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대사관 OUTER SPACE EMBASSY

홍장오展 / HONGJANGOH / 洪暲晤 / installation.sculpture   2016_0521 ▶︎ 2016_0625 / 월요일 휴관

홍장오_외계대사관 - 주한 파레아 대사관_서울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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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오 홈페이지_ http://cargocollective.com/hongjangoh

초대일시 / 2016_0521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17717 서울 성북구 성북동 177-17번지 B1 Tel. +82.10.4441.7717 www.17717.co.kr www.facebook.com/project17717

매우 기기묘묘한 대사관( Very Uncanny Embassy) ● 지하에 있는 좀 컴컴한 갤러리, 17717에 들어가자마자 몽골식 텐트, 게르같은 구조물의 출입구가 불쑥 나와서 좀 당황했다. 오래된 중산층 양옥 거실에나 있을 것같은 천정 조명등에서 쏟아져 나온 불빛이 온통 번들거리는 은색천으로 둘러싼 벽면에 반사되어 사이키델릭한 분위기가 풍겼고, 그 속에서 나는 잠깐 동안 당황했었다. 기대하고 예상했던 "외계대사관" 이미지와 너무 달랐다. 외계적 분위기는 커녕 텐트 속 인테리어는 지방 여느 관공서 단체장 사무실에나 어울릴법한 유화 초상화가 걸려 있고, 고등학교 동창회에서나 제작한 것같은 깃발이 책상 양 옆으로 꼿혀있으며, 책상에는 싸구려 지구본과 분재 화분이 놓여있었다. 외교관 집무실 데스크 위에는 하드 카버로 만들어진 의전용 방명록이 놓여 있다. 누구나 그 자리에 앉아서 방명록에 "대사"스럽게 싸인을 하면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한다. 도대체 외계 대사관에서 뭔가 외계스러운 분위기가 나기는 커녕 관광지 포토존 분위기가 났다. 이 대사관 안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결정적으로 뭔가가 어긋나 있는듯이 보였다.

홍장오_외계대사관 - 주한 파레아 대사관_서울_2016

외계인은 실재로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믿음 속에서만 존재한다. 전설과 괴담, 아니면 과학적 추론이나 확률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귀신을 봤다는 사람들처럼, 외계인이나 그들이 타고 다니는 "미확인 비행 물체( Unidentified Flying Object)"를 봤다는 사람은 넘쳐났다. 그것들의 사진이나 동영상등이 흔하게 증거로 제시되지만, 외계인은 드라곤처럼 여전히 확인되지 못한 전설 속의 생물체다. 1947 미국 뉴 멕시코 로스웰에 불시착했다는 우주인과 우주선을 확보하여 기밀로 분류했다는 사실(?)은 미국이라는 권위를 빌어서 외계인의 존재를 확정하는 결과를 낳았다. 게다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튼이 비밀로 묶인 우주인에 대한 기록물을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면 공개하겠다는 공약까지 발표하는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외계인의 존재는 정말 공공적으로 확인만 안되었을 뿐이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의심의 여지 없이 이미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미확인 비행 물체를 매우 확정적인 방식으로, 거의 종교적 신념으로 사람들은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믿음이 없는 나만 유에프오를 보지도, 외계인을 만나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우리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외계라는 미지의 장소에서온 미지의 생물이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과 유사할 수 있을까? 사실 살아 있는 것 자체는 이미 어떤 이미지를 상기 시킬 수 밖에 없다면, 외계에 존재할 수 있는 생물은 당연히 상상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홍장오는 지난 몇 년간 미지의 세계에서온 비행 물체와 그 생물체를 대상으로 다양하게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해 왔다. 각종 원반 모양의 다양한 유에프오 조각들을 매우 장식적인 형식으로 전시 하기도 했고, 다양한 외계인의 초상을 매우 익숙한 형태로 그리기도 했으며, 외계인의 언어를 부적처럼 적기도 했다. 이번 갤러리 17717에서 열린 외계 대사관은 매우 극단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미지의 생물체를 지나치게 단순하고 익숙한 이미지로 재현시켜 보여주었다. 상상의 대상인 물체와 생물이 매우 익숙하고 확정적인 이미지로 재현되어. 전시 자체가 지나치게 진부하게 구성되어서 전시를 보는 내내 뭔가가 거북하고 어색했다. 전시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홍장오_외계대사관 - 주한 파레아 대사관_서울_2016

