술관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양구의 청정한 분위기와 함께 새롭게 제작한 것이 「흰장미」다. 그에게 흰장미는 박수근 선생의 정신이 깃들여있는 미술관과 주변의 자연 환경에 투사하는 순수성과 순결함, 그리고 누군가에 바치게 되는 '오마주'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동시에 그의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여느 과정과 같은 작업을 통해 '존경'의 의미를 회화적 살과 근육, 뼈로 빚어간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존경의 의미는 곧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보내는 경의이며, 누구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흰장미를 예술적 거리감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 그리고 양구 사람들이 있다. 박수근의 '소박성'이라는 가치가 김형곤으로 하여금 사람들의 살아감의 노고에 마음을 보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들의 지위가 무엇이건, 그들이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땅 위로 아래로, 살아간다는 소박한 신념이 다시 결을 이룬 결과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노고가 참으로 아름답고, 참으로 고단하다. 그래서 흰장미는 그들의 삶의 터전에, 또 소박함을 키우는 땅 밑에서 바쳐지는 숭고와 위로의 선물이기도 할 것이다. ■ 박신의

김형곤_소박展_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_2016

소박. 素朴. Naive ; 양구와 박수근선생으로부터의 잔상 ●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떠난 양구를 마흔이 넘어 다시 들었다. 눈에 들어오는 자연에 초연해졌었고, 소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초상에서 깊은 울림이 들렸다. 박수근 선생의 작품을 처음 대했을 때의 그 울림과도 같은 것이었다. 생의 전반기를 이곳 양구에서 살았던 선생에게 체화된 소박성이 작품으로 구현되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꾸밈이 없고 순수한 자연 그대로'를 「소박」이라 정의하고, 그것을 삶으로 실천하였으며 작품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박수근 선생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고 싶었다. ● 일년 반,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을 양구에 머물렀다. 일상의 풍경과 기억에 대한 잔상을 그리는 일에 익숙한 나는, 청아한 양구의 풍경과 빛이 좋은 자연에서 자라는 「사과」와 「살구」를 그리면서 자연스레 이곳의 소박한 정서에 동화되어 갔다. 그러한 친근한 정서는 미술관과 인연을 맺고 찾아오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확장으로 이어졌다. 그들 중 몇몇은 이 나라의 안녕과 평화,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일에 삶을 헌신하고 있었다. 그들의 신념과 의지, 그동안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현재의 초상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감과 존경의 마음을 더하여...

김형곤_소박展_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_2016

얼마 전, 독일 수트투가르트에서 발레리나 강수진의 이름을 붙인 '난(蘭)'이 생겼단다. 아마도 생명력이 강하고 꼿꼿한 기개와 정신을 기리고자 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미국에서 흰색 호접란을 키우며 느꼈던 부드러움과 강인함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고, 나의 의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 그리고, 여기 강원도 양구 박수근선생의 미술관에 머무는 동안 선생의 탄생 100주년과 작고 50주기를 지냈다. 한편, 나라에는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일어났다. 그림 그리는 일이 전부인 나는 아득하고 먹먹한 기억에 '숭고'와 '위로'의 마음을 담은 「흰장미」를 그려 바칠 뿐이다. (2016년 1월) ■ 김형곤

