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로크

이인선展 / YIINSUN / 李仁善 / painting   2016_0525 ▶ 2016_0531

이인선_끈적거리는 너와 나의 사랑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자수_130.3×162.2cm_201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21008c | 이인선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30pm / 월요일_02:00pm~06:30pm

갤러리 너트 Gellary KNOT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94(와룡동 119-1번지) Tel. +82.2.3210.3637 galleryknot.com

새겨 넣은 자수의 심상(心象)을 관통하는 아이콘들 ● 작가 이인선은 붓보다는 기계자수를 이용한 오바로꾸(Over lock)를 사용하여 각종 문양이나 로고 등을 연상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얼핏 보기에는 항간에 유행하고 있는 하드락 적인 이미지와 함께 팝 아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하면 그의 작업은 대칭적 구도와 함께 그를 동반한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경험론적인 작가만의 개인사가 녹아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작업에 근간을 이루고 있는 자수 작업은 군인이셨던 아버지의 군복에 새겨진 명찰의 자수를 기억하면서 시작되었는데 그것들이 부지불식중에 작가의 의식으로 투영돼 있다가 성장하여 그의 작업 속에 자연스레 옮겨진 듯하다. 그리하여 누구나가 가지고 있으나 예사로이 넘기는 자수의 형태와 기능적 묘수는 일반인에게는 그저 장식의 일부분쯤으로 받아들이기 마련인 이 기법이 그에게는 훅 다가선 것이 아닐까. 그만치 작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리에게 무의식이라는 의식적 본질에 관한 의구심을 던져주고 있다.

이인선_끈적거리는 너와 나의 사랑은_부분
이인선_미식가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자수_각 162.2×97cm_2013~15
이인선_미식가들_캔버스에 자수_162.2×130.3cm_2015

어린 시절 아버지의 이름과 계급장이 새겨져 벽에 걸려 있던 군복과 거기에 새겨진 군장의 자수가 심성에 침전되어 있다가 우연한 계기에 자수라는 기법을 맞닥뜨리게 되고 그것이 작가의 내면을 부유하고 있던 발언들과 마주 보며 작업으로 이어진 듯 보인다. 그리하여 작가는 그러한 기억과 아쉬움이 뒤엉킨 수다한 감정들을 버무려서 작업 이라는 명제를 제시하며 우리 앞에 내밀고 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현충원에 계시는 아버지를 뵈러 간 곳에 일렬로 무수히 놓인 대칭적 묘비들 또한 그의 작업의 대칭적 구도에 끼친 영향으로서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인선_꽃피고 새울면 고우투헬_벨벳에 자수_72×178cm_2015
이인선_컴온인_캔버스에 벨벳, 자수_72.7×60.6cm_2015

이인선의 작업은 다분히 대중적이고도 친숙한 동물이나 화려한 꽃문양들이 등장함으로서 그 작품의 공통적 구조인 자수의 특질을 작품에 잘도 병치 시킨 듯 보인다. 자수와 아크릴 이라는 이질적인 두 매체를 통하여 상상하기 어려운 문양이나 타투의 형태를 연상시키는 발현적 모양을 갖춘 그만의 창작은 기술과 예술 이라는 간극을 극복하고 그만의 독자적 행보를 지켜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켜준다. 작가의 작업은 다분히 자의적 이고 본인중심의 기억의 진원에서 시작됨은 물론이다 따라서 그것들을 충분히 걸러내고 융합 하는 것 또한 작가의 몫 일게다. 그러므로 이인선의 작업 또한 그러한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통찰과 의식세계 속의 내면을 더 발현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 본다. ■ 성진민

Vol.20160525c | 이인선展 / YIINSUN / 李仁善 / painting