외계인이란 매우 가상적인 인간, 상상 속의 인간이다. 아니 과연 인간이라고 할 수 있기는 할까? 알려지지 않은 세계에서 온, 전혀 알 수 없는 생명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선이나 외계인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영화 등 대중매체를 통해서 수많은 다양한 미확인 비행체나 외계인을 우리가 봐왔기 떼문이다. 그 수많은 이미지들 속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우주인의 형상이 인간을 닮았다는 사실이다. 최근 멕시코에서 공개된 우주인 시신도 팔 다리 얼굴 비례가 좀 다를 뿐 인간처럼 보였다. 아마 인간으로 밝혀졌을 스캔들일 것이다. 미디어 매체나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이라는 것도 얼굴 형태나 몸의 구조가 얼마나 인간과 달라 보여도 해부학적으로 보면 인간의 형태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의 이미지가 투영된 이미지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번도 확인된 적이 없는 미지의 이미지가 인간의 이미지나 인간과 지구 생물체의 변종의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이젠 그 이미지 자체를 실체처럼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홍장오는 이 친숙한 미지의 이미지와 그 이미지의 실체성이 언제나 불편하고 거북했던 모양이다. 가상적인 것의 가상성이 가시화, 실체화 되어 그 가상적 기원이 망각되면서 이 가상적 실체가 이미지의 원본처럼 되는 것이다. 결과와 원인이 홀딱 뒤집히는 것이다. 이러한 전도는 할 포스트(Hal Foster)식으로 말하자면 매우 "기기묘묘( uncanny)"한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돌이켜 보면 홍장오는 꾸준하게 이러한 전도의 결과로 나타난 상황이나 실체에 대해서 의심을 품고 냉소적으로 작업을 해왔다. "I Will Show Me"(2011)는 한 벌의 코트를 안감과 겉감으로 분리시켜 둘을 나란히 독립적으로 쇼윈도우 앞에 배열하고, 조명이 윈도우 바깥으로 향하게 해서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보는 관객이 전시의 대상, 즉 작품처럼 보이게 했다. 또 Blackout(2011)이란 작품에서 쇼윈도우 천정에 매달린 불 켜진 램프를 설치했는데, 실상은 그 램프에 불이 켜진 것이 아니고 그 램프를 쇼윈도우 바닥에서 비추는 조명 때문에 생긴 착시라는 것이다. 실체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빛을 통한 착시, 즉 빛이 뿜어 내는 환상때문에 생긴, 착시가 만들어 내는 허구라는 것이다. "Hideout"(2011)이나 "Nowhere"(2012)에서도 홍장오는 투명한 거미줄이나 그물같은 위장막같은 것을 건물과 건물 사이, 또는 건물 실내 라운지에 설치하였다. 위장이란 본래의 정체나 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거짓으로 꾸민 장치인데, 그는 숨겨져야할 위장의 대상을 전시의 대상으로 삼아서 세상사람들이 다 알도록 드러내었다. 숨겨야할 의도나 목적을 전면에 노출시켜 그것들을 무효화 시키고, 덩그러니 드러난 구성된 허구를 그 자체로 합목적적으로 보게 해주었다. 폭로된 거짓을 보는 순간이 얼마나 짜릿하면서 민망한 것이고, 또 구성되고 디자인된 가상을 직면하는 것은 또 얼마나 무서우면서 잔인한 것인가!

