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서 틈으로

서은파展 / SEOEUNPA / 徐恩波 / video   2016_0520 ▶︎ 2016_0611 / 월요일 휴관

서은파_틀에서 틈으로_미디어극장 아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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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520_금요일_06:00pm

매칭토크 문혜진(미술이론) ×서은파 / 2016_0603_금요일_06:00pm * 선착순20명, 성함 및 연락처와 함께 curator2@igong.org로 신청

관람시간 / 화요일~금요일_11:00am~06:00pm / 주말_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미디어극장 아이공 I-GONG Alternative Visual Culture Factory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5길 53 B1 Tel. +82.2.337.2873 www.igong.org

틀에서 틈으로 확장된 모서리 ● 서은파의 작품 「또 다른 모서리Ⅱ」는 가상의 빛을 활용하여 틀과 틈의 경계를 허문다. 하늘의 문이 열리는 듯 닫히며 빛은 금방이라도 또 다시 활짝 열려 새로운 시공간으로 나를 안내할 것만 같다. 천장 모서리에서 한줄기 빛이 들어와 어둠을 비춘다. 모서리의 틀이 틈으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이 빛은 무언가 나에게 만나(* 옛 이스라엘인이 신에게서 받은 음식 『성서 출애굽기 16:14-36』)를 선물해줄 거 같지만, 나는 쉽게 틈 밖으로 나아갈 수 없다. 예부터 빛은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고, 어둠은 인간의 죽음과 연결되어왔다. 빛이 있다는 것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출구를 의미한다. 틀이 어둠이라면 틈은 빛이고 생명이다. 틀 속의 전시관이 내면세계를 상징한다면, 틈 밖의 공간은 외부세계이자 거대한 빛이 존재하는 또 다른 공간이다. 틈 밖은 욕망의 공간이자, 작가의 말처럼 무력감과 저항감이 느껴지는 거대한 빛의 공간이기에 욕망은 모서리 밖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다시 닫힌다. 전시관 공간에 거주하는 관람자는 틀 안에 안주하는 '나'이며, 틈 사이의 빛을 보는 '나'는 욕망하는 자아가 된다. 닫히는 순간, 공간은 다시 내면의 동굴로 잠식되고, 관람자가 서있는 잠식된 공간엔 조그마한 빛을 발아하는 모니터가 놓여있다. 이 전시에는 이렇게 두 개의 빛이 제시된다. 모서리의 틈으로 확장된 빛이 또 다른 세계를 의미한다면, 모니터의 빛은 작가의 내면을 반영한다. 서은파는 이 전시를 통해 프로젝터와 모니터 두 매체의 빛과 이미지를 탐구하면서 가상으로 매개된 빛과 이미지에서 진실을 찾을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서은파_틀에서 틈으로_미디어극장 아이공
서은파_틀에서 틈으로_미디어극장 아이공

비디오예술은 빛의 예술이다. 이 빛은 태양 아래의 현실을 재현하고 모방하며 또 다른 가상의 시공간 무빙 이미지를 창조한다. 이 무빙 이미지를 투사한 장치(영사기, 프로젝터)들은 빛을 투사하며 기계적 아우라를 발광시킨다. 아우라는 초월적 신의 장엄함에서 느껴지는 기운, 이 초월적 대상에 맴도는 빛을 말한다. 예수, 마리아, 석가모니와 같은 성인(聖人)의 머리에 둘러진 후광은 이 아우라를 가시적으로 묘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벤야민은 기술재생산 시대의 예술에서는 원본이 없으므로 아우라가 상실되었다고 보았다. 그러나 우리는 가상 이미지, 가상 현실을 만들어내는 빛의 예술에서 또 다른 기계적 아우라를 발견하기도 한다. 인간의 시각으로는 볼 수 없는 비가시화된 이미지를 볼 수 있게 제공하는 새로운 기계적 아우라의 경험, 가상성의 가치들이 그것이다. 이 아우라는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며 어느 어두운 곳에서나 나타났다 사라지는 실체가 없는 기행(奇行)과 같은 신기루적 아우라이기도 하다.

서은파_틀에서 틈으로_미디어극장 아이공_부분
서은파_틀에서 틈으로_미디어극장 아이공_부분

「또 다른 모서리Ⅱ」의 모서리에 나타난 틀의 경계는 자그마한 빛에 의해 어느 순간 틈이 되어 공간의 확장을 이루어낸다. 이 전시는 기계적 아우라의 초월적 빛이 가상이고 실체가 없지만, 찰나의 시간성과 신기루적 공간성의 성질이 있음을 실험한다. 서은파는 「틀에서 틈으로」에서 두 개의 이미지 투사 장치를 활용하여 비물질성을 지닌 매체 이미지의 아우라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자신의 내면과 외부 세계에 대한 성찰을 공감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 김장연호

서은파_Another Corner_영상 스틸이미지

개인을 둘러싼 외부의 요소들을 개인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개인이 믿는 그것은 실재인가, 허구인가? 우리 세계는 실존하고 있는가 아니면 가상으로 매개된 불완전한 진실의 단면인가?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좇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개인이 갖는 공간에 대한 관념과 공간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확장 혹은 해체 시킴으로써, 그리고 그 두 요소의 관계를 탐구함으로써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 한다. 모서리는 벽의 한계를 상정해 공간의 크기를 규정짓는 제한적 요소로 작용하며, 동시에 공간 안에서 객체로서 존재하는 주변적 성질을 가진다. 모서리가 가진 이 두 가지 성질은 공간 안에 내재되어있는 다양한 '의미'들을 왜곡시키고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틈 사이로 스며드는 빛의 움직임이 암시하는 또 다른 공간의 존재를 통해, 모서리라는 규정적 공간은 해체되고 확장됨으로써 그 의미를 상실한다. 그와 동시에 서로 다른 위치에서 교차적으로 나타나는 두 종류의 일루전은 공간의 중심을 벽에서 모서리로, 모서리에서 벽으로 이동시킨다. 이를 통해 공간은 실재와 허상, 중심과 변두리, 자의와 타의의 가변적 관계들로 채워진다. ■ 서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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