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 面

장준혁展 / JANGJUNHYOUK / 張埈赫 / sculpture   2016_0220 ▶︎ 2016_0304

장준혁_M_합성수지_92×71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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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220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5:00pm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크 ARTSPACE PLASQUE 서울 성북구 정릉로6길 47 www.plasque.co.kr

장준혁의 신작 면•面에 대하여 ● 내가 기억하고 있는 장준혁의 이전 작업은 토치로 가열한 철판을 망치로 두드리고 휘거나 접어서 결국은 속이 텅 빈 철괴 형태의 조각이었다. 눈으로도 얼추 짐작할 수 있도록 반복 노동의 고단한 흔적들이 패여 있는 묵직한 철판 표면의 물성과, 이에 상반되는 속이 텅 빈 양감의 눈속임으로 직관에 가까운 주관적인 확신을 흔들어버리는 개념이다. 그런데 이번 전시를 통해 발표하는 신작들은 이전 작업과는 재료와 내용이나 형식에서 궤를 완전히 달리하는 얼굴 초상의 저부조이다. FRP 소재에 배경까지 백색으로 채색한 얼굴들은 액자 테두리까지 둘려져 있어서 마치 영정이나 증명사진처럼 보인다. 하지만 일반적인 초상이라고 하기에는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부분이 과감히 생략되어 있어서, 이와 비슷하게 몸통이 생략된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처럼 오직 얼굴만이 부각된다. 사각 프레임 속에서 떠오른 얼굴들은 게슴츠레 찡그리며 눈을 감고 있거나, 한쪽 실눈을 살짝 뜬다. 어떤 인물들은 타인의 손바닥이 눈을 덮거나 입을 가리고 있다. 그들은 억압과 자제 사이쯤에서 숨죽인 채로 살아가지만 무엇인가 갈구하거나 결핍된 감정을 깊이 토로하는 듯 표정을 짓고 있다. ● 장준혁은 왜, 혹은 누구의 얼굴을 새겨 넣었을까? .......중략....... ● 사람의 얼굴이란 개인의 정체성을 대표하고, 마음의 상태를 표현할 뿐만 아니라 삶의 여정을 기록하고, 염치를 차리게 하는 다면적인 개념의 복합체이다. 얼굴의 미모란, 피부의 높낮이의 차이와 다름이 아니다. 그리고 이목구비를 기준으로 내리는 표면적인 판단 기준은 문화권마다 차이가 있다. ...중략.... 그러함에도 사람의 '얼굴'이란 것이 과연 여전히 스스로를 대표하는 진면목이자 마음을 비추는 거울로 남을 수 있을까?

장준혁_W_합성수지_92×71cm_2014
장준혁_B_합성수지_92×71cm_2015
장준혁_P_합성수지_80×60cm_2015
장준혁_B_합성수지_80×60cm_2015
장준혁_M_합성수지_75×60cm_2016
장준혁_C_합성수지_75×60cm_2016

이 '얼굴'을 두고 작가는 M, W, B, P, B 같은 익명의 이니셜을 작품의 제목으로 붙였다. 그리고는 이 얼굴이 감정 이입된 자기 자신일 수도, 아니면 객관적으로 바라볼 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살짝 상상을 보테면 그들은 작가 가족의 초상들일 것이다. 자신과 아내, 고인이 된 형과 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라고 단정 짓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온전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손바닥이나 눈꺼풀로 눈동자를 가렸고, 안색을 백색으로 덮어버렸다. 옅은 부조는 세부적인 표현 보다는 얼굴 전체의 윤곽과 표정만을 음영으로 강조한다. 아니면 말을 가로막 듯 손바닥으로 덮어버렸다. 어른들의 초상은 지각을 제한받고 감정의 표현을 제지받아서 마치 데드마스크의 분위기를 풍기지만, 오직 아이만이 자기 의지를 가지고 고요히 잠든 듯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있다. 혈연으로 이어져 있고 유전자를 나누었음으로 분명 나와 닮은 모습이지만, 엄연히 별개의 다른 존재들이 모인 것이 가족이라는 집단이다. 그러나 인간은 나 아닌 다른 존재와의 부대낌을 통해서 거꾸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페르소나가 아닌 진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서는 길은 인생의 의미를 알아가는 굴곡지고 지난한 과정의 일부이다 ■ 최흥철

Vol.20160220b | 장준혁展 / JANGJUNHYOUK / 張埈赫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