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2016

장욱진_김봉태_이봉열_곽남신_홍승혜展   2016_0426 ▶︎ 2016_0828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513_금요일_04:00pm

협력 / 장욱진미술문화재단

관람료 / 성인 5,000원 / 청소년,군인,어린이 1,000원 7세 이하 영유아 및 65세 이상 노인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YANGJU CITY CHANGUCCHIN MUSEUM OF ART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211 Tel. +82.31.8082.4241 changucchin.yangju.go.kr

simple 2016, 순수한 선으로의 지향 ●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는 장욱진의 '심플(simple)' 정신을 잇고자 지속적으로 『SIMPLE』에 대해 연구하고 전시회를 개최한다. 2015년 "장욱진과 김종영의 심플"에 이어 올해 『simple 2016』展에서는 장욱진, 김봉태, 이봉열, 곽남신, 홍승혜의 심플을 선보인다. ●화가 장욱진은 까치와 소, 여인, 아이 등 한국적인 소재로써 역사의 흔적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그 흔적들이 변화무쌍했던 시대의 역동성을 담아내지 않았기 때문에, 근․현대 민족미술의 성향이 주류를 이루었던 예술가들에 비해 미술사적인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욱진의 작품은 많은 이들로부터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바로 사물에 대한 깊은 통찰과 표현에 있어서의 단순함, 그리고 위트, 해학이 그의 작품세계 전반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단순함에서 오는 위트가 단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현재의 감상자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으며, 현재적 가치의 지평들과 잘 융합된다. 그것은 장욱진의 작품이 단지 보편타당한 근원적 의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 예술가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것이 바로 화가 장욱진의 예술적 힘인 것이다. 이러한 장욱진의 심플 정신을 확대하고 재해석한 이번 전시 『simple 2016』展에서는 장욱진 유화 10여점과 김봉태, 이봉열, 곽남신, 홍승혜의 회화, 설치, 조각, 영상작품 등 20여점의 심플한 작품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장욱진_집과 아이 The House and a Child_캔버스에 유채_45.5×27cm_1959_개인소장

장욱진의 예술적 목표는 자연이라는 가시적인 세계 안에 내재하는 사물의 참의미와 존재적 시원을 찾는 것이었다. 시대적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연과 벗 삼아 살면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려고 한 점은 그가 예술가로서의 눈과 사유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은 평생에 걸쳐 인간과 생명, 가족과 자연의 이치에 대해 깊은 성찰을 추구한 화가 장욱진의 삶과 예술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미 장욱진은 자연 너머의 자연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엔 순수성을 향한 그의 이상적 세계관이 기초하고 있다. 장욱진의 작풍(作風)이 주는 세련됨은 아마 이러한 순수성으로부터 기인할 것이다. 우리는 장욱진의 여러 그림에서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예술 자체로써의 순수성을 확인 할 수 있다. 그 근원적 순수성을 통해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고, 어머니와 아이가 있는 가정을 떠올리며, 까치와 나무가 있는 자연 속의 고향을 향수한다. 장욱진이 펼쳐놓은 여러 일상적인 소재들은 인간에 대한 본래적 근원으로 들어가기 위한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심플함이 된다.

김봉태_Dancing Box 2009-40_불투명 플렉시글라스에 테이프, 아크릴채색_270×540cm_2009

김봉태는 선과 면, 입체를 아우르는 기하학적인 도형을 중심으로 색면추상 분야의 실험적인 길을 걷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면과 색을 통해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조형적 감각을 느끼게 한다. 정적이면서도 춤을 추듯, 혹은 고정되어 있으면서도 유동적인 운동감이 느껴지는 그의 작품세계를 '유기적 추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Dancing Box」 시리즈는 실제 버려진 종이박스를 가지고 한 여러 형식실험들의 결과물이다. 골판지 종이박스를 이루는 네모난 면들의 열림과 닫힘이 마치 종이박스 스스로 춤을 추듯이 자연스러운 조형적 리듬으로 다가온다. 특히나 플렉스글라스의 반짝이는 반사면을 통해 빛의 개념을 색면추상의 작품 속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다차원적인 감각들을 느끼게 한다.

