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Design and Art

2016 대구미술관 기획展   2016_0223 ▶︎ 2016_0529 / 월요일 휴관

구성연_사탕시리즈v1-5_라이트젯 C프린트_2009~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구성연_권오상_김병호_김승주_김영나_김희영_두바퀴 희망자전거 민성홍_박미나_박진우_안문수_이수인_이윤희_이종건 왕현민_현상화_Carlos Rolon_Dzine_Dennis Oppenheim외 15명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대구미술관 DAEGUARTMUSEUM 대구시 수성구 미술관로 40(삼덕동 374번지) 1전시실, 어미홀 Tel. +82.53.790.3000 www.daeguartmuseum.org

DNA - 모호한 경계 ● 20세기 이 후, 빠른 산업화의 영향으로 이룬 경제 성장은 디자인에 있어서 실용성과 기능성의 목적 외에 추가적으로 심미적인 기능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디자인의 객관성보다 디자이너의 주관과 독창성이 더욱 강조되어 왔다. 일상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이미 무의식적으로 익숙해진 디자인은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 오늘 날 순수미술과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 지는 경향을 보인다. 20세기 초 모더니즘 발현 이전의 순수 예술작품은 작가성과 미적가치에 중점을 두어 영구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겼으며 디자인 제품은 유용하게 사용하고 소비되는 것으로 간주해 왔었다. 그러나 대상에 대한 해석이 양자 모두 주관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에 의해 발생된다는 점이나, 재료와 표현방법에 있어 자유로워 진 21세기에는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각예술의 즐거움과 사고하는 예술의 범주, 이 두 관계의 경계를 교란시키는 다양한 공통분모를 확장시키고 있다.

김병호_soft crash_알루미늄, 피에조, 아두이노_330×330×165cm_2011

구성연 작가는 순간적이며 영원하지 않은 어떤 것, 그러나 황홀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그것. 작가는 인간이 느끼는 이 감정을 민화 '모란도'의 꽃에서 찾았다고 한다. 모란은 예로부터 부귀영화의 상징이었고, 최근까지 혼례행사에서 모란 병풍을 쓰는 이유도 부부가 건강하게 부귀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피고 지는 꽃의 시간적 제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세속적인 즐거움에 대한 소망을 황금이나 태양처럼 단단하거나 영원할 것 같은 대상이 아닌 잠깐 피고 마는 꽃에 기댄 마음은 이제 보니 퍽 소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꽃이라는 게 워낙 피어있는 동안은 눈부시고 아름답지만 이내 지고 나면 자취도 없어지니까요." 작가는 시간이 되면 지는 꽃처럼 영원할 수 없는 행복의 순간을 달콤한 사탕과 비교한다. 사탕이라는 소재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 녹아 없어지는 제한적 달콤함의 상징이다. 작가는 세속적 욕망의 성취란 사실 속절없는 것이지만 그것들을 바라는 마음이 단지 가지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갈망으로써 끝날 것이 아니라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잃지 않고 간직하고자 한다. 구성연 작가의 「Candy series」 작품은 사탕을 사용해 화려한 꽃들을 만들고 그것을 촬영하여 프린트한 평면작업이다.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영원히 녹지 않는 사탕의 달콤함을 정지된 상태로 간직하고자 하는 듯하다. ● 권오상 작가는 실제 모델을 360도 회전해 수천 장의 사진을 촬영 한 후, 선택된 이미지를 가벼운 폴리스티렌 위에 겹겹이 덧붙여 2차원의 사진을 입체화 시키는 일명 '사진조각'의 개념을 만든 작가이다. 사진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색채는 전통적인 조각에서 표현하기 힘든 문제점을 해결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실체와 환영의 중간에서 잠시 주저하게 하는 반응을 유도한다. 화려한 색채의 표현은 이미지 소비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감상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즉, 작가는 예술가의 입장에서 작품을 제작하지만 소비자 중심의 문화를 결합하여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재구성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크게 세 가지의 연작 시리즈로 표현되고 있는데 인간의 신체 외관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여 그것의 결함을 표현하기 위해 조각으로 오려붙인 「데오도란트 타입_Deodorant Type」 시리즈는 환영과 실체의 일시적인 눈속임을 은유하는 작업이다. 「더 플랫_The Flat」 연작은 잡지 광고에 나오는 다양한 사치품들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현실에서 그것들의 무의미함을 표현하고 있다. 「더 스컬프쳐_The Sculpture」연작에서는 기존의 사물을 그대로 표현해내는 고유한 조각의 형식을 취하고 사물이 현실에서 실제 하지 않는 것처럼 만든다. ● 김병호는 예술의 판타지를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작가이다. 그는 판타지 자체가 형상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작품의 형태는 세상에 볼 수 없는 것들을 추구하고 있다. 작가는 금속 소재의 조각에 회로를 삽입하여 기계음이 발생하는 사운드 조각이라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이 작업은 중심으로부터 뻗어나가는 튜브들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일정한 기계음으로 이루어진다. 육중한 중심체에 좁고 긴 튜브들이 사방으로 혹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그의 작품은 날렵한 운동감과 차가운 금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작가가 설계한 도면과 부품에 의해 정교하게 가공된 금속 소재는 대량생산체제의 제품 방식을 따랐으며, 여기서 작가는 절제된 기계적 미디어를 작품에 개입시키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사운드는 크기와 속도가 단순하고 느리게 조형성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섬세하게 유영한다. 그는 차가운 금속 조각에 미디어를 개입시켜 인간적인 온기를 느끼게 하는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 듯하다.

