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시간 Wrap around the Time

백남준 추모 10주기 특별展 The 10th Anniversary Remembrance Exhibition of Nam June Paik   2016_0129 ▶ 2016_0703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303_목요일_05:00pm_1층 로비

파트 1 / 2016_0129 ▶ 2016_0619 파트 2 / 2016_0303 ▶ 2016_0703

참여작가 김소라_데이비드 헤인즈&조이스 힌터딩_라파엘라 보겔 백정기_버블데크오토워시 샬롯놈_빠키_야마시로 다이스케 에이.타이피트스(김태용+류한길+로위에)_왕유양 우지노_유비호_이사벨라 페른케스_장펠리_카스텐 니콜라이

특별초청작가(5월 중 초청 예정) 류이치 사카모토_폴 게린

참여기획자 그레고르 얀센_김대식_다카하시 미즈키_마크 한센 서진석_서현석_유재원_이영준_장가_한유주_홍성민

연계행사 큐레이터 토크 Ⅰ / 그레고르 얀센(쿤스트할레 뒤셀도르프 디렉터) 2016_0303_목요일_02:00pm_2층 세미나실 큐레이터 토크 Ⅱ / 장가(크로너스 아트센터 디렉터) 2016_0303_목요일_03:00pm_2층 세미나실 개막 퍼포먼스 Ⅰ / 에이.타이피스트 '시차의 교차' 2016_0303_목요일_06:00pm_2층 전시실 개막 퍼포먼스 Ⅱ / 버블데크오토워시 샬롯놈의 19금 퍼포먼스 2016_0303_목요일_07:30pm_2층 전시실

주최,주관 / 경기문화재단_백남준아트센터 후원 / 주한독일문화원 협찬 / 페리에

관람료 성인 4,000원 / 학생·군인·청소년 2,000원 * 20인 이상 단체 50% 할인, 경기도민 25% 할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7~8월_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백남준아트센터 NJP Art Center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백남준로 10 1,2층 전시실 Tel. +82.31.201.8500 www.njpartcenter.kr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서진석)에서는 2016년 3월 3일부터 2016년 7월 3일까지 백남준 추모 10주기를 맞이하여 특별전 『다중시간 Wrap around the Time』을 개최한다. 백남준은 위성 3부작을 통해 위성을 이용하여 지역 문화권이라는 공간적 영역을 융합시켜 물리적인 거리의 한계를 벗어난 하나의 지구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맞추어 백남준이 성사시킨 위성 프로젝트 「손에 손잡고(Wrap around the World)」의 연장선상에 있다.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동서양의 많은 국가들이 참여하여 각기 다른 장르와 상하 문화 위계 간의 경계를 해체시킨 백남준의 「손에 손잡고」가 세계를 감싸 안았던 것처럼, 이번 전시는 물리적 공간의 융합에서 나아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간극까지도 해체, 연결한다. ● 과거의 백남준과 동시대 예술인들의 협업을 통해 여러 겹의 시공간이 압축되어있다는 의미의 『다중시간』전은 전 세계 인문사회, 과학, 미학자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분야의 기획자들이 각자 백남준의 작업을 연구하여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담론을 생성하고, 그 담론을 증명할 동시대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작업들을 담론의 원류였던 백남준의 작업과 링크시켜 병합하여 전시한다. 이러한 전시과정은 동시대의 다양한 문화 현상과 담론들의 원류에 백남준의 작업세계가 공고히 자리 잡고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지난 1월 29일 백남준 10주기 기일에 『다중시간』 파트 1 전시를 통해 11명의 기획자들이 선정한 백남준의 작업을 선 공개하면서 그 서막을 알렸고, 오는 3월 3일 『다중시간』 파트 2 전시 개막을 통해 백남준의 작업과 연결된 동시대 미디어 아티스트 14명/팀의 작업을 소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시를 시작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국내작가 6명/팀은 각 기획자들이 선택한 백남준의 작품을 재해석 또는 오마주하는 신작을 공개하는 것을 통해 백남준 타계 10주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한다. 5월에는 세계적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와 백남준과 협업했던 작가이자 테크니션인 폴 게린이 백남준 타계 10주기를 추모하기 위하여 백남준의 「올 스타 비디오(All Star Video)」의 현대 버전 「포스트 백 : 피아노 조각, 2016」을 공개한다. ● 과거 20세기의 백남준과 21세기 동시대 예술인들이 시공간을 넘어 서로 하나가 된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작업세계를 재조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의 작업세계가 지닌 무한한 확장성에 주목하고 이를 입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전시가 앞으로 백남준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며 새로운 담론들이 생성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사벨라 페른케스_인 에클레시아_단채널 영상, 사운드, 모래_00:03:15_2015

