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궁중문화축전 덕수궁 속의 현대미술

궁전/宮殿/궁展   2016_0429 ▶︎ 2016_05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고경호_구동희_김기철_김병주_김종구 류호열_안소현_오용석_이원호_장서영

주최 / 문화재청_궁중문화축전추진위원회 주관 / 한국문화재단_(사)대한황실문화원 기획 / 2N1 문화예술연구소

예술감독 / 문주(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큐레이터 / 김주옥(독립 큐레이터)

관람료 / 개인(만 24세~64세)_1,000원 / 단체(10인 이상)_800원 * 덕수궁 입장시 전시 관람 무료 * 5월5일~8일 무료 관람

관람시간 / 10:00am~09:00pm / 마감 1시간전까지 입장 가능

덕수궁 일원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은 도심의 빌딩 숲에 쌓여있는 여유롭고 고즈넉한 공간처럼 보이지만 파란만장한 한국 근대사의 상징이자 현장으로서 역사적 가치로 가득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덕수궁 내의 건축물 뿐 아니라 작은 돌 하나, 나무 한그루, 바람 한 점도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깊이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심지어 "비어있음"도 이곳에서는 무언가의 부재나 채워져야 할 그 무엇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존재로 느껴지게 됩니다. 이렇게 의미와 상징으로 가득한 공간에 새로운 무언가를 개입시킨다는 것은 예술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을 넘어선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운 작업일 수밖에 없습니다. ●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덕수궁은 미완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근대사의 상징에서 멈춰 박재된 것이 아니라 아직도 끝나지 않은 대한민국의 미래처럼 여전히 진행 중인 살아있는 현장이기에 이곳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나눌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믿음으로 여기 모인 열 명의 예술가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들은 역사의 상징과 의미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지금 현재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 새롭게 일깨우기 위한 조심스러운 개입을 시작합니다. ● 전시를 위한 미팅에서 만난 어느 작가의 질문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덕수궁 전시를 위해 관련된 한국의 근대사를 공부하고 있는데, 덕수궁에서 일어났던 즐겁고 유쾌한 일은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없는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슬프지만 우리는 역사의 무게를 감당할 만한 것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 현재의 우리들이 만들어 가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즐거움과 기쁨으로 그 역사를 새롭게 갱신해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고궁에서 만나는 뜻밖의 현대미술이 앞으로 덕수궁에서 일어날 많은 즐겁고 유쾌한 일중 하나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조용하고 싱그러운 봄의 고궁에서 의미로 가득한 예술과의 만남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 문주

현재의 과거에서 미래를 보다. ● 2016년 봄, 제2회 궁중문화축전 2016의 일환으로 열리는 덕수궁 속의 현대미술전시 행사는 덕수궁이라는'궁'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회임을 강조하며 «궁전/宮殿/궁展»이라 제목을 붙였다. ● 이번 전시는 가족단위의 야외활동이 많은 봄에 덕수궁을 찾은 온 연령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칫 그동안 어렵고 추상적으로 느껴졌던 현대미술이라는 장르를 신선한 시각으로 소개하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가 아닌 덕수궁이라는 문화재 공간에서 어떻게'궁'과 현대미술 전시가 만나는지를 느껴보는 새롭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봄의 정취를 품은 덕수궁에서 관람객이 덕수궁 경내를 산책하며 곳곳에 자리 잡은 작품을 보물찾기 하는 기분으로 만나면서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 덕수궁은 조선의 궁궐로서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사용되었다. 개화 이후 서구 열강들의 조선에 대해 이권 다툼이 치열했을 때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 한 뒤 조선이 자주 독립국임을 밝혀 정국을 주도해 나가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당시 경운궁으로 불리던 이곳을 고종의 장수를 빈다는 뜻의 덕수궁으로 부르게 되었는데 지금도 덕수궁 주변을 보면 개화 이후 외국 선교사들이 건립한 교회와 학교, 외국 공관이 많이 남아 있다. 이를 통해 서구 문화가 들어왔던 당시의 분위기를 알 수 있고 특히 덕수궁은 유일하게 궁에 서양식 건축을 수용한 곳이고 역사상 근대의 문을 열었던 매우 의미 있는 장소이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근대를 맞이한 후 우리는 급속한 발전과 변화를 이루어냈다. 이렇듯 덕수궁은 근대 문물을 받아들인 개화 이후의 파란만장한 한국 근대사의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덕수궁은 전통과 근대를 하나로 품고 여러 단계의 시간성을 한 눈에 보여준다. ● 현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의 시간은 과거->현재-> 미래라는 단순한 인과관계에서 탈피하여 우리가 과거와 현재를 보존하고 동시에 체험하며 그로써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를 낳았다. 이러한 문화 안에서 탄생한 현대 미술은 새로운 기법을 사용하여 더욱 더 다채로운 미학적 담론을 생산한다. 특히 기술의 발달은 시 · 공간의 격차를 줄인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시간'을 표현하는 현대 미디어는 덕수궁이라고 하는 문화재를 통해 현재를 사는 우리가 우리의 정신적 산물인 과거를 느끼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시선을 갖게 한다. ● 미디어 아트는 여러 현대 기술 매체를 사용하여 시각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을 말하고 동시대 우리의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통상적으로 미디어 아트라 하면 디지털 아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전자 기술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 외에도 작품을 구성하는'매체' 고유의 특성을 다루는 예술 전반을 지칭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매체성'을 강조하는'미디어 아트' 개념을 사용하여 다양한 미디어 작품과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 이번 «궁전/宮殿/궁展»은 현대 매체를 활용하여 설치, 미디어아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 10명을 초대하였다. 과거의 역사를 품고 현재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중화전, 함녕전, 덕홍전, 석어당, 정관헌, 즉조당, 준명당 등 전각과 행각, 행랑 등 덕수궁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를 통해 참여 작가들이 어떻게 미디어를 활용하며 각자의 예술 세계를 표현하는지 그리고 각 작가들이 세상 일부분의 이미지가 어떻게 시 · 공간을 초월하여 덕수궁이라는 역사적 공간 안에서 현대미술의 형태로 풀어가게 되는지를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현대 미디어와 새로운 매체를 사용한 예술과 설치 작품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앞당겨본다. ■ 김주옥

