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ace_coup Drama

신길수_박현배 2인展   2016_0405 ▶︎ 2016_0508

초대일시 / 2016_0409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아쉬 헤이리 GALLERY AHSH HEYRI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5-8 Tel. +82.31.949.4408 www.galleryahsh.com

까닭 ● 감정을 이야기할 때, 이성의 잣대는 무력해진다. 그것은 오히려 계산하지 않는 동물적인 본능에 가까워지며, 때론 수학을 바탕으로 하는 과학적 진화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발전과 진보는 무엇보다도 감정적 사고가 앞섰다. 다시 말해, 마음의 느낌으로부터 출발했다는 것이다. 세상은 정확한 수치보다는 부정확한 기분들에 기초해 만들어진 연합체이다. ● 한국어 약 400종, 영어 약 2,600종, 이 숫자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의 대략적인 개수이다. 평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내면적 변화를 생각해 볼 때 그 수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말과 글은 감정을 표현하기에 터무니없이 적은 범주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설명하기 어려운 예술 작품이 우리의 느낌을 나타내는 비교적 정확한 표현의 척도일지 모른다.

palacecoup_blind_형광등, 혼합재료_400×400cm, 가변설치_2016
박현배_Love, before, after._혼합재료_6.50×70cm_2013
신길수_유리되다(be isolated) 3, 4, 5_우레탄 에폭시, 피그먼트_각 60.4×60.4cm_2015
palacecoup_마주하다_석고_160×120cm, 30×15cm, 가변설치_2016
palacecoup_my hand, 유서_디지털 프린트, 편지 150통 이상_50.8×50.8cm, 가변설치_2016
palacecoup_향수_아크릴, 램프, 혼합재료_18.5×120cm_2016

바닥 ● '펠리스쿱'(박현배, 신길수)의 전시는 감정에서 비롯한 질문들이 주를 이룬다. 굳이 그들이 정답을 정해 놓지 않고 의문들로 가득한 작업을 채운 이유는 해설을 만들 수 있는 주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여러 감정들 중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표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우리가 언어로서 형용할 수 있는 감정 중에 형태의 복잡성과 다양성, 애매하고 미묘한... '어떤 것'의 대표는 단연 '사랑'이다. '잡다'(雜多)한 사랑의 예는 수없이 많다. 그 끝없는 명언 중에 사랑을 정의 하기도 하고, 시와 노래를 빌려 그 속성을 파악하려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때로 목마른 감정이 만들어 내는 신기루 같은 것이며, 눈 앞에 펼쳐진 오아시스를 믿지 못하는 허상의 망각이 되기도 한다. 그러기에 누군가의 고귀한 사랑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유치하고 진부한 것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 이번 전시의 제목은 '드라마'이다. 단순히 연극적인 막(幕)의 형식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만인만상(萬人萬像)을 다시금, 관객 각자가 살아온 이야기로 풀어나가길 바라는 소통의 틀을 가져온 것이다.

Palace_coup Drama展_갤러리 아쉬 헤이리_2016
Palace_coup Drama展_갤러리 아쉬 헤이리_2016
Palace_coup Drama展_갤러리 아쉬 헤이리_2016
Palace_coup Drama展_갤러리 아쉬 헤이리_2016
Palace_coup Drama展_갤러리 아쉬 헤이리_2016

가닥 ● 고대 그리스에서는 사랑을 크게 5가지로 정의 하였다. 그러나 각각의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어떤 것은 사랑의 범주에 포함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다른 답을 달 때도 있다. 본질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시와 이야기를 늘어놓고 논의 실마리만으로 각자의 해답을 찾아보도록 남겨 놓은 것이다. ● 사랑의 감정은 정의를 내리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정해진 모양으로 맞추어 나가려는 사회의 타성이 우리의 머리를 속을 채워가고 있는 것뿐이다. 물의 형상은 담기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한다. 그러나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과 불을 제압하는 내용은 변함이 없다. 그렇게 사랑은 무수히 많은 철학자의 어려운 말들의 조합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였다. 다만, 세월의 이치를 조금이라도 아는 현명한 노객(老客)의 지나는 말처럼 "그저 가슴으로 말하는 마음 한 켠의 '그 무엇'일까..."이다. 당신의 사랑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다. ■ 김승환

Vol.20160405g | Palace_coup Drama-신길수_박현배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