1. 그레고르 얀센(전시기획자, 쿤스트할레 뒤셀도르프 관장) - 백남준「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1969/1972), 「무제 32」(2002), 「무제 37」(연도미상) 백남준은 멀티미디어 설치와 비디오 영상, 드로잉, 콜라주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며 관람객들에게 연계성과 친밀함을 전달한다. 그의 작업은 또한 파편들과 조립의 순서를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정체성, 관계성, 물질성의 영역에 대한 질문들을 제기한다. 백남준의 평면 작업들과 그가 슈야 아베와 함께 연구하고 공동 제작한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는 차세대 작가인 이사벨라 페른케스와 라파엘라 보겔의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업과 더불어, 포스트-인터넷 시대에 '실제 인간'과 '실제 기계' 사이의 사회적 대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추천작가 1 : 이사벨라 페른케스 Isabella Fürnkäs ● 작품제목인 'In Ekklesia'는 그리스어 'ecclesia'(에클레시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에클레시아는 고대 아테네 도시 국가의 황금기에 주요한 민주적 의사결정을 내리던 의회로, 2년에 한번 남성 시민들에게만 개방되었다. BC 594년 아테네의 입법가이자 현인 중 한 사람이었던 솔론은 계급을 초월하여 모든 시민들이 의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 이 의회는 전쟁, 군사전략, 모든 사법 및 행정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기구였는데, 본 작품은 21세기에 인간과 기계가 무의식적으로 비정치적이고 반 이상향적인 상황 안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풍자하고 있다. 이사벨라 페른케스는 자신의 영상작품에서 이미지들을 수없이 결합하고 겹쳐놓는 방식을 선보임으로써 감각들의 모호한 흐름, 이동, 참견, 방해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세상으로부터의 소외, 고립, 그리고 우리가 통상적으로 인지하게 되는 시간과 공간과의 관계로부터 분리되는 디지털 대화를 통한 새로운 정신적, 물리적 연결성에 관한 것이다.

이사벨라 페른케스_거꾸로, 반대로_2채널 영상, 사운드, 매트리스_00:22:00_2015

두 대의 TV 모니터가 마치 침대 위에 놓여진 베개처럼 하얀 매트리스 위에 비스듬히 기대어 나란히 놓인 이 작품을 보는 관객은 모니터에서 보이는 이미지의 파편들이 지나가는 장면과 함께 남성, 여성이 꿈결처럼 나즈막한 음성으로 대화(주로 정신상태를 묻거나 특정 성별에 국한된 주제)를 건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안녕", "잘 지내니?", "나는 볼 수가 없어" 등의 음성과 보이는 이미지들은 개연성이 희박해 보인다. 침대에 누워서 잠들어 있는 듯 한 중성적인 외모의 사람은 TV 모니터로부터 등을 돌리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 속에서 개인의 '강렬한 외로움'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의 파편적인 순서를 돌아보고, 압축적인 표현과 연약한 인물의 표현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 작품을 보면서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개념, 친밀함이 가져오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경험할 수 있다.

라파엘라 보겔_모그스트 미 두 니드, 모그 이 디_크롬도금 금속봉, 플라밍고(플라스틱, 금속), 네스퀵 캔, 플라스틱 호일, 단채널 영상, 사운드, 맥 미니, 케이블, 플린스_00:06:25, 가변설치_2014_베를린 BQ 갤러리 소장

추천작가 2 : 라파엘라 보겔 Raphaela Vogel ● 이 작품제목은 호주의 방언으로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라파엘라 보겔의 작품세계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동시대적 이미지 형태들의 끊임없는 녹화와 재생'이라고 할 수 있다. 보겔의 비디오 설치는 언제나 사용했던 장면들의 재생, 작가 자신이 다양한 퍼포먼스 장면에 등장하는 같은 장면, 점프장면, 촬영 중에 일어났던 기술적인 사고나 오류 등을 모두 담은 장면 등을 다소 어지러운 편집기법으로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기존관념을 확장시킨다. 그녀의 작품은 동시대적인 효과와 개방성에도 불구하고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친근한 방식으로 테크놀로지에 접근함으로써 얼마나 이러한 기술들이 연약하고 불안정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작품의 설치방식에서도 보여지듯, 작가는 프로젝터를 마치 운동가처럼 다루고 있는데, 그녀의 방식은 예상하지 못하는 모양으로 프로젝터를 설치하여 기계나 테크놀로지의 연약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빠키_마인드 바디 프로블럼_키네틱 설치, 3채널 영상, 사운드_00:04:00, 가변설치_2016