안소현_Draped Form_천, 에폭시 코팅 설치_가변크기_2016
안소현_Draped Form_천, 에폭시 코팅 설치_가변크기_2016

안소현 작가는 보여지는 현실과 이중적으로 존재하는 모순 사이에서 현실과 실재, 허상 같은 현실, 그리고 이상을 향한 갈망에 관한 주제로 작업한다. 그리고 실재하는 사물에 변화를 주어 우리에게 새로운 환영(illusion)을 주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Draped Form› 작품을 통해 주름진 형태의 천을 커튼의 형태로 고정시키며 그 실루엣을 통하여 공간을 새롭게 연출하였다. 실제 공간 속에 놓여지는 커튼의 실루엣을 경험함으로서 관람자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커튼의 형태로 설치되는 작업은 커튼의 형태이지만 천 그대로가 아닌 폴리와 에폭시로 굳혀진 커튼 형상의 조각으로 표현된다.

이원호_The White Field III_ 축구 경기장에서 잘라 가져온 흰색 라인(잔디), 두 개의 LED 조명_200×400cm_2011
이원호_The White Field III_ 축구 경기장에서 잘라 가져온 흰색 라인(잔디), 두 개의 LED 조명_200×400cm_2011

이원호 작가는 ‹The White Field› 시리즈를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I에서는 테니스장에 그려져 있는 석회 가루인 흰색 라인을 수거하는 작업을 하였고 II에서는 금이 없어진 탁구대를 만들어 상대를 공격해야 한다는 규칙을 없앴다. 이처럼 이원호는 사회적 장치와 경쟁 구도를 없애면서 규칙에 벗어나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기를 제안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The White Field III›에서는 잔디 축구장에 그어져 있는 12cm 두께에 해당되는 흰 선의 잔디만을 수거하여 새로운'화이트 필드'를 만들었다. 이렇게 완성된 새로운 잔디구장은 기존 공간에서 게임을 유지하기 위해 합의된 경계와 규칙, 규정 등의 약속들은 위반과 재배치를 통해 더 이상 적용하기 힘든 무용의 상태로 나타난다. 이는 이미 타의로 정해진 게임의 조건이나 규칙, 질서에 대한 작품의 내용을 통해 당시 대한제국의 시대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 이원호는 이번 작업을 통해 주어진 규칙의 조건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삶과 함께 인간조건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사고하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

고경호_증강현실(협업: 지승열), 흰 코뿔소의 여정_ 설치, 혼합재료(섬유강화플라스틱, 스테인리스 스틸, 종이, 나무 등_168×400×115cm_2012~16
고경호_증강현실(협업: 지승열), 흰 코뿔소의 여정_ 설치, 혼합재료(섬유강화플라스틱, 스테인리스 스틸, 종이, 나무 등_168×400×115cm_2012~16