김형곤_소박展_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_2016

To the Humble Lives with Respect and Comfort: looking forward to Hyeonggon Kim's exhibition - 1. Place of Artist ● The place and environment in which an artist finds him- or herself has a special meaning. Of course, the outer condition cannot and should not play an uncompromisingly absolute role. But any artist accumulates experiences, feelings, contemplations and knowledge in and from an environment. The influence cannot be negligible. This is the reason why artists often seek new surroundings. By getting to know a place new, they intervene in and get involved with new experiences, stories, histories and lives. New mingling with new people with new emotions and interactions. Artists take in, like air when breathing, the memories, states and time of a new place both in depth and breadth. They chew, swallow, digest and spit them out, too. In other words, they form new bonds with places ceaselessly and find meanings on top of it. ● To Hyeonggon Kim, who describes himself as 'nobody but a painter', his environment including Yanggu, Park Sugeun Museum, atmosphere, water, people and time must also have been special. As he was nobody but a painter, meaning painting was everything to him, he seemed to have reacted to it as if Yanggu was everything to him. It may be an attitude he developed from drawing. In fact, he is more of a classic type compared to his contemporaries. But he was also one who did not dare going head to head with the conundrum of painting in which three dimensional reality has to be depicted on a plane and showed a strong trust in his brush. I am quite certain that the uncompromising attitude to problem solving lead to his uncomparable effort to explore deeper into what was provided to him - place, time, reality and so on. ● This exhibition is truly about Hyeonggon Kim's everything - painting about Yanggu. The total number of artwork is 21 including a sketch of an apricot. Landscape painting counts 3, Yanggu apricot 2, apple 5, Western orchid 3, portrait 3 and white rose 4. Some pieces not realted to Yanggu were also included : Relaxing Afternoon and Western Orchid, because they highlight the meaning of Yanggu by contrasting with his sentiments on the city. Relaxing Afternoon is a landscape painting inspired by the outer neighborhood of San Francisco. He used to grow a Western Orchid when he was in the U.S. They were both drawn when he was distant from Yanggu. But the physical interval intensified his longing for and memories of the place. ● To any artist, a place is not merely a space. It is more of a medium in which the ongoing process of connecting memories, emotions and other sentiments from past to future takes place. A place reveal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very existence of human and its world outside. At the same time, it leads them to the depth of individual philosophy, the sense of existence and being very real. In that context, Yanggu, a place for him, gives him an opportunity to compare it with his memories of many other places he went through as well as his past experiences and emotions. Relaxing Afternoon is all about 'longing' and 'being far apart' he felt while he stayed in the U.S. In this case the emotion overlapped the two different places - the U.S and Yanggu - as they were one. Western Orchid reflects the memories from, also, the days in the U.S., where he had to remain abstinent and determined. It is exactly the attitude he had to stick to when he moved in to Park Suguen Museum's Creative Studio. 2. Time of Artist ● A place is connected to many others. And it is also related to time. The unique structure resembles that of the time and place where the act of painting occurs. Hyunggon Kim did not start from oil painting. He majored in the traditional Korean painting but always longed for the modern trends. He decided to move to the U.S so as to explore the essence of the painting itself. That is when he first began oil painting. In the U.S, he started from the basic drawing and painting along with traditional oil painting stuff and modern skills. It did not take long before he became absorbed by the traditional western painting. He even once thought he would become a restorer. ● As we know now, he did not continue with that path. But restoring an artwork is also closely related to time. Though brief, the experience of learning to restore has affected his obsession with time in his later work. Restoring is very similar to oil painting in that it revives the destroyed or disappeared past. The methods are different, of course, but the essence remains common. ● While he was in the U.S, he studied and copied Caravaggio and Rembrandt to extract their know-how's on light and shadow. From then on, he explored deeper into chiaroscuro and sfumato to seek the fundamental principle of painting and the depth of realistic and three dimensional expression. In 2006, when he accidentally found the work of William-Adolphe Bouguereau from a book, he finally made a decision on the style he was to pursue, according to the artist himself. The work of Bouguereau showed an astonishing level of depiction and outstanding interpretation on the contrast of bright and darkness. It also displays rich waves and layers of color paints in such delicacy. In an instance, he was charmed. ● So, these days, we notice that he does not just add another color to the layer but rather accumulates layers after layers like a craftsman. First, he applies 7 thin layers of gesso to the surface of canvass. Then he rubs it with soft sandpaper before he starts by sketching to draw a basic outline. For the sketch, he only uses three colors : bunt sienna, tera rosa and bunt umber. Sometimes he needs to change the background color but even the new colors are based on the three. Bunt sienna is made by burning low sienna - mixture of iron oxide, clay and sand. It is a warm color with certain degree of depth and is associated with clarity and solidness. It is known to have been popular among Italian academism artists. ● After that procedure, considering the background color of his choice, he yet again add extra layers one by one as if he is spreading blankets over someone he cares for. Adding a layer and drying is repeated many times. Then, he glazes the whole thing with a dark tone or colors. But he has to be very careful here because when more than two colors get mixed by accident, the sense of clarity disappears. Or it may be used to create a black color effect. Finally, he applies Linseed oil on the top. This adds extra luster and lets all the layers stick together even more strongly. But as time passes, the oil tends to turn yellowish, which forced him to use darker tones. Applying a layer and waiting for it to dry is a time consuming job. No wonder he usually takes much time before he finishes a piece of work. But it is also a flow of time in which not a single second is wasted. 3. Breath of Artist ● It is only natural, considering how he works, that he needs enough time schedule. It is like breathing slowly to concentrate on something. If you imagine it, you might feel as if each piece of work is breathing. Add the overlapping memories and interactions of many gone-past places to that. The breath becomes long and deep but not in a haste or mechanically repeated manner. It is contemplative enough but not arbitrary. Each breath is uniquely rhythmical, passionate, fun and story-containing. This goes for all of his work. ● Hakjo-ri Scenery in which he described one of the sites in Yanggu, is a title of two artworks. They were painted in different times : one in the half foggy morning and the other near the sunset in hot steamy summer. Each of them displays different types and rhythms of breath. The outer line of the screen seems to be out of focus, which is, of course, no accident. The blurring effect sometimes reminds viewers of futurism's dynamic rhythm or sometimes of surrealism. It may reflect the sentiment the artist had about Hakjo-ri which acts like a gateway to the western part of Yanggu surrounded by Samyeong Mountain and at the same time the very crossroad to and from the central part of the city, in other words, a place where much information and many people come across and are exchanged. But on the other hand, it is also a possibility that he was trying to deliver the home-sick type of longing emotion he had towards the area. ● His breath - or style, philosophy, approach etc. - is also shown in how he repeatedly deals with the subject over and over again. The apricots and Yanggu apples do not just represent what they are. They were rather some of his tools he employed in order to control his breath, we may guess. Many artists including Sugeun Park repeatedly drew the same objects over and over. It was an act of separating themselves from the rest of the world and giving themselves time to think, contemplate and reflect. The apricots and apples that appear so often seem like his training ground where he tried different ways of expressing and interpreting light and dark. The backgrounds are also different in terms of depth. The practice eventually gives fruit to White Rose. ● The artist was born in Yanggu, Gangwon-do. But he did not stay there long. He only came back home when it was decided that he join the Park Sugeun Museum's Creative Studio. The abundant natural elements surrounding the museum and the preserved cleanness of Yanggu gave birth to White Rose. It is more like a hommage for Sugeun Park and, at the same time, also represents the purity and innocence of the spirit of the great artist and the museum itself. Hyeonggon Kim's usual time-consuming way of creating is obvious here in this work, which in this case brings hommage to the level of 'respect.' He incarnated his respect physically and metaphorically. The thought may be expanded once again – he developed his unique style of drawing from the respect he had towards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It is probably why he chose a plain, everyday flower like white roses and turned them into a work of art. ● And there are people of Yanggu. The value Sugeun Park pursued, simpleness or humbleness, may have encouraged Hyeonggon Kim to observe the ordinary, yet laborious life of people all around us. No matter how important, no matter what social rank they belong to, people live on the same ground under the same sky in the same time flow. The simple yet humble point of view, just like they simple, thin layers he drew over and over again. How beautiful and laborious they are! I am certain the White Rose was meant to be his gift for all of us who are both holy and in need of comforting. ■ Shin-Eui Park