2. 김대식(뇌 과학자,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 백남준「TV 부처」(1974/2002), 「로봇 K-456」(1964/1996) 유일하게 인간만이 사물을 인식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기억을 기억하고, 사랑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나'라는 존재를 바라볼 수 있는 '자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로지 인간만이 죽어야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살아야 한다. 뇌 과학자 김대식과 작가 빠키는 본 전시에서 백남준이 「TV 부처」와 「로봇 K-456」을 통해 자아의 존재와 삶과 죽음을 경험하는 인간화된 기계를 제시한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스스로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하는 자아를 가진 로봇의 탄생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추천작가 : 빠키 Vakki ● 작가 빠키는 그래픽 디자인을 바탕으로 영상, 설치, 의상, 공간 등 여러 매체를 이용해 시각적인 탐구를 지속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화려한 색감과 유쾌한 그래픽 패턴으로 공간과 영상을 위트 있게 구성한다. 「마인드 바디 프로블럼」은 백남준의 「TV 부처」와 「로봇 K-456」에서 착안하여 자아를 가진 로봇의 탄생 과정을 보여주고자 뇌 과학자 김대식과 함께 기획한 작품이다. 기계적인 단순한 행위와 주어진 일을 반복하던 이제까지의 로봇이 외형적으로 인간과 비슷한 인간 복제용 로봇이었다면, 자아를 갖게 된 미래의 로봇은 자아의 욕구를 반영하여 그 외형도 변화하게 될 것이다. 자아를 가진 로봇에겐 몸도 마음과 비슷하게 언제든지 나누어지고 재조합되며 변화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미래 로봇의 몸과 마음의 문제를 로봇의 춤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재해석한다.

야마시로 다이스케_휴먼 이모션_다채널 영상, 사운드, 오브제_00:28:00, 가변설치_2015

3. 다카하시 미즈키(전시기획자, 아트 타워 미토 시니어 큐레이터) - 백남준「로봇 K-456」(1964/1996) 백남준의 「로봇 K-456」은 기계적인 신체구조에 사람의 욕구가 투사된 멀티미디어 조각 작품이다. 이 로봇은 걷고, 존 F. 케네디의 녹음된 연설을 말하며, 콩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로봇 K-456」은 백남준의 좋은 친구이자 협력자로서 퍼포먼스에 함께 참여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 로봇의 사망은 슬픈 사건이지만, 백남준과 관객들이 「로봇 K-456」에 감정적으로 얼마나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는지, 그리고 사람이 어떻게 기계에 인간의 감정을 투사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야마시로 다이스케의 설치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는 로봇이 지시하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어린이)의 다양한 감정들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 두 작품에는 관객참여로 이루어지는 즉흥적인 퍼포먼스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기계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특정한 반응을 유발하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추천작가 : 야마시로 다이스케 ● 이 작품은 세 명의 각기 다른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경험 가능한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에 대한 체험을 유도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이 작품에서 시계를 닮은 로봇은 아이들에게 준비된 오브제들을 사용하고, 만지고, 가지고 놀 것을 주문한다. 로봇의 주문을 따라 아이들은 다양한 반응들을 나타내는데, 심지어 서로 다투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비디오는 로봇과 인간 사이의 소통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에듀케이터 출신이기도 한 야마시로 다이스케는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목 받는 미디어 작가이다.

데이비드 헤인즈&조이스 힌터딩_퍼플 레인_단채널 영상, 특수 기기, 사운드,TV 안테나, 리시버, 모니터, 생중계 및 녹화영상_ _가변설치_2004_사라 코티에 갤러리 소장

