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방의 뇌색전-그들의 방속으로...

고나연_김남하_김세연_김병주_김향신_박후정_최병권展   2016_0410 ▶︎ 2016_0417

초대일시 / 2016_0410_일요일_02:00pm

기획 / 서희 큐레이터 / 최병권_고나연 애듀케이터 / 김향신_김병주_김세연 코디네이터 / 김남하_고나연 도슨트 / 박후정 팀장 / 김세연

관람시간 / 11:00am~05:00pm / 화요일_02:00pm~08:00pm

복합미술공간 아트스페이스 ARTSPACE GALLERY & STUDIO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2동 221-13번지 3층 Tel. +82.2.364.9155 cafe.naver.com/artspace.cafe

복합예술공간 아트스페이스에서는 '함께하는 아트 프로젝트'의 2016년 첫 기획전을 개최합니다. 아트스페이스는 대중과 함께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누구나 전시에 참여하고 함께 감상하고, 다양한 경험을 체험함으로써 개개인의 미(美)의식을 변화시키고 성장하고자 합니다. 예술에 대한 열정을 안고 시작한 예비 작가와 기획자에게는 발돋움의 장으로, 신진작가에게는 다양한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임으로써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 2016년 '일곱방의 뇌색전'은 그들의 방 속으로...각기 특색있는 일곱 테마(공간)로 구성되었습니다. 일곱 개의 공간_Space과 그들의 이야기_Story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새롭고 실험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특히 한 평 남짓한 전시 공간을 작가 개개인의 시각으로 다양하게 재해석함으로써 관람객들을 그들의 방으로 초대합니다. 공간과 작품이 하나가 되듯, 작가와 관객이, 때로는 장소와 시간성이 함께 스며들 듯 결합되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함께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 서희

집(방)만큼 한 사회의 성격과 문화적 트렌드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물성도 드물다. 집은 또한 역사성과 세대성도 갖고 있다. 로마사를 연구하는데 로마의 건축물 보다 구체적인 것은 거의 없다. 때문에 집의 흐름을 보면 시대의 변화나 세기의 변천을 볼 수 있다. 사적 관점에서 보면 개인의 취향이나 가족의 관계성도 자신의 집에, 자기의 방에 온전히 투영될 수밖에 없다. 발레리 졸레조 (Valérie Gelézeau)는 '아파트공화국'이라는 저서에서 한국의 사회적 특성을 아파트라는 명사 한마디로 압축해 버렸다. 아파트는 동질성이 많은 주거단지다. 차이점이라면 동네 위치와 평수, 회사 브랜드 정도이다. 따라서 아파트는 심하게는 몰개성의 획일화된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수년전부터 아파트라는 우리의 주거지와 가족 관계가 변하고 있다. 혼자만의 주거로 떨어져 나가고 있다. 집의 규모는 작아지고 단지도 작아지고 있다. 정보화시대에 축소된 주거문화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회 거버넌스의 해체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랜 경기침체와 정보화의 진전이 섞여지면서 개인보다 더 작은 픽셀pixel화 된 집(방)인 픽셀주거와 가족이 출현하고 있는 것이다. ● 2016년 빼앗긴 봄날에 자신의 집 또는 방을 찾고자하는 궁극의 시도가 장르가 다른 작가들 간에 심도 있게 진행되고 있다. 복합예술모임 "아현동에서"에 속한 작가들이 그 주체이다. 서희(총괄기획), 고나연(한국화), 김병주(서양화), 김향신(서양화), 김세연(공예), 김남하(디자인), 박후정(디자인), 최병권(사진)이다. 이들은 2016년 우리사회의 집을 사적인 각도에서, 사회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자연의 집이라는 공간에서 각자의 색으로 집을 색칠하고 방을 꾸미고 있다. 먼저 전시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특색있는 작가의 방을 연상케 하는 '사적인 집'이다. 당연하게 집은 개인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자신의 방이 자신의 이상과 다르게 거리가 있을 수 있다. 낮 설다. 숨 막히는 경쟁 속에 자신의 집은 오히려 자신을 구속하는 또 다른 억압일 수 있다. ● 김남하 작가는 사, 막. 부제- 마음 사, 앓고 흩어질 막 이라는 제목 하에 인간의, 결국 겉까지 새겨져 버린 고통의 단면이 마음껏 분출 될 수 있는 방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려고 하였다. 그 고통의 눈길은 가는 빛줄기가 스며드는 미지의 방에서 마주한다. 여기서 작가는 오랜 시간 숨죽인 한 자아와, 진실한 대화를 나누는 마음의 방을 발견하게 된다.

