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한국화 추상작가 6인展   2016_0507 ▶︎ 2016_0707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511_수요일_02:00pm

참여작가 류민자_송수련_심경자_오숙환_장상의_차명희

작가와의 대화 / 2016_0519_목요일_02:00pm 류민자_송수련_심경자_오숙환_차명희

문화가 있는 수요일-큐레이터의 해설이 있는 전시 설명회 2016_0525_수요일_02:00pm / 2016_0629_수요일_02:00pm 유아 및 어린이 대상-한국화 물감을 이용하여 나만의 부채 만들기 5월26일, 6월10,29일 3일중 택 1 / 100분간 진행

후원 / 경기도_양주시

관람료 / 성인 3,000원 / 8~19세,경기도민,군인 1,000원 미취학 아동 및 65세 이상 무료관람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안상철미술관 AHNSANGCHUL MUSEUM 경기도 양주군 백석읍 권율로 905 Tel. +82.31.874.0734 www.ahnsangchul.co.kr

Ⅰ. 전시 기획 취지 ● 6인 작가의 선정은 지난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부각된 '전통의 현대화' 이슈에 경력초기부터 동참한 작가, 전통과 현대화 개념의 함수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해결하고자 했던 동양화단 전체의 시대적 문제에 동참했던 세대를 대상으로 했다. 현대 한국화 흐름의 초기에 수묵담채화와 채색화를 이슈로 라이벌 관계였던 서울미대의 장상의, 차명희와 홍익미대의 류민자, 서울미대와 유사한 노선을 택했던 이화여대 동양화과의 오숙환 그리고 채색화와 수묵화 모두를 아우르며 발전하는 양상을 보였던 중앙대 한국화과의 송수련이 있고 이에 더하여 운보 김기창의 수제자로 성장했던 세종대의 심경자는 동양화단의 또 다른 지류라 하겠다. 이들 6인의 공통점은 '자연'을 모티프로 하여 출발했으나 그 자연은 극히 개인적인 관심으로 전통 산수화의 역사가 스며있는 도식적인 '자연'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비교적 경력 초기부터 서구적 조형어법, 특히 대상을 단순화하면서 추상화를 지향했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다만 심경자의 경우 초기부터 서구미술사의 프로타쥬와 맥이 통하는 전통적인 탁본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대상의 단순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추상화의 길을 걸었다는 점이 예외적이다. 출품작가 6인의 작품의 면모를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장상의_도시와 꿈_아사면에 수묵, 혼합재료, 전기_210×146cm_1990
장상의_바람과 넋_닥지에 수묵_142×190cm_2016

장상의는 1960년대 묵림회 중심의 전통 탈피 운동을 시작으로 1980년대 이후 드라마틱한 채묵화 작업들 그리고 최근에 모시를 사용한 흑백 화면의 수묵화에 몰두하고 있다. 작품의 매체적 실험이 그의 주된 관심사였다 해도 세월이 흐른 지금은 추상적 표현성에 못지 않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작 '하늘과 사유 그리고 구름'은 수십년의 세월을 통해 길어올린 인생에 대한 사유이며 모시천에 한국화의 전통 안에서 실행한 매체적 실험과 추상적 표현성의 결론의 완결점을 나타내고 있다. ● 차명희는 한국화 재료인 지필묵보다 목탄과 백색 아크릴 물감, 종이를 주된 재료로 사용하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초기작 자연을 모티프로 한 아크릴 그림들 「공간(1995)」과 「기억(1995」 등은 수묵화의 운염법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한국화의 전통과 동시에 표현성이 강한 서구의 추상회화와도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그는 "자연의 구체적인 형상이 전혀 그려져 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자연을 연상" 시킨다든가 "자연의 형태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리를, 물의 흐름을, 바람의 느낌을 파악하고자 한다."는 말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다.

오숙환_빛4s_한지에 수묵_146×112.5cm_1983
오숙환_천지_화선지에 수묵_80×270cm_2013

오숙환은 1981년의 수묵담채의 유현한 정취가 특징적인 국전 수상작 「휴식」을 시작으로 '빛' 그림들, 「빛(1983)」, 「축제(1986)」, 「월광(1986)」 등의 묵림회의 수묵담채 전통에 강하게 연결된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1990년대에는 자연의 호흡이며 시간의 기록인 모래무늬에 몰두하였고 2000년대에는 '빛과 바람과 시간과 공간을 통합해서 품고 있는 별자리 작품들'에 주목하다 최근 다시 '대지' 명제로 바뀌지만 시종일관 그의 주제는 자연 안의 빛과 시간과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일관된 주제와 함께 조형적인 기조는 초기의 수묵담채와 연결되면서 '한지에 수묵'으로 일관성을 지키고 있다.