4. 마크 한센(미디어 비평가, 듀크대학교 교수) - 백남준「스위스 시계」(1988), 「TV 시계」(1976/1991), 「랜덤 액세스」(1963) 백남준이 비디오 신호를 시간을 다양하게 시각화시키는 의미로서 차용하였다면 동시대 작가들은 전자기의 이동 그 자체로부터 출발한다. 가령 TV 안테나가 비디오를 움직이는 라이브 텔레비전 신호로서 작동되기도 하고 영상에 두 개의 장면이 섞여있기도 하는데, 한 장면은 '자연적' 경관이고 또 다른 장면은 디지털로 '기술적인' 장면을 연출한 화면이다. 정보를 전달하는 흐름과 그 과정 등을 영상매체에 도입함으로써, 조이스 힌터딩과 협력작가 데이비드 헤인즈는 백남준이 추구했던 전자매체의 자유화를 통합적으로 실현하며 창조의 원천으로서도 가능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추천작가 : 데이비드 헤인즈 & 조이스 힌터딩 David Haines & Joyce Hinterding ● 지역 방송국의 신호를 받은 네 개의 TV 안테나로부터 실시간 방송으로 산사태 장면을 선정하여 디지털로 영상화한 작업이다. 이 작품은 일상에서 접하는 미디어와 홍수처럼 쏟아지는 이미지들, 그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전자기 생태학이 보여주는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 데이비드 헤인즈와 조이스 힌터딩은 각자 작가로서 활동하며 협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이들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이 두 요소를 드러내어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 대형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퍼플 레인」에서는 TV에서 침묵으로 처리되지만, 방송에서 보이는 이미지 뒤에 존재하는 전자기가 가진 힘에 대한 물리적인 경험(즉, 마음에는 존재하지만 외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관념들과 환경의 중간지대)을 극대화하기 위한 소리의 전송을 밝혀내고 증폭시킨다. ● 백남준의 작품 「랜덤 액세스」에서 관객은 단순히 '랜덤 액세스'의 기회를 부여받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창조적인 구성력으로 작품의 일부가 된다. 사운드 시퀀스는 관객의 다양한 상호작용과 결합되어 기존의 방송 혹은 재생시간의 개념을 뛰어넘는 방식들을 제시한다. 조이스 힌터딩의 드로잉 설치작품에서 전자기기 드로잉 기계는 에너지의 전도성으로 인해 선을 그리고, 이렇게 그려진 선들로 구성된 드로잉은 주변을 떠도는 모든 에너지들을 통섭하여 미세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백남준이 「랜덤 액세스」를 통하여 관객의 참여를 작품의 한 요소로 생각했듯이, 이 작품에서도 관객은 작품과 전자에너지를 물질화하는 주변 환경의 일부로서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조이스 힌터딩_단조로운 직선의 소리(초장파 주파수 안테나)_ 연필가루, 특수 리드, 믹서, 헤드폰_가변설치_2016_사라 코티에 갤러리 소장

추천작가 2 : 조이스 힌터딩 Joyce Hinterding ● 그래피티 드로잉 설치 작품으로 변화하는 전자에너지가 관람객이 드로잉을 만짐으로써 발생되는 에너지와 결합하여 소리를 발생시킨다. 관객의 참여가 이 작품의 요소이자 전자에너지를 물질화하는 주변 환경의 일부로서 역할을 부여 받는다. 조이스 힌터딩의 작품은 물리적이고 가상적인 면들을 탐구하고 있는데, 그녀의 나선형 그래피티는 점차적으로 에너지, 자동정화, 이야기를 공명하는 구조가 되어간다. 나선형 모양의 그래피티 안테나는 알고리듬의 형태처럼 관람객들이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상호작용이 가능한 구조로 확장된다. 이 안테나는 예술적인 문양과 순환구조의 보이지 않는 힘으로 존재하고 '대지의 힘' 혹은 '공간을 노래'하는 능력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시적인 의미와는 별개로 이 작품은 지속적으로 전자기와 함께 움직이는 방식으로 기능한다.

백정기_레드하우스_식물, 어항, 물고기, 촛불, 열전소자, 식물재배램프, 목재, 유리, 혼합재료_300×494×294cm_2016

5. 서진석(전시기획자,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 백남준「TV 정원」(1974), 「TV 물고기」(1975/1997) 세상 모든 만물을 분리, 고정된 존재로 보는 객체적 세계관을 이어온 서양과 달리 동양에서는 합일론적 시각에서 우주를 바라보았다. 일찍이 백남준은 자연, 기계, 인간 간의 에너지 교감과 합일을 통해 조화론적 세계관의 예술을 제시하였다. 형식적으로 자연의 생명력을 아트의 영역으로 가져옴으로써 비정형성, 불확정성, 유기성 등을 무한 확장시키려는 시도를 '바이오 아트'라 지칭한다면 백남준은 그 영역의 선도적인 개척자이다. 서진석과 작가 백정기는 바이오 아트라는 장르의 형식과 자연과 인공 에너지의 변환, 순환, 합일이라는 주제를 공유하며 이러한 백남준의 이상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추천작가 : 백정기 Jungki Beak ● 백정기는 과학적인 프로세스를 이용한 실질적이고 논리적인 작업을 통해 물과 에너지의 흐름, 그리고 순환의 개념을 이야기해왔다. 「레드하우스」에서는 백남준이 「TV 정원」과 「TV 물고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자연물(나무, 흙, 물고기)과 20세기의 테크놀로지를 대표하는 텔레비전을 병치, 혼합시켰던 것에서 나아가, 자연과 기계의 관계를 광합성과 산소, 에너지의 이동을 통해 생태적으로 연결한다. 이 작품은 공기 유입이 차단된 온실 안에 식물재배램프, 식물, 금붕어가 든 어항, 촛불, 촛불의 열원을 전기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기계 장치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로가 상호의존적인 관계로 연결되어 있어, 이 중 하나라도 존재하지 않으면 에너지의 순환이 끊어져 모두 살아남지 못한다. 현대사회라는 밀폐된 온실에서 자연물과 인간(촛불), 테크놀로지(식물재배램프)는 서로가 없이는 존재하지 못하는 의존적 관계임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자연을 여전히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간중심적 태도와 그 한계성을 보여준다.

