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 전성시대

이보연展 / LEEBOYEON / 李寶娟 / painting   2016_0215 ▶︎ 2016_0312 / 일,공휴일 휴관

이보연_겁 없는 녀석들_장지에 아크릴채색_60.6×90.9cm_201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사)서울영상위원회_서울시

관람시간 / 11:00am~07:55pm / 일,공휴일 휴관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 미술동네 OHZEMIDONG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 지하 199 충무로역사내 Tel. +82.2.777.0421 www.ohzemidong.co.kr

태어나 본능에 따르던 어린 인간은 언어를 습득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타자들의 행동을 바라보며 배우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규범과 역할을 체득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사회화는 평생에 걸쳐 바쁘게 이루어지고, 당연시된다. 사회의 요구는 끝이 없고 기대와 가치는 늘어난다. 사회에서 적응이 끝날 무렵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을 때 생각한다. 나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존재 하긴 했었나? 나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나'는 어디 갔을까. 이제 조금은 마음대로 행동하고 싶다. 잔인한 사회의 평가나 판단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보연_엘사들의 수업시간_장지에 아크릴채색_45.7×66cm_2015
이보연_은니 부자_장지에 아크릴채색, 리본콜라주_60.5×50.2cm_2015
이보연_크리스마스잖아요!_장지에 아크릴채색, 리본콜라주_45.5×60.6cm_2015

현대 한국인이 처음으로 사회와 대면하게 되는 곳은 어린이집, 유치원과 학원이다. 당연히 이 만남은, 개인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곳에 태어나는 걸 선택할 수 없었듯이, 일정 시점이 지난 개인은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사회와 대면해야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개인은 자신의 본능을 적절히 통제하며 사회에서 요구하는 규범과 역할을 체득해야 한다. 가족 속에서는 내 맘대로 마음껏 행동할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아니다. 이곳에는 우선 내 행동을 받아주는 부모가 없다. 대신, 개인의 행동을 통제하는 선생님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개인은 제멋대로다. 본능대로 행동하고, 자신의 요구를 주장할 줄도 안다. 또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선생님에게 '왜'냐고 묻기도 한다. 통제자를 곤란하게 만들거나 반항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사회 속에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개인으로 존재하고 그것을 증명한다.

이보연_나는 공주_장지에 아크릴채색, 리본콜라주_53×45.5cm_2015
이보연_우주를 지켜라_장지에 아크릴채색_65.3×53.3cm_2015
이보연_마이펫_장지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5

정글 같은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본인에게 그 시절은 판타지이며 유토피아였다.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다시 그림 속에서 꾸러기가 되었다. 사회속의 개인이기 보단 조금 더 원형적 자아가 강하게 드러나는 꾸러기 시절,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간절한 즐거웠던 나의 전성기, 꾸러기 전성시대. ■ 이보연

Vol.20160215c | 이보연展 / LEEBOYEON / 李寶娟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