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풍경 Glacier Landscape

김하나展 / KIMHANA / painting   2016_0502 ▶︎ 2016_0608 / 일요일 휴관

김하나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6

초대일시 / 2016_0502_월요일_06:00pm

2016 Shinhan Young Artist Festa 제2차 공모당선展

런치토크 / 2016_0603_금요일_12:00pm~01:30pm 미술체험 / 2016_0604_토요일_11:00am~12:30pm / 03:00pm~04:3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신한갤러리 광화문 SHINHAN GALLERY GWANGHWAMUN 서울 중구 세종대로 135-5(태평로 1가 62-12번지) Tel. +82.2.722.8493 www.shinhangallery.co.kr

변화만이 영원한 세상 ● 김하나의 '빙하 풍경' 전은 전시부제만 볼 때, 푸른 바다와 하늘 사이에 떠있는 하얀 삼각형 모양의 빙하의 풍경이 연상된다. 그러나 '빙하 풍경'전의 작품들에는 그러한 전형적이고도 관념적인 풍경은 발견할 수 없다. 각 작품마다 다르게 구현된 색감과 붓질은 온도와 속도를 느끼게 하는 풍경은 더 자세히 관찰하고 탐구할수록 확실성은 더 떨어진다는 역설만 발견될 뿐이다. 평범한 일상 속의 인간은 하나 또는 몇 부분만을 단편적으로 알 뿐이면서 확신하고 또 확언한다. 지배적 질서 자체가 그러한 상식, 이데올로기, 도그마로부터 구축되곤 한다. 그 임의성을 숨기기 위해 꽤나 그럴듯한 체계화가 진행되곤 하지만, 그 아래에는 언제라도 그 자의성을 폭로할 수 있는 실재의 흐름이 있다. 다층의 결 사이에 틈과 구멍들이 산재한 김하나의 변화무쌍한 작품들은 그러한 실재가 분출할 수 있는 얇은 판들을 만든다. 무한한 시간대를 일정 공간에 압축하고 있는 지질학적 퇴적층은 무너지고 녹아내리고 다시 결빙되거나 급격히 깍아 내려지는 등 극적인 과정을 내포한다. ● 자연의 외형이 아니라 과정에 주목하는 김하나의 작품에는 빙하 안팎에서 일어날 법한 과정들이 작품의 전면에 놓인다. 작가는 이러한 자연에 자신을 포함한 인간과 회화를 포함시킨다. 그것들은 무엇이 먼저랄 것도 없이 동렬의 관계에 놓인다. 그녀의 그림에는 풍경처럼 여러 요소가 공존한다. 풍경은 다양한 것들은 한데 모아 놓기에 적당하다. 그 풍경 속에서 '빙하'는 하나의 본질을 잃고 다양한 상황 속에서 변모를 거듭한다. 만약 누군가 빙하라는 추상관념을 모른 채, 여기저기에서 온 이미지들만을 본다면,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듯한 다양한 국면이 연상될 것이다. 부정적으로 말하면 맹목과 혼돈, 분열과 해체, 총체적인 재난이다. 다양한 변화의 와중에도 무너지는 느낌은 크다. 빙하는 차갑지만 빙하를 녹이고 무너뜨리는 열기가 있고, 꽉 조여져 있던 것이 풀어지면서 발생되는 미열이 있다. 그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나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좌표가 없지는 않다. 작업실 벽면에는 수집한 빙하 풍경들이 붙어 있다.