김승주_설치

김승주 작가는 길이를 측정하는 도구인 '자'의 형태를 이용해 그것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기능을 거부하는 형태로, 왜곡되거나 변형을 시켜 기존의 측정도구로써의 자의 기능을 무시하고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자 새로운 차원의 조형물들로 재구성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변형시켜 놓은 자들의 측정 기준은 제각각 다르며 1에서 9까지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들의 가치판단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 즉 개인적 의식에 의해 기준이 정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거대하게 확장된 자의 형태는 공간 속에서 그 절대적 기준이 해체되고 있다. ● 김영나는 그래픽 디자인의 조형요소들을 순수미술의 형식으로 제시하거나 프로젝트 형식의 작업에 참여하기도 하며 디자인과 순수예술의 분야를 서슴없이 넘나들고 있다. 그녀의 작업에서 보이는 원, 삼각형, 사각형과 같은 기본도형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낸 형태들이다. 생활 주변의 공산품들에서 발견한 이 형태들의 규격과 규칙을 모아서 작가는 재구성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다시 구성하는 것에 흥미를 가진다. 디자이너 김영나로 불리기를 원하는 그의 작업은 그러나 이미 디자인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현대미술의 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 도예를 전공한 김희영 작가는 값싼 일회용기나 비닐포장재 등 일상생활 속 소모품에 주목해 이들을 도자로 구워 그릇, 타일, 벽지 등으로 재생산 한다. 버려지는 사물, 혹은 쓸모없어진 물건을 도자라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재탄생시켜 그 물건이 가진 쓸모의 위계를 전복시키며 새로운 용도와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전개한다.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쉽게 버려지는 것들의 가치에 대해 고민한다. 그것은 비단 일회용품만이 아니라 예술의 가치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 사회적 기업인 두 바퀴 희망자전거는 폐자전거를 수거하여 상태에 따라 수리 또는 가구, 인테리어 소품, 설치미술의 재료 등으로 재가공하여 판매하는 환경 친화적 재활용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두 바퀴 희망자전거는 사회에서 소외 된 노숙인들을 직원으로 고용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자립하여 기증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여,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과 함께 희망적인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36.5 디자인전」, 서울시가 개최하는 「서울 자전거 축제」, 청계천 「업사이클 페스티벌 류」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김영나_SET v.2 표지, 페이지 12,9,46,44._벽에 페인팅_가변크기_2016

푸에르토리코 태생의 미국작가 카를로스 로롱/디자인(Carlos Rolon/Dzine, 1970~)은 유년시절 미국의 이민자인 자신의 푸에르토리칸 가정이 미국 중산층의 삶의 방식에 적응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자란 작가이다. 그는 주로 이민자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주거환경, 그리고 그들의 삶의 방식을 작품의 주제로 다룬다. 「Around the way」(2013)에서 작가는 자신의 뿌리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색감과 텍스쳐, 다양한 색감의 타일들과 패턴이 있는 벽지들로 장식하였다. ●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 데니스 오펜하임(Dennis Oppenheim, 1938~2011)은 긴 세월동안 개념미술, 퍼포먼스, 대지미술, 오브제, 공공미술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통적인 회화 양식과 미술 제도를 거부했던 작가이다. 작가는 작업을 개인적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기고, 작가가 의도하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개념을 전달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기 때문에 그 장르에는 구분을 두지 않았다. 1990년대 이후, 말기에 나타난 공공미술에서는 삶과 예술의 통합을 추구하였으며 임종 전까지도 작업에 몰두했던 작가는 2011년 1월 프랑스 쌍떼띠엔 미술관의 회고전을 앞두고 생을 마감했다. ● 민성홍 작가는 새로운 환경에서 경험하게 되는 인식과 감성의 변화들을 사진, 콜라쥬, 조각, 드로잉,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찢거나 부수고, 그것을 다시 재조립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는 작가가 마주한 새로운 환경과 상황에 대한 재인식의 과정이며 중첩된 작가의 감성 표현이다. ● 박미나 작가는 알파벳이나 한글로 되어 있는 문자 폰트가 아닌 간단한 이미지 혹은 기호가 문자를 대신하는 폰트를 이용해 '딩벳 회화'를 제작한다. 딩벳 폰트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재구성한 작가의 '딩벳회화'는 사용자의 의도, 또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는 현대 시각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

카를로스 로롱 디자인_Around the way_가변크기_2013
민성홍_중첩된 감성 세라믹, 나무에 아크릴채색, 스틸, 합성수지, 나무, 모터, 천, 조명_310×340×340cm_2015

