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산수화

진희란展 / JINHEELAN / 秦憘爛 / painting   2016_0205 ▶ 2016_0217 / 설연휴 휴관

진희란_대남문_순지에 수묵담채_36×55cm_2015

초대일시 / 2016_0210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5:30pm / 설연휴 휴관

갤러리 한옥 GALLERY HANOK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4(가회동 30-10번지) Tel. +82.2.3673.3426 galleryhanok.blog.me www.facebook.com/galleryHANOK

현대예술로 접어들면서 전통회화가 그 모습을 바꾸기 시작했고 한국화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서양적 미감을 흡수한 한국화의 변신으로 전통 한국화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졌다. 그러나 전통을 이을 사람은 존재해야 하는 법. 진희란은 산수화를 택해 전통 한국화의 정신과 흐름을 동시대로 이어간다. 이에 그는 선조들이 산수화를 '왜' 그렸고, 전통 한국화가 지닌 차별점은 무엇인지 그 해답을 북한산에서 찾는다. 왜 북한산인가 하니,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인에게 익숙한 산이 아닌가? 많은 이들이 찾는 산인만큼 산길 또한 다양한 북한산은 그만큼 산의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진희란은 진경산수의 대상을 북한산으로 택해 화폭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또한, 북한산은 돌산으로, 다른 산에 비해 숲이 상대적으로 적어 산맥이 그대로 노출한다. 산의 세월과 산세를 더 자세히 드러내는 북한산이야말로 그에게 있어 산과 산수에 담긴 선조들의 정신을 이해하는 데 좋은 대상이었다. ● 진희란의 『북한산 산수화』는 한 편의 이야기를 담은 듯하다. 언어예술 소설을 비언어 매체인 미술로 표현한다면 이러할 듯 하다. 기승전결이 주가 되는 소설과 같이, 그의 작품에도 그가 직접 보고 그려낸 북한산의 산맥을 따라 흐름이 존재한다. 옛 그림도 산수에 이야기를 녹여내 심심함이 없듯, 진희란의 산수 또한 그러하다. 깊이감이 있어 오래 볼 수 있는 그림이란 수식어가 더할 나위 없겠다. ■ 이효정

진희란_노적봉_순지에 수묵담채_183×111cm_2015
진희란_백운산장_순지에 수묵담채_179×103cm_2015
진희란_북한동삼각산_순지에 수묵담채_183×106.5cm_2015

화의 2-1 '시는 형체없는 그림이오 그림은 형체있는 시이다.(詩是無形畵 畵是有形詩)' 경계(境界)가 이미 눈에 익고 마음과 순이 잘 호응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리저리 종으로 횡으로 하여도 법도에 맞고 좌우 어디에서도 원리에 합하게 될 것이다.' 산수훈 1-23 '저면의 시내와 산과 나무숲이 돌고 꺾어지고 구불구불 뻗어나감에 정확한 풍경을 느껴낼 수 있기 때문에 귀찮아하지 말고 자세히 그려야한다.' 산수훈 1-8 '꽃 그리기를 배운 사람은 한 그루 꽃을 깊은 구덩이 안에 놓고 위에서 내려다봐도 네 방향에서(자유자재로) 보이는 꽃의 모습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산수 그리기를 배우는 것 또한 같다. 대개 자신이 직접 산천에 나아가 관찰하면 산수의 의도(意度)가 보일 것이다.' -곽희 임천고치 중-

진희란_구기동길_순지에 수묵담채_159×34cm_2015
진희란_정릉길_순지에수묵담채_168×42.5cm_2015
진희란_구천폭포_순지에 수묵담채_45×27cm_2015

직접 산에 올라 나름의 방법으로 산을 드로잉하고 그 장소, 그 시간에 얻은 인상을 화폭에 담는다. 눈 내리는 절간 앞에 자유롭게 뛰어 다니던 진돗개, 북적이는 주말 더위에 지쳐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우거진 숲길 끝에 하늘이 확 트이는 바위길, 하산 길에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 홀로 매일 산을 오른다는 사람, 큰 소나무와 바위,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진 계곡 등을 떠올리며 사진과 같이 그려하지 않는다. 일기를 쓰듯 그림을 그린다. 잔잔한 기록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 그림 속 이야기가 살아난다. 이번 『북한산, 산수화』전을 1년 동안 준비하여 북한산의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과 그 속의 인물들의 모습을 담는다. 최상봉인 백운대를 중심으로 수십 길이 나 있는 북한산은 1년 동안을 올라도 지루하지 않다. 가는 길에 따라 똑같은 봉우리의 모습이 달리 보이고, 거리에 따라 또 생김새가 달라진다. 북한산은 암산이다. 그래서 길 모양 또한 다양하다. 주로 계곡을 따라 난 길이 있지만 암벽으로만 이루어진 길도 있고, 흙길로 이루어졌다가도 암벽으로 이어지는 길도 있다. 북한산은 자연을 담고 있으면서도 사람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이렇게 북한산을 오르며 느낀 인상을 작품 속에 담고, 전체를 보면 거대한 산이지만 그 속 구석구석에 사람이나 동물 등이 각자 갈 길을 가는 모습을 표현하여 거대한 자연 속에 소소한 자연스러움을 담는다. ■ 진희란

Vol.20160205a | 진희란展 / JINHEELAN / 秦憘爛 / painting

Gwangju Bienn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