김하나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14

저런 것도 빙하 풍경일까 하는 낯선 풍경들도 꽤 있다. 보통 작업실 벽면은 작가의 생각이 잉태되고 전개되고 때로는 파기되는 흥미로운 장이다. 아무 생각 없이 붙여 놓은 이미지나 끄적여 놓았던 글자들이 불현 듯 작품에 등장하기도 하기도 하고, 관심 있어서 수집해 놓았지만 그냥 오가다 쳐다 볼 뿐인 것들도 있을 것이다. 한정된 용량을 가진 벽면은 단편들의 부침이 거듭되면서 무의식의 장처럼 끝없이 변화할 것이다. 시공간의 단층에서 포획된 그것들은 언젠가 자기들끼리 상호작용하여 작품이라는 몸을 입고 나와 온전히 발언할 것이다. 그러나 김하나의 어느 작품에서도 자료사진을 똑같이, 또는 부분적으로라도 재현한 것은 발견되지 않는다. 많은 풍경에서 보이는 희끄무레한 색들이 '빙하 풍경'이라는 부제와 연결될 법한 유일한 부분이다. 그 마저도 액체인지 고체인지 승화되고 있는 기체인지 알 수 없는 형상으로 막막하다. ● 그것은 평화로도 두려움으로도 다가온다.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를 젊은 작가에겐 두려운 기색이 더 역력하다. 두려움은 공포와 달리 명확한 실체가 없다. 다양한 양상을 띄는 빙하는 그러한 유령같은 실체를 대변한다. 무엇으로든 변화할 수 있고 무엇으로부터도 침해받을 수 있는 빙하 풍경은 현실성이라기보다는 잠재성의 색과 빛에 잠겨있다. 빙하 풍경에서 화이트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색채학에서 화이트는 다른 색의 혼합으로 만들어질 수 없기에 근본 색으로 간주되지만, 동시에 모든 빛의 통합체이기도 한 화이트는 하나가 아니다. 김하나의 작품에서도 화이트는 수많은 색과 만난다. 에바 헬러는 『색의 유혹』에서 누가 에스키모보다 더 많은 흰색을 알고 있을까를 물으며, 그들은 마흔 가지가 넘는 흰색을 가리키는 색 이름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그들이 하얀 세계에 적응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저자에 의하면 언어학자들이 밝혀낸 에스키모들의 세분화된 어휘는 흰색의 이름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상태의 눈을 가리키는 어휘이다.

김하나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93.9×260.6cm_2015

빙하의 다양한 국면이 은유적으로 표현된 풍경에서 관념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색으로서의 순수한 화이트는 발견되지 않는다. 작품 속 다양한 형상들과 결합된 화이트는 다양한 방향과 강도의 빛을 머금으며 추상적 원근감을 형성하며,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정신과 물질은 거듭해서 소멸하고 거듭해서 태어난다. 또한 그것은 변화가 가능한 빈 공간 같은 역할을 한다. 에바 헬러는 흰색이 '텅 빈'과 동의어인 언어가 많다고 지적한다. 저자에 의하면 라틴어로 흰색은 '알붐album'이다. 앨범은 원래 하얗고 텅 빈 책, 즉 사람들이 스스로 기억과 사진으로 채워나가야 할 책이다. 그것은 옛날 지도에는 미지의 지역을 하얀 공백으로 표시하듯 미지의 색이기도 하다. 변화무쌍한 형상의 흐름만이 있는 김하나의 반(半)추상화는 고전적인 구분법에 의하면 '뜨거운 추상'--기하학적 형태를 바탕으로 하는 '차가운 추상'과 대비되는—이어야 맞지만, 화이트가 차지하는 잠재적 비중은 뜨겁고 열정적이기 보다는, 차갑고 냉정하며 심지어는 무감각하다. ● 중간 톤으로 칠해진 무인지경의 황량한 풍경에 자신을 투사했을 때의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한편으로 그것은 나름의 자기보호, 가령 변온 동물처럼 체온을 다소간 낮춤으로서 차가운 세상을 그나마 훈훈하게 느끼는 방책 아닐까. 물론 관객은 '빙하'에 그렇게 매달릴 필요는 없다. 전시부제나 작업실 벽에 붙어있는 자료들은 출발점이 되어줄 뿐이다. 예술은 신의 창조와 달리 무로부터 시작되지는 않는다. 자연 또한 마찬가지다. 고대 원자론자들이 상상하고 현대과학이 다시 확인하듯이, 기존 입자들의 이합집산이 바로 이 세계이다. 영원한 회귀가 있을 뿐, 새로이 생겨나거나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없다. 시점에서 종점을 향하는 하나의 불가역적 과정을 가정하는 특정 세계관만이 변화를 비극(또는 지나친 낙관주의로 가득한 진보, 또는 발전)으로 받아들인다. 흐르고 무너지고 다시 생성되는 과정을 표현하는 작가는 자신의 관심사에 따른 구체적 탐색을 통해 무엇인가로부터 출발은 하지만, 그것이 언제 어디서 무엇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목표 없는 방랑처럼 스케치 없이 시작하는 작업 과정은 개념이 아니라, 감(感)을 따라간다.