'스파게티 샹들리에'로 유명한 디자이너 박진우는 조명, 가구, 보석, 선글라스, 전자제품 등 다양한 매체로 수많은 작품을 디자인해 왔다. 그는 제품, 그래픽, 인테리어, 아트 등 크리에이티브에 관하여 영역과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종합적인 시각으로 자신만의 디자인 영역을 개척하고 있으며 유용성만을 생각하는 디자인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현대미술의 맥락 안에서 자신이 제작한 작품으로 공간을 연출하며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개최하는 등 예술작품으로서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박진우_어둠은 빛을 보지만 빛은 어둠을 보지 못한다._가변크기_2016외 권오상_the sculpture3_120×210×435cm_2015
안문수_빛소리_나무_가변크기_2016

목공예를 통해 나무의 쓰임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하는 안문수 작가는 나무라는 소재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체의 따듯한 온기를 디자인하는 작가로 자연의 숨결과 공간에 중점을 두어 의자, 테이블 등 다양한 가구를 포함한 조형물들을 제작하고 있다. ● 너도밤나무(Beech)를 사용해 의자, 테이블 등의 가구를 제작하는 왕현민 작가는 기하하적인 형태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우면서 유기적인 형태를 구현해 내는 구조적인 미를 강조한다. 그는 이러한 방법을 사용해 제작된 조형물들을 통해서 공유, 개방, 공감 등 서로 소통하며 상생할 수 있는 순수의 개념을 발견한다.

왕현민_다각현 벤치 외 전시전경_너도밤나무_2011~15

패션과 예술을 전공한 이수인 작가는 빛이 결여된 작업실을 가상의 정원으로 상상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를 시각화한 「Polka-Dot Garden」연작을 제작해왔다. 이수인 작가는 '새로운 것은 기존의 시각을 다르게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 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조형요소의 기본인 원형을 이용하여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끝없이 변형가능하며 예기치 않은 형태를 창조할 수 있는 근본으로, 그 이념은 표현 가능한 작업의 한계를 무한대로 확장시키고 있다. ● 도예라는 매체를 실용적 차원을 넘어서 예술의 오브제로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현대 도자 예술작가 이윤희는 세라믹을 이용한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주로 단편 또는 장편의 문학들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서사를 형성하는데 작품들의 형식이 마치 중세 유럽의 제단화와 유사한 형식을 지닌다. 작가의 관심은 인간의 본질적 욕망과 불안이며 작가에게 예술이란 단순히 창작 욕구의 해소나 재능 발휘의 수준을 넘어 해탈에 이르는 수행이자 치유의 과정으로 보이고 있다. ● '집'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이종건 작가는 집으로 제시되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내부의 기둥, 창틀, 마룻바닥, 벽지, 카펫, 가구 등이 함의하고 있는 문화의 고유한 양식에 접근한다. 그는 건축물이 본래의 역사-사회-문화적 장소성을 이탈했을 때 발생하게 되는 의미의 상실과 오류에 주목해 익숙하면서도 어느 순간 낯설어지고 편했던 것이 느닷없이 불편해지는 순간을 집에 대한 자신의 기억에서 찾고 있다. 그는 건물의 의미상실의 문제를 주거공간이자 건축적 공간으로서 제시된 '집'에 대한 개인의 경험과 인식을 통해 시각화한다. ● 도예를 전공한 현상화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컵과 다기를 만든다. 그는 도자기가 가진 무게와 화려함 대신 가벼움을 선택하고 실용성보다는 조형성을 강조하는 등 실제로 사용 가능하면서도 대량생산된 제품과는 구분되는, 그 자체만으로 감상 가능한 오브제적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수인_The polka dot garden_혼합재료, 가변크기_2016

이번 DNA전에 함께 선보이게 된 달 항아리 전시는 국가지정 중요 무형 문화재 김정옥 작가의 작품을 포함하여 경북 지정 무형 문화재 백영규,이학천,천한봉 작가와 김종훈,유태근,신동수,김선식,권오진,이점찬,김억주,김영식,김대진,김경식,김판준 등 주로 대구 경북 지역에서 활동 중인 15명의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38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희고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이 항아리는 조선시대에는 일상생활에서 직접 사용했던 생활용 항아리였으나 현대에는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크게 부여하고 있다. 표현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따듯한 빛깔과 부정형의 둥근 선은 시공을 넘어 조화로운 미학적 찬사를 보내게 한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한국인의 정서를 담고 있는 달 항아리전시를 통해, 꾸밈이 없고 자연스러운 형태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현대에 이르기까지 재현, 계승하여 온 작가와 작품 자체의 순수한 예술성을 감상 할 수 있다. 2016년 DNA전의 참여 작가는 평면, 조각, 설치, 영상, 도자기 등 동서고금을 막론한 총 33명의 작가와 디자이너들로 구성되었고 1전시실과 어미홀에 100여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가 된다. 대구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이 예술자체로만 해석되지 않고, 경제 사회 문화와 연결된 현대의 모습을 반영하는 흥미로운 미술의 방향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디자인과 순수 미술이 어떠한 형태로 서로 접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 대구미술관

Vol.20160223g | DNA-Design and Art-2016 대구미술관 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