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you hear me?_Part. 2

유영주展 / YOOYOUNGJOO / 劉鈴珠 / sound installation   2016_0420 ▶︎ 2016_0513 / 주말,공휴일 휴관

유영주_Can you hear me?_ 참여자들로부터 기증받은 브라 150 여개에 흰색페인트, 텍스트_가변크기_2015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50129j | 유영주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6_0420_수요일_05:00pm

캔파운데이션 ZK/U 레지던시 결과展 2

주최 / (사)캔파운데이션

관람시간 / 10:00am~12:00pm / 01:00p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스페이스 캔 Space CAN 서울 성북구 선잠로2길 14-4 (성북동 46-26번지) Tel. +82.2.766.7660 www.can-foundation.org

오래된 집 Old House 서울 성북구 성북로18길 14-3,16 (성북동 62-10,11번지) Tel. +82.2.766.7660 www.can-foundation.org

(사)캔 파운데이션(이하 캔 파운데이션)은 2016년 4월 20일부터 5월 13일까지 『캔 파운데이션 ZK/U 레지던시 결과전2 - 유영주 : "Can you hear me?_Part. 2"』를 개최한다. (사)캔 파운데이션은 지난 2014년부터 독일의 비영리예술기관인 쿤스트리퍼블릭(KUNSTrePUBLIe.V)과 협약 체결 후 베를린 미테(Mitte)지구(地區)에 위치한 레지던시인 ZK/U(ZentrumfürKunst und Urbanistik)에 역량 있는 국내의 현대미술 작가들을 선발하여 현지 체류 및 프로그램에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ZK/U는 독일의 젊은 작가 3인이 모여 폐역(閉驛)이 된 낡은 기차역을 창작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공간으로, 현재 13개의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 및 유럽 뿐만 아니라 미주, 아시아 등 다양한 대륙과 국가에서 온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ZK/U는 그 명칭에서도 알수 있듯 Urbanistik, 즉 도시계획학을 기치로 현대사회에서의도시의 의미, 가치, 환경, 사회, 네트워크 등 도시를 중심으로 이를 현대미술과 연계한 작업들을 진행 하고 있어 타 레지던시와의 차별성을 꾀하고 있는 곳이다.

유영주_베를린 인터뷰_사진_가변크기_2016

이번 전시는 그 동안 진행해온 ZK/U 레지던시의 두 번째 결과물로써 2015년 6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ZK/U에 체류하며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그들만의 진솔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담아왔던 작가 유영주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본 전시는 국내 뿐 아니라 ZK/U 레지던시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여성들이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의 삶에 대해 말하고, 작가가 본 내용을 수천 시간 동안 반복해서 청취한 후 이를 사운드 작품으로 만들어 관람객에게 전달하고, 관람객이 작품을 듣는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전시이다. 다시 말해 본 전시는 작품의 소재이자 이야기의 주체가 되는 여성들,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 이를 감상하는 관람자가 이야기와 소리를 매개로 하나의 공감을 형성해 나가는 전시인 것이다. 또한 단순히 듣는 행위를 넘어,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과정을 통하여 청자(聽者) 본인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줌으로써 이야기와 소리. 즉 '말'이 가지고 있는 '치유'의 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또한 본 전시의 과정에서도 이러한 인터뷰는 계속해서 이어지며, 인터뷰는 전시공간 스페이스 캔 2층에서 매일 이루어진다. 특히 여성들하고만 인터뷰를 진행했던 기존의 프로젝트와는 달리, 이번에는 남성들 또한 인터뷰의 대상이 되어 비단 여성뿐만이 아닌, 확장된 현대사회의 한 개인으로써의 이야기와 목소리에 집중한다. 유영주 작가와 함께 진행되는 본 인터뷰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사)캔 파운데이션(02-766-7660)으로 신청을 하면 된다. ■ 캔파운데이션

유영주_파운드오브제(브라)_프로젝트 설명서, 연락처리스트_2015

요즘 JTBC의 선거참여 캠페인인 "들려주지 않으면 들리지 않습니다." 를 들을 때마다 나의 프로젝트의 의미와 참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의 큰 이슈들과 삶에 도움이 될지 아닐지 판단할 시간도 없이 쏟아지는 정보들에 밀려 개인의 목소리들은 점점 들리지 않게 되었다는 생각에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Can you hear me?" 프로젝트는 개인의 이야기를, 목소리를 수집하는 작업이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인터뷰하여 이야기는 최소로 압축된 형태로 녹음되고 나는 그 결과물을 사운드 작업으로 프레젠테이션 한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내가 만들어내는 그 최종 결과물보다 인터뷰 과정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그래서 예술가로서 이 작업을 놓을 수가 없다. 아마도 나는 그 작업 과정, 인터뷰의 아름다움이 제대로 표현될 때까지 이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유영주_예비참여자와 주고받은 이메일_2015 유영주_Women in Berlin_사진스냅영상, 프로젝터_2015