김하나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80×160cm_2016

생각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생각이 너무 많기 때문에, 매순간 갈라지는 길에서의 선택을 위한 감이 중요한 것이다. 개념이나 논리의 전개는 마치 노동처럼 중간에 끊겨도 다시 이어질 수 있지만, 감은 그렇지 않다. 직업이 아닌 작업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떤 분위기나 감속에 계속 잠겨 있어야한다. 촘촘히 코드화되어 있는 현대적 환경이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기껏해야 소비의 장에서 인공적으로 연출되는 사이비 분위기들이다. 분업화된 현대적 직업을 세계를 보라. 데이비드 하비는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에서 계몽주의 프로젝트는 계획적 조정을 통한 공간의 분절화를 이뤄냈으며, 포드는 시간을 공간화 함으로서 어떻게 사회적 과정이 가속화될 수 있으며, 또 생산력이 증대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갈수록 동질적이면서도 분절화 되어 가는 세계를 비판한다. 하비는 이러한 시공간 압축의 강도가 증가하면서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을 형성하였다고 본다. 이 조건은 사회적 영역뿐만 아니라, 정치적 개인적 영역에서도 과도한 순간성과 분절화라는 시공간 압축을 설명해준다. ● 그러한 압축의 가속화에 기계가 아닌 인간은 대응하기 힘들다. 스코트 래쉬와 존 어리는 『기호와 공간의 경제』에서 하비의 논의를 따라 마이크로 컴퓨터로 대표되는 시간과 공간의 유례없는 가속화를 설명한다. 『기호와 공간의 경제』에 의하면, 경제가 기호에 기초하게 됨에 따라 이 기호들의 회전시간, 따라서 이 생산물들의 회전시간은 엄청나게 빠르며, 경우에 따라서는 거의 즉시적인 시간이 발생하게 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속도에 대해 생각했던 폴 비릴리오는 '순간적인 의사소통 방식의 출현과 함께 도착이 출발을 대신하고 있다. 내일조차도 생각할 수 없는 영원한 현재가 생겨난다'고 말한 바 있다. 『기호와 공간의 경제』는 '컴퓨터 세계에서 치리되고 있는 사건들은 우리가 결코 체험하지 못할 시간 영역에 존재한다. 새로운 컴퓨터 시는 시간의 최종적 추상화를 뜻하며, 인간 체험과 자연 리듬으로부터의 인간의 완전한 분리를 뜻한다'(리프킨)고 인용하면서, 이러한 즉시적 시간성과 대조되는 '빙하적 시간의식'을 내세운다. ● 이러한 지질학적 시간대는 보다 많이 생산해서 보다 많이 사용하는, 지속가능하지 않는 세계에 대한 지리학자나 사회학자들의 대안 중의 하나이다. '컴퓨터적 시간성'에 의해 지배되는 '뜨거운 사회'(레비 스트로스)가 실제의 빙하도 녹이는 것 아닌가. 모든 것이 녹아내려 같은 평면에 놓이는 풍경은 죽음과도 같은 수평선으로도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지루한(그러면서 가혹한) 균질화의 세계로 가는 지배적 흐름 속에서 예술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녹고 있는 과정을 더 가속화하는 것? 아니면 지배적인 하나의 흐름에 가려져 있는 다양한 시간의 결을 드러내는 것? 아마도 김하나의 작품은 그 중간 쯤 되는 듯 싶다. 인간이 결국 생로병사의 과정에 의해 (또 다른 생성을 위해)소멸하듯이 큰 방향은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그것이 대세라면 작가는 여기에 역행하는 다양한 흐름들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실체나 본질이 아니라, 관계와 과정을 부각시킴으로서 가능하다. 김하나의 작품에서 보다 다양한 리듬을 가지는 시간은 공간과 마찬가지로, 실체가 아닌 관계로 다가온다.