김남하_18일 눈동자_파스텔, 포토샵 CG_120×72cm_2013
김남하_the days of falling_한지, 연필, 파스텔, 포토샵 CG_24×28cm_2014
김남하_고요한 부엉이 '쉿, 비밀을 지킬거야'_연필, 포토샵 CG_28×20cm_2014

사적인 집의 마지막 방인 김세연 작가는 내 안의 나를 표현하는 'inside out' 이라는 주제로 현실과 예술 (또 다른 꿈)이 이루기 힘든 또는 꿈을 꾸고 있는 또 다른 방(자아)을 공간화 시켰다. 그 곳은 지금의 내가 아닌 이상세계의 나를 만들기도 하는 방.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무언지 즉 마음속에 자아가 원하는 모습을 대리 만족만으로도 행복과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온전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잔잔함을 관람객들의 느낌이 전해질 수 있는 전시를 꾸미고자 하였다.

김세연_inside out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4
김세연_두여인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3
김세연_장미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2

다음, 사회적인 집 ● 두 번째 공간인 사회적 집은 사회의 세력 간의 조화와 갈등, 당대 문화의 추세, 정치 경제적 차원에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자신의 집을 말한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사회적 상처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집 문화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박후정_4월10일_혼합재료_42×29.7cm
박후정_4월12일_혼합재료_42×29.7cm
박후정_나의방_혼합재료_42×29.7cm

박후정 작가는 '나의 방, 그가 꿈꾸는 마지막의 방에서' 나를 우리 사회의 평균적이고 대표적인 한 사람으로 보고 청년들이 직면한 실업에 경제적 궁핍함으로 공간과 가정의 불화와 해체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 시대 청년들이 자유로운 공간에서 꿈을 실현하고자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가족과의 불화, 그로 인하여 자기가 위축되어 가는 현상을 고독하게 표현하고 있다. 국가는 우리 시대에 청년들이 갖고 싶은 공간이나 살고 싶은 집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집은 사회적인 능력과 포지션에 따라 부여 받는 경우가 많다. 이 구조 안에서 우린 충분히 행복하거나 위안을 받지 못한다. 이런 모습은 가정의 구조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이미 가족과 공유하지 못한 채 살고 있으며 붕괴 되어가는 가족 안에서 작아진 각자의 공간 안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청년의 죽음을 상징하는 주인공의 '해골'을 가지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캔버스에 보여주고 있다.

고나연_되돌아가다_종이에 펜_19×15cm_2015
고나연_표적_혼합재료_25×25×1cm_2016

고나연 작가는 '이제 아무도 코뿔소를 알아보지 못한다'라는 주제 하에서 가상하는 공간이야 말로 우리들이 실재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였다. 때로는 사실로 존재하는 것보다 상상의 그 무엇이 더 진심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작가의 작품들은 명백한 '해답'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짧은 데미안의 책 인용구를 이용해 함축적으로 방향을 제시할 뿐, 관객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시켜 비로소 작품이 완성이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작가가 지닌 생각 도구가 현실과 상상의 사이에 존재하는 세계를 제시하고, 작가가 상상한 무엇인가가 문자로는 형용이 되지 않는 현대인들의 상처를 아물게 하며 감동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최병권_16h&r1001_혼합재료_60×100cm_2016

최병권 작가는 '스핑크스가 본 우리의 집'에서 우리 사회의 전통적 의미의 집과 관계는 이미 해체되거나 해체 중에 있다고 보았다. 전통의 아파트를 사자의 무덤인 피라미드에 가두어 버렸다. 피라미드 앞에서 죽은 자의 집을 지키는 스핑크스도 분열되어 있다. 시대는 집의 평화를 지켜줄 수 있는지 스핑크스의 눈으로 물어 보고 있다. 한편 사천왕은 세상 동서남북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그 수호신도 해답을 내 놓을 수 없을 만큼 우리의 주거문제는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 우리의 집들이 사천왕을 포위하고 있다. 집들에 포위되어 사천왕의 얼굴만 간신히 볼 수 있을 뿐이다. 최병권작가는 이런 현상을 사진과 text로, 사진과 drawing, painting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 이미지와 함께 frame되는drawing과 painting은 작가가 직접 그렸고, text는 고명석(경희대 객원교수)와 협업하였다.