고경호 작가의 ‹흰 코뿔소의 여정› 조각 작품과 지승열 공학박사의 증강현실(AR)의 협업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중층구조로 구성된 설치작품으로 조각과 AR로 매체인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멸종위기에 처한 흰 코뿔소의 조각 위에 AR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원래 고경호의 ‹흰 코뿔소의 여정›은 홍릉을 배경으로 한 코뿔소 뿔을 든 소년의 사진과 마지막 조선왕조 대한제국과 흰 코뿔소의 운명이 중첩되어 나타나도록 표현되었다. 다소 복잡하고 낯선 ‹흰 코뿔소의 여정›의 구성에 대해 작가는 커다란 흰 코뿔소 덩치에서 오는 위압감과 고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생김새,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덩치 큰 초식동물만이 가지는 특유의 서정성, 이오네스코 연극에서 등장하는 문학적인 냄새, 최음제의 원방재료였던 코뿔소의 뿔과 소비국이었던 한국 등 복합적 이미지로 다가옴을 느꼈다. 이 흰 코뿔소의 운명이 대한제국의 역사와 겹쳐지며 AR 영상으로 캡쳐되어 부유하며 떠다닌다.

구동희_대어_HD 컬러 비디오, 사운드_00:34:19_2008
구동희_대어_HD 컬러 비디오, 사운드_00:34:19_2008

구동희 작가의 ‹대어›는 도시 한구석 영세한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실내 낚시터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지하 암실의 낚시터는 자연의 밤낚시를 재연하는 가상세트로서 자연에 대한 동경과 누락된 도시의 욕망들이 얽혀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동희는 도시인들이 이곳에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결합된 생경한 인공성에 주목하였다. 이 작업은 실제 이곳을 운영하는 주인, 단골손님, 그리고 촬영 스탭들이 낚시행위에 직접 참가함으로써 유효생명이 얼마 안남아 보이는 듯한 공간의 풍경을 기록함과 동시에 여기서 평소 행해지는 게임방법을 전유하여 연출하였다. 덕수궁 내 타 건물들과 비교 해 볼 때 정관헌은 동.서양식 혼용의 퓨젼 카페같은 이국적인 형태를 지녔다. 유일하게 여가와 휴식을 위한 건물이었다는 점과 궁내 인근 연못 안 물고기들이 노니는 정경을 생각해보면 이 영상은 닮기도 대치되기도 한 풍경일 것이다.

김기철_밤바다_다채널 음향기기, 제어기, 동해안 파도소리_가변크기_2013~16
김기철_밤바다_다채널 음향기기, 제어기, 동해안 파도소리_가변크기_2013~16

김기철 작가에게 덕수궁은 어린 시절 근처에 살면서 자주 놀러 다녔던 공원이었다. 그 당시 거대해 보이던 중화전 돌사자 계단의 위엄과 석조전 앞의 물개의 매끄럽던 곡선은 푸른 하늘과 처마 끝 손오공의 기억과 함께 그저 아름다웠던 기억이다. 지금 성인이 된 김기철의 눈에 비친 덕수궁은 1930–40년대의 먹먹한 노래들과 잘 어울리는 건축물로 보인다. 앞이 안보이던 격동의 시기에 마시던 모닝커피와 이 궁에서 즐기던 담배의 맛은 어땠을까? 이 궁의 역사는 묘하게도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물소리로 위치를 식별해야 하는 밤바다의 파도소리와 닮아있다. 밤바다에선 파도소리가 우리가 어디쯤에 있는지 알려준다. 동해안의 파도소리가 들리는 스피커를 통해 우리가 지금 어디 존재하고 있는지 각자 느껴본다.

김병주_익숙한 장면 04_철, 분체도장, 거울_180×144×144cm_2016
김병주_익숙한 장면 04_철, 분체도장, 거울_180×144×144cm_2016

도심의 높은 빌딩 숲에서 겪었던 시각적 체험을 작품의 시발점으로 삼고 있는 김병주 작가는 공간의 경계와 공간의 중첩됨을 탐구하는 전작과 더불어 최근작에서는 점차 보는 사람의 시점을 더욱 강조한다. 건축적이고 구조적인 작품에서 드러나는 도시 공간, 안이 들여다보이는 투시적 공간, 원근법적 시점을 탐구하는 공간은 거울을 이용하여 작품 외부의 관람자의 시선을 작품 내부에서 반사시킴으로써 빛의 반사를 통한 파편화된 시선과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구조물과 거울이 맞닿아 주변을 비추며 실제 공간과 환영을 뒤섞는 공간 연출은 우리에게 실제 공간의 물리적 경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장서영_납작한 세계의 구체_단채널 영상, 설치_00:05:00, 가변크기_2016
장서영_납작한 세계의 구체_단채널 영상, 설치_00:05:00, 가변크기_2016

