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ing for secret

Room number 88-290展   2016_0415 ▶︎ 2016_0428

초대일시 / 2016_0415_금요일_04:00pm

참여작가 김데몬_김시하_손정은_이서 이샛별_윤정선_오용석_최선

후원 / ZENXIA

관람시간 / 12:30:pm~05:30pm

더텍사스프로젝트 THE TEXASPROJECT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290번지 www.facebook.com/thetexasproject2013

더 텍사스 프로젝트 이 공간을 눈여겨본 이라면 아마도 공간성에 기인한 것일 터이다. 미아리 집창촌, 그리고 이 곳을 둘러싼 고가도로와 길음 뉴타운,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 마트 , 백화점 등, 얼핏 봐도 조화롭지 않은 도시, 그 도시 한 구석, 속해 있지만 속해있지 않은 듯한 집창촌의 부분이었던 한 공간에 여러 해 전부터 살금살금 예술가들이 드나들었다. 처음엔 호기심이었을지 몰라도 여러 번 드나들다보면 이것 또한 삶의 다른 방식처럼 스며들기 마련,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의 낯선 발걸음, 불편했던 시선, 조심스러운 움직임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이 공간을 판단하고 분석하기보다는 그저 사유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것은 진행형이기도, 새로운 것이기도, 익숙한 것이기도 한데,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해석대로 이 장소와 장소에서 받은 마음의 감각을 고스란히 날것으로 드러내놓기로 했다. ■

김데몬_제목미정_레진, 랩, 오브제_가변크기_2015

데몬 (Daemon) ● 고대 그리스에서 데몬(Daemon)은 초자연적인 존재를 일컫는다. 이 존재는 특히 인간이 창조적인 행위를 할 때 도움을 주는 존재로서 그리스인들은 멋진 예술품을 만들거나 훌륭한 시나 음악을 만들었을 때에도 도움을 준 데몬에게 감사를 했었다. 허나 르네상스 이후 인간은 신의 도움을 잃어 버렸고 이후 창작에 따르는 영광이나 고통을 스스로 누리거나 감내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김데몬은 각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범위를 정하지 않고 각각의 의견을 의논해 가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데몬이 되어주는 일종의 협업이라 할 수 있으며 그 구성원이 매번 바뀌면서 범위를 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매우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구성원이 정해져 있지 않고 매 프로젝트마다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가기 때문에 개인의 이름이 없고 김데몬이라는 가상의 인물의 작품이 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 오정현과 홍순명이 주축이 되어 주어진 주제와 장소에 대해 서로 의논해 가며 작업을 했다. 오정현 작가는 지금까지 해오던 인체에 오브제가 결합되는 방식에서 인체의 부분을 더욱 사실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실재의 인체를 캐스팅했고 홍순명 작가는 최근 작업인 사소한 기념비의 방식으로 미아리 내에서 수집한, 버려진 물건들을 랩으로 감싸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두 작가는 사소한 기념비와 인체의 부분을 하나로 만들어내는 시도를 한다. ■ 김데몬

김시하_숲_C 프린트_39×49cm_2015

숲 Forest ● 가리고 가려저 있고 비좁고 가늘다. 울창한 숲 속 어둠, 작은 창 길게 스며드는 따듯함, 미로, 누군가를 부르는 허스키한 창 밖 목소리, 고양이의 배설물, 고시원 방, 지하의 퀘퀘한 냄새, 나를 힐끗 쳐다보는 마스크 쓴 남성, 지나가는 여성의 향기로운 샴푸향, 내부의 침묵, 빛 한줌 없는 방, 어디선가 풍겨오는 맛있는 음식냄새, 차가운 콘크리트, 공간이 공간을 만들고, /5분 30초의 인상 내가 이 모든 것을 느끼는 시간은 도합 채 6분도 걸리지 않았다. 인상을 작품화하는 것은 어쩌면 굉장히 불필요하거나 무의미한 일인지 모르겠다. ■ 김시하

손정은_Border Rail_양초, 사슬_가변크기_2015

Border Rail ● 더 텍사스 프로젝트에서 전시를 하기로 하였을 때, "집창촌"이라는 장소의 역사나 이야기와 관련한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시를 위해서 공간을 방문하였을 때 내가 그 공간에서 받은 인상은 아우슈비츠 형무소에서 받은 느낌과 흡사한 것이었다. 매춘 현장을 상상하게 하는 공간의 배치와 크기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내 마음을 짓눌렀다. 그래서 나는 작품을 넣는 대신 빈 공간 자체를 드러내어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고민을 하였고, 그래서 나온 것이 "Border rail"이다. "Border rail" 은 작품 앞에 두는 저지선, 즉 작품 보호대이다. 관람객은 작품보호선 밖에서 작품을 감상하도록 되어있고, 빈 공간은 작품이 되어 의미화의 과정을 거친다. 이 "Border rail"은 양초와 사슬로 만들어져 있다. 양초는 빛을 밝힐 수 있으며, 동시에 애도한다. ■ 손정은