김하나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60×250cm_2015

빙하는 응결된 하나의 장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것은 영원하지 않다. 영원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변화이다. 시간을 통한 경과가 중시되는 작품들은 생성되고 소멸되는 무엇으로 감지된다. 그것들은 시간적 차원에 놓여있다. 견고하다고 여겨진 것은 미세한 차이들의 반복에 의해 헐거워진다. 리처드 테일러는 『형이상학』에서 어릴 적 사진 한 장으로부터 자기동일성에 대한 형이상학적 사유를 반성한다; '사람들은 내가 아직 같은 바로 그 사람인지를 공리화 하여 다루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내 몸은 (어릴 적 내 사진 속) 아이들 중 그 어느 쪽과도 공통된 세포나 분자라고는 단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자기 몸에 관한 한 시간의 경과를 넘어서 그러한 동일성을 확보하지 못하므로, 다시 말해서 몸은 계속 변화하고 갱신되어 그 어떤 미세한 부분도 동일하게 남아있지 않으므로, 그러한 동일성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물리적인 혹은 생물학적인 육체와는 다른 그 무엇임에는 틀림없다'고. ● 『형이상학』의 저자는 자신의 옛 사진을 통하여 먼 과거의 그 자신과 세포나 분자 같은 것을 공유하지 않는 전체적인 갱신을 그가 겪었음을 발견한다. 사람은 시간의 경과를 넘어 끊임없이 변화와 갱신을 겪는다고 보는 것이다. A는 A일 뿐이라고 확언하는 동일성의 사유는 와해 중인 빙하처럼 근저로부터 무너진다. 육체에서 일어난 사건은 영혼과 정신에서도 일어난다. 김하나의 변화무쌍한 풍경은 시간성의 축에 놓여있는 모든 상황을 포괄한다. 영원함이나 명확한 것을 요구하는 형이상학이나 공리적 사유는 이러한 시간성을 억압한다. 현대적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정보혁명의 시간 감각은 어떠한가. 가령 마이크로 단위의 시간을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반복함으로서 연산하는 기계에 내포된 시간성은 육체 및 정신의 과정에 내포된 시간성과 차이가 있다. 김하나의 회화 속에서 발견되는 불확실성은 기계가 아닌, 인간의 육신과 마음에서 발견되는 바와 같다. 빙하 풍경의 다양한 국면 역시 복잡한 시간성을 말한다. 김하나의 빙하 풍경 역시 사계절을 담고 있으며, 물이나 땅과도 접해있다. 빙하는 저 멀리에 있는 우리와 무관한 이국적 풍경이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물과 땅으로 비롯되었으며, 시간 속을 사는 모든 존재에 작용하고 있는 미시적이고도 거시적인 힘의 결집체로 다가온다. ● 상황 속에서 만나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이를 전체적으로 수렴하는 회화 또한 그러하다. 화면에 풀려나는 물감이 얼음이나 물 같은 양상을 띄고 있다는 유사함이 하나의 행위에 수많은 상징을 중첩시킬 수 있게 했다. 층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사건들 때문에 '빙하 풍경'이라는 부제에서 언뜻 떠올려질 고요함은 찾기 힘들다. 연속적, 불연속적 단면들, 그 경계에서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자연, 인간, 회화라는 삼중의 층이 한데 어우러져 또 다른 실재를 형성한다. 이제 갓 서른이 넘은 김하나의 작업이력에서 자연은 나중에 온 것이다. 영국 유학 중의 작업에서는 결, 틈, 구멍 같은 요소가 출몰하다가, 졸업 전시 작품에서야 빙하가 처음 등장했다. 빙하는 작가가 관심을 가졌던 요소의 결집체로 다가온 것이다. 지금 작가는 온 몸으로 빙하 풍경을 통과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것이 사막이 될지, 바다가 될지, 밀림이 될지, 또는 머나먼 외계의 행성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 불모의 풍경 속에서 많은 요소들을 건져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진정한 예술 행위가 속해 있는 이 바깥 풍경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 이선영

