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장막

서고운_이보람_조송展   2016_0420 ▶︎ 2016_0510 / 4월25일,5월2일,5월9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42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00pm / 4월25일,5월2일,5월9일 휴관

세움 아트스페이스 SEUM ART SPACE 서울 종로구 삼청로 48(소격동 73번지) Tel. +82.2.733.1943 www.seumartspace.com

"서고운, 이보람, 조송이 공유하는 애도의 정서를 그들이 현실을 대하는 태도의 시작점으로 본다면, 그것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이며 또한 어디로 이어지는 것일까? " ●『기묘한 장막』은 서고운, 이보람, 조송의 그림을 그들이 공유하는 애도의 정서를 키워드로 하여 기획된 전시다. 애도는 그들의 그림에서 각각 다르게 해석된다. 서고운, 이보람, 조송이 공유하는 애도의 정서를 그들이 현실을 대하는 태도의 시작점으로 본다면, 그것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이며 또한 어디로 이어지는 것일까? 이 질문은 『기묘한 장막』의 기획의도를 함축한다. 세 작가의 작업에서 현실은 그 이면을 드러낸다. 우리가 사는 세계의 화려하고 복잡한 외양은 빈자리를 남겨둘 여지를 주지 않는다. 빈자리는 그 이상의 것들로 채워지고 넘쳐난다. 그러나 가면을 벗겨내면, 온통 패인 곳들이다. 빈자리를 바라보기. 여기서 애도가 시작된다.

서고운_악'의 복화술(우리는 사라진 듯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침묵한 듯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소리를 낸다.)_ 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6
서고운_작은 인질 1_캔버스에 유채_112.1×145.5cm_2015

서고운의 화면은 그것을 뒤덮는 온갖 알레고리들, 내용을 알 수 없는 이야기들에도 불구하고 직설적이다. 그의 그림 속에서 인간은 끝이 없는 욕망을 지닌 불안하고 연약한 존재이며, 작가 자신의 고통과 슬픔이 여기에 덧씌워진다. 현실과의 거리에서, 그는 관찰하기보다는 거기에 뛰어든다. 작거나 큰 모든 것들의 사라짐, 혹은 결국엔 사라지고 말 작거나 큰 모든 것들의 운명은 서고운의 머리와 가슴, 그리고 그가 그린 그림을 떠나지 않는다. 그렇게 그의 그림은 애도가 된다.

조송_난 혼자 병원에도 못가 말도 아예 안통하거든._장지에 먹, 혼합재료_58×43cm_2016
조송_내가 너를 떼어버린 이유는 네가 못생겼기 때문이다._장지에 먹, 혼합재료_132×96cm

서고운과 마찬가지로 조송 역시 인간을 욕망하는 존재로 바라본다. 욕망은 인간 삶의 본능적이고 본질적인, 하지만 벗어나기 힘든 숙명과도 같다. 그는 예민하게 주변을 관찰하며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것 같은 특정되지 않은 인간의 초상을, 그리고 풍경을 그려낸다. 어두운 배경과 그 안에 자리한 그로테스크한 형상들은, 그러나 자세히 관찰하면 너무도 연약하다. 마치 툭 건드리면 깨질 것 같은, 외양을 배반하는 연약함의 두께를 지닌다.

이보람_무제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93×150cm_2013
이보람_무제 3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93×150cm_2013

이보람의 그림 속 인물들도 역시 견고해보이지만 화면 안의 여러 장치들을 이용해서 그것을 텅빈 상태로 몰고 간다. 전쟁이나 테러보도사진 속 희생자들은 그의 그림에서 익명화되고 추상화되어 현실이 아니라 현실의 은유로 전락한다. 이보람의 작업에서 '희생'은 종교적이고 숭고한 무엇이 아니다. '희생'은 오히려 그것을 피할 수 없는 무엇으로 무기력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부조리한 어떤 것이다. ■ 이보람

Vol.20160420g | 기묘한 장막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