이서_맺지 못한 말들의 끝_오브제, 드로잉, 세라믹_가변크기_2015

맺지 못한 말들의 끝(가제) ● 처음 이 장소에 들어서면서 부터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심장을 조여왔다. 그것은 스잔한 슬픔같기도 했고 대상이 없는 막연한 두려움 같기도 했다. 날 것으로 펼쳐진 이 공간은 누군가의 생애, 그들의 가장 은밀한 삶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고 그것이 과거이면서 또 별반 다르지 않을 오늘을 지켜보는 것 같아 속이 울렁거렸다. 비어있는 공간이라지만 비어있지 않았다. 여전히 그 빈 공간은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은 듯이 보였고 하지못해 억눌려 있는 것 처럼도 느껴졌으며 이제 더 이상 아무말 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듯 싶다가도 결국엔 모든 말을 다 꺼내 놓은 것 처럼도 여겨졌다. 그래서 이곳은 방의 고백이며, 그 구조물이 던지는 언어이며, 이 공간이 하는 말이고, 공기가 갖는 감정이다. 못다한 말들, 할 수 없는 말들이 방방마다 아우성치는 이 공간은 어쩌면 별반 다를바 없는 내 안의 나의 방을 또 지켜보고 있는 셈이다. ■ 이서

이샛별_undead2_종이에 아크릴채색_96×70cm_2014

분홍 시 Pink poem ● 휘둥그레 눈알을 굴리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오래된 골목을 침착한 척 걸었고 여러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해졌다. 어정쩡한 그림자를 담벼락에 널며 낡은 몸뚱이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전시장 입구. 봄볕은 부서진 공간에도 같은 굵기로 떨어진다. /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분홍 커튼을 열면 어둠 속에서 굵은 활자가 대담하게 당신을 맞는다. 방은 좁고 어둡다. 관람자는 전시장 내부에 놓인 손전등으로 벽을 비춰 시를 읽는다. 빛에 따라 시는 분절되어 단어 하나, 문장 한 구절로 드러나 전체 맥락에서 파괴되었다가 다시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구석에 설치한 당신을 닮은 드로잉을 만날 것./ 파괴의 잔해에서 새로움을 구축하려 했던 어떤 철학자처럼 폐허의 공간에 서서 시를 생각했다. 각기 다른 사연인 소수의 사람만이 찾아와 줄 이곳에 시를 옮긴다. 때는 봄, 시는 스스로 피어오를 것이다. 알려고 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삶. 한낮의 볕, 영업이 시작되기 전, 낡은 집, 당신과 시. ■ 이샛별

윤정선_하월곡동88-290번지 찾아가는길_ 캔버스에 아크릴물감, 회화설치_40.9×31.8cm×8_2016

하월곡동 88-290번지 찾아가는 길. ● 정오 무렵, 전시에 참여하는 몇 명의 작가분과 '더 텍사스 프로젝트'를 향하여 걸었다. 지하철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노란 푯말이 보인다. 큰 길을 따라 걷다가 길 모퉁이를 돌아선다. 도시의 소음들이 서서히 멀어져간다. 페인트 칠이 여기저기 떨어져나간 대문들과 담벼락 뒷편으로 고층 아파트가 병풍처럼 서있다. 십자가가 달려있는 구조물 바로 옆골목에는 흰색과 붉은색의 깃발이 펄럭인다. 모퉁이를 돌아설때마다 골목길은 점점 좁아진다. 마침내 그 곳에 다다르고 건물 안으로 한 걸음 들어선다. 시멘트 벽 틈새로, 비집고 들어온 햇볕이 공간을 가른다. 겹겹이 벋겨져나간 정체 불명의 이국적 문양의 벽지들이 시멘트 벽 위에 드물게 남겨져 있다. 내가 서있는 이 곳. 이 곳은 외부인가 내부인가? 이 곳과 저 곳, 여기와 저기의 경계를 생각하게 하는 하루다. ■ 윤정선

오용석_우리를 위한 셋 three of us_캔버스에 유채_2015

우리를 위한 셋 Three of Us-옷과 살갗의 사이 BETWEEN GEWANT UND SKIN ● 페티시는 대부분의 경우 성적인 용어로 사용되곤 한다. 보통 도착적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이 단어를 언급한다. 하지만, 욕망과 도착의 범주보다 페티시의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표피와 경계에 대한 것이다. 경계는 대상의 본질을 통해 결정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통 표피와 표피 사이에서 만들어진다. 옷과 살같 사이의 그 미묘한 틈을 통해 우리는 타자를 구별하려고 노력한다. 우리의 주된 욕망 중에 하나는 경계를 시각화하려는 것이다. 페티시는 경계의 문제에서 아주 흥미로운 논점을 제공한다. 본질을 덮어쓰는 표피. 레이어를 넘어서는 레이어. 일상성을 넘어서는 감각. 불완전한 경계. 경계를 통해 구분되지 않는 여분. 나의 페인팅들은 그 어느 지점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잡는다. ■ 오용석

최선_멍든침 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6 최선_아파트와 그림_사진

멍든 침_아파트와 그림 ● 재개발로 많아지는 아파트 공사현장의 가림막에 최근 침의 흔적으로 제작한 작업 '멍든 침'을 덧입혀 아파트 공사장을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볼 수 있는 전시 광고장으로 만들고자 했다. 사회의 재계발 바람과 장식적 그림들이 충돌해 빚어지는 인위적인 이 작업들은 다시 어떤 의미를 덧붙이게 될까. ■ 최선

- 더 텍사스 프로젝트 오시는 길(이대로만 오시면 10분 내외) 1. 길음역 10번출구에서 300m 직진 2. 첫번째 삼거리에서 이동통신사를 끼고 우회전 3. 설농탕 소머리국밥에서 다시 한번 우회전 4. 한성 교회 지나서 좌회전 5. 천신암 표식과 등에서 다시 우회전 하시면 됩니다. * 이 곳은 청소년출입금지구역입니다. 전시방문을 위한 청소년의 경우는 성인과 함께 위의 경로로 이용하셔야 하며 그 외에는 출입이 제한됩니다. * 주차는 길음역 환승 주차장에 하시면 됩니다. (1일 주차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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