김하나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45.5×37.9cm_2014

The World of Eternal Transformations ● Just looking at the title of Hana Kim's exhibition Glacier Landscape, one is reminded of the white triangular shaped glaciers hovering between the blue ocean and sky. However, such typical and abstract landscape cannot be found in the works in this exhibition. What the works present, is only the paradox that the landscapes of different temperatures and speed, rendered in different color tones and brush strokes, lose more certainty the more they are observed and explored. In the ordinary everyday life, human being is so certain and definite about something in whole even though he only knows a fragmentary part of it. Dominant order itself is established upon such common sense, ideology and dogma. Although there is quite the systematization in order to conceal such arbitrariness, the arbitrariness can at any time be exposed. Kim's ever-changing works scattered with ruptures and holes within multiple layers create a thin surface which can erupt with such truth. The geographical sedimentary layer which compresses the infinite time in definite space involves an extreme process of collapsing, melting down, freezing again and radical fissures. ● Focusing on the process of nature as opposed to its appearance, Kim's work presents processes that would involve glaciers. In such nature, Kim invites human and painting, and they are put on a relationship of same the rank. Various elements coexist in her landscapes, as the landscape is an ideal site to place various elements together in one space. In such landscape, the 'glacier' has lost its essence, and repeats transfigurations in the various situations. If someone looks at the images from here and there without knowing the abstract idea of the glacier, it would seem segmented like a blind person trying to feel out an elephant with his hands. In a negative way of speaking, it would be an overall disaster of blindness, chaos, division and disintegration. In the midst of various changes in Kim's work, the feeling of collapsing is the dominant theme. Although glacier is cold, there is heat that melts and collapses it, as well as heat that is released as the tightly-formed structures disintegrate. Fortunately, there are at least coordinates to proceed ahead in such uncertainty; the photographs of glaciers on the wall of Kim's studio. ● There are some strange landscapes which make me question if they are really glaciers. Usually, the wall of the artist's studio is an interesting site where the artist's thoughts are conceived, unfolded and sometimes discarded. Sometimes images or scribbles are put on the wall without a thought but are then used in the work, while other material are collected on the wall with contemplation but become useless after all. With limited scale, the wall endlessly changes like the unconsciousness with the repetition of fragments being put up on, or taken down from the wall. Captured in the faults of time and space, they will at one point start to interact with each other, and completely utter out in the form of a work of art. But in Kim's work, no images from the wall can be found in her works, neither in whole nor in parts. The only connection one can make is that the whitish colors in many of the images can be related to the exhibition title Glacier Landscape. And even at that, it's unknown in what state it is, whether it's a solid, liquid, or sublimation of gas. ● The works are charged with feelings of either peace of anxiety. To a young artist who is unsure of her future, anxiety is more likely the case. Unlike fear, anxiety has no specific form. In various forms, the glacier replaces the phantasm-like truth. With ability to transform into anything and also subject to external intervention, the glacier holds the color and light of possibility rather than reality. In the glacier landscape, the color white plays an important role. In the color theory, white is not deemed a primary color as it cannot be created by mixing other colors. On the other hand, white is an incorporation of all lights, and is thus not one light. In Kim's works, white meets countless colors. In her book How Colors Work, Eva Heller stated that Eskimos have over 40 names for the color white, and asks who would know more about the color white than Eskimos do. This is because Eskimos have to live in a white environment, and according to Heller, the segmented words refer to the various states of snow rather than names for color white. ● In the landscapes that metaphorically express the various states of glacier, there is no pure white as one ideal color. The white, incorporated with various forms in the work, hold the light of diverse directions and intensities, forming abstract perspective and proclaiming the beginning of change. Mind and matter repeat expiration and production, and function as a void, or empty space. Heller claims that there are many words for white which are synonymous with the word 'void'. According to Heller, the Latin word for white is 'album'. Thus an album is originally a book of white void in which people fill with their memories and photographs. It's also a color of the unknown land, as unknown areas in ancient maps are rendered in white. While Kim's semi-abstract works capturing just the flow of ever-changing forms are in classical sense a 'lyrical abstraction' — as opposed to 'geometric abstraction' which is based on geometric forms — the white is cold, cold-hearted and even indifferent, rather than hot and passionate. ● This is even more so when one imagines himself in the desolate uninhabited landscape of neutral tone. Perhaps it's a form of self-protection, like a cold-blooded animal which lowers its body temperature to make the cold world feel warmer. Naturally, there is no need for the viewer to cling onto the idea of the 'glacier' as the exhibition title or the material on the wall only offers just the beginning. Unlike God's creation, art doesn't come from nothingness, and the same goes for nature. As imagined by ancient atomists and affirmed by modern science, this world is a reorganization of existing particles. There is only eternal return, and no eternal expirations or new beginnings. Only specific worldviews which affirm irreversible process involving a beginning and an end accept changes as a tragedy (or progress or advancement filled with excessive optimism). Expressing a process of flowing, collapsing and re-producing, the artist departs from something through her specific exploration based on her interests, but it's unknown as to where all this heads. Wandering without a destination, the work process without even a sketch follows not a concept but the senses. ● It's because one is filled with thought, and not because one lacks thought, that he needs senses to make choices. While concept or logic can be reconnected even if it's ruptured in the process, like