Naive ; An Impressive from Yang-gu and Park Soo-Keun ● At the age of over forty, I returned to Yang-gu where I had left the city only after two months of my birth. I have remained aloof from nature surrounding me and heard a deep echo from imagery of those who live simple lives. It is the same echo that I felt when I first had faced the works of Park. I thought it is realized into his works that the simplicity had been embodied through the first half of his life in here, Yang-gu. I defined 'the state of innocence and non-affectedness' as 「Naiveness」, put the concept into my practice, and wanted to pay my 'respects' for his effort to express the naiveness into many works. ● One and a half years, I have stayed in Yang-gu for not so long time. I am accustomed to painting the afterimage regarding landscapes and daily memories. I've been naturally assimilated into the naive emotion in this place, painting not only the purified Landscapes in Yang-gu but also 「Apples」 and 「Apricots」 grown in the nature with the beautiful sunlight. The intimacy let me expand the relationship with those who are associated with this museum. Some of them are being devoted to keeping national security and peace and to maintaining the history and culture of this country. I thought that I should leave the current imagery which keeps their belief, will, and effort intact. Adding the heart of compathy and respect to… ● Recently, I heard that there is an orchid in Stuttgart in Germany which is named after ballerina Kang, Soo-jin. I think the orchid may honor her upright mind and spirit as well as her strong life. It made me recall the softness and forcefulness that I felt when I had grown a white moth orchid in America. Also, it motivated me to awake my will again. ● And I celebrated the 100th anniversary of Park's birth and 50th anniversary of his death while I am here at Park's Art Museum in Yang-gu. Meanwhile, many incidents happened in the country. The memory is so dim and vague that I just dedicate my painting A White Rose with sincere heart of 'sublimity' and 'consolation' because painting is all for me. (January, 2016.) ■ KIMHYEONG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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