홍장오_외계대사관 - 주한 파레아 대사관_서울_2016

상상적인 것을 실체화 시키는 것이 미학적이라면 외계인이야말로 매우 적합한 미적 대상이자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볼 수 없는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상상적 재현을 통해서 우리는 예술이 단지 대상물 자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관점을 거부하고 다른 관점으로 시야를 넓히는 것, 즉 낮설게 하기 그 자체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외계인과 유에프오를 대상으로 일련의 작업을 해 온 홍장오의 작품들을 통해서 외계인이라는 것이 얼마나 지구인적인 것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투사된 인간의 이미지로서 외계인은 유기체적인 시뮬라크르에 다름아니다. 우상이다. 살아있는 이미지를 창조하려고 하는 인간의 오래된 염원이 현대적으로 재현된 것이다. 투사되어 실체화된 이미지 그 자체가 이미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것이다. 다만 완성된 작품 속에는 일정한 시점과 일정한 시공간이라는 한정적인 틀은 제거되고, 감각적으로 구성되거나 그려진 어떤 사물의 개념같은 것만 남게 되는 것이다. ● 외계인에 대한 우리 시대의 열광적 소비와 숭배는 우리가 우리와 다른 타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처리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거울이다. 숭배되고 소비되고 있는 것은 하나하나의 실체화된 이미지나 사물 그 자체가 아니다. 그것들의 배후에 감추어져 있을 사회적 구조, 시스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한 명의 평범한 인간이, 일개 작가가 이러한 시스템을 직면하고 나름대로 자각적으로 대응하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홍장오는 그 어려움을 매우 아이러니한 방식으로 대응하고있다. 홍장오가 만든 밑바닥부터 숨김없이 드러낸 노골적이고 과잉으로 진부한 그 대사관이 주는 불편하고 어색한 느낌은 그가 전시 속에 숨겨둔 시큰둥하게 내려다 보는 작가의 냉소적인 시선이었다. 무의미할 정도로 뻔한 외계인 이미지와 관공서 사무실같은 인테리어를 이유없이 열중해서 열심히 작품으로 제작해서 전시를 해놓고, 작품의 의미나 목적을 탐색하고 알아보려고 열중하는 나같은 관객을 어디선가 내려다 보고 있을 것만 같은 작가의 초월적인 입장이 번들거리는 대사관 벽면에서 스멀스멀 번져나왔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홍장오는 사회나 역사에 대해서 타협할 수 밖에 없지만, 절대 순응할 수 없는 예술가적 주관성을 구조나 시스템 위에 세우고 그것에 대해서 매우 낭만적인 태도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 김웅기