우지노_플라이우드 도시 구역_나무, 가전제품, 기타 매체, 나무패널에 아크릴채색, 산업용 마커_가변설치_2011 야마모토 겐다이 갤러리 소장(사진제공_홍콩아트센터)

6. 서현석(아티스트,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교수) - 백남준「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하나」 '고급예술'에 대한 공격성은 아방가르드의 동기이자 목적이었다. 백남준의 시대는 '수술'보다는 '폐기'를 필요로 했다. 수술로도 회생이 불가능한 것은 과감하고도 과격하게 버려야 했다. 백남준은 아버지 예술을 깨부쉈다. 아버지의 고상한 악기를 박살내고 아버지의 숭고한 음악을 내던졌다. 그러나 '파격'과 '저항'만큼 잘 팔리는 상품도 없듯이 가장 과격한 저항의 언어는 그 공격성의 목표였던 자본의 스펙터클이 된지 오래다. 오히려 현대에는 악기에 대한 시끌벅적한 공격보다는 작은 소리에 대한 작은 집중이 도리어 저항의 논리를 그럴싸하게 설파한다. 서현석은 부르주아의 상징을 때려부수는 대신, 부서진 것들로 악기를 만드는 작가 우지노와 함께 그들만의 현명한 방식으로 백남준을 기억하고자 한다. 추천작가 : 우지노 UJINO ● '회전자' 시리즈의 새로운 작품으로, 우지노는 나무 건축물과 유사한 상징으로 '플라이우드 도시 구역'이라고 명명한 나무상자와 사운드가 결합된 작품을 탄생시켰다. '회전자' 프로젝트는 2004년부터 시작된 사운드 조각의 발전된 형태로서 모터가 장착된 가전제품들이 회전하며 혹은 변형된 레코드 턴테이블이나 비닐 디스크 등의 조합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듯 소리를 들려주는 자동 리듬 시스템이다. 헤어드라이어에서부터 블랜더, 드릴, 다양한 전자 가전제품들이 전자음악 밴드와 비슷한 로큰롤 음악의 사운드처럼 섞인다. 이 작품을 통해 우지노는 20세기의 물질혁명에 대한 압축된 이야기와 세상에 대한 비판적인 해석을 가한다. 오늘날의 사회가 문학, 예술에서의 자연주의와 대량 소비가 대변하듯, 우지노는 이 주제를 21세기 소비지상주의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제품들의 조합이라는 방식을 통해 전달한다.

유비호_상호침투 : 접힌 공간을 가로지르는 시간여행_다채널 영상, 사운드_00:15:00_2016

7. 유재원(언어학자, 신화학자, 한국 그리스학 연구소 회장) - 백남준 「삼원소」(2000), 「머리와 발(올림픽 스피드 업)」(연도미상) 백남준은 예술가란 장난꾸러기이자 일종의 사기꾼이라고 본인 스스로가 말했듯이 자신이 상상한 모든 일을 장난기 어리게 구현하였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진지하고 속 깊은 새로운 예술 세계를 펼쳤다. 그는 시공간을 하나로 연결하면서 음악의 특성인 싱크로나이즈를 파괴하거나 영상의 속도를 빠르게 하여 우리가 친숙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낯설게 한다. 비디오 편집을 통해 공간을 접어서 시간을 왜곡해 차원 변경을 시도하기도 하고, 레이저로 빛을 놀게 하여 무한하게 변하는 세계를 표현한 백남준의 작업은, 상대성 원리와 양자역학의 원리와도 맞닿아 있다. 백남준이 고정된 정형의 형태보다는 순간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예술가가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목표라고 제시했듯 언어학자 유재원과 작가 유비호는 백남준의 이러한 예술관을 바탕으로 본 전시에서 천지창조 신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고자 한다. 추천작가 : 유비호 Biho Ryu ● 비디오, 설치, 아카이빙,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현대 사회를 향한 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유비호는 최근 여러 고전을 탐독하며 삶과 죽음, 실존에 대한 고민들을 작업에 담고자 하였다. 이 작품은 백남준의 작품 속에서 상대성 원리와 양자역학의 원리에 주목한 신화학자이자 언어학자인 유재원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세 면의 벽에는 원형, 사각형, 삼각형의 구조로 모니터를 배치하여 백남준의 「삼원소」를 오마주하고, 각각의 도형이 상징하는 이미지들이 열두 대의 모니터에서 모두 다르게 재생된다. 현실(현존)계에서 순간 펼쳐지는 미적 환영을 탐색한 기록물인 이 작품은 현재에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무의식의 세계로 이동하는 마음의 여정이다. 또한 의식이 지배적인 현실계와 무의식으로 충만한 환영계 사이에서 칠흑 같은 에레보스의 어둠과 고독의 시간계, 에로스의 친화력과 생명력이 작동하는 세계 사이에서 교신하는 파장을 만들어내는 리듬, 현존 세계와 상이한 세계를 상호 교환하여 지속적인 변화와 생성을 탄생시키는 에너지이기도 하다.

