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

김경섭展 / KIMKYOUNGSUP / 金暻燮 / mixed media.sculpture   2016_0406 ▶︎ 2016_0423

김경섭_EXIST-빈센트 반 고흐 vs 김경섭_나무, 혼합재료_각 63×51×7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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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블로그_blog.naver.com/fks02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636ART 서울 강남구 언주로172길 8-4 Tel. +82.2.3446.0172 blog.naver.com/636art

여기 이 땅에 지금 김경섭 이라는 작가가 존재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아무도 그의 작품 세계를 모르고,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잉여적 존재이다. 돈 못 벌어온다는 자괴감 그리고 주변의 걱정과 눈총에, 매일 매일 스스로를 깎아내고 잘라가며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나름 애쓰고 있다. 이쯤 되면 눈치 보며 미안해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뻔뻔해지는 것이 그나마 덜 화나게 하고 덜 초라해지는 생존 방법이다.

김경섭_EXIST-빈센트 반 고흐_나무, 혼합재료_63×51×7cm_2015_부분
김경섭_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후 실 붙임_각 54×47cm_2015
김경섭_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후 실 붙임_54×47cm_2015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암묵적으로 존재의 등급이 있고, 하 등급의 인간들은 벌레 취급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인간은 각자 저마다의 존재 방식이 있고, 그것은 숙명적 굴레에 복잡하고 단단하게 얽혀 있어서 의지로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위대하고 존중받아 마땅한 것이다.

김경섭_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후 실 붙임_각 54×47cm_2015
김경섭_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후 실 붙임_각 54×47cm_2015
김경섭_데자뷰_나무에 실 붙임, 혼합재료_각 35×54×8cm_2015

작업을 한다는 것은 작가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이다. 그 증명 행위는 실패의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그 길을 가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고 무모한 짓이다. 시간이 가고 작품이 쌓이고 이 바닥의 실체를 조금씩 알아 갈수록 그것은 점점 더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 많은 작가들이 작업의 내용보다는, 생활의 고단함과 미래의 불확실성, 이것을 계속 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한다. 하늘을 찌르던 자신감은 서서히 양털처럼 깎여 나가고 어느 시점부터는 성공에 대한 집념과 오기 보다는, 질 것을 뻔히 아는 싸움에 기어이 나서는 장수의 마지막 자존심 비슷한 것으로 작업을 이어 나가게 된다. 불나방처럼 타버리고 그 끝에 아무 것도 없다 해도 그저 한 번 피식 웃고 사라져주마.

김경섭_데자뷰_나무에 실 붙임, 혼합재료_35×54×8cm_2015
김경섭_액자식 구성_나무에 실 붙임, 혼합재료_각 35×41×8cm_2015
김경섭_액자식 구성_나무에 실 붙임, 혼합재료_35×41×8cm_2015

절망이 일상화되는 이 길을 후달거리는 마음을 이끌고 계속해서 가는 것은, 바보스럽지만 비장함을 넘어서는 낭만과 존재의 품격이 있다. 정신 못 차리는 낭만과 모두의 비웃음을 사는 품격이지만, 그렇게 존재할 수밖에 없게 태어났기 때문에 어찌할 수가 없다. 이것은 운명이다. ■ 김경섭

Vol.20160407f | 김경섭展 / KIMKYOUNGSUP / 金暻燮 / mixed media.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