'왜 여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걸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충청, 대구 그리고 제주를 마지막으로 1년 반 동안 105명을 인터뷰하였고, 제주도 레지던시에서 3개월간의 사운드 작업을 통해 결과를 프레젠테이션 하였다. 사운드 작업을 하면서 나는 목소리가 내는,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특별한 리듬을 느끼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이것이 한국 여자들의 특별한 리듬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외국 여자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캔 파운데이션의 레지던시 지원을 받아 베를린에서 세계의 여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지금 그 사운드 작업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 베를린에서 만난 여자들을 인터뷰하면서 받은 인상은 여자로서 느끼는 감정은 한국이나 외국이나 비슷하다는 것이었는데 사운드 작업을 하면서는 그 소리의 리듬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뭔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 것 같았다. '나'라는 존재를 내 안에서 들여다 보는 것이 아닌,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제 3자의 입장 또한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소리와 호흡에서 나오는 여유가 느껴졌다.

유영주_For the participants_ 사용되어진 커피 필터, 대나무 대, 마스킹테이프, 오래된 여행가방, 텍스트_가변크기_2016

나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질문지 없이 단 하나의 질문만을 가지고 많은 낯선 사람들과 마주 앉았다. "당신은 어떤 여자인가요?" 이 질문은 한국 여자들에게나 외국여자들에게나 어려운 질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평균 세 시간의 인터뷰 시간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운드 작업은 인터뷰 전체 녹음이 아닌 대화의 끝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녹음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령 인터뷰를 세 시간 하였더라도 나에게 남겨지는 녹음의 분량은 평균 2~3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운드 작업을 할 때는 자연스럽게 그 내용이 아닌, 그녀들이 단어와 단어 사이에 내는 호흡, 말을 시작하기 전의 망설임, 말 중간에 자신의 감정이 만들어 내는 웃음소리, 한숨 등에 집중하게 된다. 녹음된 말이 녹음되지 않은 모든 내용을 담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영주_아름다운 프라이버시_인터뷰 룸_복합매체_2016

주로 카페나 참여자의 집에서 이루어지던 한국에서의 인터뷰와는 달리 베를린에서의 인터뷰는 화이트 큐브 스타일의 나의 스튜디오에서 종종 이루어졌다. 어느 햇살이 좋던 아침의 인터뷰, 부지런한 그녀가 약속시간이었던 아침 10시에 정확히 나의 스튜디오 문을 두드렸고, 늦잠을 자고 있던 나는 세수도 못 한 채 인터뷰를 시작했다. 여느 때처럼 흥미로운 대화였고, 오늘의 그녀는 무척 에너지가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인터뷰를 마치고 녹음기를 손에 들고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녀는 변하고 있었다. 그 소리가, 그 이야기가 너무도 아름다워 나는 마법에 걸린 것 같았다. 그녀의 이야기를, 그녀의 목소리를 방해 할까봐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가 없었다. 녹음이 끝난 후, 문 앞에서 그녀를 배웅하고 돌아본 나의 스튜디오는 더이상 같은 스튜디오가 아니었다. 공간은 알 수 없는 마법에 걸려 에너지를 내뿜고 있었다. 그 강렬한 인상에 놀라 나는 커피를 끓이러 부엌으로 갔다. 그곳엔 평소 나와 대화를 많이 나누던 동료 예술가가 있었다. 나는 물었다, "혹시 말이 공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보자마자 내뱉은 뜬금없는 나의 질문에 그 동료는 바로 대답해 주었다.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말의 힘은 대단한 거니까."

유영주_이야기를 위한 지붕_라이브 사운드 인스톨레이션_2채널 스피커, 처마_2016
유영주_이야기를 위한 지붕_라이브 사운드 인스톨레이션_2채널 스피커, 처마_2016

따라서 나는 이번 전시에 두 개의 다른 공간에서 두 개의 다른 가능성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나의 감성으로 필터링된 함께 내는 여러 목소리의 사운드 작업, 그리고 아티스트와 참여자의 대화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공간, 이 두 가지의 소리 중 어떤 것이 더 잘 들릴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 유영주

Vol.20160420c | 유영주展 / YOOYOUNGJOO / 劉鈴珠 / sound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