8. 이영준(기계비평가,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과 부교수) - 백남준「자석 TV」(1965/1969) 철저하게 폐쇄적으로 프로그래밍된 지능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TV(방송)의 최대의 아이러니는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는 것이다. TV의 황금기가 시작되어 미국의 모든 가정에 TV의 현존이 위력을 떨치던 시기에, 백남준은 「자석 TV」를 통해 TV 시스템 대신 개별적인 기계로서의 TV 모니터에 말굽자석을 대서 시그널을 일그러트려 TV를 숭배하는 일반인들의 인식 시스템에 침입한다. 최소 수백만 바이트의 정보를 담고 있는 매체인 TV에 대해 정보라고는 N, S극의 2바이트 밖에 없는 단순하고 우직한 자석으로 정보매체를 바보로 만든 것이다. 결국엔 우직한 쇳덩어리인 자석을 제외하고 TV 시그널뿐만 아니라 자석을 들고 있는 사람의 손, 손의 주인인 사람까지도 교란시키고 있는 것이다. 전자매체와 지능인간 사이에서 어떠한 교란도 통하지 않는 자석이야말로 궁극의 승리자이다. 추천작가 : 김소라 Sora Kim김소라_끈질기게 쫓아다니며 서로 야유하고 들이받고 괴롭히며 혼란으로 치닫는 두 점의 집요한 질주_사운드 설치_가변설치_2016 (퍼포머 / 박민희_정중엽)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개념적 작업을 지속해온 작가 김소라는 이번 전시에서 기계비평가 이영준과의 협업을 통해 서로 공존하면서 교란하는 두 소리에 대한 작업을 선보였다. 마름모 형태의 방에 들어서면 관람객은 소리와 빛으로만 이루어진 추상적인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모서리 양쪽에 숨어있는 스피커 한쪽에서는 사람의 목소리가, 또 다른 스피커에서는 베이스 기타 소리가 흘러나온다. 두 소리는 서로 어우러지다가도 불협화음을 이루고, 그러다가 다시 공명하고 교란시킨다. 사람의 목소리는 세상을 메우고 있는 수많은 소음 중의 하나일 뿐인데 종종 우리는 사람의 목소리가 최고의 소리라고, 최고의 존재라고 착각을 하며 살아간다. 김소라의 작품은 그 평범한 사실을 일깨운다.

