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달포인트 Nodal Point

권희수展 / KWONHEESUE / 權熙絒 / photography   2016_0219 ▶︎ 2016_0225

권희수_노달포인트_다채널 영상_2016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50521d | 권희수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6_0219_금요일_07:00pm

관람시간 / 02:00pm~08:00pm

상상채굴단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2가 14-47번지 1층 Tel. +82.10.7331.3707 www.sangsangmines.com

스포츠 경기는 분명 매력적이다. 그것은 어두운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만큼이나 매혹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경기장을 중심으로 원형을 이루는 무대는 스펙타클한 몸짓을 관람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그러나 중앙에 위치한 무대에서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그곳에서는 또 다른 퍼포먼스가 동시에 진행된다.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인형의 탈을 쓴 사람, 볼 보이, 심판, 카메라맨의 것이며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과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의 것이다. 원형의 경기장을 둘러싼 인물들, 이들은 경기를 위해 또다른 경기를 진행하는 퍼포머들이다.

권희수_노달포인트_다채널 영상_2016
권희수_노달포인트_다채널 영상_2016

스포츠 경기를 해부하여 가시화시킨 이번 작업은 오히려 실제 경기에서 발견될 수 있는 현실적 차원의 스펙터클한 현재성이 아닌 연극적 의미의 현존을 가시화시킨다. 각각의 무대로서 고정된 시점, 노달포인트는 경기의 마지막 승부를 가르는 매치포인트가 아닌 카메라의 시점을 강조한다. 빛이 모이는 교차점으로서 노달포인트는 어느 시점에서 보아도 같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위치(point)를 의미한다. 그리하여 카메라가 바라보는 시점은 그 장소가 어디든지간에 곧 무대가 된다. 시점의 확장된 화면은 무대 밖의 무대, 무대 안의 무대에서 발생하는 움직임을 하나의 몸짓과 사건으로 수용한다.

권희수_노달포인트_다채널 영상_2016
권희수_노달포인트_다채널 영상_2016

모니터를 통해 관객들이 보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움직이는 신체의 현존성? 반복적인 노동의 투사? 혹은 경기의 일부로 작동하는 구성체? 경기장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비추는 노달포인트의 하나의 시점은 다중스크린으로도 혹은 중첩된 이미지의 현상으로도 복수의 시점이 불가능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두 눈은, 카메라 렌즈로 쏟아지는 빛은 교차되는 점 하나를 통해 비로소 하나의 실체로 모습을 드러낸다. 무언가를 바라볼 때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권희수_노달포인트_다채널 영상_2016
권희수_노달포인트_다채널 영상_2016

무언가를 바라볼 때 동시에 양면을 바라볼 수는 없다. 이중의 수정체는 불가능하다. 현실과 환상, 스포츠 경기의 관객과 노동자, 혹은 관객과 무대가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선 속에서 끊임없는 부재가 현존을 드러낸다. 경기를 응원하는 인형탈의 춤과 기계적 노동이 함께 공존하듯 그것은 분리된 것이 아닌 하나의 시점을 통해 현존한다. 재현된 경기가 드러내는 현존은 실제 지금여기의 현재가 아닌 또 다른 현존의 현장이다.

권희수_노달포인트_다채널 영상_2016

여기서 카메라의 시점을 통해 재현된 경기는 사건 자체보다 상황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방향에 가깝다. 여러 대의 카메라가 바라보는 화면은 스포츠 경기라는 장르가 자기분할을 실행하는 과정이며 이때 카메라의 시점은 스포츠 경기의 '현재'가 아닌 무대를 실현시키는 개인이 처한 '현실의 현실'을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관객들이 바라보는 것이 카메라에 반사된 이미지(카메라 렌즈)의 이미지(모니터 TV)이듯 복수의 장치를 통해 관객들이 마주하는 것은 스크린 위에 비친 하나의 사건일 뿐만 아니라 거울 그 자체이다. 이때 카메라의 동시다발적이면서(복수의 카메라) 고정된 시점, 이른바 노달포인트가 지시하는 것은 스펙터클한 체험 이면에 감춰지지 않은 채 드러나 있는 백스테이지이며 연극적인 현재이다. 경기를 보여주는 전체 화면이 보여주는 것은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숨기지 않은 채 숨길 수 있는 현실의 힘이다.