김병주_Burn01_폭죽_64×48cm_2016
김병주_burn02_불_64×48cm_2016
김병주_Dots blue, yellow_먹, 수채_137×70cm×2_2016
김병주_엄마_먹_27×84cm_2016

셋째, 김병주 작가의 '자연의 집_순수한 나를 만나다' 에서는 작가의 작업실에 들어선 듯 여기저기 작업의 흔적들이 가득하고, 마치 자연을 품은 듯한 형(形)과 색(色)은 관람객에게 쉼이자 소통의 공간으로 다가간다. 합수는 물의 흐름이 멈추는 곳이다. 김병주 작가는 '합수'를 자연의 집으로 보고 전시 제목으로 하였다. 언 강수면 위에 녹아 만들어진 얕은 물줄기가 얼음 위를 움직인다. 얼음이 깨져 물줄기는 강으로 섞인다. 섞여 살아가는 혹은 많은 구멍을 피해 움직이는, 그리 움직이다 깊은 강바닥을 떠도는 모든 이들, 그들은 쉬어야 하지 않을까. 강에선 물의 흐름이 멈추는 곳이 있다. 바로 그 이름이 합수머리다. 그는 이곳을 작품화하였다. 합수에서는 힘을 빼야만 가라앉지 않는다. 이렇게 모인 우리는 수많은 점들의 모습으로 가벼이 흩날릴 것이다. 작가는 관객이 본인 을 하나의 점으로 상상하고 이 고요한 공간(합수)에서 쉬길 바란다.

김향신_She_32×41cm
김향신_공존_혼합재료_60×87cm
김향신_페스티발_혼합재료_60×87cm_2016

김향신 작가는 '공존(共存) : 디지털과 전통이 함께 만나다.' 라는 주제로 자연의색, 오방색의 전통 무늬와 현대인들의 상징물이 결합된 작업공간은 다양한 시각의 새로운 만남으로 집을 표현한다. 그 곳에서 사람과 자연 속 현대인들의 사라져 가는 숨결과 그들과의 소통을 꿈꾼다. 전통의 다양한 색감과 크기, 그리고 모양이 결합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자연스러운 어울림의 조각보를 통해 세상을 향한 소통의 방을 꾸며본다. 내면의 분출되는 자유의 갈망과 외부의 억압된 현대인들의 갈등을 함께 풀어가는 생각의 방을 관객에게 내어 주고자한다. ● 세개의 방이 마무리 되는 모퉁이 거울에서 현재의 장소와 마주한다. 전시장의 큰 거울에는 반사되는 관객 자신의 모습과 함께 아현동의 지난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은 이미지들을 만난다. 2010부터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된 아트 스페이스의 아현동 프로젝트 작가/ 기획자들의 지난 사진들과 함께 현재 재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아현동의 현재 모습들을 만난다. 특별히 아현동을 장소로 택한 것은 현재 아현동은 새로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재개발되면서 작가들이 고민하고 있는 사적, 사회적, 자연의 집을 모두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현동에서 그 동안 벌어 졌던 수많은 몸부림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들은 이 힘겨웠던 움직임을 촬영하여 아현동을 일곱 방이라는 곳에서 작은 정성을 모았다. '2016일곱방 뇌색전'에 서로 다른 색깔은 자연의 집, 합수를 찾아서 마침내 쉼을 갖게 된다. ■ 최병권

작가와 함께하는 전시체험 프로그램    김세연 작가와 함께하는 일곱방 뇌색전_우리들의 모습 - 일곱 방의 각기 다른 색을 관람한 후, 벽화 형식으로 관객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기록하는 공감 체험형 프로그램 - 일시 / 2016.4.10(일) 오후 3-5시 - 전시 및 워크숍 문의 / 02-364-9155 / artspace8@naver.com - 홈페이지 / cafe.naver.com/artspace.cafe

Vol.20160410a | 일곱방의 뇌색전-그들의 방속으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