홍장오_외계대사관 - 주한 파레아 대사관_서울_2016

Very Uncanny Embassy ● No sooner had I entered the gallery located in dark underground than I was flustered to encounter a Mongolian ger-like installation. The lights from the vintage chandelier, which might have been hung in last century's upper middle class living room, reflecting on the metallic silver fabric was giving a psychedelic atmosphere to the space. I stood there in a blank face, because it was nothing similar to what I expected "Alien Embassy" to look like. On the contrary to such atmosphere, a typical oil portrait painting, which I would have seen in a local government office, were hanging; two high school prop-like flags were standing at both sides of the desk, where a cheap globe and bonsai plant were placed on. Everyone who visited the gallery could sit at the desk and take photos, or leave 'visitor's message' in a hard cover notebook laid on the desk as if they are ambassadors. The "Alien Embassy" was just like a photo zone in a tourist spot instead of having alien-ish atmosphere. There was something extremely falsified about the space. ● I believe aliens do not yet exist, but they only exist in people's belief about them. They exist in legend and myth, scientific inference, and world of probabilities. Regardless of the evidences of UFO and aliens suggested by people who claim to have seen them, the existence of aliens was never been officially certified just as with dragons. In 1947, the 'fact' that aliens and a spaceship were landed in Roswell, New Mexico, 'proved' the hypothesis to be true under the name of United States. Hillary Clinton, a presidential candidate of Democratic Party of United States, pledged to release secret documents of aliens. In short, people's belief towards extraterrestrial beings is almost religious, as we see from their belief without any proof. ● Can unknown beings from unknown world have resemblance with the creatures we know? For past few years, Jang Oh Hong's works have been working with the subject of UFO and aliens from unknown world. The works include UFO shaped round sculptures in excessively decorative style, alien portrait paintings, alien charms, and so on. His new show "Outer Space Embassy" showed in Seoul, Korea, us far extremely unimaginable creatures for the outer world to overly familiar and simplified images. In the show, I was distracted by the stereotypical and determined representation of the objects of pure imagination, the UFO and aliens, being uncomfortable and awkward for their oversimplification and clichéd presentation. ● Many people feel familiar with aliens, even if they are virtual beings from unknown world. As portrayed in various medias including animation, books, and movies, people's impression of aliens has always had human like feature. Recent photos of an alien found in Mexico also have anatomical resemblances with human body. In other words, aliens are one of the many things which people project themselves to. A mystical unknown image that has not been proved yet has become the truth that people rely on. The visualization of the virtual beings forces one to forget the true origin, and the visualized image becomes the truth. In other words, the result and the cause are being reversed. Jang Oh Hong takes this uncomfortable relationship between familiar yet unknown image and substantiality of the image itself, to create a 'Hal Foster-ian uncanny' space. ● The artist's cynical perspective towards situations and substantiality resulted in such inversion is reflected in many of his other works. "I Will Show Me"(2011), an installation piece he produced in 2011, shows a coat, separated into lining and upper, displayed in a show window and a display light facing towards people on the street instead of the coat itself to start a game of constantly switching positon of an artwork and the viewer. Also, in "Blackout"(2011), a lamp installed on the ceiling of a show window seems to have a light on it; the illusion is in fact created by the light source is located on the bottom of the floor, however. Jang Oh Hong often uses transparent camouflage net as in "Hideout"(2011) and "Nowhere"(2012). In those works, he installs the transparent net between buildings, or in interior spaces. As a result, the net, originally intended to hide the objects, instead serves a goal of exposing them. By exposing the purpose of hiding, the original goal disappears, and only the act remains. It is not only embarrassing and exciting to face such disclosure, but also extremely scary to see the highly constructed falsified world. ● If art is visualizing virtual beings, aliens can be the best aesthetic object. By representation of unknown world, we realize art does not just exist on the surface of the object, but exists through the process of rejecting familiar perception and broadening the perspective to reach the unfamiliar. Jang Oh Hong's artworks remind us how 'earthly' aliens can be. As a projected image of human beings, aliens are not only an organic simulacre, but also an idol which is visualization of human beings' old wish to create a living image. A projected and substantialized image itself is already social and historical. At the same time, the limited boundaries, specific time, space, and point of view, is being deleted, only sensation and concept of the object remains. ● Contemporary society's enthusiastic consumption and worship towards aliens reflects how we perceive and treat the others. What is being consumed and worshiped are not individual objects but the social structure, the system. As an ordinary human being, it is not easy to face and correspond to such system. However, Jang Oh Hong responds to such system in a very ironic but effective way. The reason I felt uncomfortable and awkward in the stale embassy with bluntness and excessiveness is because of the artist's cold and apathetic perspective hidden beneath it. After working hard intently to make a space, too obvious and almost meaningless presentation of an alien image and interior space reminding a public office, the artist is at the same time looking down on the viewers in including me who are trying their best to figure out the meaning and the purpose of the work. His cynical eyes and transcendental position was crawling and spreading out from the glossy walls of the embassy. Jang Oh Hong builds artistic subjectivity that both compromising and inadaptable to the society and history on the structure and the system, and corresponds with it in a very romantic way. ■ Wong-Kie Kim

Vol.20160522e | 홍장오展 / HONGJANGOH / 洪暲晤 / installation.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