장서영 작가는 매체를 통해 번역된 현실에 관심을 갖는다. 매체를 통해 세계는 납작하게 눌려 평면화된 형태로 인식된다. 우리는 납작한 모니터 너머로 이미 볼 수 있는 것들은 다 보았다. 장서영의 영상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더 이상 보고 싶은 것도, 갈 곳도 할 일도 없이 덕수궁을 배회한다. 목적 없음, 원하는 대상 없음의 상태는 원형의 공백으로 표현되어 주인공의 머리를 대체한다. "들어가지 마시오" 사인 앞에서 멈추는 주인공의 산책은 로드뷰를 통해 연장되며, 현실은 매체화된 현실과 혼합된다. 영상 안에서 납작한 원형으로 표현되는 공허의 정서는 실제 현실에서는 양감을 가진 구체로 제시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는 현실과 매체화된 현실 사이에서 있음과 없음, 진실과 허구 사이의 경계에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류호열_Null(Zero)_LED 설치_가변크기_2016
류호열_Null(Zero)_LED 설치_가변크기_2016

류호열 작가 작업의 근원적인 테마는 현실과 비현실이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상황, 또는 현상들을 컴퓨터라는 매개체를 통해 현실로 만들고 또는 비현실로 들면서 우리가 접하는 일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창조하고 있다. 새로운 비전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비현실의 현실화','현실의 비현실화' 라는 단어가 나타내는 실체적 의미보다는 진정한 의미의'탈 개념화' 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컴퓨터 안에서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많은 것들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날마다 마주하고 있는 그'일상적인 현실' 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모든 것들은'기존' 을'일탈' 하여 새로이'사고' 하기 시작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창조력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Null(Zero)› 작품에서 보이듯 끊임없이 튀어 오르는 빛의 모습은 자연의 순환적인 모습과 시간의 영속성, 그리고 무한한 생명력을 나타낸다. 류호열은 도심 속의 과거, 그리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삼세(三世) 속에서 영원함을 가로막는 그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Null–Zero)질 때 우리는 비로소 그 꿈을 초월할 것이라 생각한다.

김종구_중화전의 메아리_비디오, 광목, 쇳가루_가변크기_2016
김종구_중화전의 메아리_비디오, 광목, 쇳가루_가변크기_2016

김종구 작가는 비디오와 설치의 혼합 매체를 사용한 작품을 선보이는데 쇳가루 글씨의 녹슨 흔적들이 배어있는 광목과 평면 모니터 안에 흘러나오는 중화전의 동영상 이미지 그리고 동시에 특파원들의 전 세계의 이슈를 알리는 뉴스소리 이렇게 크게 3가지의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쇳가루 글씨의 녹슨 흔적들이 배어있는 광목은 과거에 특별하였던 중화전 바닥에 길게 늘여지어 오래전부터 지나온 시간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중화전의 구석구석을 근접 촬영한 동영상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중화전 공간 속에 잠기어진 과거시간의 여러 흔적들은 현재시간의 아나운서들의 뉴스소리들과 함께 중화전의 공간 속에 메아리친다. 이 조합으로 탄생한 중화전의 메아리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다.

오용석_크로스_단채널 영상_00:05:00_2002
오용석_크로스_단채널 영상_00:05:00_2002

오용석 작가는 비디오 영상을 한 화면 안에서 합쳐'영상콜라주'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 이번 전시 영상은 초기 작품 시리즈인'Cross' 에 속하는 작품으로, 과거에 찍은 한 장의 흑백사진을 중심으로 사진 속 배경과 동일한 장소의 현재가 갖는 일상의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동일한 장소와 일상을 사진과 영상을 이용하여 적절히 배합한 작가의 작업들은, 동적인 사진이면서 정적인 영상작업이라는 독특한 영상콜라주를 선보인다. 독특한 매체 활용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실재와 환영에 대한 기술적 내러티브를 풀어내면서도, 동시에 작가의 과거이자 관람자의 과거이기도 한 흑백 사진의 향수가 만들어내는 따스한 감성적 내러티브가 작품 전체를 강하게 감싸기도 한다. ■

전시 설명(한국어) 덕수궁 대한문(정문) 안 금천교(돌다리) 위에서 시작 - 4월 29일(금). 5월 2일(월), 3일(화), 4일(수), 6일(금) 1일 2회 오후 2시 30분, 6시 30분 - 4월 30일(토), 5월 1일(일), 5일(목), 7일(토), 8일(일) 1일 4회 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 15분, 4시 30분, 7시

Vol.20160430f | 덕수궁 속의 현대미술-궁전/宮殿/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