labor, this isn't true for senses. For art work to be possible, the artist must remain immersed in a certain state of mind or sense. This is precisely what is missing in this densely-coded, artificially-produced modern environment. Just look at the world of specialized occupations. In the book The Condition of Postmodernity – An Enquiry into the Origins of Cultural Change, David Harvey points out that the Enlightenment project brought about segmentation of space through calculated modification, and that by spatializing time, Ford showed how social process can be accelerated and production capacity, increased. Harvey criticizes the world that's becoming increasingly more homogenous and segmented, and sees that such increase in the compression of time and space produced the formation of the 'conditions of Postmodernity'. Such conditions explain the space-time compression of excessive instantaneity and segmentation, not only in the social realm but also in political and personal realm. ● It's difficult for human, who are not machines, to counteract to such acceleration of compression. In Economies of Signs & Space, Scott Lash & John Urry support Harvey's argument and explain the unparalleled acceleration of time and space, as represented through micro computer. According to Economies of Signs & Space, the rotation time of the signs and consequently that of production is extremely fast as the economy is based on signs, and in certain situations, it occurs almost simultaneously. Paul Virilio, whose theories meditate upon the speed which dominates modern society in the similar context, explains that 'The end is replacing the beginning with the appearance of instant communication forms. We're making an eternal present where no tomorrow exists.' Economies of Signs & Space quotes Lipkin's comment that 'What happens in the computer world exists in a realm of time we can never experience. The new computer poetry signifies the ultimate abstraction of time, and signifies the complete human emancipation from human experience and natural rhythm', and proposes the 'iceberg time consciousness' which contrasts with such immediate temporality. ● Such geological time zone is one of the alternative views of geographers or sociologists regarding non-sustainable world. The 'hot society' (Levy Strauss), dominated by the 'computer temporality' is melting the actual glaciers. The plane of everything melted can probably be expressed as a death-like horizontal line. How does art function is such dominant flow which leads the world into dull (and severe) homogenization? Accelerate the speed of melting? Or expose the various layers of time concealed behind the major dominant flow? I think that Kim's work probably lies somewhere in between the two ideas. After all, isn't there already a general direction already decided, just like all man goes through life from birth, old age, sickness and death (perhaps for rebirth)? If that's the general trend, the artist must show the various trends that run counter to it. That's not the truth or the essence, and is possible by stressing relationship and process. The time, with various rhythms in Kim's work, is more about relationship than itself, just like space. ● The glacier does not come as one congealed scene. It's not forever, and if it were, it would constantly change. The work in which process through time is regarded important is perceived as something that's produced and expired. It remains in temporal dimension. Things that are thought as being strong break down through repeated subtle changes. In Metaphysics, Richard Taylor contemplates on metaphysical thoughts on self-identity from one childhood photograph: ● "People treat me as if I were still the same person in the photograph. However, there may be no cell or molecule that's the same as any of the figures in my early photographs. The body continuously changes and renews itself, and thus is not able to hold onto the same oneness beyond a certain period of time. As no minute part remains the same, people who cling to such oneness hold onto something that's besides the physical or biological body.' ● The writer of Metaphysics discovers, through his old photograph of himself, a complete renewal in which he no longer shares the same cells or molecules as himself in the distant past. He believes that human being undergoes endless transformation and renewal beyond the progress of time. The thought which sees A as being A collapses in its very foundation like a collapsing glacier. What occurs in the body also takes place in the mind and the soul. Kim's constantly changing landscape includes all situations placed on the axis of temporality. Metaphysics or utilitarian thought which sees things as being eternal and definite suppresses such temporality. Then what about the sense of time in information revolution that's leading the modern life? There is a difference between the temporality of unimaginable speed in machines that operate in micro units, and the temporality in the processes of the body and the mind. The uncertainty discovered in Kim's paintings is discovered not in machines but in the human body and mind. The various conditions of the glacier landscapes also suggest complex temporality. Kim's glaciers capture the four seasons, and border land or water. Thus the glacier is not a distant foreign landscape that's irrelevant to us but fundamentally originates from land and water, and stands as a unit of microscopic and macroscopic power which is exercised upon all beings of temporality. ● The same can be said for paintings which bring together nature and man. The resemblance between the paint emancipated on the surface of the painting and water or ice allows one to overlap countless symbols to one gesture. The various other incidents that take place between the layers makes it difficult for one to find the sense of serenity that might conjure up in the mind upon hearing the exhibition title Glacier Landscape. Soundless war takes place in the borders between the continuous and discontinuous. The ideas of nature, human and painting merge into one, forming another entity. Just over 30 years old, Kim started looking at nature in the recent years of her career. Elements like cracks, gaps and holes developed in her work while studying in UK, and the glacier appeared for the first time in her graduation work. The glacier has become a concentration of everything the artist is interested in. While Kim is deeply immersed in glaciers, no one knows what form it will take on in the future, whether it will be desert, ocean, jungle, or a planet in the far corners of universe. What is certain now, however, is that at least until now, Kim has discovered a great deal from the infertile landscape, and this landscape, charged with sincere artistic gesture, will continue to unfold for some time. ■ Seonyoung Lee

Vol.20160502c | 김하나展 / KIMHANA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