이봉열_무제공간 07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목탄, 연필, 혼합재료_177×303cm_2007~15

이봉열은 회화에서의 선이 가지는 순수성을 향해 평생 추상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면과 면을 구분하고 공간을 구획하는 동양적인 선에 대해 특히 연구를 많이 하였는데, 얇은 실선에 응축되어 있는 선의 강렬한 에너지를 화면가득 담아낸다. 목탄과 연필로 가득채운, 아니 정확하게 심플함을 위해 화면을 비워낸 「무제공간」의 화면 중앙을 얇고 노란 선으로 세로 지르게 하였다. 얇은 선은 강렬한 긴장감을 주며 관객들의 심상에 꽉 차있지만 비어있는 공간의 존재를 인식하게 한다. 존재와 선으로 함축시키는 그의 작업은 화면을 벗어나 관객들의 심상의 내면을 드러낸다. 그의 '서정적 추상'은 그렇기에 동양의 정신성을 드러내며 꽉 차있으면서도 비어있는 평면공간에서 직선도 곡선도 아닌 선이 가진 순수성, 즉 예술의 순수성을 향한다.

곽남신_Torso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브제_194×259cm_1999

곽남신은 평면과 입체, 판화, 드로잉, 네온 설치 등 매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기법을 통해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형태의 이면을 드러내는 오브제, 혹은 그림자의 개념을 통해 사회와 문화, 여러 현상들을 다룬다. 그의 그림자는 단순히 형태의 이면이 아니라 형태가 가진 의미가 함축된 또 하나의 이미지와 같다. 그렇기에 그림자는 평면이 될 수도 또한 입체적 오브제, 혹은 빛이 될 수도 있다. 작품 「옴 바니미니 바아바데」는 재개발을 위해 방치된 상암동 지역에서 주워 온 갖가지 장난감, 물건 등 여러 오브제들을 붉은색 "부적"과 함께 설치하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이면이자 흔적을 보여준다. "옴 바나미니 바아바데"는 온갖 나쁜 장애와 곤란은 없애는 진언으로 관세음보살 42수주 진언(四十二手呪 眞言) 중 '관세음보살 백불수 진언(觀世音普薩 白拂手 眞言)'인 "옴 바나미니 바아바데 모하야 아아 모하니 사바하 Om padmini bhagavate mohaya jaga mohani svaha"이다. 그의 그림자는 이미지를 넘어 지금 이 시대의 순수한 추상이 된다.

홍승혜_On & On_스틸에 폴리우레탄_53×92×92cm_2014

홍승혜는 선과 선으로 연결된 사각의 그리드를 중심으로 평면, 입체, 컴퓨터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그의 작품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픽셀과 픽셀의 조합과 분해를 통한 조형성과 움직임을 강조한 음악적 리듬감을 강조한다. 선들의 만남과 겹침, 분절된 선들 간의 관계와 운동감은 관객들에게 음악적 감수성을 선사한다. 작품 「On & On」은 유기적인 평면드로잉을 입체화 시킨 작품으로 기하학적 그리드가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동시에 그 경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게 한다. 이러한 개념이 더욱 확장된 「Sentimental Exercise」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기하학적 선과 면이 색과 움직임, 소리를 만나 다양하게 변화하는 영상작품이다. 마치 기계에 감성적 리듬을 불어넣듯이 그는 심플한 선을 통해 매체의 공간과 그 공간의 인식을 예술적으로 기획하고 조율한다. ● 장욱진의 '심플'정신은 순수함을 향한 추상성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회, 문화 등 현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하나의 간결한 감각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심플은 형태가 아니라 시대를 넘어서 예술과 근원을 추구하는 우리 인간이, 인간일 수 있고 예술일 수 있는 선험적 경지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그 감각은 무릉도원처럼 언제나 이상향이기에 끊임없이 정진해나가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각기 다른 감각과 예술활 동으로 '심플'정신을 창조하고 있는 5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예술과 삶의 지향점인 '심플'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백곤

Vol.20160426d | simple 2016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