권희수_노달포인트_다채널 영상_2016

함성과 뜨거운 불빛, 노랫소리로 가득 매운 경기장은 인간의 욕망을 숨기는 동시에 온전히 드러내는 도피처이다. 각 화면이 지시하는 인물들의 행동이 경기를 이끌어나가듯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쾌락과 이들이 처한 현실은 무대 위에서 함께 공존한다. 노달포인트가 재현하는 현존은 다중스크린의 여러 개의 시점을 통해서도 성취될 수 없는 시선이다. 그것은 하나의 스크린이 가진 또 다른 단면일 뿐이다. 화면 속 인물들의 반복적인 움직임, 무료하고 지루한 혹은 긴박하고 희극적인 상황이 보여주는 것은 경기를 구성하는 단일한 요소인 동시에 그저 각자가 처한 현실이다. ■ 권희수

권희수_노달포인트_다채널 영상_2016

Sports are apparently attractive. It is as fascinating as seeing a movie in a dark cinema. Hans Ulrich Gumbrecht once said what makes people so ardently crazy about sports is that it can be a good substitute for the place filled with formalities, genres and rituals. In other words, sports today have become a ritualistic apparatus, which substantiates spectacular movements against the backdrop of a stage. However, if you look slightly away from the stage, there goes another performance. That show is utterly gripped by mask dancers, ball boys, camera men, and audiences. Those encompassing the Colosseum, they are performers committing themselves into sports for the sake of sports. ● Not only does the artwork visualizing sports disclose the spectacular presence of real sports in actuality, but also it manifests its existence in a theatrical sense. Nodal point, which signifies the fixated point of each stage, places great emphasis on the perspective of a camera rather than on a match-point in which to determine the winner of the last shot. As an intersecting point, nodal point indicates the situation in which you get the same image wherever you see it. Hence, the perspective of the camera turns itself into a stage, no matter where the place is. The expanded screen resonates with the movements inside/outside of the stage as an event or a gesture. ● What is it that the audiences are to witness through the monitor? The presence of moving bodies? The projection of repetitive labor? The composition running as part of the game? The perspective of nodal point, which casts light on the Colosseum as a whole, manifests, in a paradoxical way, that multiple viewpoints are implausible, whether it be multiscreen or overlapped images. Two retinas or light pouring into lenses appears to be one unified substance via one single point. What is it that is invisible when you see it? ● Giorgio Agamben maintained that through dual lenses, it can be possible to observe ghosts in imagination and objects in feeling, but is rather impossible to do both at the same time. Dual lenses are inherently implausible. Ceaseless absence rather formulates presence in which reality and fantasy, sports and audiences/workers or audiences and stage are coherently entangled. Since the dance of masks rooting for the game and mechanical labor are juxtaposed with each other, they are not separate, but coexist at a single point. The presence where the sports reveal themselves are the shelter for presence, not present at this point. ● In this regard, a sport which is being reflected via the perspective of the camera is akin to the direction of a finger pointing at the situation rather than at the event per se. The screen through a number of cameras is a process of sports splitting themselves. In so doing, the perspective of the camera turns into an apparatus to disclose the reality of reality which formulates not only the presence but also the stage of the sports. What the audiences come across via multiple apparatuses is not a single event reflected on a screen but the mirror itself, as if what people see were the images(monitor TV) of reflected images(camera lenses). The static, but spontaneous perspective of many cameras at this point, that is to say, what nodal point indicates, is the backstage which never discloses itself behind spectacular experiences and, at the same time, leads to the presence in a theatrical sense. What the whole screen represents is the power of the presence which can conceal itself without concealing anything. ● The colosseum inundated with people's clamor, strong lights and singing is the shelter where people enclose their desire and reveal it at the same time. The hedonism of the audiences and their reality coexist together on the stage, as if the movements of each character led the game. The presence which nodal point is to represent is a vision which can by no means be captured via innumerable perspectives of multi-screens. That is merely another facet of a single screen. What the repetitive movements of characters on screen and tedious, but comedic situations full of boredom are attempting to relate is a unique factor which constitutes sports per se and the reality that each person is to confront. ■ KWONHEESUE

Vol.20160219e | 권희수展 / KWONHEESUE / 權熙絒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