왕유양_라인_다채널 영상, 사운드_00:07:59_2013

9. 장가(전시기획자, 크로너스 아트센터 관장) - 백남준「자석 TV」(1965/1969),「참여 TV」(1963/1998) 기획자 장가는 백남준이 그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에서 보여준 미래성에 주목한다. 「참여 TV」, 「자석 TV」에서 관객들은 전시를 관람하거나 콘서트에 참석하는 개념이 아닌, 시청각적 경험을 완성하는 과정에서의 대화자로 참여를 요청받고 있다. 백남준이 예견했던 전자의 물리적 속성을 이용하는 것은 "인간의 지성이 상상하고 감지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로 플라톤 이래로 이어져온 철학의 고전적 이원론인 본질과 실존, 즉 에센시아와 엑시스텐시아의 뺨을 시원하게 후려치는 것이었다. 이러한 백남준의 언급을 토대로, 장 가는 백남준을 오마주함과 동시에 전자에너지의 속성을 업그레이드한 장 펠리, 커스틴 니콜라이, 왕 유양 3인의 작가를 선정하고 이들의 작품을 통해 백남준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태도, 물질, 구성, 형태 등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추천작가 1 : 왕유양 Wang Yuyang ● 우리의 시각적인 통찰력, 인식, 의식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요청하는 이 작품에서 손으로 그린 선(line)은 컴퓨터를 거치면서 시각적인 부호(coding)로 나타나고, 이 부호는 정해진 순서와 시간에 따라 스크린에 나탄난다. 동시에 헤르츠, 빛의 플래시로 창조된다. 관람객이 비디오에 나타나는 빛을 집중해서 볼 때, 뇌는 오리지널 드로잉의 물결모양과 나란히 반응하며 뇌파와 신호가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 이 빛의 신호를 받아서 녹화되고 묘사되어 '뇌 드로잉'이 된다. 이 드로잉은 일종의 매개체로서 보이지 않는 선으로 전시공간에서 움직이게 되고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공간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작품의 개념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되는 시각적인 '상호작용'과 작품을 감상하는 '적절한 거리'에 대한 질문을 유도한다. 행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거부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라인」은 다양한 관람객들의 물리적, 심리적인 참여를 요구한다. 한쪽 벽에 있는 오리지널 드로잉 위에 손으로 그린 선(line)은 종이 위의 시각적인 선, 드로잉 위에 손으로 그린 물리적인 선, 관람객에 의해 판독되고 번역된 심리적인 선이다. 왕유양은 중국 차세대 뉴미디어 작가로 현재 활발하게 국제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추천작가 2 : 카스텐 니콜라이 Cartsten Nicloai카스텐 니콜라이_crt mgn_네온, 카메라, TV, 자석, 단전자 시스템, 사운드 시스템_가변설치_2013_갤러리 이젠+아트 라이프치히/베를린과 페이스 갤러리 소장 네 개의 네온관이 나란히 수직으로 벽에 설치되어 있고 네온 불빛은 텔레비전 스크린을 통해 신호로 변환되어 비디오 카메라로 녹화된다. 텔레비전에 보이는 이미지는 진자 추에 부착되어 있는 자석에 의해 변형되는데, 진자 추는 알루미늄 구조물에 매달려 불규칙하게 텔레비전 화면 위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흔들리는 자석이 전자파를 유도하여 음향신호를 받고, 그 신호는 TV 전기회로 내부 구조를 변환시켜 소리가 들리도록 기능이 변화된다. 자석은 이에 영향을 받아 색깔과 형태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왜곡되고 이미지가 흔들리며 움직이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 작품의 시작은 백남준의 타계(2006) 이후, 2007년 동경 와타리움 미술관에서 열린 백남준의 추모행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와타리움 가문과 류이치 사카모토는 백남준을 기리기 위한 퍼포먼스 공연에 카스텐 니콜라이를 초청하였고, 작가는 퍼포먼스를 하며 백남준이 사용했던 「자석 TV」(1965)의 왜곡된 이미지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이 퍼포먼스는 2012년 파리 카르티에 재단에서 재공연되었고 또한 「crt mgn」 작품 제작의 본격적인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알바 노토(alva noto)'라는 이름으로 전자음악 앨범을 발매하며 활동하는 음악가이자 영향력 있는 미디어 작가이다.

장펠리_표준, 상승의 특별한 원과 음향 시스템_전자모터, 철제 회전 기기, 25와트 완형 혼스피커, 구형 중국산 트렌지스터 라디오_가변설치_2015_보어스-리 갤러리 소장

추천작가 3 : 장펠리 Zhang Peili ● 둥근 모양으로 설치되어 있는 1970-80년대에 사용했음직한 여덟 대의 중국산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낮은 소리들을 들려주고 있다. 전자 장치가 끝없이 회전하면서 라디오 소리는 그 장치에 의해 각각의 라디오 소리들을 증폭시키고 개별 라디오에서 나는 소리들을 더욱 명확하게 들을 수 있게 한다. 회화를 전공한 장펠리는 1980년대 중국 항저우의 아방가르드 미술운동을 이끈 주역으로 '중국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작품에는 사회적, 정체적 통제에 관한 주제가 드러나고 있다.

