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이방인의 노래

차대덕展 / CHADAEDUCK / 車大德 / painting   2016_0226 ▶ 2016_0325 / 일요일 휴관

차대덕_'어느 이방인의 노래' 중에서, 갤버스턴 바닷가 C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44×152.4cm_2012

초대일시 / 2016_0226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0:00am~05: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세솜 GALLERY SESOM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239번길 38 Tel. +82.55.263.1902 www.gallerysesom.com

차대덕의 디아스포라의 삶과 예술 반세기 - 생애의 귀국 회고전 『어느 이방인의 노래』에 붙여 ● 차대덕 화백은 우리 시대의 '디아스포라'(diaspora) 작가다. 넓게 말해 이방인(異邦人)으로서 목격자적 증언을 쏟아내는 굴지의 작가다. 디아스포라는 옛날 서남아시아의 유프라테스(Euprates)강 하류에 번성했던(BC 2800~1750) 바빌로니아의 수도 바빌론(Babylon)에 포로로 붙들려온 사람들을 뜻했다. 그 후 유대인들이 세계로 흩어지면서 낯선 곳에서 살아가는 삶의 정황을 지칭하는 걸로 그 뜻이 확장되었다. 차대덕은 포로가 아닐 뿐더러 유대인 또한 아니면서 다만 한국인으로서 이민을 택한 디아스포라요 디아스포라 예술가인 셈이다. 디아스포라에게서 바빌론은 부유하고 화사하며 온갖 음모가 횡행하는 대도시를 뜻하는 은유어다. 원래는 그 옛날 바빌로니아의 수도이자 바벨탑이 있고 공중정원을 갖춘 화려의 극치를 달렸지만 향락으로 신의 노여움을 샀다는 전설의 도시다. 차대덕을 다아스포라 작가라 함은 그가 일찍이 미국으로가 시대의 방랑자로서 우리 시대를 증언하는 예술가의 삶을 살고 있는 작가라는 뜻이다. 아니 그는 이를 위해 스스로 디아스포라를 자청한 것이 아닐까 싶다. ● ...(중략).. ● 주체가 물화된 자아는 한줌의 사각형 안을 맴도는 시간의 메아리가 되어 부유한다. 「우리들의 삶의 모습, 2002」에서는 말라버린 물감의 얼룩이 등장하고 「이방인의 노래 시리즈, 2008~9」에서는 헤드폰과 CD, 아니면 현실과 마주하며 떨며 뒹구는 나뭇잎이 등장한다. 나뭇잎이 나무의 몸체에서 떨어져 나가 휑한 하늘의 구름이 등장하고 이를 배경에 두고 거꾸로 선 앙상한 나뭇가지는 생기를 잃고 있다. 대지를 향해 구부리고 있는 곧곧한 가지는 경직된 몸으로 살고 있는 디아스포라들의 신체들의 정황으로 읽힌다.

차대덕_'어느 이방인의 노래' 중에서, 겨울나무 No.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44×121.92cm_2012
차대덕_'어느 이방인의 노래' 중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1.92×96.52cm_2012

...(중략).. ● 차대덕의 디아스포라의 시작은 이렇게 '사회화된 현실'을 비판하고 자연을 복원하려는 데 있었다. 그의 방법은 형상을 빌려 사회적 비판을 제기함으로써 1970년대의 주류 세대들과 차별화를 보였고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이유를 확인시켰다. 그는 물화된 사회의 경직된 현실을 드러내는 방법으로서 '은유(隱喩, metaphor)를 사용하는 데 독보적인 매너를 보였다. 차가운 하늘을 배경으로 찌그러진 사과와 깡통, 구겨진 지폐, 생기를 잃은 장미, 벌레 먹은 낙엽, 검은 색 파리를 병열해서 복합 은유들을 보이거나 누드⋅낙엽⋅파리를 병열하는 다양한 은유들을 조합하는 방식을 구사하였다. 그는 은유들의 조합을 빌려 인간들의 정신적 추락을 비판하고 현실을 상징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공격적인 리얼리즘을 선택하였다. 이러한 선택은 변치 않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차대덕_'어느 이방인의 노래' 중에서, 가을의 향기 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44×142.24cm_2015
차대덕_'어느 이방인의 노래' 중에서, 숲을 지키는 나무 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1.92×121.92cm_2015
차대덕_'어느 이방인의 노래' 중에서, 황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7×96.52cm_2015

...(중략).. ● 그랬던 그가 옛 중국 진나라 말기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상기시키면서 회고전을 위해 잠시 돌아왔다. 환영한다. 진실로 환영한다. 그가 돌아와 선보이는 리얼리즘이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할 것이다. 아니 그가 우리 화단의 젊은 리얼리즘 세대들에게 귀감이 될 것임을 확신해 마지않는다. ■ 김복영

Vol.20160226a | 차대덕展 / CHADAEDUCK / 車大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