류민자_수향_한지에 채색_75×111.5cm_1986
류민자_물뫼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7cm_2009

1960년대 초반 홍익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류민자는 수묵담채화와 대립되는 채색화 기조에서 경력을 시작하였다. 채색화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환경 때문이었는지 1970년 첫 전시부터 전통적인 특질을 벗어나기 시작하여 점차 화선지에서 캔버스로 담담하던 분채는 대비가 강한 아크릴물감으로 옮겨가며 동양화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작업을 해왔다. 비교적 초기의 「수향(1986)」과 후기의 「물뫼리(2009)」를 비교하면 한지에 채색한 전자는 전통적인 유현함이 남아있지만, 후자의 아크릴 색채는 검은 윤곽선을 강조하며 강렬한 색상대비가 두드러진다. 추상적인 자연 풍경과 장식적인 단순한 표현법은 어찌 보면 서구미술의 야수파적인 표현성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송수련_관조_캔버스에 채색_53×45.5cm_1975
송수련_내적시선_한지에 먹_206×145cm_2016
송수련_내적시선02_한지에 먹_209×145cm

송수련은 1960년대 후반 중앙대의 전신인 서라벌예대에서 한국화를 전공, 채색화와 수묵화 양쪽을 거부감 없이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다. 초기작품인 「관조(1975)」로부터 자연의 형상에서 비형상으로 나아가는 서구미술의 추상실험을 착실하게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관조', '내적 시선' 등의 제목으로 '본질을 응시하려는 영혼의 시선. 사물의 유한한 세계를 넘어 추상적 본질에 가 닿으려는 자신의 소망을 표현'하면서 선과 면, 번짐 등 단순하고 다양한 형식의 습작을 실천해왔다. 최근작에서 작가는 '덜어내는 작업' 그린 뒤의 지움 혹은 그림을 통해서 맨 마지막의 본질만 남기려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심경자_가르마_화선지에 먹, 물감_180×220cm_1986
심경자_가르마_한지에 먹, 물감_80×100cm_2012

심경자는 한국화 화단의 원로들, 이당 김은호, 운보 김기창 등을 스승으로 성장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국전 비구상 부문 추천작가를 시작으로 전통 한국화의 범주를 일찍이 벗어나면서 「가르마 시리즈」로 발표돼온 그의 '작품의 근간은 탁본'이라 할 수 있다. 전국의 사찰과 고궁들, 와당무늬나 탑 기단의 연잎, 소나무 등의 재료들을 탁본'하여 그 결과물들을 화면에 꼴라쥬하여 붙이는 작품 경향은 서구미술의 초현실주의자들이 즐겨 사용했던 '프로타쥬' 기법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어제와 오늘-한국화 추상작가 6인展_안상철미술관 제2전시실_2016

Ⅱ. 감상 포인트 ● 전시를 기획하고 작가를 선정하며 주목한 점은 작가들의 작가로서 교육과 경력 초기의 작업 배경, 즉 수묵화의 전통인지 채색화의 전통인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 점 과거에 비해 그 의미가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작가의 향후 작업 전개에 의미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전시에 소개된 6인은 해방 후 제도권 교육을 받고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대두한 '전통의 현대화' 이슈와 전통과 현대화 개념의 접점을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동양화단 전체의 시대적 문제에 동참했던 작가들이다. 따라서 전시된 작품들은 작가들의 교육 배경, 즉 수묵화 계열의 서울미대 출신 장상의, 차명희, 서울대와 유사한 경향을 보여주는 이화여대 출신 오숙환, 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홍익대 미대 출신 류민자, 그리고 수묵담채화와 채색화 모두를 아우르는 중앙대 출신 송수련, 운보 김기창과 이당 김은호의 제자로 한국 전통의 탁본을 근간으로 작품 활동을 전개한 심경자 이 여섯 작가의 교육 배경이 상당히 배어있는 경력 초기의 작품들과 이후 전통의 현대화를 비롯, 서구 추상미술의 영향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작품 간 비교를 통해 감상을 전개하는 데 포인트가 있다. ■ 안상철미술관

Vol.20160508c | 어제와 오늘-한국화 추상작가 6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