에이.타이피스트(김태용+류한길+로위에)_시차의 교차_ 공연영상, 사운드, 니브코프 디스크_00:30:00, 가변설치_2016

10. 한유주(소설가) - 백남준「바이 바이 키플링」(1986),「손에 손잡고」(1988) 소설가 한유주는 백남준의 「바이 바이 키플링」(1986), 「손에 손잡고」(1988)와 대략 30년이라는 현재와의 시간적 간격에서 발생하는 1차적 시차와, 위성예술로 분류되는 이 두 작품을 통해 지구에서 전송된 정보가 위성으로 전달되고, 위성은 다시 지구로 송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적 시차를 현재적 의미의 텍스트로 변환한다. 본 전시에서 소설가 한유주의 변화된 텍스트를 기반으로 작가 에이.타이피스트는 동시대 기술사회에서 기록된 것과 기록될 수 없는 것의 한계를 경험하고 마주하면서 기이한 예술적 필터링과 조건들을 탐색한다. 추천작가 : 에이.타이피스트(김태용, 류한길, 로위에) ● 에이.타이피스트는 음악가 류한길과 소설가 로위에, 김태용이 2011년에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글쓰기라는 행위와 그 행위에 의해 생성되지만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음악, 그리고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 함께 생성되는 문장을 통해 다각도의 시도들을 전개하고 있다. 「시차의 교차」는 소설가 한유주가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 「바이 바이 키플링」, 「손에 손잡고」가 제작된 시기와 현재의 시차, 위성과 지구 간의 송신을 통해 발생되는 시차에 대해 현재적 의미로 변환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문학, 음악, 영상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 몇 개의 시차가 스치고, 충돌하고, 빗겨나가는 순간을 언어, 이미지화, 소리와 빛의 음악, 영상 순환의 기록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텍스트를 구조화한 이미지 악보를 작성하고 음향과 조명 제어장치가 연결된 세 대의 장치된 타자기(prepared typewriter)로 연주한다. 연주과정은 최초의 텔레비전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닙코프 디스크(Nipkow Disc)를 사용해 영상을 기록하고, 전시된다.

버블데크오토워시 샬롯놈_버블데크오토워시 샬롯놈_퍼포먼스_2016

11. 홍성민(아티스트,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과 교수) - 백남준「현악 연주자를 위한 26분 1.1499초」 1960-70년대에 이어진 샬롯 무어먼과의 일련의 퍼포먼스 작업들에 대해 "오래전부터 문학에선 성이 주제였는데 왜 음악엔 성이 배제되었나?"라고 백남준은 능청스럽게 질문한 바 있다. 금기 없이는 에로티시즘도, 위반도 없다는 프랑스의 사회학자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의 말처럼 클래식 음악에서 출발한 백남준과 첼리스트 무어먼과의 작업들은 백남준 자신의 친부살해이자 위반으로서만 완성되는 기획이라 할 수 있다. 타자에 대한 열림과 진동을 수반해야만 하는 성 경험과 일치하는 「현악 연주자를 위한 26분 1.1499초」를 통해 백남준은 클래식 음악이라는 신성의 환속화를 제시한 셈이다. 퍼포먼스 아티스트 홍성민은 본 전시에서 음악과 에로티시즘의 합성을 통한 금기와 위반의 정치성에 주목하여 하드코어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버블데크오토워시 샬롯놈'이라는 밴드를 조직하여 제작한 음반을 발표함으로써, 백남준의 금기와 위반의 미학을 시도한다. 추천작가 : 버블데크오토워시 샬롯놈(키키진, 김윤기, 홍성민, 홍진욱, 빈) ● '나는 창녀가 옷을 벗듯이 사유한다(조르쥬 바타유)'를 내세운 「버블데크오토워시 샬롯놈」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결성된 밴드로서 3개의 곡을 발표한다. 샬롯 무어만과 백남준의 협업 퍼포먼스가 '오래전부터 이미 문학엔 성이 중요한 주제였는데 왜 음악은 그렇지 않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던 태도에 착안하여 밴드의 곡은 일반적으로 금기시된 가사에 퍼포먼스가 병행된다. 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음악이 대체로 '사운드 아트' 또는 '실험적 음악'인데 반해, 이 밴드는 역으로 평범한 레게풍 음악을 연주하는데 가사의 내용은 로리타, 근친상간, 수간을 연상시킨다. 공연은 분절된 영화이미지에 노래와 대사가 립싱크 되며, 노래와 공연 중간의 즉흥과 상호간의 간섭과 행위가 충돌하고 분절되거나 공감각적인 확장을 유도하도록 고안되었다. ■ 홍성민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 큐레이터 토크 Ⅰ   일시 : 2016년 3월 3일 목요일 오후 2시   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2층 세미나실   강연자 : 장가 (크로노스 아트센터 디렉터), 장펠리, 왕유양 - 큐레이터 토크 Ⅱ   일시 : 2016년 3월 3일 목요일 오후 3시   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2층 세미나실 * 이후 연계 교육 프로그램 일정은 홈페이지에 공지 예정

Vol.20160130e | 다중시간 Wrap around the Tim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