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나는 지금 어디에

이준_권대훈_이준展   2016_0519 ▶ 2016_0610 / 일,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519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0:00am~05:00pm / 일,공휴일 휴관

UNC 갤러리 UNC gallery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86길 6 지산빌딩 B1 Tel. +82.2.733.2798 www.uncgallery.com

기술 정보의 풍요로움 속에서 우리의 삶은 얼마나 풍요로워 졌을까? 최근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이제 과학 기술의 발전은 단지 생활의 편리성 만을 위한 발판 정도에 그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 들어와 인간의 존재성 마저 위협하고 있다. ● 예컨대 스마트폰 sns는 사람들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전세계 사람과 공유하고 어떤 매체보다 빠르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며 타인의 관심과 반응을 측정하는 척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새로운 나의 정체성이 강요되고 공유되고, 있으며 이러한 메커니즘 속에서 '나' 라는 존재는 내가 찾고자 하는 정체성과 타인 그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정체성 속에서 괴리감을 느낀다. 사실, 나 또한 집단주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정한 아이덴티티를 강요하는 누군가의 타인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나, 타인,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성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준_Bystander, 방관자_플라스틱_2011~2016
이준_Bias, 편견_플라스틱_33×23×16.5cm_2015

이러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이준(June Lee) 작가는 방관자, 목격자, 그리고 편견 이라는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이준 작가는 실 이라는 소재를 작품에 사용하는데, 가시적으로 실이 주는 특유의 포근함과 따듯함 그리고 실이 내포 하고 있는 연결고리적 뉘앙스를 상반된 주제에 이용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작가는 각각의 작품에 다른 실의 종류와 패턴을 사용하는 데, 이는 작품에 각기 다른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이준 작품의 소재와 패턴의 조합은 주제에 대한 고찰뿐 아니라 눈으로 보는 즐거움 까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준_서곡, Prelude_스피커 시스템, 자작나무, 유리병, 색구슬_39×13×13cm_2015
이준_캐논, Canon_턴테이블 시스템, MDF, 피규어 LP_2015

반면, 기술 정보와 우리의 삶이라는 주제 안에서 이준(Zune Lee)작가는 평소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왔던 인공지능, 시스템, 그리고 데이터 라는 소재들을 이용하여 인터렉티브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기본 환경들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데이터는 그 중 그가 더욱 주목하는 소재 이기도 한데 데이터의 조합에 따라 만들어 지는 각각의 정보처럼 그의 작품도 입력한 데이터의 값에 따라 각기 다른 움직임이 구현된다. 데이터라는 어쩌면 냉소적인 소재를 다루는 그의 작품은 사실 굉장히 서정적이며 과학 기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감성적 코드를 담아 내고 있다.

권대훈_Willowwacks III, 무인삼림지대 III_레진, 아크릴채색, 리넨_90×95×39.7cm_2012
권대훈_Willowwacks IV, 무인삼림지대 IV_레진, 아크릴채색, 알루미늄_110×90×30cm_2015

'2016년 나는 어디에' 전에서 전달 하고자 하는 '어디'는 물리적, 사회적 위치를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 시간적 정신적 장소를 말하기도 한다. 앞의 두 작가가 전자를 표현하고 있다면 권대훈 작가는 후자의 어디, 즉, 나를 상기 시키고자 하는 표현의 방식으로 접근 할 수 있다. 권대훈 작가의 작품은 물리적으로 도달 할 수 없는 사유의 공간, 특히 작가가 사유하며 머물렀던 순간을 상기시키고 있다. 잊혀진 기억 속 작가가 상기시키려는 것은 단지 그 순간뿐 아니라 나를 떠올리는 것 이기도 하다. 때문에 권대훈의 작품은 작가의 과거 사유의 공간에 대한 구현뿐 아니라 과거의 시간 속 나, 그리고 내 안에 머물렀던 나를 떠올리며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 타인과 사회가 요구하는 나와 내가 찾고 싶은 나. 이준, 권대훈 그리고 이준 작가는 나에 대한 주제를 미학적 해석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이들 세 작가가 참여하는 2016년 5월, 지금 나는 어디에 展을 통해 나, 그리고 우리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상기시키고자 한다. ■ UNC 갤러리

Vol.20160519f | 2016년 5월, 나는 지금 어디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